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82화 (82/183)

< 16. 전쟁은 끝났으나 (1) >

***

잠시 회사의 옥상으로 올라온 로페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뒤에는 자이칸이 그림자처럼 붙어있다.

“휴머노이드 경호원들은 좀 쓸만한가요? 저희가 직접 만든 모델인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 동생들보다 일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학습 기간이 짧아서 말투나 행동 같은 게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을 거예요.”

“예. 그렇긴 합니다. 그래도··· 학습을 공유한다는 게 있어서 날이 갈수록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집단학습 공유 시스템이에요.”

“한쪽 휴머노이드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쪽 휴머노이드도 알고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어제 저희 공장에 기름통 들고 침입했다는 사람은 어떻게 됐어요?”

“그냥 미친 노인이었습니다. 금성에 반감을 가진 노인이었는데, 저희가 금성 시민들을 구조하는 것을 뉴스로 접하고 그랬답니다. 자기가 애국자라고 주장하면서요.”

“경찰에 넘기셨죠? 함부로 죽이면 안 돼요.”

“예. 뭐, 음주 중에 뉴스를 보고 충동적으로 화를 못 이겨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름통을 들고 왔다는 점에서 계획범죄로 수갑 찼습니다.”

“규모가 커지니 이상한 사람들도 자주 보이네요.”

“그런 사소한 일들은 제 선에서 처리하고 간단한 보고만 올려드리겠습니다.”

“네. 부탁드릴게요. 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서···”

로페즈는 하늘 너머의 콜로니를 눈에 담고 있었다.

어렴풋이 보이는 화이트홀 궤도조선소 옆에 옵시디아몬의 콜로니가 서서히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콜로니는 이제 막 첫 번째 모듈화 구획을 완성해서 정지궤도로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콜로니가 완공되면 그쪽으로 본사를 옮겨야겠어요.”

“하이게이트처럼 본진을 우주에 두는 것입니까?”

“네. 아주 나중에는 이쪽 공장이나 시설 같은 것도 조금씩 콜로니로 옮겨야죠.”

현재 옵시디아몬의 사원은 총 4만 6890명이다. 그중 전 밀라노이의 구성원들을 빼면 옵시디아몬의 본래 사원수는 521명이다.

사업이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하루에만 10명 남짓한 사원들이 채용되고 있다고 한다. 추가로 레나는 비서실장이 되었고 로페즈의 늘어난 업무를 돕기 위한 비서가 두 명 더 채용되었다.

잠시 한숨을 돌린 로페즈는 자기 머리칼을 정돈하며 뒤로 돌았다.

“내려가죠. 자이칸 씨.”

“예.”

자이칸은 앞서 걸어가 옥상 문을 열어주었다.

지이잉···

그때 로페즈의 시야 앞으로 알림 메시지가 떴다.

「통화 수신 중」

그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디렉텀의 행성대통령 집무실입니다.」

그는 곧장 전화를 받았다.

“예. 로페즈입니다.”

- 혹시 지금 바쁜가?

“아닙니다. 각하.”

굉장히 바쁘지만 화성 행성대통령과의 일대일 통화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건 아니다.

- 자네 덕분에 우리 화성의 이미지가 고평가되고 있네. 금성 전체가 우리나라에 감사하고 있어. 토성의 궤도방위군에 응징을 가하는 중이라 이미지를 걱정했는데 다행이지.

그저 기술약소국이었던 화성은 정의롭고 강한 나라로 태양계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로페즈는 입버릇처럼 내뱉었다.

- 자네 회사의 인공지능들은 이번 전세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묻고 싶네. 그쪽이 우리 태양계에서 인공지능으로 최고가 아닌가.

「가이우스가 빠진 토성은 태양계 연합의 군사적 응징을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언제 항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태양계 연합이 패배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또한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목성이 있으니 승리는 머지않았습니다.」

“토성 정부는 태양계 연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가이우스가 빠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목성 연합정부가 우리나라와 한편이 되지 않았습니까. 언제 항복을 받아내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저희가 패배할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우리 국방부와 같은 결론을 냈군.

