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 * *
"베라노성을 버리고 탈출합니다. 신성제국의 수도인 길마로 향해, 신성제국 본대와 합쳐 싸울 겁니다."
내가 말하자…….
"사령관님! 이제 승기를 잡았는데, 탈출이라니요?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율리스의 말이 맞습니다! 척후병의 보고를 함께 듣지 않으셨습니까? 적군의 숫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적들은 두려워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 사기충천한 우리가 그들을 공격하면, 적은 혼비백산하게 될 겁니다!"
"저도 퇴각에 반대합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어찌 버리시려고 그러십니까?"
이 새끼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용감했지?
며칠 전만 해도 흑야국의 ‘흑’ 자만 꺼내도 얼굴이 사색이 되어 덜덜 떨던 놈들이, 이제는 먼저 치잔다.
"당신들이 나에게 총지휘권, 사령관의 권한을 줬어. 그런데 이제 와 내 말을 거역하겠다고? 아쿵타! 자탄봉!"
쿠우웅!
"우가쿠가! 붕가차차!"
내 뒤에 서 있던 아쿵타와 자탄봉이 한 발로 바닥을 강하게 내리치며, 칵뉴족의 구호를 외쳤다.
목에 핏대까지 세워 반대하던 장군들과 귀족들의 입이 쏙 하고 들어갔다.
"죽기 싫으면 내 말 들어. 이건 명령이야. 당장 오늘부터 퇴각을 시작한다. 백성들 먼저 퇴각시키는데, 적들이 혼란스럽게 백성들에게 병사의 옷을 지급해 퇴각하게 한다. 알겠나?"
"네."
"큰 목소리로 대답 안 해?"
쿠우웅!
"네에에엡!"
불만이 가득했겠지만, 당연히 아쿵타와 자탄봉의 서슬 퍼런 기세 앞에서 이를 얼굴에 드러낼 자는 아무도 없었다.
* * *
수가 워낙 많아 성을 모두 빠져나가는 데에는 무려 사흘이란 시간이 걸렸다.
낮에는 불을 지펴 성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했고, 이동은 밤에만 했다.
백성과 군사를 구분할 수 없게 백성에게는 병사의 옷을, 병사에게는 백성의 옷을 입혔다.
그렇게 사흘 만에 성은 텅텅 비게 되었고.
다시 야심한 밤이 찾아왔다.
샤아아아아아악.
타타타타타타탓.
텅 빈 성을 은밀하게 방문한 스무여 명의 흑의인.
무림의 살수들을 보는 듯한 움직임이다.
그들은 베라노성 곳곳을 한참이나 샅샅이 살폈다.
이내.
우리의 성벽 위로 다섯 개의 불길이 치솟았다.
곧…….
부우우우우우우우웅!
둥! 둥! 둥! 둥! 둥!
엄청난 호각 소리와 북소리가 사방에서 진동했고.
10만의 대군이 일제히 베라노성을 향해 진격했다.
알레이돈이 이끄는 흑야국의 10만 대군이다.
무혈입성.
그들은 텅 빈 성내에 들어와서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역시나 함정을 파 놓지 않았나 경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함정은 없다.
"휴우. 설마설마했는데, 놈들이 진짜로 성을 버리고 도망갔을 줄이야."
흑야국의 알레이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었나 보다.
긴 한숨까지 내쉬며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때.
"장군님! 남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북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뭐야? 열어 봐! 안 열리면 부숴!"
"넵!"
"동남 문도 잠겼습니다!"
"북서 문도 잠겼습니다!"
"부숴! 부수라고!"
"넵!"
여러 곳에서 이어진 보고에 알레이돈의 얼굴에 다시 근심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때, 부장으로 보이는 자가 빠르게 다가왔다.
"우리가 입성한 동문과 적들이 빠져나간 서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휴우, 깜짝이야. 하아! 진짜 끝까지 사람 긴장하게 만드는 녀석들이군."
"나태한이란 장군이 스무 살도 안 된 어린놈이라고 하더니, 아직 장군님을 따라오려면 수십 년은 더 걸릴 것입니다."
"다행이야. 우리 국왕께 면목이 없었는데, 어린놈이 베라노성을 그냥 내줘서 그나마 핑곗거리는…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기름 냄새입니다."
