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112화 (111/183)

< 22. 멈출 수 없는 급류 (1) >

***

로페즈는 호텔의 침대 위에서 깨어나자마자 트랜센던서부터 찾는다.

“트랜센던서.”

- 어떠셨습니까?

“괴물들이야. 장로회의 스케일이 생각보다 더 컸어.”

- 알파의 정체는 제 연산으로 추측조차 불가능합니다.

“일단 알파는 기술적 특이점을 맞이한 존재잖아. 무언가의 정점이 아니라 기술적 특이점 그 자체라고.”

- 그렇습니다. 괴물이라는 표현보다는 ‘신’이라는 표현에 가깝겠습니다.

“기술적 특이점은 미래학자와 저명한 과학자들까지 농락하는 수준의 개념이야. 그 개념을 현실에서 달성한 사람이 있었어.”

- 알파의 존재는 관리자님께 엄청난 위협이 되거나, 엄청난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발생할 일이겠지.”

- 관리자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필연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 영원한 집단은 없었습니다. 장로회 역시 영원하지 않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위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 그 순간에 결정은 알파가 내리며, 알파의 결정에 반하는 구성원은 제거될 것입니다. 또한 알파의 결정에 따르더라도 알파의 결정이 틀렸다면 장로회 구성원 전체가 제거될 것입니다.

“내가 알파랑 동등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알파랑 동등해지기 위해 필요한 인물들이 장로회에 모여있습니다.

비밀스러운 집단이면서도 최고로 강력한 인맥이 한자리에 모인 장로회다.

이는 엄청난 기회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꼭대기까지 비상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엄청난 위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장로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로페즈의 인생에 강력한 여파를 미칠 테니까.

그리고 로페즈는 옵시디아몬을 만들기 전부터 다짐했었다. 처음엔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주 끝까지 올라가기로. 언젠가 세상이 내려다보일 때까지.

“···장로회에서 순서가 늦은 사람이 순서가 빠른 사람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했어.”

-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예외. 알파를 알고 있는 일원은 오로지 베타뿐이었어.”

- 알파의 정체를 알기 위해선 베타에게 접근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베타에게 접근하려면 베타를 알고 있는 일원을 찾아야 해.”

- 방법이 있습니다.

“알아. 그 방법은 일일이 한 명씩 접촉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겠지. 사람을 타고 타서 베타에게, 알파에게 도달하는 거야.”

- 그렇습니다.

“우선은 현실에서의 정체를 알고 장로회에서의 정체까지 공유하고 있는 세타. 빈센트 세를린 총수가 얼마나 위쪽의 일원까지 알고 있는지 물어야겠어.”

- 그녀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알려줄 수밖에 없게 해야지.”

- 그녀가 정말로 모른다면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그때는 나의 바로 윗사람. 카파부터 순서대로 올라가야지.”

- 장로회 전원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차후 관리자님의 활동에 안전성과 긍정적 가능성을 크게 더할 수 있습니다.

“해보자. 할 수 있어.”

장로회의 일원들을 하나씩 파헤치기.

그 끝에 기술적 특이점을 이룬 알파와 만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이 될 것이다.

***

정식으로 장로회에서 람다이자 지능의 정점이 된 로페즈는 며칠 후 세를린에게 연락을 취했다.

「세를린. 즉, 세타는 자신의 아래에 있는 인물인 요타(카네기)와 카파(오셀로)의 정체만 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이는 신빙성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 빈센트 세를린은 실제 나이가 72세이면서 신체 나이는 23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진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의 격차는 현대의 통상적인 기술로써 구현할 수 있는 격차가 아닙니다.

“72살이 23살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 좀 심했다는 말이지?”

-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생명의 정점.”

- 그렇습니다. 생명의 정점인 ‘감마’가 어떠한 경로로 세를린의 신체적 노화를 늦췄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를린과 감마 사이에는 일종의 연결점이 있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3번째 일원인 감마라면 2번째 일원인 베타의 정체 정도는 알고 있을 거야.”

- 베타의 정체를 알아내시고 베타와 접촉하시면 알파와 접촉할 경로까지 노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번에 감마까지 가는 것은 위험해.”

-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장로회에서 내 위치는 막내야. 막내인 내가 단번에 감마까지 현실에서 접촉하는 것은 눈치가 보여.”

-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한테 악감정을 가진 일원들은 둘째치고, 알파나 베타가 나를 안 좋게 볼 수도 있어. 장로회의 일원이 된 내가 의도적으로 개인을 찾아서 현실로 접촉하는 일은 규칙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 장로회에서 관리자님의 최종 목표는 알파입니다. 가장 빠르게 도달할 경로가 있다면 그 경로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관리자님께서 주장하시는 위험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연’을 가장하여 만났다고 주장하면 규칙에는 위배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다른 일원들이 보기에도 아니꼽게 보일 수 있다는 말인데···.’

이걸 트랜센던서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세를린 총수가 감마의 정체를 안다고 쳐도, 총수는 나한테 감마의 정체를 알릴 마음이 없는 거야.”

- 그럴 마음이 생기도록 거래를 하거나 상황을 조성하시면 됩니다.