“누가 봐도 명확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페즈는 그러면서 아직 옥상 문을 열고 기다리는 자이칸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자이칸은 다시 로페즈의 몇 걸음 앞으로 돌아와 대기한다.

- 전쟁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

“그렇습니다.”

- 그럼 자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네. 이건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될 것이야.

화성 행성대통령의 부탁이란 뭘까.

“네. 듣고 있습니다.”

- 옵시디아몬의 그 콜로니 말이네. 거기에 금성의 피난민을 좀 수용해줄 수 있겠는가? 금성의 도시가 세 개나 추락하는 바람에 3천만 명의 피난민이 갈 곳을 잃었네.

“아···. 정말 그러고 싶지만 현재 콜로니는 모듈화 구획이 하나만 완공되기 직전인 단계입니다. 수용한다고 해도 현재로선 600명 안팎이 한계입니다.”

- 3천만 피난민 중 2천만은 태양계 연합이 최대한 받아주기로 했네. 그중 1천만을 우리나라가 책임지기로 했는데 화성의 도시로는 한계가 있네. 미개발 구역에 신도시를 건설하고는 있네만···. 피난민 수용을 목적으로 건설하는 도시가 아니라서 완공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 부실공사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로페즈는 대강 짐작한다.

“콜로니를 건설하는 편이 훨씬 빠르긴 하겠습니다.”

- 그 신도시와 기존 콜로니에 최대한 수용해도 100만 명이 남네. 적은 숫자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100만 명은 도시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인원수라네.

“그렇습니다.”

- 때마침 옵시디아몬의 콜로니는 모듈화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여러 곳에서 모듈만 만들어다가 붙이면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콜로니가 아닌가?

“네. 현재 화이트홀의 궤도조선소와 오비탈플래닛의 연계된 업체를 빌려서 이동식 모듈화 콜로니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 그걸 더 빠르게 많이 건설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 필요할 것 같은가? 일주일 안에 100만 명 수용을 목표로 말이네.

돈이다.

돈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다.

“건설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입니다. 저희는 자본 사정에 맞춰서 콜로니를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중입니다. 만약 더 많은 업체를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수만 있다면···. 모듈화 구획을 동시에 여러 개씩 건설할 수 있습니다.”

로페즈는 거기에 덧붙인다.

“첫 구획은 600명 안팎을 수용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천장과 벽면에 중력 조작 장치를 깔은 원기둥 형태의 고밀도 거주구획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거주구획 모듈 하나의 수용인원은···”

「하이게이트의 하이콜로니 기준으로 다중력 고밀도 거주지의 수용인구는 4800명, 토성처럼 대규모 궤도 건축을 행했을 때 수용인구는 2만 9000명입니다.」

“대략 3만 명입니다. 지상에서 생필품을 보급해준다고 가정했을 때 거주에만 필요한 모듈은 35개면 될 것 같습니다.”

- 계산을 잘하는군.

「오비탈플래닛이 보다 대대적으로 참여하여 가용한 업체를 모두 연계한다면 콜로니 모듈 35개는 6일 안에 완공 가능합니다.」

“모두가 나선다면 6일 안에 100만 피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콜로니를 완공할 수 있습니다.”

- 자네는 항상 이야기가 빨라서 속이 시원하군. 그러지. 정부 차원에서 너그러운 투자를 아끼지 않을 테니, 할 수 있겠나?

“저는 숫자를 믿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들은 이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믿음직한 대답이야. 내일까지 반드시 그쪽으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네. 자네의 요청에 최대한 따라줄 테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말하게.

“예. 각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 그럼 끊겠네.

“감사합니다. 종전까지 몸조심하십시오.”

통화가 종료된 후 로페즈는 옥상 문으로 향한다.

자이칸이 묻는다.

“정부가 숙제를 준 것입니까?”

“네. 콜로니가 단번에 완성되겠어요.”

로페즈는 그러면서 어딘가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예. 로페즈 회장님.

“어스틴 회장님. 오비탈플래닛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콜로니 관련해서요.”

-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문제가 아니라···”

숙제였나.

“숙제가 있습니다. 방금 PP와 통화를 했거든요.”

- PP랑 통화를 했다고요···?

