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혼원귀일신공(混元歸一神功).
개방의 최상승 신공 중 하나다.
하지만 개방 5대 신공에는 그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개방의 역대 방주나 고수가 만든 게 아니라, 수백 년 전 어느 거지가 밖에서 주워 온 심법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그 위력만큼은 개방 5대 신공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게 개방 자체의 평가다.
우리 비걸개 후보생들이 이를 익히게 된 이유다.
혼원귀일신공은 여러 기운을 한데 모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방에서 만든 심법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개방 거지들과 어울리는 심법도 없을 것 같다.
왜, 그렇지 않은가?
개방 거지들도 이 집 저 집 돌며 여러 음식을 구걸하고, 또 그걸 한데 모아 섞어서 먹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 뜻이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이미 11년 동안 익혀 왔기에 개방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나는 혼원귀일신공의 위력을 제대로 알고 있다.
내 무재가 너무 미천해서 11년 동안 4년 치의 내공밖에 축기하지 못했을 뿐이다.
됐다.
이곳이라면 다를 것이다.
긴장과 흥분이 뒤섞인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난 가부좌를 틀고 두 눈을 감았다.
그렇게 혼원귀일신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아!
와!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아니, 한참을 뛰어넘는다.
시시각각, 내 폐와 모공을 통해 흡수되는 이곳 대지의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 시진?
운기조식을 시작한 지 두 시진이 조금 되지 않았는데도, 내 콩알만 한 단전이 가득 차 버렸다.
이렇게 계속 내공을 쌓는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내공을 쌓을 수 있을까?
결국…….
"허억! 허어어……."
난 운기조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 흥분된 나머지 운기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공 자체가 너무 빈약해 주화입마니 하는 것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위험하다.
운기를 중단한 후에도 내 흥분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대박이다, 대박!
이곳의 사람들은 중원 무림의 사람들보다 평균 열 배에 달하는 내공을 쌓을 수 있다.
단순히 호흡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만으로 그렇게 내공을 축기한다.
그런데 나는 혼원귀일신공으로 내공을 쌓는다.
이들의 수십 배?
아직 그것까지는 정확히 계산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이곳에서 조금만 살다 중원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무림에서 내공으로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자는 몇이 없을 것 같다.
떨린다.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다.
그런데 왜?
나는 내 목에 걸린 행운석을 만지작거렸다.
도대체 나는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일까?
행운석 때문인 것 같기는 한데.
꼭 행운석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너무 공교롭지 않은가?
행운석이 어떻게든 나를 이곳으로 오게 한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발동되는 거지?
그걸 알아야 무림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음, 『무림 영웅전』에서 이런 거 읽어 본 것 같다.
아!
우리 거지들도 『무림 영웅전』을 읽는다.
먹을 것도 없는 거지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무림 영웅전』을 읽냐고?
응, 누가 버린 거 주워다 읽는다.
어느 거지가 다 해진 『무림 영웅전』 한 권이라도 주워 오면, 그날 거지 소굴은 난리가 난다.
서로 먼저 읽으려고 그런다.
응, 거지들은 대부분 글을 모른다.
누가 읽어 주면 옆에 몰려와 감탄사를 내뱉으며 맞장구치고 그런다.
아무튼 무림 영웅전에서는 이런 기물 같은 거에 내공을 주입하면 그게 발동되고 그러던데.
설마 행운석도?
그러면 무림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내 내공 자체가 너무 빈약해서 불가능했을 텐데?
아니다.
어쩌면 후공마 안두창이 걸일번을 죽이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그녀를 구하기 위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고, 그래서 행운석이 작동했을지 모른다.
일단 내공을 쌓자.
무지막지한 내공을 쌓은 후 그 기운을 행운석에 주입해 보는 거다.
그러면 알겠지.
난 가부좌를 틀고, 이번엔 최대한 차분한 마음을 유지하며 운기조식을 다시 시작했다.
걸일번, 제발 살아 있어라.
꼭 돌아갈 테니.
그리고 걸사번!
너도 꼭 살아 있어야 한다.
