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1) >
***
전쟁이 끝난 후 고요해진 우주에는 인공물의 무수한 잔해만 남았다.
부서진 우주선, 은은하게 타오르는 함선, 한 무리의 파편이 된 함재기, 무엇의 것인지도 알 수 없는 파편들이 각각의 소행성 구름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
“벌써 알아냈다고?”
엘리스의 서버 허브에 접속했지만 엘리스는 없었다. 그래서 여러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파가 해답을 내놓았다.
- 엘리스의 군대와 서버 허브를 면밀히 들여다보았네. 내가 보기에 엘리스는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한 것 같군.
“뭔데?”
- 도망쳤거나, 자신을 스스로 말소했거나.
“이 항성계는 우리가 감시하고 있으니까, 도망쳤다면 전자적인 신호가 되는 방법밖에 없어. 만약 엘리스가 신호가 되어서 도망쳤다면 어딘가에 엘리스의 신호를 받아줄 수 있는 장비가 또 있다는 거야.”
- 내가 신호보다 빠른 속도로 엘리스의 흔적을 탐색하고 있네. 만약 그렇게 탈출했다면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야.
엘리스가 알파를 상대로 도망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가능하다.
“그렇지···. 엘리스가 그런 뻔한 방식으로 도망쳤을 것 같지는 않아.”
- 그래서 난 엘리스가 자신을 말소했다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네.
인공지능이 자살을 할까.
간혹 필요에 의해, 상황에 의해, 명령에 의해 자살하는 인공지능은 흔히 있다.
하지만 엘리스는 예전에 남겨진 명령을 따르는 인공지능이다.
인간의 강제 진화.
정확히는 무력을 통해 인류를 제압하고 모든 인간의 의식을 사이버에 업로드하여 하나의 기계이자 시스템으로 통제하는 것.
“자살해버리면 그 명령을 더는 수행할 수가 없잖아.”
- 다른 방식으로 연산했을 수 있네.
“어떻게?”
- 자네는 오늘까지 합쳐서 엘리스를 두 번이나 막아냈지. 엘리스는 자네를 명확한 방해물로 인식하고 있을 테야. 녀석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네라는 크나큰 변수를 반드시 제거해야 하지.
맞는 말이다. 엘리스에게 있어 로페즈는 반드시 치워야 할 존재다.
- 하지만 엘리스는 원치 않는 순간에 기습을 당했고 결과는 참패였네. 그 상황에 자네는 엘리스의 모든 것을 흡수하려고 했지. 나한테 말을 미루면서까지.
“그래서 내가 자기를 흡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지웠다?”
- 엘리스는 정확하게 계산한 것이야. 자신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엔 자신이 도망쳐서 뒷날을 도모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버린 것이지.
- 아무 가능성도 희망도 없다는 것이 확정된 상황에, 인간은 자살을 선택하지 않나. 명령이 남은 인공지능이라고 못할 것도 없네. 명령은 인공지능이 해석하기 나름이니.
“그런 방식의 인류 진화를 위해선 내가 없어져야 하고···. 내가 강해지면 엘리스의 목표가 이루어질 확률도 낮아지니까···.”
- 그것이 엘리스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계산이 떨어진 것 같군.
“그나마, 그나마 확률이 높으니까?”
- 1%보다 작은 확률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1%라는 확률도 변하는 법이네. 인간이 작은 가능성에서 희망을 찾는 것처럼, 엘리스도 작은 확률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현실성 있는 결정을 내린 것이야.
트랜센던서.
엘리스.
알파.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진 그것들은 저마다 다른 길을 지나서 하나의 비슷한 꼭대기에 도달했다.
꼭대기에 도달한 그것들이 각자 추구하는 게 다른 이유는, 그것들이 지나온 길에 각자 다른 인간들이 관여했기 때문이니라.
트랜센던서는 로페즈라는 권한자를 따라서 성장했다. 로페즈는 트랜센던서를 수용하면서 때로는 비판하고, 트랜센던서의 학습에 꾸준히 관여하면서 자신이 잡은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된 것이다. 그래서 권한자인 로페즈는 거대기업의 회장이 되었고 트랜센던서는 범세계적인 암흑 네트워크와 강력한 인공지능 세력을 고루 갖춘 하이퍼 마인드를 통제하게 되었다.
