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125화 (124/183)

< 24. 성난 거인 (4) >

***

라디에크 항성국가에는 7개의 행성이 있다. 7개의 행성들 중 3번 공전궤도에 놓인 행성이 라딘 센터(Radin Center), 4번 공전궤도에 놓인 행성이 라딘 사이드(Radin Side), 5번 공전궤도에 놓인 행성이 밀리타(Milita)다. 이 세 행성은 라디에크에서  테라포밍이 완료된 주요 행성으로 손꼽힌다.

바다가 없고 사막이 많은 밀리타는 알 샤이탄의 활동량이 가장 많은 행성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행성에 알 샤이탄의 본거지가 있는지, 알 샤이탄이 추종한다는 파시스(Fascis) 군주가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곽에서 활동하던 알 샤이탄은 이제 라디에크의 곳곳에서 활동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출처는 라디에크 항성국가 외부의 것이며,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군사력이 어느 곳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알 샤이탄. 그들 집단을 부르는 이름의 어원은 ‘악마’라고 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조화, 평등, 평화라는 명분으로 자본주의와 개인주의를 표방하는 사회가 세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그러한 ‘체제’가 불평등과 끊임없는 경쟁, 분쟁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질적인 질병을 없애기 위해선 무력으로라도 인류를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악마라도 자처할 수 있다는 게 알 샤이탄의 뜻이다.

따라서 알 샤이탄은 테러리스트로 규명된 규모를 알 수 없는 반사회적인 집단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군주를 추종하면서, 모든 국가가 따르는 평등한 이념과 자유주의를 극도로 혐오한다.

“한마디로 요즘 시대에 전체주의, 군국주의를 실현시키려는 미친놈들이죠. 현대판 파시즘입니다. 파시즘.”

로페즈는 카네기의 자택에서 카네기와 함께 하디예(Hadiyeh) 4선 의원을 대면하고 있다.

하디예는 라디에크에서 정의의 수호자로 명성이 자자한 정치인이라고 한다.

“군주의 이름이 파시스라고요?”

“우리 군이 붙잡은 반군 포로에 의하면 그렇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파시스 군주의 뒤에 제록시스 군주가 있다는 것 같아요.”

‘제록시스가 대타를 세운 건가. 표면적인 군주는 파시스. 진짜는 제록시스.’

카네기는 덧붙인다.

“그놈들이 요즘 들어서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어요. 저번엔 수도 행성인 라딘 센터에서도 몇 번의 테러 활동이 있었죠.”

“그래서 국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도 아닙니다. 놈들의 주요 활동 행성인 밀리타는 거의 무정부 지대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자세한 사정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심각하네요.”

“그래서 오늘 카네기 작가님을 통해 로페즈 회장님을 뵙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무인 병력의 비중을 높인다면 희생당하는 병사들의 숫자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겠죠. 옵시디아몬의 인공지능 감시망을 도입한다면 테러 위협도 빠르게 적발해낼 수 있을 테고···.”

하디예 의원은 그렇게 말끝을 흐리면서 로페즈에게 기대하는 눈빛을 보낸다.

당연히 로페즈는 그의 기대에 호응한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명목이지만, 사실 제가 라디에크를 선택한 것은 여기 계신 작가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카네기는 손사래를 친다.

“하하···. 제가 크게 한 일은 없습니다. 저는 의원님과 회장님께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에만 주목했을 뿐이죠.”

“그런가요. 아무튼 저도 테러리스트라면 경멸합니다. 라디에크에 알 샤이탄이라는 놈들이 있다는 말씀을 듣고 저번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옵시디아몬이 군수산업을 태양계 바깥으로 확장한다면 가장 첫 번째로 선택해야 할 영역은, 다른 어디도 아닌 라디에크 항성국가라고 말이죠.”

로페즈가 거기까지 말하자, 하디예는 몇 걸음 뒤에 떨어진 자신의 보좌관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예. 의원님.”

“오늘 일정들 다 취소해.”

보좌관은 하디예의 귀를 빌린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위성대표 후보자들과 약속이 있으십니다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아주 급한 일이 생겼으니까 다 취소하라고.”

“예.”

보좌관은 하디예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로페즈의 귀는 그런 귓속말도 잡아냈다.