고수가 된 나를 보는 네 얼굴이 궁금해 벌써 미칠 것 같다.
* * *
"비실대다 쓰러져, 안에 있는가?"
바위를 부숴라다.
왜 왔지?
"휴우."
난 긴 날숨을 천천히 내뱉으며 운기조식을 마쳤다.
와!
두 시진?
세 시진?
아무튼 그사이 또 엄청나게 내공이 쌓였다.
눈이 밝아지고 기감까지 더 예민해진 게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단전이 빵빵한 건 두말할 나위가 없고.
"네, 들어오세요."
바위를 부숴라가 내 개미굴로 들어왔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씨앗 껍질 까 족장과 함께다.
뭔 일이지?
"쉬는데 미안하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족장님께서 자네와 만난 후, 자네가 크게 다쳐서 기운을 잃은 게 아닌가 걱정을 많이 하셨네. 그래서 자네의 상태를 정확히 봐 주기 위해……."
"잠깐."
씨앗 껍질 까 족장이 바위를 부숴라의 말을 끊었다.
그러더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뭐지?
알아챈 건가?
내가 고작 하루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내공을 쌓은 걸 알아챈 게 분명하다.
많이 놀라겠군.
"음… 여전히 없군. 기운이 하나도 없어."
젠장!
뭔 소리야?
단전이 빵빵해 터질 것 같은데.
저 족장, 사기꾼 아니야?
"내가 자네 몸을 자세히 살펴도 되겠나?"
"네, 물론입니다."
족장이 내 심장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런데 기운을 살핀다고 하더니, 왜 단전이 아닌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지?
어제도 기운을 심장에 쌓는다느니 하는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더니.
그런데, 와우!
사기꾼은 아닌가 보다.
이런 기운, 처음이다.
엄청나게 웅장한, 거대한 그런 기운이 내 가슴을 통해 삽시간에 들이닥쳤다.
내 미비한 기운들은 반발하지 않는다.
따스하고 포근하며 부드러운 엄마의 품과 같은 그런 기운이다.
그러더니 또 고개를 갸웃한다.
"전혀 없는데? 심장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낄 수 없어."
설마, 이곳 사람들은 기운을 심장에 쌓나?
말도 안 돼.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저… 족장님."
"……?"
"저희 부족은 기운을 심장에 쌓지 않고 단전에… 그러니까 여기 아랫배에 쌓습니다."
순간이었다.
족장과 바위를 부숴라가 동시에 날 미친놈 보듯 쳐다보았다.
뭐야?
진짜였어?
단전이 아니라 심장에 기운을 쌓아?
와!
돌겠네.
그런 표정 짓지 마.
무림에서도 내공을 단전이 아닌 심장에 쌓는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할 거야.
에휴, 됐다.
이젠 뭐, 다 그러려니 해야지.
"정말인가?"
"네."
"어디 한번 확인해 보지."
족장이 손을 내 아랫배로 가져다 댔다.
확실히 기의 운용이나 조절이 너무 단순하다.
손을 가져다 대면, 딱 그 위치만 관조할 수 있는 것이다.
뭐, 그건 됐고.
이젠 알아보겠지?
하룻밤 사이 늘어난 나의 엄청난 내공을?
"없는데?"
X팔!
있다고!
분명 내 단전에 4년하고도 몇 달 치 정도 되는 내공이 있는데, 뭐가 없어?
하지만 억울해 눈물이 나올 것 같아도 뭐 어쩔 수 있겠나?
갓 태어난 아이가 반 갑자의 내공을 갖고 태어나는 세상에서, 4년 치가 조금 넘는 내 내공 따위는 실상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니.
"하나도 없어. 살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야. 휴우. 바위를 부숴라."
"네, 족장님."
"이 친구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나겠어. 부락의 일은 모두 면제시켜 주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 몸조리 잘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도록. 아, 맞다. 얇은 발목하고 개미허리가 아직 시집 안 갔지?"
"네, 그렇습니다."
"쯧쯧. 착한 아이들이 혼기가 지나도 아직 시집을 안 갔으니……."
왜?