“네. 금성의 피난민 100만 명을 수용할 콜로니를 일주일 안에 완공해야 해요.”

- 일손도 있고 기술도 있고. 뛰어들어서 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죠.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실현할 수 있는가, 그게 핵심이 아니잖아요?

“정부에서 투자라는 형태로 아낌없이 지원해줄 것 같습니다.”

이건 누구 하나 손해 볼 것이 없는 일이다. 다 같이 좋은 일이다.

- ······훌륭하네요.

“혹시 내일 저희 본사로 방문해주시거나 홀로그램 통화로 논의에 참여해주실 수 있나요?”

- 어휴, 무조건 가야죠. 100만 명 규모의 콜로니 사업인데요. 제가 직접 갈게요. 화성에서 제일 큰 콜로니가 생기겠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알고 기다리겠습니다. 시간은 나중에 따로 보내드릴게요.”

- 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로페즈는 통화를 하면서 회장실에 내려왔다. 이어지는 다음 통화 상대는,

“리탄 씨.”

- 네! 로페즈 님!

“내일 저희 본사로 와주세요. 시간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 네!

리탄이 왜 이렇게 들떠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도 안 물어보세요?”

- 어차피 서로 좋은 일 아니겠어요? 천천히 듣죠 뭐.

로페즈는 작은 한숨을 내쉰 후 말을 잇는다.

“화이트홀 궤도조선소랑 건설자재 관련해서 대규모 운반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콜로니에 일이 생겼나 보네요?

“디렉텀에서 PP가 직접 부탁했어요. 금성 피난민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로니를 일주일 안에 완공해달라고.”

- 오 맙소사.

“오실 수 있죠?”

- 지금 당장 튀어가겠습니다.

“지금 말고 내일 오시라고요.”

***

토성과 금성 사이에서 발발한 전쟁은 태양계 연합의 개입으로 마무리되기 직전이다.

아무리 먼 거리라도 병력 파견은 매우 빨랐고 모든 병력은 방어망이 뚫린 상대를 순식간에 궤멸시킬 수 있는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함대가 발사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별들보다 많아 보이는 전장이다. 화성의 각진 함대, 목성의 갈색 함대, 천왕성의 푸른색 함대가 넓게 포진하여 토성 함대와 함포사격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뒤늦게 합세한 금성의 함대는 대체로 유선형을 띠고 있다.

교차하는 투사체와 발사체들 사이에 함재기들이 폭발을 거듭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방향으로 형형색색의 빛줄기가 얽힌다. 아무리 거대한 잔해가 수없이 떠다닌다 해도 우주 공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었다. 그래서 엄폐물로 삼을 수 있는 잔해가 없고 실드 기술을 가진 함대도 없으니 폭발이 멈추질 않는다.

그래도 드넓게 열린 우주 공간에서 토성 함대는 점차 격침되기 시작했다. 애당초 태양계 연합군이 없어도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대를 보유한 목성이 단독으로 토성을 제압할 수 있었으리라.

결국 토성의 방어망에는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태양계 연합군은 함대전을 금성, 화성, 목성이 맡기로 했다.

천왕성의 함대는 타이탄의 위성도시 반대편에서 접근하여 타이탄에 강하를 시도했다. 지상군의 전투력으로는 천왕성이 목성에 견줄 만큼 강력했기 때문이다.

쿠우우우우우!!!

천왕성의 강습함 수십 척이 타이탄 상공에서 구름을 갈랐다. 위성도시가 없는 상공에서 닥쳐오는 강습함 수십 척은 타이탄의 방어 위성까지 공략한 후 지상에 강하를 시도한 것이다. 토성 정규군의 대공화기로는 그들의 강하를 막을 수 없었다.

콰콰콰콰콰···!

비행체에 밀려난 공기가 비명을 터뜨린다. 뜨겁게 가열된 강습함 수십 척이 타이탄의 군사기지 위를 사납게 지나며 공수부대를 떨어뜨린다.

천왕성의 공수부대는 유인 전쟁기계로 구성되었다. 두 다리로 기동하는 전쟁기계에 최정예 파일럿이 탑승하였으며 이 파일럿들을 보조할 전술 인공지능도 내장되어 있다. 이들은 사단 규모의 집단 강하를 통해 전선을 ‘점령’하기 위한 목표로 설계된 것이다.