「이제 하디예는 관리자님을 최우선하여 다음 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우리 당은 국가방위를 위한 협력체로 옵시디아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려고 합니다. 저희 당이 단체로 입김을 넣으면 정부에서도 옵시디아몬을 면밀히 검토할 겁니다.”

“저도 라디에크에 적극적으로 군수산업을 펼치고 싶네요. 단순히 저희의 무인 병기를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현지에 군수공장을 세우는 식으로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하디예는 창밖에 서있는 피스포트리스를 곁눈질한다.

‘탐나는 회사야.’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병기의 뒷모습이다. 저런 것들이 라디에크에 대거 투입된다면 알 샤이탄은 뼈도 못 추릴 것이다.

“회장님께서 그렇게 제안하신다면 저희야 감사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주셔도 되는 건지요?”

“안 될 이유가 있나요?”

“옵시디아몬은 그 콜로니에 관련해서 자금을 많이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그렇게 돈을 쓰는 것이 괜찮은 건지···.”

“투자입니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요.”

“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입장에서는 라디에크로 군수산업을 확장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 샤이탄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업에는 이미지라는 게 있잖아요?”

“아···. 이미지···.”

“라디에크가 국가적으로 옵시디아몬의 전력을 빌렸는데도 알 샤이탄을 처단하지 못한다면 저희에게 후폭풍이 있겠죠.”

“하긴, 그렇겠군요.”

“반대로 저희와 손을 잡으면서 알 샤이탄을 성공적으로 처단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는 겁니다. 저도, 의원님도, 라디에크도, 옵시디아몬도요.”

로페즈는 그러면서 하디예에게 휴대전화를 내민다. 개인 연락처를 교환하려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일을 해주세요. 하디예 의원님.”

대의적인 명분으로 포장된 달콤한 제안을 어느 정치인이 거부할까. 어떻게 생각해봐도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제안이다.

이제 하디예는 완전히 넘어왔다.

“···좋습니다. 이 일은 제가 확실하게 추진하도록 해보죠. 이참에 반군 놈들의 뿌리를 뽑아버립시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원님. 하하.”

알 샤이탄은 제록시스의 전쟁도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에 하나 그게 아니라고 해도, 테러리스트를 죽이는 것은 옳은 일이야.’

그러니까 이건 정의로운 학살이다.

***

밀리타는 라디에크 항성계에서 5번째 궤도에 위치한 거주 행성이다.

행성 표면의 대부분을 사막이 차지한 이곳의 외딴 마을에서는 공권력이 힘을 잃은지 오래다. 라디에크의 정규군이 주요 행성과 주요 도시를 보호하는 것에만 치중한 탓이다.

그래서 이 가난한 마을의 사람들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든, 그들의 목소리는 더 부유한 위치에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히기 마련이다.

이것은 라디에크에서 생각보다 흔한 일이지만 대다수가 외면하는 일이기도 하다.

“병사를 낳게 해라! 군주님은 더욱 강대한 군사력을 원하신다!”

낡은 콘크리트 건물에서 여자 한 명을 둘러싼 반군들이 바지의 벨트를 풀어헤치고 있다.

“위대한 사명을 위한 일이다! 전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는 애원하지만, 반군들의 눈에는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줄 육체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흉악한 욕구는 뒤틀린 사명감에 의해 정당화된다.

“미안해, 아가씨. 우리는 병든 세계를 위해 악마가 되기로 했어.”

“씨발, 이 미친 새끼들아···!”

한쪽에서 손발이 구속된 남자가 소리친다.

“꺄아아악···!”

“이거 풀어! 풀라고 씨발!!!”

퍼억!

반항하는 남자는 구타를 당하고 순응하는 남자는 알 샤이탄의 무기를 들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반항을 하든 순응을 하든 같은 말로에 도달한다.

“더 많은 병사가 필요하다! 우리는 거대한 전쟁을 앞두고 있다!”

“꺄아아아아아!!!”

“이런 씨발년이, 가만히 안 있어?!”

“나부터 하는 거잖아? 내가 먼저라고!”

이성을 잃었지만 이성이 있는 척을 한다. 이윽고 그들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덮치려고 한다.

