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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선 주인공인 내가 현실에선 은거기인-48화 (48/62)

〈 48화 〉 속성력을 얻다

* * *

"음…."

나는 검지로 관자놀이를 짚은 채 물었다.

"그러니까 네가…. 검 속에 봉인된 정령이라는 거지?"

­ 그렇다니까!

"근데 원래 정령이 그렇게 말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야?"

엘리와 엘리가 소환한 정령인 엘을 보면 서로 소통이 되는 것 같긴 했지만 정작 옆에 있던 나는 정령이 하는 말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저 몸짓으로 감정 따위를 어림짐작할 뿐이었고 사실 감정이 있는지도 의문이었는데 눈앞에 거들먹거리는 표정을 짓고 있는 청염(?)의 여인을 보니 정령도 감정이 있다는 건 확실히 알았다.

­ 아무 정령이나 이런 식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는 건 아니야. 나 뤼오레 님 정도나 되니까 가능한 거지.

게다가 생각보다 우쭐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나저나 이름이 뤼오레인가?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네.

"엘리는 엘을 소환하고 나서 잘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 아, 엘은 엘리가 소환한 물의 정령의 이름이야."

­ 엘리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령사가 소환 의식을 통해 정령을 소환하면 소환된 정령과 정령사는 서로의 정신을 연결해 교감할 수 있어. 물론 그렇다 해도 막 소환된 정령의 자아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간단한 의사소통밖엔 못할 거야. 하지만 나는 수준이 아주 높아서 정식으로 소환 의식을 치르지 않은 상대방과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훨씬 대단한 거지. 에헴! 격이 다르다고나 할까?

'정령들 사이에선 말할 줄 아는 게 대단한 건가?'

뤼오레가 팔짱을 낀 채 우쭐해 하는 모습을 보니 고개가 갸우뚱했다. 단순한 말이라고 하기에는 머릿속으로 직접 전달되는 느낌이 묘하면서도 독특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 그건 그렇고 당장 사과해!

화르륵!

"어엇! 뭘 사과해?"

그녀가 갑자기 팔짱을 풀며 양손을 자신의 허리춤에 올리고는 인상을 찌푸리자 청염의 머리칼과 함께 옷처럼 몸을 감싸고 있던 푸른 불길이 거칠게 타올랐다. 불의 정령이라 그런지 감정의 변화에 따라 불의 세기도 따라서 변하는 듯했다.

­ 나를 마구 때렸잖아!

"아앙? 네가 먼저 사과해!

내가 행한 사랑의 매는 이유가 있는 매질이었기에 절대 사과할 수 없었다.

­ 뭐라고?! 내가 왜 사과해!

"이 손 안 보이냐!"

나는 뤼오레의 눈앞에 그녀의 청염에 데여 시뻘게지다 못해 물집이 가득 잡힌 양손을 내밀었다. 골고루 데여서 그런지 손바닥도 손등도 모두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 그, 그건 네가 내 몸을 함부로 만져서 그런 거잖아!

"이, 이상한 말 하지 마! 저건 검이야! 그리고 검의 주인이 검을 잡는 게 뭐가 잘못이야?"

­ 어…어쨌든 폭력은 잘못된 거야!

'후, 말려들지 말자.'

생각보다 논리가 없는 녀석이다. 차분히 응대하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싸움이야.

어느새 대화를 싸움에 대입하고 있는 나였지만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오로지 설전에서 승리하는 것뿐!

'초장에 기를 죽여놔야 해. 말투를 보아하니 굉장히 까탈스러운 성격인 것 같은데 여기서 밀렸다가는 최악의 경우엔 기껏 얻은 무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몰라!'

나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조곤조곤 말을 되짚었다.

"그 잘못된 폭력을 먼저 휘두른 게 너야. 난 새롭게 얻은 무기를 사용해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잘 생각해봐. 네가 내 입장이라면 새롭게 얻은 무기를 잡았어. 근데 무기가 날 공격하네? 화가 나, 안 나?"

­ 그, 그건…! 너, 너도 생각해봐! 웬 여자가 네 팔을 잡았어. 화가 나, 안 나!

"……응? 미안하지만 여자가 팔을 잡았다고 화를 내거나 이렇게 불로 지져대는 사람은 없어. 성별을 바꿔도 마찬가지고."

