< 프롤로그. >
1.
평생 쓰레기 소리를 들었다.
타고난 재주 하나 없고, 남들보다 나은 것 하나 없는 나는 그런 쓰레기 소리에 단 한 번도 반박이란 걸 하지 못했다. 발악이나 몇 번 해봤을뿐이고, 그런 발악은 평생 밤중에 이불을 찰 경험으로 남을 뿐이었다.
빌어먹을 인생.
그 인생 속에서 처음으로 남들보다 잘하는 걸 찾았다.
가상현실게임!
현실에서는 쓰레기나 다름없던 내가, 먹이사슬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내가, 가상현실게임 속에서는 게임 좀 한답시고 떵떵거리는 놈들을 가차 없이 짓밟을 수 있는 포식자가 되었다.
심지어 게임을 잘한다는 것만으로도 부와 명예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였다.
망설임은 없었다.
게임으로 성공하기 위해, 일생을 바칠 각오로 게임을 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다. 성공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을 작정이었다.
종국엔 손을 조금 더 뻗으면, 그토록 바라던 걸 잡을 수 있는 거리까지 왔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었는데…….
“빌어먹을 새끼들.”
평생 나와 함께 해주리라 생각했던 동료들이 내 발목을 잡을 줄은 정말 몰랐다.
“씨팔.”
동료들에게 배신 당했고, 그 단 한 번의 배신으로 게임에 바쳤던 4년이란 시간이 물거품이 됐다.
배신감에 몸부림을 쳤고, 평생 튼튼하던 위장에는 구멍이 났고, 대인기피증마저 생겼다.
“내가 앞으로 다시 한 번 사람 새끼를 믿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런 내게 모든 걸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내 선택지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무조건 혼자서…… 그래, 혼자 다 해먹는 게 뭔지 보여주마.”
독보(獨步)!
그게 내가 혼자서 게임을 하는 이유다.
< 프롤로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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