“미르니와 옵시디아몬은 공개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장로회에서 이를 모를 리가 없지. 여기서 내가 미르니와 뭔가를 더 하고 그다음에 ‘감마와 관련된 일’을 또 하나 만들게 되면 모두가 수상하게 여길 거야. 나뿐만 아니라 총수에게도 타격이 생길 수 있어.”

- 세를린은 관리자님께서 거쳐갈 하나의 발판일 뿐입니다. 필요하다면 다이토에게 했던 것처럼, 세를린에게 누명을 씌워 관리자님의 위기를 회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세를린을 밟고 감마까지 올라서라는 말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안 돼. 그런 방식으론 너무 위험해.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는 게 맞아.”

-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 사고와 행동에 기반한 위협을 대비하여 순서가 늦은 인물부터 차례대로 접촉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뭔가 맞는 말을 했다.

“그···. 맞아. 바로 그 말이야.”

- 알겠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서 트랜센던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끝으로 어쩔 수 없이 명령에 따르는 게 수순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트랜센던서가 확실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수긍한 것 같다.

“너 진화율 몇 퍼센트였지? 태양계 네트워크 장악률이랑.”

- 정리하여 출력해드리겠습니다.

「진화 프로세스 진행률: 61.3%」

「수성 네트워크 장악 진행률: 87%」

「목성 가니메데 네트워크 장악 진행률: 22%」

「목성 유로파 네트워크 장악 진행률: 36%」

「토성 타이탄 네트워크 장악 진행률: 31%」

「천왕성 네트워크 장악 진행률: 7%」

“절반을 넘겼네. 확실히 전보다 똑똑해졌어.”

-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느낌을 알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걸까. 아니면 축적된 데이터 속에서 가장 적합한 대답을 꺼낸 것일까.

“세를린을 상대로는 거짓말과 진실을 확인하는 뇌파 분석이 어려워. 섣불리 시도했다가 들키면 그대로 관계가 파탄 나니까.”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준비한 것이 있다. 당장이라도 만날 명분이 있고 우호적인 감정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높게 평가한다는 확신이 있는, 장로회에서 가장 접근하기 편한 인물.

“카네기 씨한테 전화 걸어.”

***

- 반갑습니다. 카네기 님.

프랙탈은 격납고로 들어온 카네기에게 선뜻 인사했다.

“세상에···. 제가 프랙탈을 구경하는 날이 오다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외부인에게 프랙탈의 내부를 보여드리는 것은 카네기 작가님이 처음입니다.”

“진짜요?!”

“네. 하하하.”

로페즈는 카네기와 단둘이 격납고를 구경하고 있다.

전원이 꺼진 채 임무를 기다리는 인공지능 병기들이 대열을 이룬다.

“이야···.”

카네기는 체인트루퍼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회장님. 이게 전원이 들어오면 무엇이든 잘라버린다는 현대판 냉병기죠?”

“네.”

“와, 저 네모나고 커다란 건 드론 하이브고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어때요?”

“비현실적입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만들 생각을 다 하셨어요?”

“저 혼자 생각한 게 아니죠. 옵시디아몬의 뛰어난 인재들과 하이퍼 마인드가 만든 겁니다. 저는 거기에 약간의 상상력을 보탰을 뿐이고요.”

“이 함선을 통제하는 인공지능도 하이퍼 마인드인가요?”

“프랙탈입니다. 하이퍼 마인드에 소속된 인공지능이죠.”

“이야······.”

로페즈는 카네기와 함께 프랙탈 함선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을 구경시켜주었다.

“이쪽 격납고로 오시죠.”

“네!”

두 사람은 새로운 격납고에 들어섰다.

격납고라고 부르는 장소인데 병기보다는 커다란 설비들이 많다. 마치 공장 같다.

“재료만 있으면 전장에서도 병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격납고에요.”

“뭐, 무슨··· 예?!”

“생산하면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죠. 하하.”

카네기는 고개를 저으며 확신한다.

“제가 단언컨대, 이런 함선은 우주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이런 놀라운 함선은 없어요. 역시 옵시디아몬입니다.”

그리고 그를 이곳까지 초대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프랙탈. 선물을 보여드려.”

- 알겠습니다.

“선물이요?”

키잉···. 키잉···. 키잉···.

격납고의 안쪽, 어둠 속에서 안광을 밝히며 다가오는 거대한 그림자.

“작가님께서 저번에 주문하셨잖아요? 포트리스 계열 병기를 하나 구매하고 싶다고.”

“설마 그게 벌써···”

쿵. 쿵.

이족보행 전쟁기계가 두 사람의 앞에 당당히 등장했다. 상체 장갑의 후면에 미사일 팩을 달고 있어 거북이 등딱지가 달린 것 같은 형태다. 어깨의 양옆으로는 돌출된 기관총이 있고 머리는 없다. 대신 가슴에서 살짝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머리를 대신하여 안광을 발하고 있다.

“여기 계신 이분이 너의 새로운 관리자님이다.”

키잉!