또!
아니, 이번엔 더 심각했다.
사색이 된 알레이돈 장군.
그러자 부장이 그를 안심시켰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혹시 화공을 준비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 이 또한 철저하게 확인하라 했습니다. 일부 기름이 발견되긴 했지만, 불을 지르기에는 턱도 없는 양입니다."
"음, 그래, 그래. 내가 너무 예민한 것 같… 저건… 뭐야?"
"응, 나야. 조금 전에 네가 말한 그 어린놈."
성벽 위.
횃불을 들고 그를 향해 씩 웃어 줬다.
알레이돈의 얼굴이 또다시 사색이 되어 버렸다.
그냥 얼굴 한 번 비춰 줬을 뿐인데 저런 반응이다.
"당장 저놈을 잡아라!"
알레이돈 장군이 아닌 그 옆에 있던 부장의 외침이다.
알레이돈은 이미 상황 파악이 끝난 듯.
덜덜 떨고 있다.
난 그와 눈을 마주친 상태로, 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외쳤다.
"공격!"
동시에.
불화살이 성 곳곳에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화르르르르르르르르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어 버린 베라노성.
"지붕! 지붕이야! 저놈들이 지붕에 기름을 뿌려 놓았어!"
"으아아악! 땅 밑에서 불이 치솟는다!"
"으아악! 살려 줘!"
적들은 10만의 대군을 모았다.
그런 후 천연의 요새라고 할 지형에 진지를 구축하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작정하고 방어만 하는 적을 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그래서 적들을 유인해 밖으로 나오게 해야 했다.
밖으로 끌고 나와 우리에게 유리한 지형에서 싸워야 했다.
첫 번째, 유인할 방법이 필요했고.
두 번째, 우리에게 유리한 지형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알레이돈 장군은 유능한 장군이다.
웬만한 유인책으로는 그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정말 거부할 수 없는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이곳 베라노성이었다.
흑야국의 국왕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자다.
아무리 훌륭한 장군이라도 죄가 분명하면 가차 없이 목을 벤다는 말도 들었다.
모든 군대가 연전연승을 하며 신성제국의 수도인 길마까지 삽시간에 진격해 포위한 상태라 하였다.
그래서 알레이돈은 초조했을 테다.
나는 그걸 이용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미끼를 덥석 문 것이다.
화르르르르르!
"으아아아악!"
"살려 줘! 으아아아악!"
10만의 대군이 불길에 휩싸여 혼란에 빠졌다.
지옥도가 따로 없었다.
끔찍했다.
"태한!"
아쿵타와 탈탈루가 임무를 완수하고 빠르게 다가왔다.
"다음 작전지로 이동!"
"응!"
나와 칵뉴족의 전사 200명 그리고 베라노성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 병사 300명은 빠르게 성벽을 타고 성 밖으로 나와 움직였다.
* * *
"분명 성 밖에 적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흑야국의 위대한 기마병들은 적들을 물리치고 길을 뚫어라!"
혼란한 와중에도 알레이돈이 정신을 차렸나 보다.
그의 명령 소리가 성 밖으로까지 들렸고.
곧바로 수천의 기마병이 무서운 기세로 동문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동문은 나와 아쿵타 그리고 100명의 칵뉴족 전사들과 포사노가 이끄는 5,000명의 베라노성 병사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적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문은 탈탈루와 칵뉴족 전사 100명.
그리고 베라노성의 병사 5,000명, 유리스를 비롯한 타 국가와 부족에서 지원 온 5,000명의 병사까지 도합 1만 명이 넘는 군대가 함정을 파 놓고 대기 중이다.
자탄봉에게는 혹시 몰라 칵뉴족 전사 100명과 또 베라노성의 군사 5,000기를 주어 백성들을 보호하게 했다.
그런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적들은 서문 대신 동문을 택했다.
흑야국의 어마어마한 주력이 동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아마 서문 쪽은 진열에서 이탈한 일부만이 나가고 있을 것이다.
"공격!"
쏟아져 나오는 흑야국의 병사들을 향해 화살을 퍼붓고 창을 던졌다.
소나기가 쏟아져도 이보다 많을까 싶을 정도였다.
