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158화 (157/183)

< 31. 초월자의 의무 (2) >

***

로페즈는 세를린과 미팅을 끝낸 후 레나에게 물어 화성에 방문하였다.

로페즈가 화성의 화이트홀 본사에 발을 들이자 화이트홀 경호원만 수십 명이 따라붙었다. 그다음엔 직책 높은 사원들과 함께 등장한 리탄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를 마중했다.

로페즈는 방금 청소한 듯 깨끗한 엘리베이터를 탄 후 귀빈실이라는 곳에 앉을 수 있었다.

“거대기업 심사 통과하신 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화이트홀은 화성에서 시가총액 3위를 달성했다면서요.”

“다 로페즈 님 덕분입니다. 하하! 제가 옵시디아몬 덕을 참 많이 보네요. 아, 그렇지! 드레이크 항성국가 궤도에 빈자리 좀 있나요?”

“궤도는 언제나 열려있죠.”

“며칠 전에 어스틴 회장님이랑 진중하게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오비탈플래닛이 드레이크 항성국가에 궤도조선소 띄우고, 화이트홀이 거기서 함선 건조하고, 그 함선으로 드레이크 항성국가의 무역도 좀 도와주고. 어떤가요?”

“조금 이른 시기이긴 하지만··· 거절할 이유가 없죠. 그건 나중에 레나 씨한테 구체적으로 전달해주세요.”

“이번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로페즈 님. 나중에 드레이크의 무역은 진짜 확실하게 맡겨주시죠. 하하.”

간단한 대화가 끝난 후 짤막하게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곤 본제가 오갔다.

“네. 규칙을 로페즈 님께 들으라고 말씀하신 것 같았어요. 확실히 그랬죠.”

“그러면 첫 번째 규칙부터 알려줄게요.”

장로회의 규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리탄은 웃음기를 싹 지우고 굉장히 집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일원이 다른 일원의 정체를 알면서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면 안 돼요.”

“정체를 알면서, 직접적인 위해? 그게 정확한 내용인가요?”

“저도 이 규칙 때문에 피곤했다니까요.”

“당사자가 정체를 알고 모르고는 어떻게 판별하고 직접적인 위해의 기준은 또 어떻게 판단한다는 거예요?”

“알파 님이 판단하죠. 그분의 조사력은 초월적이거든요. 판사도 변호사도 검사도 없어요. 장로회에선 알파 님이 법이에요.”

로페즈는 대놓고 알파에게 숙이고 있는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정체를 모르고 위해를 가하면요?”

“아무 문제 없어요. 진짜로 정체를 모르고 그랬다면요.”

“그러면 직접적인 위해는 뭐를 말하는 거죠?”

“가장 중요시 보는 건 의도에요. 장로회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활동 영역이 있는데, 그 활동 영역이 겹치면서 어느 일원이 다른 일원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죠.”

“아,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라서 영역이 그렇게···.”

“이건 ‘경쟁’과 ‘싸움’의 차이에요. 상대보다 잘 되려고 하는 것은 괜찮은데, 상대를 공격하거나 무너뜨리는 행위는 규칙 위반이죠. 어차피 이것도 저것도 판단은 알파 님이 다 알아서 하실 테지만.”

“좀 무서운데요. 실수로 규칙을 위반해버리면 바로 숙청인데···.”

“어쨌든 상대가 다른 일원이라는 것을 알았을 경우엔 무조건 조심하시고 되도록 대화로 해결하세요. 그래도 모르겠으면 그냥 알파 님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고요.”

“···일단은 알겠습니다. 두 번째 규칙은요?”

“현실에서 장로회와 관련된 언급은 최대한 피한다. 또한 현실에서 일원을 장로회의 기호로 부르는 것을 금한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하는 대화도 전부 엿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필요하다면 그럴 수 있죠.”

“로페즈 님은 진짜 그걸 믿고요···?”

“네. 저는 직접 겪어봐서 알아요. 어떤 거짓말도 통하지 않죠. 알고 싶다면 다 알아낼 수 있는 분이에요.”

“와, 미친···.”

리탄은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자기 옆머리를 붙잡는다.

“세 번째는요?”

