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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선 주인공인 내가 현실에선 은거기인-18화 (18/62)

〈 18화 〉 업데이트 (2)

* * *

'얘가 뭐라는 거야?'

나는 당황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

"아, 아. 지원아, 들려?"

­어엇? 오, 오빠?

"어, 어. 집에 잘 들어갔어?"

­으, 응…. 오빠, 호, 혹시 들었어?

떨리는 목소리에 긴장감이 다 느껴진다. 장난이나 한번 쳐볼까 하다가 아직 말 놓은 지도 얼마 안 되었기에 괜히 어색해질까 봐 참았다.

"뭐를?"

­아, 아냐. 아무것도….

"그래, 부모님은 뭐라셔?"

­그냥, 잘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하네. 근데 진짜 못 들은 거 맞지?

"대체 뭐를 말하는 거야?"

­아, 아니야. 그럼 됐어. 오빠, 이제 뭐 할 거야?"

'연기 좋았다.'

내 연기에 자체 점수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는 답했다.

"난 이제 새롭게 생겨난 것들 확인 좀 하려고. 같이 나갈래?"

­어? 잠시만.

귓속말을 끊었는지 잠시 조용해졌다가 말이 들려온다.

­힝. 안될 거 같아.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하시네.

"어쩔 수 없지."

나는 딱 20분만 침대에 누워있다가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벌떡 기상했다.

"가보자."

현관을 나서자 어렵지 않게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포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포털 위에 떠 있는 큼지막한 홀로그램 창이 눈에 띈다.

[던전 : 고블린의 숲 (1등급)]

­ 던전 형태 : 필드형.

­ 추천 인원 : 3~5인.

­ 보스 유무 : 무.

­ 현재 상태 : 입장 불가. (파티 입장 중)

­ 던전 개방까지 남은 시간 : 6일 23:05:31

'벌써 던전에 들어간 사람이 있는 건가?'

던전은 내부에 사람이 들어가면 추가로 입장할 수 없는 구조인지 포털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대로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나와버린다. 그리고 보스 유무가 있는 거로 보아 보스 몬스터가 있는 던전이 있고 없는 던전이 있는 것 같았다.

'던전 개방까지 남은 시간은 몬스터가 던전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건가?'

"음…."

고개를 끄덕인 나는 비어있는 던전을 찾기 위해 주변을 찾아 나섰다.

'생각보다 밖에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이 많네.'

근처의 던전 포털은 입장 가능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세계수가 있는 노태산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파티의 기능이나 확인해 보기 위해 파티창을 열어보았다.

'파티.'

[파티]

<3 4=""> 던전형 : 죽은 자의 무덤 (1등급) 보스­무 함께 가실 분! 라스트 한 분!

<2 5=""> 필드형 : 고블린의 숲 (1등급) 가실 분 보스 없어요! 무기 있는 분만!

<2 4=""> 1등급 오크 주둔지 가실 분 필드형에 보스 무 튜토리얼 다 깨신 분만.

<1 3=""> <소수 정예=""> 고블린 부락 2등급 던전입니다. 보스­유 등급 2 이상이신 분만.

<1 4=""> 녹색 평원 가실 분 (필드형) (1등급) (보스 무) 튜토리얼 깨신 분만.

<3 5=""> 고블린 광산 등급….

<2 5=""> 놀 평원….

...

길게 늘어진 파티창 밑에는 파티 생성과 파티 요청이라는 칸이 있었고 그중 고블린의 숲에 간다는 파티를 손가락으로 누르자 그 줄만 좀 더 진한 파란색으로 물들었고 그 상태에서 파티 요청을 눌렀다.

[파티 요청 중]

[요청이 수락되었습니다. 파티 대화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파티 대화 참여', '파티 대화 해제'로 파티 대화 기능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예.'

참여하겠다고 하자마자 귓가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귓속말이랑 비슷하네.'

또박또박하고 음이 높은 여성의 목소리와 비교적 차분하게 느껴지는 남성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아, 예. 안녕하세요."