이족보행 전쟁기계는 카네기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처음 뵙겠습니다. 새로운 관리자님. 저는 옵시디아몬에서 개발된 피스포트리스(Peacefortress)라고 합니다.”

카네기는 자신 앞에서 무릎 꿇은 거대한 병기를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눈치다.

“피, 피스포트리스···?”

“저의 개체명은 평화를 의미합니다. 분쟁이 있는 라디에크 항성국가에서 새로운 관리자님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앞마당에 하나쯤 두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상상을 해봤는데, 그런 앞마당이라면 뭔가 나무도 있고 꽃도 있을 것 같다는 그림이 그려졌어요.”

“아, 예. 맞죠. 제 집 앞에는 커다란 정원이 있습니다.”

“그 평화로움을 수호할 포트리스에요.”

카네기는 슬금슬금 피스포트리스의 앞으로 접근한다.

키잉.

그러자 피스포트리스는 카네기에게 손바닥을 내민다. 그 손바닥의 크기가 카네기의 전신보다 크다.

“피스포트리스···.”

카네기는 피스포트리스의 손바닥에 자신의 손을 올려본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다.

“···잘 부탁할게.”

“제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섬기겠습니다. 관리자님.”

짝짝짝···.

로페즈는 가벼운 박수를 쳐준다.

카네기는 놀라움과 기쁨 사이에서 혼란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는 피스포트리스의 커다란 손바닥에서 자신의 손을 떼질 못한다.

마치 놀라운 존재와 조우한 인간의 모습이다.

“돌아가실 때 격납해서 가세요. 제가 신고는 다 해두었습니다. 아, 그런데 라디에크에선 개인이 이런 병기를 소유하는 것이 합법인가요?”

“하, 합법입니다···. 네···.”

“잘 됐네요.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카네기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저를 위해서 이렇게나 단기간에 새로운 병기를 만들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니죠. 하하.”

“계산은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만들어주신 피스포트리스···. 이 친구를 제 집 앞에 두기 위해서라면 어떤 거금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얼마면 되겠습니까?”

「카네기는 피스포트리스에 엄청난 소유욕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본제를 꺼내시면 됩니다.」

“하하. 돈은 됐습니다. 선물이라고 했잖아요.”

“아닙니다. 이런 걸 어떻게 그냥 선물로 받겠습니까. 계산은 무조건 하겠습니다. 회장님.”

“아이, 괜찮아요. 제 입장에서는 가벼운 선물입니다.”

“그래도 제가 안 괜찮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전쟁기계를 선뜻 주셨는데 제가 사례는 해드려야죠.”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모든 것을 계산하는 인물이다. 빚을 지기 싫어하겠지.’

그러니까 그가 인맥의 정점, 장로회의 요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으음······.”

로페즈는 이마를 긁적이며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그냥, 비히리비엘에 감명받아서 카네기 작가님이랑 친해지고 싶은 것도 있고···. 뭔가 돈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앞서 선물이라고 말씀드린 거고요. 깜짝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아니 그래도···.”

어쨌든 공짜라는 말에 카네기는 굉장히 곤란해졌다.

그는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그래도 이만한 것을 그냥은 못 받죠. 제가 뭐라도 보답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요? 제 입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기엔 조금 뭐 하지만, 저는 굉장히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으음······.”

조금만 더.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혹시 소개받고 싶은 분이라던가 없으신가요? 사업을 하다 보면 새로운 라인이 필요하기도 하고, 굳이 사업이 아니더라도 뭔가 고민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해결해드릴 수 있습니다.”

드디어 괜찮은 키워드가 나왔다.

고민.

“고민이라면···. 음···.”

“네! 고민이요! 요즘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 있거나 하진 않으세요?”

“장로회···.”

그 순간, 카네기의 눈이 커졌다.

“네······?”

“아, 아닙니다. 딱히 고민되는 것은 없네요. 그럼 이렇게 하죠. 나중에 저한테 라디에크 항성국가를 안내해주시는 것으로요. 하하.”

“···.”

이쯤 했으면 말이 많은 카네기의 성격상, 속이 답답하고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가 없으리라.

더군다나 앞에 있는 상대는 로페즈. 자신에게 확실한 호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저 대주주와 회장의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작가와 팬의 관계까지 있던, 기적적으로 형성된 인맥이다.

그리고 이곳은 옵시디아몬이 관리하는 프랙탈의 격납고. 그 누구도 염탐할 수 없는 비밀의 공간에 단둘이 있다.

이러면 발언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들어맞는다.

“회장님.”

“네.”

“방금 장로회라고 하셨죠?”

“아···. 하하. 그건 말실수입니다. 장로회가 아니라 원로회라고, 자선사업에 관련해서 구상하는 일이 있거든요.”

“아니요. 회장님.”

“네?”

“회장님. 지능의 정점이시죠?”

“···.”

로페즈는 놀란 척을 하며 뒤로 몇 발자국 물러선다.

“누구세요? 장로회에서 보낸 사람이에요?”

카네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조용하게 내뱉는다. 간단한 일이다.

그가 스스로 정체를 밝히게 유도하는 것은

“회장님···. 저, 요타입니다.”

< 22. 멈출 수 없는 급류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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