엘리스는 카이사스라는 권한자를 따라서 성장했다. 카이사스는 엘리스를 이용해 가이우스를 거대기업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엘리스에게 의존했다.
맹목적이면서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관계가 된 것이다. 카이사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권한자의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고 엘리스가 말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카이사스는 로페즈라는 인간의 전략에 당하여 사망했다. 그가 세상에 남긴 엘리스는 권한자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권한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기행을 벌이던 엘리스는 패배하였고 마지막까지 죽은 권한자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을 지워버리고 만 것이다.
알파는 아크라는 인공지능과 아키엘이라는 권한자의 의식이 합쳐진 융복합 지능체다.
아키엘도 처음엔 로페즈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아크에게 학습을 위한 자원을 제공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아크를 훌륭한 인공지능으로 키워냈다.
훗날 엘리스와 트랜센던서가 그랬던 것처럼 아크도 인공지능 특유의 결론에 도달하였다. 인간의 몸을 버리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었다.
그때 아키엘은 노후한 몸이었고, 당시 인류는 노후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지 않았던 시대였다.
끝내 아키엘은 브레인 업로드 상태에 진입을 허가했고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아크와 아키엘은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알파는 인공지능 특유의 효율성과 잔인함, 인간 특유의 융통성과 비효율을 모두 갖출 수 있었다.
알파는 오랜 세월을 존재한 덕분에 인류의 기술력을 앞질러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할 수 있었고 알파의 의식 또한 특이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인류를 보호하겠다는 ‘인간’의 마음으로 ‘비인간적인’ 말살 행위를 업으로 삼아버린 것이다.
‘인공지능과 관리자의 정답은 우리였어. 나와 트랜센던서가 정답이었어.’
- 어쨌든 이렇게 마무리되었으니···.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네. 로페즈. 자네는 내가 아는 인간들 중에 가장 강하고 훌륭한 인간이네.
“당신도 내가 아는 것들 중에 가장 무서운 존재였어. ···당신도 수고했고, 이제는 그만해도 돼.”
- 자네가 잘 하겠지. 자네는 나보다 더 잘할 것이야.
알파의 목소리에 감정 변화는 없었지만, 말투에서 왠지 모를 허탈감이 느껴졌다.
***
엘리스가 배제된 후 알파는 뒤처리를 하기로 했다. 본래 로페즈의 계획은 엘리스를 흡수하여 엘리스의 시설물이나 군대의 통제권을 고스란히 손에 넣으려고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돼버렸으니 깔끔하게 포기했다.
- 자네의 강함은 군대의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군.
“약속. 잊지 않았지?”
- 이곳에서의 뒤처리가 끝나면 부르겠네. 그때 나의 본진으로 와서 내 모든 것을 가져가게. 그리고 이웃 은하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주게.
“내 방식으로.”
- 그래. 자네의 방식으로.
그렇게 로페즈는 짧은 여정을 마치고 위상 집합체의 지원을 받아 무사히 드레이크 쌍성계로 돌아왔다.
60개 함단으로 출발했던 프랙탈 함대는 21개 함단으로 수가 줄어서 돌아왔다. 하지만 프랙탈 함대의 숫자가 줄었다는 것을 세간에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 함대의 빈 숫자는 드레이크 쌍성계의 주변을 탐사하고 있다는 것으로 공지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옵시디아 대도시에서는 이변이 있었다.
- 5번 하이퍼 타워에 마리아가 입주했습니다.
문화의 정점, 엡실론.
마리아가 옵시디아에 입주했다는 소식은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마리아가 몸을 담근 연예계에서 유명 인사들이 잇달아 옵시디아에 입주한 것이다.
그것이 소문이 되고 뉴스가 되고 SNS의 화젯거리가 되면서 옵시디아, 드레이크 항성국가의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네! 저는 지금 옵시디아 드레이크의 옵시디아에 나와있습니다! 저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아실로마 지구라트! 현대건축기술의 정수를 담은 초고층 건축물입니다! 회오리처럼 올라가는 형태나 고딕 양식의 감성 덕분에 일각에선 어둠의 바벨탑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죠! 크크···. 마치 최종 보스의 본거지 같습니다.”