터엉! 끼리릭! 위이잉!

이들 공수부대의 공병들은 강하 직후 조립식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연달아 강하한 공수부대들은 모두 유인 전쟁기계로서 병과별로 즉시 교전에 임한다.

콰콰콰콰콰콰쾅!!!!!

수십 척의 강습함은 타이탄 상공을 돌며 이들이 전선을 확보할 시간을 벌기 위해 대규모 궤도 폭격을 가했다. 드넓은 군사기지의 절반 이상이 그 폭격에 초토화되었고 토성 지상군은 지상에 강하한 천왕성 공수부대가 준비할 시간을 내어주게 되었다.

발바닥에 반중력 장치가 있어 기동성이 뛰어난 전쟁기계는 소총수로서 양팔에 둥근 기관총을 달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인 탄을 퍼부으며 적들의 엄폐물과 구조물을 파괴한다.

비교적 몸집이 작은 전쟁기계는 대물저격병이다. 이들은 배후에 떨어진 화물에서 7미터 길이의 대물 저격총을 꺼내 장비했다. 두 팔과 손가락이 있는 전쟁기계만이 장비할 수 있는 저격총은 전자기력으로 가속된 금속 탄자를 쏘는 가우스 병기였다.

그 밖에도 초소형 유도미사일과 유탄을 다루는 포병, 가우스 병기 대신 반자동 광학병기를 쓰는 대인저격병, 신소재 방패와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한 방패병, 그런 방패병의 뒤에서 산탄포와 플라즈마 화염을 방사하는 특수병이 있다.

천왕성 공수부대의 유인 전쟁기계들은 압도적인 전술과 특화된 병과별 교전 능력으로 순식간에 전선을 확대했다.

타이탄 군사기지는 면적만 355㎢다. 이 군사기지는 토성 지상군의 핵심 거점이면서도 토성 군사력의 원천이다.

군사기지로 집결한 토성 군대는 이에 맞서 드론 캐리어, 드론 파이터, 가우스전차, 다각전차, 강화복 부대, 무인 전쟁기계, 지상모함, 전자기 유도 곡사포를 앞세웠다.

당연하게도 양측에는 실드가 없었다. 공기가 있는 환경에서 일정 출력 이상의 광학병기는 사용할 때마다 플라즈마화를 일으켰고 드넓은 전장에 열핵융합의 버섯구름이 드문드문 피어오르며 사방으로 충격파를 발산했다.

양측이 서로의 화력에 방어할 수단이 적은 가운데 이 현대전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단순 명료했다.

어느 쪽이 더 빠르게 더 많은 적을 궤멸시키는가. 짧은 시간 속에 오직 그것만이 중요했다.

토성의 군대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군사기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 금성 총수부는 무역분쟁과 외교관계의 악화를 명분으로 삼아, 우리의 자국민을 대상으로 표적 테러를 가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잔악한 전쟁도발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후통첩 후 정당한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태양계 연합은 우리와 방위조약을 맺은 가이우스를 전범 기업으로 지정하였고, 우리도 그들과 동참했다는 이유로 토성을 전범 국가로 지정하여 군사적 보복행위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대의 작전은 교전법규에 어긋났다는···

타이탄 군사기지의 상공 위에는 천왕성의 강습함 수십 척이 있었다. 반면에 토성의 함대는 이곳 군사기지를 지원할 여력이 없었다.

궤도 폭격은 지상전에서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했고, 뚫린 상공에서는 철갑탄과 함께 수출된 벡터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 이대로 교전을 속행한다면 자국은 회생 불가능한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할뿐더러, 우리 인류의 정신적 고향인 태양계에 전쟁의 확대를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토성 정부의 위성대통령으로서 태양계 연합의 판단을 수용하며, 국민과 태양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결국 전황은 태양계 연합군의 작전대로 흘러갔다.

- 군사적 항복문서에 서명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2599년 5월 4일. 마침내 토성 정부의 위성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했다.

< 16. 전쟁은 끝났으나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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