우리도 모든 걸 걸었다.
그렇게 싸워야 했다.
쏠 수 있고, 던질 수 있는 건 다 쏘고 던졌다.
남은 건 칼 한 자루다.
"돌격!"
"우가쿠가! 붕가차차! 우가쿠가! 붕가차차!"
칵뉴족만이 아니다.
칵뉴족과 베라노성의 병사들까지 모두 ‘우가쿠가! 붕가차차!’를 외치며 용맹하게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이미 화공에 놀라고 다친 적들.
거기에 칵뉴족의 ‘칵’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상황.
저들은 이렇다 할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완승이다.
몰살이고.
그런데… 음.
알레이돈이 안 보이네.
놈을 꼭 잡아야 하는데.
"아쿵타!"
칼질 한 번에 일곱 명의 적군 몸을 양쪽으로 등분해 버린 아쿵타가 몸을 돌려 나를 향했다.
"왜?"
"난 서문 쪽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이곳의 지휘권을 포사노에게 넘길 테니, 그를 잘 도와줘."
"알았다!"
다시 포사노를 불렀다.
"포사노 장군!"
처음 봤던 그 겁쟁이 포사노는 없었다.
일반 병사들과 얽히고설켜 칼을 마구 휘두르며 백병전을 펼치고 있었던 그였다.
"왜 그러십니까?"
"이곳의 지휘권을 당신에게 넘기겠습니다. 저는 서문 쪽에 가 봐야겠어요. 우리 아쿵타 전사가 당신을 도울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모두 힘내라! 조국의 원수다! 가족의 원수며 내 친구의 원수다! 먼저 간 전우들의 죽음을 생각해라!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모두 도륙하라!"
포사노의 외침.
아군은 더 힘을 내어 적들을 쓸어 버렸다.
됐다.
이곳은 충분하다.
나는 빠르게 몸을 날려 서문 쪽으로 향했다.
* * *
아! 이곳은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상태다.
1,000명가량만이 살아남아 마지막 항거를 하고 있지만…….
"항복! 항복하겠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곧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곳에도 알레이돈이 없다.
설마 성안에서 불에 타 죽었나?
아! 그러고 보니.
탈탈루는?
그때.
이곳의 지휘를 맡겼던 메이튼 장군의 부장 얀테라는 자가 사색이 된 얼굴로 허겁지겁 나에게 달려왔다.
"무슨 일이오?"
"서문이 열리자마자 엄청난 기세의 기마병들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설마…….
일부러 많은 숫자의 병사를 동문으로 보내고, 실제 정예는 이곳으로 보낸 건가?
알레이돈… 만만치 않은 놈이군.
"그래서?"
"놀라긴 했지만, 곧 놈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다시 1,000명에 달하는 기마병과 검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저희도 잠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그때 알레이돈이 다시 1,000명의 기마병과 검사들을 이끌고 나와 이곳을 탈출했습니다."
"메이튼 장군과 탈탈루 전사는?"
"메이튼 장군께서 알레이돈을 꼭 잡아야 한다며, 1,000기의 기마병을 이끌고 추격해 갔습니다. 탈탈루 전사님은 모르겠습니다."
그때였다.
이곳에 탈탈루와 함께 임무를 맡겼던 칵뉴족 전사들이 빠르게 나에게 다가왔고, 에티오가 선두에서 사정을 말해 줬다.
"태한. 탈탈루는 느낌이 안 좋다며, 서른한 명의 전사들을 이끌고 메이튼을 따라 알레이돈을 추격하러 갔어."
아! 젠장.
엿됐다.
"어느 방향이야?"
"저쪽!"
내공을 모두 끌어 올려 신법을 펼쳤다.
"같이……. 어? 태한이 원래 저렇게 빨랐나? 벌써 사라졌네. 우리도 뒤를 쫓는다!"
"우가쿠가! 붕가차차! 우가쿠가! 붕가차차!"
* * *
진짜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내 달렸다.
그렇게 한 식경 조금 안 되게 달렸을 때.
시체의 산과 피의 바다를 보게 되었다.
죽은 적들이 3,000명가량.
아군은, 음…….
칵뉴족의 시체는 없다.
대신 메이튼이 이끌고 간 군사 절반이 이곳에서 죽었다.