­ 예, 예외는 있는 법이야! 난 몹시 화가 났다고!

나는 황당해져서는 뤼오레를 지나쳐 청련검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자꾸 이걸 네 몸에 비유하는 데 말이야."

그리고 뤼오레를 힐끔 보고는 몸으로 검을 안 보이게 가린 후 검의 한 부분을 콕콕 찔렀다.

"내가 방금 어딜 찔렀지?"

­ 어…? 어? 뭐라고?

'하, 이제 안 들리는 척을 하네.'

"내가 어디를 찔렀냐고요. 너 이거 대답 못 하면 평생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돼."

­ 그, 그런 게 어딨어!

"이 자식! 사기 친 거 맞네! 정령이라는 녀석이 거짓말을 해? 아무것도 못 느끼면서 뭘 만지느니 마느니 하고 있어!"

­ 이, 이익!

분하다는 듯 이를 악물고 있는 녀석을 보니 기가 찼다.

"이, 이익? 허, 너는 정말 안 되겠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엘프, 정령한테 다 이야기해야겠어. 뤼오레라는 거짓말쟁이 정령이 있다고. 아, 말로는 부족하지. 이건 책으로 써야 할 판이야. 책 제목도 바로 나오네. '거짓말쟁이 정령 뤼오레'. 캬, 끝장나네. 정령계의 이단아, 뤼오레. 그녀는 사실 거짓말의 정령? 이건 바로 베스트 셀러 감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깜짝 놀라겠어. 세상에 거짓말을 담당하는 정령이 있다니! 하고 말이야!"

­ 아아아악!! 그,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다른 사람이나 정령한테는 이야기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채, 책도 쓰지 말고……응?

뤼오레는 내가 쏟아낸 말에 비명을 지르며 두 손을 모아 부탁했다. 나는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

"흥, 내가 왜 그래야 하지?"

­ 네가 내 주인이잖아!

"내가 주인이 맞아? 손잡이만 잡아도 그렇게 뜨거운데?"

­ 알았어! 다시는 널 뜨겁게 하지 않을게! 정말이야! 약속할게!

쏙!

뤼오레는 청련검 속으로 다시 들어가더니 검을 부르르 떨며 외쳤다.

­ 자! 어서 다시 잡아봐! 이제 뜨겁지 않을 거야!

스윽.

나는 뤼오레가 들어간 청련검을 다시 한번 집어 들었다. 불길이 일지 않는 청련검은 뜨겁지 않았다.

'진작 그럴 것이지.'

"흐음…."

­ 왜 흐음이야. 됐잖아, 이제?

활활 타오르던 청염이 사라지니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영롱한 청색의 검신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들어지긴 했지만, 타오르던 푸른 화염을 보기 전이라면 모를까. 보고 난 후라 그런지 아쉬웠다.

"불 좀 내뿜을 수 없어?"

­ 뜨겁다면서.

"아니, 안 뜨겁게 내뿜을 수 없냐는 거지.

­ 불을 어떻게 안 뜨겁게 내뿜어!

화르륵!

뤼오레가 몹시 언짢아하며 성을 내자 검 위로 청염이 타오른다.

"어어? 지금 주인한테! 다 이야기한다?"

­ 미, 미안!

"그렇게 대단하다면서 그런 것도 안 돼?"

­ 아무리 대단해도 안 되는 건 안 되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내 불이 뜨겁지 않으려면 불에 대한 속성력을 키우거나 청염에도 견뎌내는 강인한 육체를 만드는 수밖에 없어. 후자는 보통의 인간이라면 불가능에 가깝고.

이미 보통의 인간은 아닌 것 같지만, 뤼오레가 말하는 보통은 그 이상을 말하는 듯했다.

'청염을 다루려면 어쩔 수 없이 불의 속성력을 올려야 되는 건가?'

나는 찰랑거리는 불꽃이 담긴 플라스크를 바라보았다. 불꽃이 찰랑거리다니 표현이 이상했지만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염화수]

­ 등급 : 3

­ 설명 : 타오르는 불의 정수를 응축시킨 영약이다. 복용 시 불의 속성력이 증가하지만, 조건에 맞지 않는 자가 복용할 시 내부의 장기가 녹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제한 : 체력 100 이상. 마력 100 이상.