­여기 두정고등학교 정문 쪽에 철물점 앞이거든요? 거기로 오시면 돼요.

­천천히 오세요.

"옙."

'반대쪽이네.'

내가 가려던 노태산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했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크게 상관없었다. 그렇게 멀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걸어가며 인벤토리에서 검과 방패를 꺼냈다.

'근데 이거 도로에서 무기를 꺼내 들고 다녀도 되는 건가? 불법 무기 소지죄 뭐 그런 거로 잡혀가는 거 아냐?'

돌아다니면서 포털의 앞에 무기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막상 내가 들고 돌아다니려니까 뭔가 창피했다.

철물점은 가까웠던지라 금방 도착했는데 망했는지 안은 비어있었고 창에 임대 문의라는 작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그 앞에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갈색 머리를 길게 묶은 여자와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투블럭의 앞머리가 다소 짧은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여자는 활, 남자는 창을 들고 있는 걸로 보아 내가 찾고 있던 파티원이 맞는 것 같았다.

그들은 파티 대화를 해제하고 대화하고 있었는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파티 대화 해제.'

"저, 안녕하세요."

나 역시 파티 대화를 해제하고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자 그들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아, 네. 어서 오세요! 유현 오빠 맞으시죠?"

"어? 제 이름을 어떻게…?"

"파티 요청할 때 뜨던데요? 등급도 2라고 뜨던데."

"에? 그런 게 다 떠요?"

"네, 그리고 파티창 보시면 파티원들 이름이랑 등급도 나와요."

'파티.'

<3 5=""> 필드형 : 고블린의 숲 (1등급) 가실 분 보스 없어요! 무기 있는 분만!

ㅁ 파티 구성

[파티장] (등급 1) 이지혜

(등급 1) 김민호

(등급 2) 유현

'정말이네? 이러면 파티를 맺는다고 하면 이름과 등급은 숨길 수 없겠는걸?'

이름은 몰라도 등급은 숨기고 다닐까 했는데 그러기도 힘들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파티장인 이지혜가 눈을 빛내며 등급에 대해 물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등급을 올리신 거예요? 등급 시험? 아니면 보스 몬스터?"

"아하하…그게…보스요."

"에엑?! 그걸 어떻게 잡았어요?"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저희 그럼 그냥 셋이서 입장해 볼까요? 어차피 추천 인원은 3~5명인데 등급 2이신 분도 있으니까."

"어, 저야 상관없는데…."

내가 말꼬리를 늘리며 김민호를 바라보자 그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저도 상관없어요."

"그럼 일단 들어가 볼까요?"

"그러시죠."

이지혜와 김민호를 선두로 뒤따라 들어가자 고작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쌉싸름한 풀 내음, 선선하게 흐르는 바람,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만들어진 그늘. 우거진 수풀까지.

"와아아!"

"와…."

나는 감탄을 자아내고 있는 둘에게 다가가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쉿! 고블린은 생각보다 귀가 밝아요."

"아, 넵."

"죄송합니다."

"아뇨, 죄송할 것까진 없습니다. 다들 퀘스트는 받으셨죠?"

"네."

던전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바뀐 것은 배경만이 아니었다. 눈앞에 떠오른 홀로그램 창. 퀘스트였다.

[던전 ­ 고블린 처치]

­ 퀘스트 설명 : '던전 ­ 고블린의 숲'에 있는 고블린들을 처치할 것.

­ 퀘스트 완료 조건 : 고블린 처치. (0/50)

­ 퀘스트 완료 보상 : 100 업.

[던전에서 나가기를 원하시면 '던전 나가기'라는 생각으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 단, 던전을 벗어날 시 던전 내부의 인원이 모두 던전을 나가거나 사망하기 전까지는 던전에 재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그럼 가볼까요?"

"네."

나이를 묻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내가 나이도 제일 많아 보였고 등급 역시 높았기 때문에 솔선수범해서 앞장을 섰다. 앞으로 나서면서 몸 전체에 마나를 퍼뜨려 감각을 활성화하고 그중 청각에 좀 더 집중했다. 지금처럼 바람이 불거나 나무나 풀 따위로 시선이 가려졌을 때는 후각이나 시각보다는 청각에 의존하는 편이 좋았다.

