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신성 기사 알테온 (2)
* * *
저벅저벅.
"비춰보세요."
"예!"
계단의 끝에 다다라 우뚝 멈춰선 알테온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싸늘하다, 싸늘해.
지금 던전 내부에는 나와 알테온만이 들어온 상황. 둘만이 있는 어색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녹이기 애써 힘찬 대답과 함께 손전등을 비춰보지만 내려간 온도는 올라올 생각을 않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분명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목소리나 표정에 호감이 묻어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찰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에 갑작스럽게 돌변한 그의 태도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생각이 티가 났나?'
지금 알테온의 태도는 그 짧은 대화로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나의 내면을 파악했다고 볼 수밖엔 없었다.
'어찌 됐건 저렇게 냉기를 풀풀 풍기고 있어서야 친해지기는커녕 검이나 안 휘두르면 다행이겠네.'
괜히 친해지겠다고 치근덕대다가 목숨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알테온은 교단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강자였고 나는 아직 먹이사슬에 포함조차 되지 않은 미물에 불과했으니까.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만한 것은 그런 나에게 계속해서 경어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어리고 약하다고 해서 함부로 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존중을 지키려는 모습은 일종의 강박관념과도 같았다.
"흠, 저게 고대에 만들어진 골렘이란 말인가…?"
'혼잣말이겠지…?'
지레짐작하여 설명했다가는 왜 혼잣말에 대답을 하느냐고 그 이유가 뭐냐고 성을 낼지도 몰랐다.
'절대 대답 안 한다.'
"저것이 당신이 말한 골렘이 맞습니까?"
"예,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몸 전체가 미스릴로 이루어진 미스릴 골렘입니다."
그래도 묻는 건 대답해야지.
"미스릴이라…."
알테온은 잠시간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가 떼더니 고개를 돌렸다.
"거리도 먼데다 빛의 굴절로 철인지 은인지조차 구별이 안 될 텐데 미스릴이란 건 어떻게 알았습니까?"
내가 한 계단 위에 있었기에 나보다 머리 하나만큼 키가 큰 알테온의 눈과 정면으로 시선이 부딪쳤다.
"으음…. 제가 눈이 좋아서…."
'왜 이렇게 노려봐?! 사람 주눅 들게.'
여기서 말을 끝맺었다가는 뭐라 한 소리 들을 것 같았기에 마나를 운용해 시력을 돋우었다. 아마 알테온에겐 내가 푸른 안광을 빛내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게… 마나를 이용해 시력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테온의 표정은 전보다 더 차가워졌다.
"…10년 동안 교단의 도움을 꽤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어째서 전투반에 있는 것입니까?"
"교단의 도움이요? 아…."
지금 알테온은 내 능력이나 지식이 교단에서 교육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충분히 그럴 만하지.'
그로선 삶의 절반을 교단에서 보낸 노예에 불과할 테니까.
"이제 막 성인이 되었을 때는 이렇지 못했거든요. 성인이 될 때까지 이렇다 할 교육도 받지 않았고요."
"받지 '않'았다?"
"예. 교단에서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에게 원하는 교육을 지원해준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왜입니까?"
"좀 전에 저와 어머니가 교단의 도움으로 구해졌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그 당시 어머니는 산적들의 가혹한 수탈과 착취에 시달리다 못해 어린 제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저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구함을 받았다고 한 것은 만약 교단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어머니의 시체마저 능욕당하였을 테니 비록 죽었을지언정 구해졌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단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 한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컸기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냥 숨만 붙어 있을 뿐이었죠."
"……."
나는 알테온의 반응을 슬쩍 살피고는 한 계단 밑으로 내려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얼음장 같던 그의 표정은 내 이야기를 듣는 동안 한결 풀어진 상태.
그리고 물방울이 흐를 듯 스리슬쩍 녹아내린 그 얼음에.
"그래도 아직까지 그때의 감사함이 남아있었는지 알테온 님을 뵙는 순간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는 척을 하고 했는데 이렇게까지 싫어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쿵!
쐐기를 박는다.