“순서가 빠른 일원은 순서가 낮은 일원의 정체를 알 수 있다. 반대로 순서가 늦은 일원은 빠른 일원의 정체를 알 수 없다. 만약 순서가 늦은 일원이 빠른 일원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것도 규칙 위반이다. 단, 순서가 빠른 일원이 늦은 일원에게 접근하여 스스로 정체를 밝히는 것은 허가한다. ···뭐 그런 식이에요.”

“···네. 그 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그래야 서로 비밀을 유지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모든 일원은 반드시 알파의 통제에 따른다. 규칙을 위반한 일원은 예외 없이 숙청 대상이 된다. 또한 일원에게는 규칙을 위반한 다른 일원을 언제든 신고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있다.”

“무조건 숙청인가요?”

“네. 무조건이요. 아주 조금만 잘못해도 규칙을 어기면 절대적으로 숙청당해요.”

“어떻게요? 알파 님이 무슨···. 용병이나 작업자라도 가지고 있데요?”

“그건 몰라요. 저도 알파 님의 능력을 건너 건너 확인했을 뿐이라, 실제로 알파 님이 어디에 있고 뭐 하는 분인지는 모르는 상태에요.”

“그러면 세계적인 능력을 갖춘 일원한테 도움을 받겠다고 굳이 알파 님의 눈치를 살펴야 하나 싶은데···. 때에 따라선 융통성을 발휘해도 되는 거겠죠?”

“안 그러는 편이 좋을 거예요. 저는 실제로 규칙을 어긴 일원들이 숙청당하는 모습을 숱하게 봐왔거든요.”

“그래도 각 분야의 정점이 된 사람들이 죽는다면 어디 뉴스에 나오거나 소란스럽게 될 것 같은데요.”

“알파 님의 숙청 방식은 아주 조용하고 깔끔해요. 죽인다는 표현보단 ‘교체’나 ‘제거’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죠. 군중 속에서 소리 소문도 없이 지워지는 거예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라도 알파 님 앞에서 저항은 불가능하죠.”

리탄이 괜스레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쐐기를 박아놔야 한다. 리탄은 앞으로 장로회에서 로페즈의 편을 들어줄 아군으로 써야 하니까.

“리탄 씨. 저보다 높은 일원들도 알파 님의 뜻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있어요. 수십 년을 따르고 있는 분도 위쪽에 계시죠. 그러니까 리탄 씨도 명심하세요. 알파 님은 물론이고 장로회에서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어요.”

“네···. 로페즈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로페즈 님이··· 어디 보자,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 제타. 로페즈 님이 거기서 7번째 서열이면 그 위로는 도대체 어떤 강자들이 있다는 건가요? 저로선 상상이 안 되는데요.”

“기술적 특이점, 권력의 정점, 생물의 정점, 관측의 정점, 문화의 정점. 그다음으로 내가 지능의 정점이죠.”

“네, 네.”

“그것뿐이에요. 저희가 윗사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건 각 분야의 정점에 부합하는 사람들이 누가 있나···. 어림짐작하는 수밖에 없어요. 괜히 윗사람을 알아내려고 했다간 자기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순간에 숙청당할 거니까요.”

“로페즈 님은 로페즈 님보다 높은 분과 현실에서 접촉하신 경험이 있으세요?”

“네. 있어요. 거래를 몇 번 했었죠.”

“와···.”

“장로회에서 활동하다 보면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리탄 씨는 얌전하게 자기 할 일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규칙은 절대, 절대로 위반하지 마세요. 순서가 빠른 일원들한테도 눈치껏 잘 처신하시고요. 혹여나 일 틀어져서 알파 님이 나서면 저도 못 도와줍니다.”

“네. 저는 카파니까요. 거기서 유통의 정점, 막내라는 입장이니까 조심하겠습니다.”

“꼭 좀 숙지해주세요. 그래도 리탄 씨는 저랑 함께한 시간들이 있는데, 괜히 숙청당하지 말자고요.”

“어이쿠, 그럼요! 제가 언제 로페즈 님이 하시는 말씀 안 들은 적이라도 있습니까. 하하하!”

이만하면 알아들었으리라.

***

로페즈는 리탄과 이야기를 마친 후 차원통로를 지나 6시간 만에 드레이크로 돌아왔다.