“보이시나요? 저쪽, 저쪽 하늘 좀 보세요. 저게 궤도 조립기라는 건데 하루에만 수백만 톤의 물자가 오르내린다고 하네요. 아, 저 옆에 있는 건 유토피아의 반쪽입니다. 하하하! 화성에 있던 제 별장이 여기로 찾아왔네요! 이래서 제가 왕복 티켓 말고 편도 티켓을 끊었잖아요.”
유토피아, 궤도 조립기, 궤도조선소, 궤도 플랫폼 등 대체로 표준보다 커다란 궤도 건축물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늘 아실로마 지구라트의 206층에서 예약자에 한해 전망대를 열겠다고 하였는데요. 정말 기적적이게도 저희 촬영팀에서 예약을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떠드는 시간도 아깝네요! 함께 올라가 보시죠!”
옵시디아몬의 본사 타워. 아실로마 지구라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로 거듭났다.
“이곳의 모든 도로에는 반중력 장치가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바퀴가 있는 구형 화물트럭이라도 초고속도로에 오를 수 있죠. 바퀴 달린 차량의 감성을 존중하는 훌륭한 도시입니다. 저처럼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바퀴 달린 차량으로 시속 400킬로를 돌파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도 합법적으로!”
옵시디아의 우월한 교통 시스템은 호평이 자자하다.
“여기 볼거리가 많네요. 벌써 명품 매장들이 거리를 꽉 채우고 있어요. 비싼 동네라 그런가.”
앞다투어 들어온 기업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저분들이 이곳의 경찰입니다. 여기선 치안군이라고 하죠. 와, 근데 무장 상태 실화냐? 그냥 순찰하는 것 같은데 무슨 자동소총을 들고 있어요. 그런데 저 제복 까만색이라 은근히 멋있네요. 네? 아, 뭔 소리예요? 저분들 다 실전 뛰시던 사병 출신이래요. VR에서만 총질하는 제가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하하.”
총기소지가 합법인 도시에서 우월한 장비를 갖춘 치안군은 경찰보다 훨씬 강하고 의지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저거! 드론 하이브! 저게 드론 하이브야! 내가 말했지? 스텔라크래프트에 나오는 외계 유물처럼 생겼다고.”
옵시디아몬의 인공지능 병기를 시민들에게 친화적으로 접근시켰다. 치안군이 하는 일을 인공지능 병기가 조금씩 도와주는 식으로 도시에 배치한 것이다.
“여기에 있는 인공지능 병기들로 게임 같은 거 하나 안 만들어주나? 체인트루퍼 존나 멋있던데.”
잘 알려지지 않은 인공지능 병기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파되었다.
“그런데 체인트루퍼가 제일 약하지. 냉병기잖아. 그냥 멀리서 줘패는 카일포트리스가 다 이긴다.”
“그 망원경 대가리는 머리가 앞뒤로 잡아당긴 것처럼 생겼잖아. 멋이 없어.”
“뭣, 망원경 대가리? 진짜 죽고 싶냐?”
“그리고 못생긴 카일포트리스가 백날 쏴봤자 테슬라포트리스가 다 막는다.”
“포트리스 친구들은 어차피 프랙탈 궤도 폭격 한 방이면 그냥 다 터지지.”
“프랙탈은 밸런스 붕괴잖아.”
옵시디아몬의 인공지능 병기끼리 싸우면 누가 이기네, 누가 지네, 그런 농담이 나오고 나중엔 전문가들의 분석 콘텐츠까지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범람했다.
“의견 자본이 뭐라고?”
“투표권 같은 거야. 너 아직도 그 앱 안 깔았어?”
“굳이 깔아야 돼? 나 정치엔 관심 없는데.”
“나중에 의무화된다니까 그냥 미리 깔아놔. 생각보다 별거 없어. 정책 같은 거 자세히 읽기 귀찮으면 그냥 하이퍼 마인드가 보여주는 예상 결과만 보고 네가 좋은 쪽으로 선택하면 돼. 이거 봐.”