"아, 아니.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얼음이 와장창 깨어지는 듯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땅에 머리를 박은 채 씨익 웃었다.
'됐다!'
어찌나 세게 박았는지 이마에서 뜨거운 게 흘러나와 바닥을 적시고 있었지만, 이마 따위야 아무래도 좋았다.
"어서 일어나십시오!"
이 남자, 신성 기사 알테온의 호의만 얻을 수 있다면!
#
"치유의 손길."
화악!
알테온의 손에 뒷덜미를 잡혀 들어 올려진 나는 주인의 손에 목덜미를 잡힌 개처럼 붙들려 치료를 받았다.
그의 손에서 발산하는 하얀 빛줄기가 이마에 닿자마자 이마에서 느껴지던 화끈거리는 통증이 순식간에 사그라들고 그가 무심한 눈으로 내 이마를 확인하고 나서야 뒷덜미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미치기라도 한 겁니까?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박다니 말입니다."
내용은 더 거칠어졌지만, 눈빛만큼은 더 이상 나를 경멸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안함이 담긴 느낌.
'그래, 더욱더 미안해하라고!'
나는 아직도 이마가 아픈 것처럼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는 슬슬 문질렀다.
"이마는 다 나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어떻게 그런 지식과 마나 운용 능력을 지니게 된 건지 말해보세요."
'칫, 안 통하는군.'
알테온의 말대로 이마를 문지르자 굳은 핏가루 같은 것이 떨어지더니 상처하나 없이 맨들맨들한 피부가 느껴졌다. 이건 뭐 시간을 과거로 돌리기라도 한 것 같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이능이다. 신성력은 교단에 있으면서 숱하게 보아왔지만 볼 때마다 신기했다. 마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힘.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매번 새롭게 느껴졌다.
"독학으로 지식을 쌓고 수련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이게 뭔 개소리냐는 듯이 되묻는 알테온에게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그의 매서운 눈빛에 재빨리 다시 집어넣고는 말했다.
"말 그대로 혼자서 책도 읽고 혼자서 마나도 모으고 혼자서 육체도 단련했습니다."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소리입니까?"
불신으로 가득 찬 그의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예, 제가 성인이 되기 이전에 머물던 신전의 종사자나 이곳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다섯 달 전에 채광반에 있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전투반에 온 지는 이제 넉 달째가 되었으니까요."
"……."
그의 사고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인지 한동안 인상을 찌푸린 채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본다. 그의 따가운 눈길에 내심 뜨끔했지만 신체 반응을 조절하며 침착하게 그와 시선을 맞췄다.
사실 운동이야 지켜본 사람이 있었고 마나를 쌓은 것은 어떻게 재능과 노력으로 치장하여 어영부영 넘어갈 수 있겠지만 책으로 지식을 쌓은 것은 무슨 책을 봤냐는 질문 하나로도 들통날 수 있었다.
"…어떻게 수련했는지 상세하게 얘기해줄 수 있습니까?"
"예!"
천만 다행히도 알테온은 내가 가진 지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그간 내가 어떤 방식으로 수련을 해왔는지를 쭉 읊기 시작했고 알테온은 내 이야기에 고개만 끄덕거리며 경청했다.
'아니, 근데 던전 안에서 이게 뭐 하는 거야?'
이야기하는 중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캄캄한 던전에서 손전등의 불빛 한 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멀리서 희미하게 비춰지는 미스릴 골렘의 거체가 으스스하게 느껴지는 그 공간에 한 명은 열심히 자신의 수련 방법에 대해 설파하고 있고 한 명은 연신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물론 나로서는 던전 공략보다는 알테온의 환심을 사는 것이 중요했기에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이런 이야기는 밖에 나가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결국, 오늘날까지 어떻게 수련했는지 모두 말하고 나서야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음, 잘 들었습니다. 이제 던전 공략을 시작합시다."
"옙!"
'뭐야, 그냥 잘 들었다는 말로 끝이냐?'
길게 얘기한 데 비해 무척 짧은, 그리고 성의 없는 감상평에 맥이 빠졌지만 따질 수도 없었다. 이제 진짜 공략을 시작할 차례.