그렇게 청력을 돋우자 귓가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 바람에 바닥에 떨궈져 있던 나뭇잎이나 작은 돌가루가 구르는 소리, 길게 뻗은 나뭇가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키익.

키, 키익.

고블린의 추악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었나?'

고블린의 숨소리를 듣자 올라오는 역겨움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뻔했지만 참아내고 방패를 든 왼손을 들어 올렸다.

"이쪽에 있습니다. 숫자는 다섯에서 여섯 정도."

"그걸 어떻게 알아요?"

"제가 청각이 좀 예민해서."

수풀을 헤치고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자 예상대로 5마리의 고블린이 보였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블린들을 발견하고 파티원들에게 작게 계획을 전달했다.

"바로 공격하죠."

계획은 없었다. 나만 해도 고블린은 상대가 안 되지만 지금 옆에 존재하는 이지혜와 김민호 역시 몬스터를 100마리 이상 잡아내고 그 보상으로 무기까지 받아낸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 셋이서 고블린 다섯을 상대로 자질구레한 계획을 짠다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

곧장 내가 선두로 치고 들어가 뭉쳐 있는 고블린 두 마리의 몸을 일격에 가르고 이어서 왼팔을 끌어당김과 동시에 땅을 박차 그 옆에 있던 고블린에게 방패를 휘둘렀다.

쾅.

끽!

짧은 단말마와 함께 두개골이 함몰된 고블린이 나가떨어지고 뒤로 돌자 창에 심장이 꿰뚫린 고블린과 관자놀이가 화살에 꿰뚫린 고블린 한 마리가 허물어져 내리고 있었다.

풀썩.

"와아, 유현 오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움직이세요? 민첩만 올리셨나?"

"현이 형, 장난 아니시네요."

"아뇨, 다들 솜씨가 괜찮으신데요?"

우리는 서로를 칭찬하며 바닥에 쓰러진 고블린들을 바라봤다.

"그런데…. 몬스터 사체가 안 사라지네요?"

"그러게요."

튜토리얼이 시작되고 포털에서 나온 몬스터를 처치했을 때 몬스터의 사체는 빛의 가루가 되어 사라졌었다. 그러나 던전에 들어온 지금은 몬스터의 사체가 그대로 남아있다.

'흠….'

내가 걸음을 옮겨 몬스터의 사체에 손을 가져다 대자 아직 식지 않은 뜨끈한 온기와 함께 창이 하나 떠올랐다.

[전리품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음?"

'예.'

내가 속으로 외침과 동시에 내가 손을 짚었던 고블린의 사체가 사라지며 사체가 있던 자리에 단검 한 자루만이 남았다.

"어? 어떻게 하신 거예요?"

"다들 몬스터의 사체에 손을 한번 갖다 대보세요."

내 말에 이지혜와 김민호는 각자 자신이 처치한 고블린의 사체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마찬가지로 고블린의 사체가 사라지며 뭔가가 하나씩 떨어졌다.

[고블린 단검]

­ 등급 : 9

­ 설명 : 고블린이 사용하던 단검이다. 조잡하지만 녹이 슬어있어 파상풍을 유발한다.

[고블린 가죽]

­ 등급 : 9

­ 설명 : 고블린의 가죽이다. 얇다.

다섯 마리의 고블린이 사라지며 남긴 것은 단검 하나와 가죽 두 개가 다였다. 두 마리의 사체에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근데 단검이 나온 녀석은 단검이 아니라 대롱만 들고 있었는데 어떻게 단검이 나왔지?'

의문은 뒤로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막상 상대하고 보니 굳이 조심스러울 필요도 느끼지 못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갔다. 물론 청력은 계속 집중한 상태였고.

"다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28살입니다."

꼰대 같아 보일까 봐 묻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저질러 버렸다.

"저는 23살이요."

"저는 25살입니다."

이지혜가 23, 김민호가 25이었다.

"오빠, 말 편하게 하세요."