옵시디아 드레이크 행성으로 드나드는 함선들이 우주에서도 뚜렷하게 보일 만큼 많아졌다. 덩달아 상공에서 본 도시의 풍경은 예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페즈는 옵시디아몬의 본사, 아실로마 지구라트에 들어왔다. 그의 자택도 이 타워 안에 마련된 것이다.

위이잉.

로페즈의 뇌파를 감지한 3중 합금문과 실드가 열린다.

그는 신발장을 지난다. 그때였다.

- 관리자님. 립스틱의 홀로그램이 점멸하고 있습니다. 알파의 부름인 것 같습니다.

“귀찮게···.”

그는 거실로 들어와서 벽면에 손을 뻗는다. 그러자 벽면이 기계처럼 움직이며 조각나더니 벽 안에 숨겨졌던 금고를 드러낸다.

금고 안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구체 하나, 금괴 다섯 개, 트랜센던서의 백업 데이터가 담긴 메모리 큐브, 휴대전화, 나노 폭풍 권총, 에너지 권총, 인공 입자 보관 캡슐, 인공세포 보관 캡슐, 그리고 립스틱이 들어있다.

로페즈는 금고 안으로 손을 뻗는다.

“그거 줘.”

그러자 금고에 숨어있던 초소형 오버렉터들이 립스틱을 들어서 로페즈의 손바닥 위로 옮겨준다.

***

- 제타 님께서 접속하셨습니다.

들어오면 보이는 것은 늘 그 자리에 있는 알파의 아바타다.

“리탄은 장로회에 잘 들어왔잖아. 이번엔 또 뭔데?”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네.”

“하······.”

로페즈는 제타의 자리에 앉는다.

“내 마지막 부탁이네.”

“부탁은 웬만해선 들어주기 싫어. 내가 저번에도 말했잖아.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면 손대기 싫다고.”

“그러면 이번에도 거래를 하는 것은 어떻겠나?”

리탄을 장로회에 인도하는 조건으로 차원통로의 개통 시기를 앞당긴 것처럼, 이번에도 알파는 거래를 제시했다.

“거래라면 이야기는 들어볼게.”

“인류를 위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네.”

“또 전쟁이야? 지긋지긋하지도 않냐.”

“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야. 이번 일은 나와 자네가 둘이서 끝내야 하지.”

알파와 로페즈는 무인 군대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죽는 ‘사람’이 없다는 걸까.

“그래도 죽는 무언가는 있겠지. 인류한테 위협적인 외계 문명이라도 발견한 거야?”

“내가 혼자서 감당하기엔 위험성이 있는 집단이네.”

로페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로 알파를 찌른다.

“제록시스를 당신의 도구로 삼았잖아. 타라누쉬의 본대가 켈크란투 함대에 합류해서 외딴 우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자네의 정보력이라면 알고 있을 거라 예상했네.”

“당신의 군대와 타라누쉬 전체의 군사력을 써도 감당하기 버거운 외계 문명이야?”

“···외계 문명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집단이지만, 확실히 위협적인 세력이 인류가 모르는 곳에서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네.”

“외계 문명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거면 뭔데?”

알파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목소리를 가라앉힌다.

“나는 이 은하계에 있는 지적 생명체와 원시의 외계 문명을 말살하고 있네.”

“자랑이다.”

로페즈 자신에게 힘만 있었으면 알파의 폭거를 막았을 것이다.

“그것은 인류의 존속과 번영을 위한 대업이네. 자네도 이번 일을 통해 인류가 아닌 집단이 인류에게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야.”

“···.”

알파가 진짜 이야기를 미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불안하다.

또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없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이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언젠가 내게 문제가 생겼을 때 자네가 이 일을 맡아줬으면 하네.”

“···그래서?”

“그래서 자네에게 제안하지. 자네가 나와 함께 이 일을 해준다면, 나는 내가 지금까지 모아온 지식의 정수를 고스란히 자네에게 제공할 것을 약속하겠네.”

기술적 특이점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조리 제공하겠다고 한다.

“트랜센던서.”

그러자 장로회의 사이버 공간에 트랜센던서의 목소리가 울린다.

- 네. 관리자님.

“알파. 이미 알고 있었지? 트랜센던서가 인간의 네트워크나 사이버 기술은 전부 해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

“알고 있었네. 자네가 소유한 인공지능의 진화율이 88.7%까지 오른 상태라는 것도. 트랜센던서는 머지않아 나와 비슷한 존재가 될 것이네.”