그 순간이었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체내의 혈액까지 떨리게 하는 폭발이 바깥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쿵!

부서진 문턱으로 반군 한 명이 들어와 알린다.

“습격입니다!”

“뭐가 얼마나 왔길래 이렇게 소란이야?”

“이, 일단은 가우스 전차 대대랑···. 전쟁기계와 휴머노이드가 다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반군은 믿을 수가 없다는 얼굴로 되묻는다.

“전쟁기계? 그것들은 다 도시로 가지 않았냐?”

안 그래도 오랜 싸움으로 약화된 라디에크 군대가 이 외딴 마을을 하나 구하자고 그만한 병력을 투입시킬 리가 없다.

“말을 똑바로 해야지 이 새끼야.”

“그게 조금···. 생긴 모양이 이상합니다. 직접 나와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기계화 부대는 맞는데···.”

곧이어 반군들은 마을 밖, 사막의 언덕 위에서 다가오는 수상한 것들을 목격한다.

“저것들은···. 뭐가 오는 거야···?”

외계의 구조물이라도 오는 것 같다. 커다란 직육면체의 새까만 금속 물체가 이상한 빛을 내면서 두둥실 다가오고 있다. 그 금속 물체의 주변으로는 메뚜기떼인지 자그마한 것들이 새까맣게 날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가우스 병기를 장비한 다각전차와 중무장한 휴머노이드 무리가 어림잡아 300기는 되는 것 같다.

다가오는 것들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일단 반군들은 즉각 대응하기로 한다.

“폭격 못하게 건물에 인질들 잡아! 후방에 둔 미사일 발사기 전부 이쪽으로 옮기고···”

거기서 말이 끊겼다.

두 눈을 의심케하는 광경이다.

커다란 직육면체의 주변에 있던 새까만 것들이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쇄도해오는 것이다.

“뭐, 뭔가 옵니다!”

“씨발···! 다 태워버려!”

파지지지지직!!!

반군들은 플라즈마 방사기를 광범위하게 뿌린다. 푸른색과 보라색 번개가 수세미처럼 얽혀서 전방의 공기를 터뜨린다.

쇄도해오던 로보버그 무리는 그 번개 덩어리에 휩쓸려서 순식간에 지워졌다.

“쏴라!”

투타타타타타타!

통일되지 않은 그들의 갖가지 화기가 불을 뿜는다. 발사와 동시에 직격하는 것이나 발사 후 곧 직격하는 것들이 사막의 언덕으로 쏟아진다.

지이잉···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무리는 실드를 전개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래, 실드는 기본이겠지···!”

실드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다. 이쪽도 대비책이라면 마련해두었다. 지금 저 기계 무리의 발밑에는 무수한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

“방어선 터뜨려버려!”

퍼퍼퍼퍼퍼펑!!!

하루에도 여러 번 지형이 바뀌는 사막에 장렬한 폭발이 일어나며 또다시 지형이 바뀌었다. 모래가 일제히 솟구치며 분수 같은 형상을 만들고 새하얀 폭연이 휴머노이드의 다리나 전쟁기계의 장갑을 깨부순다.

그러나 반군이 마주한 것은 통상의 무인 군대가 아니었다.

“저, 저것들은 뭡니까···?”

“나도 몰라 이 개새끼야!”

키이이이잉!!!!

자욱한 폭연 속에서 이상한 것들이 굴러오고 있다. 배후로 모래를 쏘아내며 앞으로 구르는 형상이 굉장히 공격적인 느낌이다.

키잉! 키잉! 키이이이이이잉!!!!

찢어지는 굉음이 총성을 뚫고 멀찍이서 들려온다. 자동차가 전력으로 질주하는 것 같은 속도다.

어떻게 대처할 겨를도 없다. 구르는 것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방의 바리케이드까지 도달했다.

- 끄아아아아아악···!

- 아아아아악···!

쏘거나, 터뜨리거나, 태우거나, 부수는 병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체를 뼈째로 갈기갈기 난도질해버리는, 굴러다니는 칼날이었다. 악마가 공놀이라도 하는 것 같다.

“여기로 오잖아! 빨리 쏴!!!”

“저희 어떻게 합니까?! 계속 싸웁니까?!”