설마설마했는데, 알레이돈이 전군을 이끌고 베라노성에 들어온 게 아니었다.
일부를 빼돌려 백성들을 추살하러 보냈던 거야.
탈탈루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는 건 그것을 의미했을 터고.
나는 다시 달렸다.
그리고 곧.
메이튼의 시체를 보게 되었다.
죽은 적 3,000, 아군 500.
메이튼이 이끌고 간 기마병은 전멸이다.
그렇다면 남은 건 탈탈루와 칵뉴족 전사 서른두 명이 전부라는 소린데?
그 수로 적들을 쫓아간 거야?
미치겠네.
또 달렸다.
진짜 열나게 달렸다.
그리고 그때.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
화살 비가 쏟아졌다.
호신강기를 펼쳤다.
외공 수련이고 뭐고 할 상황 아니다.
당연히 화살은 내 호신강기에 막혀 튕겨 나갔고.
"나태한이다! 알레이돈 장군님 말이 맞았어! 놈의 목을 베면 황금 1,000근과 장군의 작위가 주어진다! 죽여라!"
"와아아아아아아!"
양쪽 산비탈에서 갑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한 1,000명가량의 하급 병사들이 나를 죽이기 위해 쏟아져 내려왔다.
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오랜만에 검강을 썼다.
시간이 촉박하다.
탈탈루와 전사들도 살려야 하고.
무엇보다 수만 명에 달하는 베라노성 백성들이 위험하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알레이돈은 백성들을 학살할 것이다.
더 빨리.
이들을 모두 없애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
다시 달렸다.
짧은 시간 검강을 너무 많이 써서 내공이 엄청나게 고갈됐다.
몸은 괜찮다.
칵뉴족 땅에서 수련한 덕분이리라.
내공은 많이 고갈됐지만, 그래도 남은 내공을 쥐어짜 달려야 했다.
달렸다.
기를 쓰고 달렸다.
그리고 곧.
엄청난 수의 사람들.
그 기운이 감지됐는데.
아!
1만 명.
많이도 빼돌렸군.
조금만 더 가면 내가 숨겨 둔 수만 명의 베라노성 백성들이 있다.
그런데 한참 베라노성 백성들을 학살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흑야국의 일만 군대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
수레 몇 대가 동시에 지나갈 수 있는 커다란 대로를, 고작 서른두 명의 사내들이 막아섰기 때문이다.
탈탈루와 칵뉴족 전사들이다.
그리고 이미 몇 차례 격전을 치렀는지, 그들 앞에는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다.
탈탈루와 칵뉴족 전사들이라고 멀쩡할 수 없었다.
그들이 최강이고 무적이지만…….
신은 아니다.
쉬이이이이이이이익.
타타타타타타타타탓!
적들의 머리를 밟아 달렸다.
그렇게 1만의 적군을 넘어 탈탈루와 칵뉴족 전사들에게 도착했고.
가까이서 보니 상태가 더 심각했다.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고, 온몸이 자신과 적들의 피로 뒤덮여 있었다.
그런데 탈탈루 이 인간.
"이런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와요?"
"그럼, 웃지. 우냐? 큭큭큭."
"하아, 뒤로 물러나 있어요. 상처가 심각해 보여요."
"쳇. 이런 건 말이야. 크으으으응, 퉤! 이렇게 침 바르면 금방 나아."
"알았어요, 그러니 침 좀 더 바르고 있어요."
"뒤로 물러나. 네가 나설 곳이 아니야. 여긴 꼭 지켜야 해. 안 그럼 많은 사람이 죽어."
탈탈루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칵뉴족 전사들도 결연의 의지가 눈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니! 제가 주인공인데, 저도 활약 좀 해야죠!"
"주인공? 그게 뭔데?"
"잠깐만 뒤에서 보고 있으라고요."
"하아! 녀석. 칼을 좀 쓰는 건 알지만, 이건 진짜 싸움인데?"
"두고 봐요, 탈탈루 전사님."
그렇게 내가 선두로 나섰다.
1대 1만 명.
아니다.
내 뒤에 서른두 명의 칵뉴족 전사가 있다.
서른셋 대 1만 명의 싸움.
그 전설의 싸움이 이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