­ 엇! 그건 염화수?

검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염화수가 보이는지 검으로부터 옅은 떨림이 전해져온다.

"이게 뭔지 알아?"

­ 당연히 알지! 불의 정수가 담긴 영약이잖아! 그것만 마시면 내가 청염을 뿜어내도 직접 닿지만 않는다면 아무런 이상도 없을 거야. 청염보다 밑에 단계의 불이라면 손을 집어넣는다고 해도 끄떡없을 거고.

"속성력이 대체 뭐길래 그런 게 가능한 거야?"

­ 그 정도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속성력이 뭔지도 몰라?

"모르니까 설명 좀 해봐. 자세하게."

­ 음, 속성력이란 말 그대로 속성에 관한 힘이야.

"속성에 대한 힘?

­ 불의 속성력을 예로 들면, 불에 관한 힘을 뜻하는 건데. 불의 속성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불에 관한 통제력뿐만 아니라 내성까지도 함께 올라가게 돼. 그건 속성력이 생겨나는 과정과 연관이 있는데 보통 불의 속성력이라고 하면 불과 매일같이 붙어있는 대장장이들에게서 나타나. 그들이 불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화기가 몸과 마나에 침투해 조금씩 녹아들게 되고 그렇게 육체와 마나에 화기가 쌓이다 보면 불을 다루는 힘. 속성력이 되는 거야. 보통은 불구덩이 속에 몸을 집어넣지 않는 이상 불의 속성력을 얻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장장이라고 하더라도 숙련된 대장장이가 아니고서야 속성력을 가지진 못해.

"육체와 마나에 화기가 스며들어 생겨나고 그 힘은 불에 대한 통제력과 내성?"

­ 잘 이해했네. 그런데 어느 정도의 내성이야 노력하면 가능할지 몰라도 불을 제대로 통제할 정도의 속성력을 가지는 건 인간의 수명으론 불가능해.

"왜?"

­ 그야 불구덩이 속에서 수백 년을 굴러야 가능할까 말까 할 테니까.

수백 년이라. 뭐, 불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청염을 문제없이 다루는 정도면 충분했다.

'제한 조건은 충분하니까. 별 이상은 없겠지…?'

체력도, 마력도 130을 넘어선 상태. 퍼센티지를 따지자면 제한의 30%를 넘기고 있었다. 그런데도 타오르는 불덩이를 삼킨다는 게 영 꺼림칙했다.

만드라고라를 복용할 때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느꼈었는데, 이건 한눈에 봐도 그보다 더 뜨거워 보였으니 원.

꿀꺽.

바라보기만 해도 입이 바싹 말라 마른 침을 삼킨다.

"이거…. 뜨겁겠지?"

­ 기분 좋은 뜨거움일 거야. 불의 정수라고. 정수!

"큭, 누가 불의 정령 아니랄까 봐. 하는 말 하고는."

­ 아니면 나 주던가? 그건 내가 흡수해도 상당한 힘이 될 거야.

머릿속에 전해지는 목소리에 탐욕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럴 수는 없지."

뽕!

"후웁!"

꿀꺽꿀꺽.

나는 플라스크의 뚜껑을 염과 동시에 숨을 들이쉬고 단숨에 염화수를 들이켰다. 생긴 건 불이었지만 염화 수(?)라는 이름답게 목을 넘어가는 감각은 영락없는 액체였다.

꿀꺽꿀꺽.

"꺼억!"

생각보다 양이 좀 돼서 다 들이키고 나니 트림이 절로 나왔다.

"으응…?"

'생각보다 뜨겁진 않은데…?'

전에 만드라고라를 복용했을 때는 목은 물론이고 목을 넘어가자마자 식도부터 시작해 신체를 구성하는 온갖 소화 기관, 호흡 기관, 순환 기관 등에 열기를 뻗쳐 뜨겁게 달군 반면, 지금은 그저 편의점 온장고에서 쌍화차 하나를 마신 것처럼 뜨뜻할 뿐이었다.

­ 왜 그래?

"생각보다 안 뜨겁길래."