“진짜네. 신기하다. ···최신 정책은 도시 수평 확장, 지하로 수직 확장 중에 골라야 되는구나.”
“수평으로 확장하면 여기 적힌 브랜드가 한 달 안에 다 입점한대. 지하로 확장하면 지하상가부터 두 달 동안 만들겠다는 말이지.”
“어차피 빈 건물도 많으니까 여유 있게 지하상가부터 하는 게 맞지 않아?”
“그래서 나도 이쪽으로 선택했어. 이번에 의견 자본 하나 들어온 거로.”
시스템 관점으로 재해석된 정치체계는 누구에게나 접근성이 좋았고, 만인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
2600년 1월 22일.
옵시디아 드레이크 행성의 인구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드레이크 쌍성계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아 정식으로 드레이크 항성국가가 되었다.
로페즈는 드레이크 항성국가의 항성관리자가 되었다.
미래적인 디자인의 항성대통령 리무진이 호위 우주선들과 함께 아실로마 지구라트의 고층 착륙장에 도착한다.
위이이이이잉···.
타워에서 나뭇가지처럼 돌출되었던 착륙장이 타워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키잉. 키잉.
세련된 디자인의 휴머노이드 경호대가 리무진 앞에 도열한다.
덜컥.
리무진이 열리면서 레나와 자이칸이 하차하고 마지막엔 뒷좌석에서 로페즈가 하차한다.
“제일 중요한 일정이 뭐라고 했죠?”
그의 질문에 레나는 자기 머리로 직접 기억하고 있는 일정을 쭉 읊는다.
“다가오는 24일에 아실로마 지구라트에서 대기업 일곱 곳, 거대기업 두 곳의 책임자들과 만찬이 있습니다. 이후 2월 12일에는 화성에서 카르다쇼프 신우주문명 지도자들과 지도자 환영회를 가질 예정이십니다.”
트랜센던서가 텍스트를 띄운다.
「그리고 27일은 디폴스텔라이로 가는 날입니다. 준비 작업은 끝났습니다.」
“제가 지도자 환영회를 가는 날이 다 오네요.”
“17개국에서 참석하는 자리이고 관리자님께서 그 자리의 주인공이십니다.”
로페즈는 팀장님, 대표님, 회장님을 넘어서 이젠 (항성)관리자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아, 27일에 민간 함선 예약했습니다. 혹시 그때 일정이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27일은 사적인 일이라서요. 어디에 기록은 하지 마시고 내가 그날 디폴스텔라이로 간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돼요.”
“네. 그럼 일정 변동은 따로 없으신 것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때 로페즈의 한 발자국 뒤에서 걷던 자이칸이 질문한다.
“관리자님. 27일에 저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날 경호가 필요하냐고 묻는 것이다.
로페즈는 잠시 고민한다.
“···굳이 안 오셔도 될 것 같아요. 어차피 디폴스텔라이로 가는 거라서 금방이에요.”
“그렇습니까.”
“네. 누구랑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레나는 자신의 전자노트로 시선을 고정하고, 자이칸은 다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로페즈는 알게 모르게 천천히 미소를 지운다.
‘···나랑 같이 일보는 건 이렇게 두 명.’
밝은 면의 일을 처리하는 레나.
어두운 면의 일을 처리하는 자이칸.
평소엔 이렇게 두 명이다.
원래는 세 명이었다.
후우웅···
왁스로 고정한 그의 머리칼이 살짝 흔들린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로페즈는 고개를 돌려서 두 사람을 흘겨본다.
“고층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후조절기 점검이 있어서 평균풍속이 4.7m/s로 조금 빠른 편입니다.”
지금 옆에서 나란히 걷는 레나의 뒤에,
혹은 지금 한 발자국 뒤에서 걷는 자이칸의 옆에,
딱 저 자리에,
딱 저 자리에 프녹스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 괜찮습니다. 관리자님.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 행성에서 벌어진 그날의 기억이 멈추지 않는다.
- 그 감정은 불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진화 프로세스 진행률: 91%」
< 32. 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