"일단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면 골렘이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그 외에 함정이랄 건 없어요. 다만"
"알겠습니다."
스슷!
"아니, 잠시만요!"
'이 자식이 진짜!'
짧은 바람 소리와 함께 알테온의 신형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내 외침은 공허한 어둠 속을 메아리쳤다.
파앗!
그리고 알테온이 사라짐과 동시에 일순간 던전 내부가 환하게 밝혀지며 어둠에 적응해 넓어진 동공 속으로 과도한 양의 빛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끼이이익!
듣기 거북한 쇳소리가 짤막하게 울리더니 중앙에 있던 미스릴 골렘의 커다란 동체가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미끄러진다.
쿠웅!
반 토막이 나 바닥에 떨궈진 미스릴 골렘의 상체로부터 오랜 기간 아무도 찾지 않아 쌓여온 먼지가 안개처럼 퍼져나간다.
순식간에 내 쪽까지 확산하는 먼지구름에 황급히 입을 가리고 소리쳤다.
"아, 알테온 님! 골렘은 핵을 부수기 전까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습니다! 몸 어딘가에 숨겨진 마정석을 부숴야 해요!"
"이걸 말하는 겁니까?"
"읭?"
어느새 먼지구름을 뚫고 나타난 알테온의 손에는 지름 30㎝의 구가 들려있었는데 푸른빛이 감도는 구의 표면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고대의 문자가 웅웅거리며 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후우우웅.
그러다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듯 소리가 멎고 빛마저 사그라졌을 때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는 알테온을 올려다봤다.
"아니, 어떻게…?"
보고도 이해가 안 간다. 저걸 어떻게 끄집어낸 거지? 심지어 구의 표면에 작은 생채기 하나 나 있지 않았다.
"마력이 뭉친 곳이 수상쩍어 베어냈더니 들어있더군요."
"허어."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지만 두꺼운 미스릴을 뚫고 마력의 위치를 파악하는 감지 능력과 미스릴을 베어내어 원형 그대로의 마정석을 추출해내는 정교한 검술은 지금의 나로서는 까마득한 경지였다.
물론 현실의 나도 미스릴 골렘을 해치우는 일은 어렵지 않았겠지만 저렇게 깔끔하게 마정석을 추출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마 나였다면 마정석을 꺼내기보다는 파괴하는 쪽을 택했겠지.
당연한 말이지만 파괴하는 것과 저렇게 온전한 상태로 마정석을 끄집어내는 것은 그 난이도에 있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내가 검을 뻗는 힘, 그리고 검과 상대가 부딪치며 생기는 작용과 반작용, 마찰력, 내부로 진입하며 생기는 인력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너무나도 많았다.
먼지 바람이 가라앉으며 드러난 미스릴 골렘의 상체 중앙에는 정확히 마정석의 크기와 일치하는 둥그런 구멍이 뚫려 있었다.
'상체가 미끄러지는 건 봤는데 대체 언제 구멍을 뚫은 거야?'
보고도 믿기지 않을, 귀신같은 손놀림.
"자, 다음으로 넘어갑시다."
"예!"
우린 미스릴 골렘이 상주하고 있던 공터를 지나 커다란 문 앞에 섰다.
'무슨 문이 이렇게 크지?'
쿠구구궁!
"어?"
먼지가 쌓여 그 색이 무엇인지도 구분할 수가 없는 문의 먼지를 털기 위해 마나를 두른 손을 툭툭 쳐대는데 갑자기 문이 좌우의 벽면으로 모습을 감추며 문 뒤에 감춰졌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긴 대체… 아니, 잠시만요!"
천장에 박힌 하얀 조명이 곳곳을 비추고 있는 그곳은 하나의 실험실 같았다. 기다랗게 나 있는 복도에는 이제는 속에 있던 내용물이 모두 말라버려 바닥에 거뭇한 자국만 남아있는 수많은 비커와 플라스크 병들이 실험대 위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럼통 같은 것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알테온 님! 트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내가 안 괜찮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실험실에서 갑자기 무언가 폭발이라도 해 버린다면 그대로 현실로 복귀하게 될지도 몰랐다. 뭐, 이미 메마를 때로 메말라 있어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긴 했지만.