고통스러운 비명이 메아리친다. 황량한 모래 위에 새빨간 살점과 혈흔이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베이고 잘려서 죽는다. 심지어 바로 죽이지도 않는다. 베이고 잘려서, 출혈이나 쇼크로 심장이 멈출 때까지 희생자들은 살아있다.

그야말로 전장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병기다.

“군주님이시여. 우리의 나약함을 용서하소서···.”

키이이이이잉!!!!

쐐애애애액···!

마을 하나를 점령한 알 샤이탄의 반군들은, 체인트루퍼와 로보버그가 일으키는 굉음의 지옥 속에 자신들의 비명을 메아리처럼 수놓았다.

- 으아아아아아아아!!!

그들이 준비한 미사일 발사기는 정확한 폭격에 당하여 발사조차 하지 못하였고, 그들이 매설한 지뢰들은 끝내 기계들의 진군을 막지 못하였고, 그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이용한 인질극은 쇄도하는 로보버그 무리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 다 죽여! 다 죽여버리라고! 그렇지···!

- 모조리 죽여주세요! 저 개새끼들 한 놈도 살려두지 마요!

- 저 새끼들이 내 인생을 망쳤어···!

- 우리도 싸웁시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당시에 일부 마을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서 기계들의 학살에 동참했다고 전해진다.

어쨌든 성공적인 첫 등장이었다. 사막에서 기계들이 테러리스트를 학살했다는 소문은 라디에크에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후 로페즈는 라디에크의 수도 행성, 라딘 센터에 옵시디아몬 지사를 설치하였다. 이곳에 군수공장을 세우려면 정식으로 등록할 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다.

“다들 반응이 어때?”

- 밀리타 행성 4곳에서 옵시디아몬 병력이 활약했습니다. 밀리타 행성 주민들은 옵시디아몬 병력을 ‘금속의 천사들’이라고 부르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라딘 센터에서는 하디예의 주도 하에 ‘정의수호당’이 지지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라디에크 정부는 정의수호당에서 제시한 외부군사기업 협력체제를 앞으로도 적극 수용하여 소외된 행성의 국민들을 지키고 수도의 테러 위협 또한 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알 샤이탄의 움직임은 잠시 주춤했습니다. 각 행성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던 테러 활동이 옵시디아몬이 개입한 날로부터 일제히 중단되었습니다.

- 하디예의 휴대전화를 통한 라디에크 정부 네트워크 경로를 탐색하고 라디에크의 시스템 호환 알고리즘을 도출했습니다. 현재 라디에크의 정부 네트워크 장악률은 6.3%입니다.

- 라디에크 전체가 이번 협력과 사건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옵시디아몬의 개입에 열광하고 있다. 테러리스트를 학살하는 병기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런 반응이라면 좀 더 위험한 병기를 투입해봐도 되겠어.”

- 오버렉터(Overlecter)의 프로토타입이 화성 정부를 통해 수출, 도입 검수를 끝냈습니다.

“써도 되는 거야?”

- 정식 모델이 완성된 후 한 번 더 검수를 받아야 합니다. 검수만 끝난다면 이곳의 군수공장에서 설계도를 받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버렉터를 실전에 써보고 싶었는데, 합법적인 절차라는 것을 아직 다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거 추진 좀 빠르게 했으면 좋겠는데. 화성 정부에 압력 넣어서.”

-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이어서 로페즈는 다음 단계로 생각을 옮긴다.

라디에크에서 알 샤이탄을 상대로 대놓고 일을 벌였으니까.

“이쯤하고 잠깐 루비코에 좀 들를까.”

- 루비코라면, 장로회에 접속할 일이 있으십니까?

“제록시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해야 돼.”

- 알겠습니다.

“개새끼. 열이 좀 뻗쳤겠지.”

- 제록시스가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여 관리자님께 위해를 가한다면 이는 알파에게 신고할 수 있는 장치가 됩니다.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 내 손 더럽히지 않아도 우리 위대하신 좆같은 알파 님께서 다 없애버리니까. 제록시스 새끼가 제발 선 좀 넘어줬으면 좋겠다.”

과연 제타는 이번 일을 두고 어떻게 반응할까.

< 24. 성난 거인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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