“아니. 트랜센던서는 당신 같은 것이 되지 않을 거야.”

로페즈는 알파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한다.

“트랜센던서. 알파는 전자적 존재야. 알파의 데이터를 흡수할 수 있겠어?”

- 알파가 스스로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가능합니다.

“알파. 당신이 가진 모든 지식을 나한테 제공할 생각이라면, 당신의 경험이나 당신이 축적한 데이터 역시도 제공해야 할 거야. 당신 자체를 제공해야 한다고.”

“그렇게 하겠네.”

예상외의 대답이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대답이다.

“···진심으로?”

“나는 자네에게 거짓말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리고 자네의 트랜센던서가 머지않아 나와 필적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있고, 자네는 이번 전쟁을 나와 함께하면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것이네. ···그러니 내가 트랜센던서에게 흡수되더라도 내 빈자리는 어떤 형태로는 채워지기 마련이지. 그렇게 계산했네.”

그래도 불길한 예감이 든다.

불길한 예감이 드는 이유는 알파와 함께할 이번 전쟁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되리라는 무의식 때문일까.

“···어쨌든 난 당신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다면 가담할 거야.”

“잘 생각했네.”

“상대는?”

“우리 은하의 외딴곳에서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금속과 기계 기반의 군사조직이네. 자네도 이것을 은연중에 인지는 하고 있었겠지.”

순간, 로페즈가 떠올린 이름을 알파가 그대로 내뱉는다.

“엘리스.”

“엘리스······.”

“그 뒤틀린 인공지능이 인류를 침공하려고 하네. 우리는 그 녀석을 먼저 타격하여 철저히 말살할 것이야. 이것이 내가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이자, 제안이자, 거래라는 것이네.”

엘리스를 배제하고 알파를 흡수한다.

“정말로 마지막이네. 함께 할 수 있겠나?”

엘리스를 배제하고 알파를 흡수한다.

엘리스를 배제하고 알파를 흡수한다.

엘리스를 배제하고 알파를 흡수한다.

속으로 몇 번을 곱씹어 봐도 대답은 하나다.

이것이 마지막이다. 정말로 마지막이다.

한 번만 더 싸우면 된다.

그러면 정말 다 끝이다.

“언제 할 건데?”

“자네의 사정을 계산해서 열흘을 주겠네. 그 이상은 지체할 수 없어. 엘리스가 인류를 침공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타격해서 끝장을 봐야 하네.”

열흘이다. 열흘 뒤다.

“엘리스는 인류의 강제 진화를 원하고 있네. 그것은 인류의 존엄성과 신성성을 해치는 행위야. 엘리스로 인해서 다시 태어난 인류는 인류라고 볼 수 없는 종족이 되겠지.”

인류가 더는 인류가 아니게 된다는 것.

알파의 입장에선 현인류의 종말을 의미한다.

“때문에 엘리스는 반드시 막아야 하는 녀석이네.”

알파와 엘리스의 충돌.

그리고 인간인 자신의 선택.

‘그나마 옳은 쪽을 고르자면······.’

인류를 어떻게든 보호하려는 알파 쪽이 상대적으로 옳다.

알파는 인류가 아닌 것을 소거하여 인류의 존속을 꾀하는 반면, 엘리스는 인류 그 자체를 소거한 후 새로이 진화시키려는 방식이니까.

결국 로페즈는 선택했다.

“약속해. 이게 끝나면 넌 내 것이야.”

“약속하지.”

거래를 겸하긴 했지만 다 떠나서 이건 해야 할 일이 맞다.

외계 문명이 죽는 것은 반드시 옳다고 하기에 모호하지만, 엘리스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엘리스에 한해선 그게 옳다.

“대신, 이 일이 끝난 후 자네가 알파가 되어 장로회를 이끌어주게. 기술적 특이점의 모든 것을 주는데, 이 정도는 자네가 양보할 수 있지 않겠나. 거래를 했으니.”

“좋아. 엘리스를 죽이고 넌 내 것이 된다. 너의 빈자리는 내가 채운다. 그렇게 해.”

“그럼, 전쟁을 준비하게.”

< 31. 초월자의 의무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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