­ 그럴 리가 없는데…. 평범한 인간은 몸 전체가 녹아내릴 정도의 열기를 품고 있다고!

"너…설마 내가 고통스럽지 않은 게 아쉬운 거냐?"

뤼오레의 묘한 말투에 콕 집어 말하자 녀석이 크게 당황한 듯 말을 더듬는다.

­ 에, 에헤이! 서, 설마! 내, 내가 왜 아쉽겠어! 그냥 다행이다 싶어서 그런 거지.

'전혀 그런 말투가 아니었는데.'

뤼오레의 본심이야 어찌 됐건 눈을 감고 체내를 관조하자 몸 전체로 뻗어 나간 따스한 기운이 이미 몸 전체에 퍼져있던 마나와 부딪치는 것이 느껴진다.

'아!'

서로 다른 기운의 격돌에 혹여나 고통이 느껴질까 했지만, 몸 안에서 이뤄지는 양상은 놀라웠다. 몸 안에 흘러들어온 염화수가 미쳐 뻗어 나가기도 전에 마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염화수의 기운을 집어삼키는 것이다.

'뭐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체내에 들어온 기운을 흡수한 마나가 몸 전체를 빠르게 순환하기 시작하자 뤼오레의 말처럼 기분 좋은 뜨거움은 아니고 기분 좋은 따스함이 몸을 맴돌았다.

"후우우…."

은은한 열기와 함께 온기가 섞인 숨을 토해내자 눈앞에 창이 떠올랐다.

[불의 속성력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상태창에 속성력이 추가됩니다.]

'상태창.'

[상태창]

­ 이름 : 유현

­ 등급 : 6

­ 능력치

체력 : 135 근력: 133 민첩 : 132 정신력 : 140 마력: 132

­ 잔여 능력치 : 60

­ 속성력

불 : 22

­ 능력 : 입몽, 검술(3급), 암기술(3급), 권술(5급), 재래식 호흡법(8급), 뇌전신공(9급), 마나 폭주(5급), 명경지수(2급), 영보(3급), 정보 분석(5급), 가락크 호흡법 (5급), 검막(6급)

불과 몇 시간 전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상태창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게다가 아직 오를 계단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자 심장의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는다.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점점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붕 뜬 기분을 애써 털어내고 뤼오레에게 말했다.

"뤼오레, 불을 뿜어줘."

­ 응!

화르르륵!

푸르게 타오르는 불꽃이 더 이상 뜨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손을 가져다 대면 여전히 뜨거울 게 분명했지만,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따뜻한 정도였다.

그 상태로 검을 빠르게 휘두르자 푸른 불길이 검의 궤적을 따라 허공을 수놓았다.

화르르르륵!

허공에 일렁이는 푸른 화염을 보며 검의 손잡이를 더욱 세게 움켜쥔다.

­ 아악! 아파!

"거짓말하지 마!"

­ 헤헷, 방금 건 거짓말이 아니라 농담!

뤼오레의 시답잖은 농담을 끝으로 개인 전투의 시험을 빠르게 통과한 후 밖으로 나왔다.

[전투 ­ 개인 전투 시험에 통과하셨습니다.]

[보상으로 6000업이 지급됩니다.]

[6등급 시험을 통과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등급이 상승합니다.]

[등급이 7이 되었습니다.]

[등급 상승 보상으로 '인벤토리'가 5칸 늘어납니다.]

[등급 상승 보상으로 잔여 능력치 70이 지급되었습니다.]

[상점의 이용 가능한 물품이 갱신됩니다.]

시험의 상대는 에이션트 우드풀이라는 대형의 식물형 몬스터로 살아 움직이는 거목처럼 보였는데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뤼오레의 청염에 재가 되어버렸다.

슬슬 엘리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아 더 이상의 시험은 내일로 미뤄두고 세계수 앞의 사람들 틈에서 잠잠히 그녀를 기다렸다. 물론 뤼오레는 인벤토리에 넣어둔 채로.

그리고 잠시 후 허공에 푸른빛이 어렸다.

팟.

"어, 엘리!"

"히히, 현아. 나 떨어져 버렸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시무룩할 만도 하건만 웃는 얼굴로 내게 다가오는 엘리의 머리를 헝클어주며 씩 웃었다.

"괜찮아.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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