뭐?
그런 말을 하면서 왜 나를 쳐다보는데?
싫어.
싫다고!
"그 아이들에게 비실대다 쓰러져를 따로 보살펴 주고 돕도록 말을 해 주게. 심성만큼은 우리 부락에서 최고로 착한 아이들이니, 비실대다 쓰러져가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거야."
"알겠습니다, 족장님."
싫다니까!
여기나 중원이나 하여간 다 똑같아.
못생긴 걸 꼭 착하다고 표현한단 말이야.
거부하겠습니다.
"비실대다 쓰러져. 자네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건강을 되찾는 데에만 주력하게나. 얇은 발목하고 개미허리가 보살펴 줄 테니, 우리 부락에 대해 궁금한 게 있거나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으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족장님."
아!
이게 아닌데.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시집 못 간 여자는 보내지 말라고!
차마 나를 배려해 주는 족장에게 이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 * *
긴 생머리.
구릿빛 피부.
밤하늘의 별을 박아 놓은 듯한 눈동자.
쭉쭉 뻗은 팔다리.
특히 얇은 발목과 길고 얇은 다리에서 이어지는 골반은, 중원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존재 자체가 거짓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리고 개미허리는, 말 그대로 개미허리다.
잘록한 허리에 현실적이지 않게 커다란 가슴은 내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었다.
아!
얼굴은 또 왜들 이렇게 조그마하고 예쁜지.
얼굴이 너무 예쁘고 눈이 부셔, 그녀들의 눈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거기에 아슬아슬하게 가슴과 골반 부위만 가린…….
정말이지 현실이라 믿기 힘든 초월적 미녀 두 사람이 내 개미굴로 들어오는데.
어쩌면 말이다.
나 그때 죽었었나 보다.
후공마 안두창이 공격했을 때 죽었고, 그래서 극락에 왔나 보다.
극락은 이렇게 생긴 곳이었어.
아니, 극락에서도 이런 미녀들은 없을 것 같은데.
정말, 눈을 몇 번이나 씻고 다시 봐도 인간이라 믿기 힘든 그런 미녀들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건…….
"죄송해요."
"네? 뭐가 죄송하다는 말씀이신지?"
두 절대 미녀가 고개를 들지 못한다.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계속 쭈뼛쭈뼛 선 상태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그녀들.
미안함에 울먹이기까지 한다.
왜?
뭔데?
그러지 마.
너희가 울면 나도 슬프단 말이야.
"못생겨서… 죄송해요."
아!
신이시여.
지금 저를 시험하시나이까?
저 여인들의 얼굴이 죄송한 얼굴이라면, 저는요?
능지처참한 후에 부관참시까지 해야 하는, 아니 구족을 멸해야 하는 그런 얼굴인가요?
그녀들과의 첫 만남은 그랬다.
* * *
이곳에 오고 열흘이 지났다.
이젠 정확히 안다.
내가 살던 곳과 이곳의 미의 기준이 정반대라는 사실.
얇은 발목과 개미허리는 지금도 볼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걸 모른다.
여전히 자신들이 못났다며, 내게 미안해한다.
족장이나 바위를 부숴라의 말처럼 심성도 매우 곱다.
이른 아침 나를 찾아와 늦은 밤 돌아갈 때까지, 삼시 세끼를 차리고 청소도 하고 온갖 수발을 들며 헌신한다.
조금 전에도 그냥 혼잣말로 술 한잔 먹고 싶다고 했더니, 곧바로 술을 구하러 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열흘이지만, 난 그 시간 동안 두 여인에게 깊은 감정을 갖게 됐다.
또한 나를 생각하는 그녀들의 마음도 충분히 알고 있다.
사랑, 좀 낯간지러운 말일지 몰라도, 나를 보는 그녀들의 눈빛은 분명 그러했다.
사실 그녀들이 아니라도 이곳은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다.
그래서 문득문득 내가 굳이 중원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돌아가는 방법도 모르지 않나.
그래서 고민이다.
심각한 고민.
만약 무림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계속 이곳에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말이다.