"네, 형 편하게 해주세요."

"예? 아…."

'이거 괜히 내가 말 편하게 하려고 이렇게 한 것 같잖아….'

"그럼, 말 편하게 할게. 근데 너희 둘은 원래부터 알던 사이야?"

"아뇨, 저희도 조금 전에 처음 봤어요."

"아, 그래? 어, 저쪽에 또 있다. 네 마리."

키이익!

키엑!

"이번에도 별게 안 나왔네요. 그냥 사체를 그대로 들고 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만한 걸 들고 나가면 짐밖에 안 될 것 같은데"

"그렇긴 하네요. 그러면 단검이나 대롱 같은 거라도 챙길까요? 가죽 같은 것보다 나을 것 같은데."

"흠, 그게 좋겠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아이템들은 둘이서 다 가져."

"네? 왜요?"

"나는 별로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이것도 가져."

"앗, 감사합니다."

나는 아까 습득했던 고블린의 단검을 이지혜에게 건네주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숲을 걷다 보니 금세 50마리의 고블린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자 포털이 생겨났다.

"나가는 통로인가 봐요!"

"그런가 보네. 잠시만. 너네 먼저 나가도 돼."

"뭐 하시려고요?"

"숲을 계속 지나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포털 옆을 지나 일직선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렇게 달리던 중 갑자기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그만 뒤로 튕겨 나자빠지고 말았다.

"아악!"

[사용자의 육체에 타박상이 발생했습니다. 보호 시퀀스를 가동합니다.]

나는 벽에 부딪힌 오른쪽 어깨와 팔, 얼굴 등을 빠르게 문질렀다.

"아야야."

왼손으로 아픈 곳을 문대고 있자 곧 육체 내부의 나노봇이 빠르게 움직이며 고통이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몸을 일으켜 방금 부딪힌 방향으로 걸어갔다.

"여기였나?"

손바닥을 앞으로 내민 채 걸어가자 이윽고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벽 같은 곳이 만져졌다.

'여기가 던전의 끝인가? 끝이 존재하는구나. 그것도 꽤 작은 느낌.'

나는 근처에서 가장 높은 나무를 뛰어 올라가 안광을 돋우었다.

'죄다 숲이잖아.'

시야가 닿는 모든 곳이 온통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었다. 그리고 다시 포털 쪽으로 돌아가려다 속으로 외쳤다.

'던전 나가기.'

[던전을 나가시겠습니까? (예/아니오)]

'예.'

눈앞에 포털이 생겨나 그곳으로 들어가자 철물점 앞으로 되돌아왔다.

'얘들은 어디 간 거지? 파티 대화 참여.'

"얘들아, 어디니?"

­저희 오빠 기다리고 있는데요? 확인 다 하셨어요?

"어, 나 지금 철물점 앞이야."

­에? 언제 나갔어요?

"방금 나왔어."

­저희도 나갈게요.

대화를 마치자 바로 파티원들이 포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고하셨어요."

"엉, 다들 수고했어."

파티원이 모두 빠져나오고 포털을 다시 살피자 포털의 위에 적혀 있던 내용이 처음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

[던전 : 고블린의 숲 (1등급)]

­ 던전 형태 : 필드형.

­ 추천 인원 : 3~5인.

­ 보스 유무 : 무.

­ 현재 상태 : 입장 불가. (몬스터 리젠 중 00:59:32)

­ 던전 개방까지 남은 시간 : 7일

현재 상태에 몬스터 리젠 중이라는 말이 추가되어 있었다.

'대충 던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았으니 세계수로 가볼까?'

세계수로 향하기 전에 파티원인 이지혜와 김민호에게 말했다.

"나는 여기까지 할게. 다른 것도 좀 확인해 볼 게 있어서."

"아,넹. 들어가세요."

"네, 형. 수고하셨어요."

"가기 전에 내가 편의점 쏠게. 가자."

우리는 바로 옆에 있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음료와 커피 따위를 마시고 헤어졌다. 친구 추가 같은 건 하지 않고 쿨하게.

'그럼 가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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