"아니, 그래도… 킁킁! 근데 이게 무슨 냄새지?"
그런 복도를 성큼성큼 지나치는 알테온을 뒤따라가는데 복도 전체에 썩은 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냄새는 복도로 진입하는 순간 더욱 심해졌고 드럼통을 지나칠 때면 심해졌다가 멀어지면 조금 약해졌다.
'드럼통에 뭐가 들었길래, 이런 냄새가 나는 거야?'
"우엑!"
'이게 뭐지?'
호기심에 다가간 드럼통 안에선 생전 맡아보지 못한 지독한 악취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오랜 세월 공기와의 산화 작용 때문인지 대부분 검게 변해 있었지만, 마치 동물의 장기를 쏟아부어 짓이겨 놓고 그것을 그대로 굳힌 것 같은 모양새였다.
다른 드럼통을 봐도 형태의 차이는 조금씩 있었지만 모두 비슷한 상황. 들여다봐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는 터라 시큰해진 코를 막으며 알테온의 뒤를 따라붙는다.
"알테온 님, 공략을 너무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지켜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래, 꼭 지켜줘야 한다.'
우리는 어느새 다음 문 앞에 섰다. 이번에 마주한 문은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는 열리지 않았고 혹시나 마력에 반응하는가 싶어 마력을 방사해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뒤로 물러나 계세요."
알테온은 그렇게 말하며 화려한 보석으로 장식된 검집에 꽂혀있는 검의 손잡이에 손을 얹었고 내가 뒤로 물러난 것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섬광처럼 검을 출수했다. 이윽고 그가 만들어낸 검의 궤적에 따라 거대한 문의 하단부가 잘려나가며 두 사람이 지나갈 만큼의 공간이 생겨났다.
"이건…."
확보한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긴 알테온은 거침없이 나아가던 이전의 모습과 다르게 문 앞에서 우뚝 멈춰 섰고 뒤따라 들어간 나도 문 뒤편의 광경을 보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이런 미친…."
'던전의 문지기가 8등급일 때부터 알아봤지만…. 이건 알테온 하나로 공략 가능한 수준이 아니야.'
길게 늘어진 복도의 양쪽은 평범한 석벽이 아닌 투명한 유리막으로 되어 있었고 그 유리막 너머에는 녹색의 수용액 속에 꿈틀거리는 각양각색의 거대한 괴생명체들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내가 괴생명체들을 바라보는 순간.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합니다!"
무수히 많은 창이 경고문처럼 내 시야를 가렸다.
[호문클루스 C 238]
등급 : 10
설명 : 고대에 마법과 연금의 신이라 불리던 '마누스'를 숭배하던 마누스 교. 그 마누스 교의 사제이자 마법사이며, 연금술사들이 앞으로 일어날 대전쟁에 대비하여 오로지 전투를 목적으로 만들어낸 대 전투형 호문클루스. 그러나 전투라는 목적에 너무 치중한 탓일까, 누가 감히 비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호문클루스들을 배양하는 데 성공한 마누스 교는 정작 자신들이 만들어낸 호문클루스를 제어할 수 없음을 깨닫고 방치하던 중 대륙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마법 문명의 황금기라 불리던 고대의 호문클루스들이 깨어나는 순간 세상엔 재앙이 도래할 것이다.
[호문클루스 F 37]
등급 : 10
설명 : 고대에 마법과 연금의 신이라 불리던 '마누스'를….
[호문클루스 D 312]
등급 : 10
설명 : 고대에….
[호문클루스 L 12] [호문클루스 K 7] [호문클루스 I 113] [호문클루스 G 12] [호문클루스 A 71] [호문클루스….] [호문….]
이곳은.
기나긴 세월 동면을 취하고 있던 재앙의 보금자리.
열어선 안 될 지옥의 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