얇은 발목과 개미허리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데.
둘 다 사랑할 수는 없지 않겠나?
언젠가는 선택해야 하는데.
휴우, 어쩌지?
"비실대다 쓰러져, 안에 있는가?"
"바위를 부숴라 아저씨, 어서 들어오세요."
"혼자 있었군? 얇은 발목과 개미허리는?"
"제가 그냥 혼잣말로 술 한잔 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술을 구해 오겠다며 나갔어요."
"하하. 그 아이들이 원래 그래. 어려서부터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다네."
"네, 알아요. 정말 착하고 아름……."
아, 아름답다는 말은 생략하자.
"몸은 좀 어떤……. 자네 무슨 고민 있나?"
내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무심한 편에 속하는 바위를 부숴라가 한눈에 알아보고 묻는다.
"네, 그냥, 뭐. 조금요."
"내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말해 주겠나? 어떤 문제든지 머리를 맞대면 조금 더 나은 방법이 나오지 않겠어?"
"그게… 휴우, 아니에요."
"자네가 말하지 않겠다면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네."
"제 몸 상태 보러 오신 거예요?"
"몸 상태도 보고 겸사겸사."
"겸사겸사요? 또 다른 일도 있어요?"
"그게… 어험."
이 인간이 오늘따라 왜 이러지?
나에게 미안한 기색을 다 보이네.
"그게… 사과하러 왔네."
"뭘요?"
"미안하네. 족장님도 다 좋은 뜻에서 그리하신 거라네."
"그러니까 뭐가요?"
바위를 부숴라는 진짜 많이 미안했나 보다.
내 눈치까지 살핀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얇은 발목하고 개미허리 말일세."
뭔 소리지?
"그녀들이 왜요?"
"어허, 그렇게 모른 척할 필요 없네. 다 아네. 그녀들이 많이 못생겼다는 거. 그래도 방금 말했듯, 두 아이의 심성은 우리 부락에서 최고로 칠 정도로 착해. 얼마나 착하다고. 그래서 족장님도 착한 아이들이 자네를 잘 돌봐줄 것 같아서 그런 거라네."
아!
얇은 발목과 개미허리를 나에게 보낸 것에 대해 저러는 거구나.
내 이상형보다 정확히 일억구천육백오십칠만 배 예쁘다고 하면, 나를 미친놈처럼 보겠지?
"아니에요. 전 두 사람 좋아요. 바위를 부숴라 아저씨 말대로 정말 착하고 진심으로 저를 위해 주는 좋은 친구들이에요."
"그, 그런가? 정말인가?"
조금 전까지 미안해 죽을 것 같던 바위를 부숴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네, 그래서 사실 그게 고민이에요."
"뭐가? 좋으면 된 거 아닌가?"
"결국 두 사람 중… 제가 이곳에서 계속 살게 되면, 언젠가는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하잖아요. 내내 그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둘 중 한 명은 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잠깐!"
"네?"
"뭔가 오해가 있는……. 아! 자네 부락에서는 한 사람하고만 혼인이 가능한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
갑자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리고 곧…….
"어떤 부락에서는 그런다는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우리는 아닐세.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모두 가능하다네. 며칠 전 내가 소개해 줬던 큰 바위 얼굴은 남편이 셋이고, 옆으로 굴러가는 남편이 다섯이라네. 나도 원래 부인이 두 명이었고."
여기 말이다.
극락 맞다.
"자네… 괜찮나? 울어?"
"바위를 부숴라 아저씨… 아니, 형님!"
"어? 엇, 그… 그래……."
"감사합니다!"
나 말이다.
진짜로 극락에 왔나 보다.
그런데 그때!
"전사님! 전사님!"
갑자기 한 사내가 내 굴로 들이닥쳤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 분명 무슨 큰일이 벌어진 게 분명했다.
동시에 불안한 예감이 강하게 나에게 엄습했다.
"두꺼비가 개미굴 입구를 부수며 사람들과 개미들을 마구 잡아먹고 있습니다!"
큰일이다.
조금 전 얇은 발목과 개미허리가 그곳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