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60화 (60/183)

< 11.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4) >

***

“네. 제 눈에는 다 보였습니다.”

사실 하나도 안 보였다. 토성의 고리에 숨어서 스텔스 모드로 전환한 함대는 이론적으로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 등 어떠한 빛으로도 관측할 수 없다. 그들은 함대의 온도까지 주변에 맞추고 외부와 통신하는 전파까지 차단하여 완전한 스텔스 모드를 전개한 상태다.

그러한 현대 스텔스 모드를 탐지하기 위해선 특정 좌표의 중력을 계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질량까지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함대는 토성의 고리에 숨었기에, 주변에 무수히 떠다니는 암석과 얼음 파편 등으로 정확한 중력 계산에 크나큰 지장을 준다. 함대의 질량을 토성의 고리에 숨긴 것이다.

그래도 이를 탐지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있다. 토성의 고리를 이루는 질량들을 모조리 계산하고, 그 움직이는 질량들이 가진 중력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이론적으로 계산된 중력의 크기와 다른 중력을 보이는 좌표를 특정해낸다.

그렇게 계산된 좌표와 좌표를 끊임없이 이어서 ‘함대’의 존재를 잠정적으로 관측한다.

트랜센던서는 토성의 고리를 지나는 우주선이나 근처 인공위성, 신호증폭기 등을 해킹하여 중력을 관측할 기기를 스스로 확보한 것이다.

그렇게 트랜센던서는 알려주었다. 저곳에 함대급의 중력이 있다고.

결국 계산된 정보는 로페즈에게 도달했다.

“···흥미로운 회장님에, 심상치 않은 기업이군요. 죄송합니다. 저희에게 크나큰 오해가 있던 것 같습니다.”

제라드는 ‘오해’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전과는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그 함대도 라 코만데의 소유물인가요? 아니면 토성의 정규군이라는 건가요?”

“둘 다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단순히 저희와 협력하시는 분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방금 발언으로 확신할 수 있다.

‘라 코만데의 소유물도 아니고 토성의 군대도 아니라면, 거대기업이겠지.’

“그 끔찍한 생물학 무기는 그분들이 개발한 거네요.”

“···저희가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사용은 라 코만데가 했지만 개발은 다른 쪽에서 했다. 그만한 함대를 소유한 거대기업이 리버레이터를 만들었다. 어째서?’

뭔가 벌어진 일은 많은데 정작 라 코만데의 배후 세력이 가진 목적을 모르겠다.

“워낙 특수한 상황이라 필요에 의해 사용했을 뿐입니다. 저희 라 코만데는 그러한 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사용하셨잖아요.”

“···.”

“지구에서 벌어진 일이라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자칫 밝혀졌다간 커다란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이에요. 그리고 저는 저희 회사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피하고 싶고요. 라 코만데가 앞으로도 그런 무기를 사용하겠다면, 죄송하지만 옵시디아몬은 거래처를 열어드릴 수가 없는 입장입니다.”

로페즈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제라드도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그 순간 로페즈는 또 생각했다.

‘연구소의 일은 샌디가 구출됐으니 라 코만데의 실패다. 그 실패의 책임이 누군가에게 있을 것이고, 그 누군가는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의 궁극적 원인이 된 옵시디아몬의 병기, 그 병기를 손에 넣는 성과를 낸다면 실패를 완벽하게 만회할 수 있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라드 대령은 연구소에서의 일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까지 날 잡으려 하는 태도를 보면···.’

“로페즈 회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로페즈는 일어선 채로 단호히 주장한다.

“저는 라 코만데의 지난 행동이 심각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합시다. 저희의 미팅은 없던 것으로 하죠.”

“저희는 밀라노이가 옵시디아몬에 주문한 것보다 더 많은 주문량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일개 대령이 그런 조건도 제시할 수 있다는 건 상부에서 말이 내려왔다는 증거다. 그리고 밀라노이의 힘을 경계하고 있어, 여전히. 그렇다면 앞으로 또 방해받을만한 일을 태양계에서 벌일 수 있다는 뜻이다.’

“···대령님.”

“예.”

“정 그러시다면 라 코만데의 제독님이라는 분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로의 입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각 집단의 머리가 만나는 것이 이치잖아요?”

“죄송합니다. 금일 제독님께서는 외부의 업무를 수행하고 계셔서···.”

“아니요. 대령님이 사과하실 일은 조금도 없습니다. 오히려 불쑥 찾아온 제가 당장 제독님과 만나는 게 이상하다면 이상하죠.”

“깊은 배려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실지 말씀만 해주신다면 최대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라 코만데와 옵시디아몬이 거래하는 것은 서로에게 매우 이익이 되는 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해만 없다면요. 제독님께서 가능한 일정이 생겼을 때 옵시디아몬으로 연락해주세요. 서로 조율해서, 이왕이면 좋은 관계로 나아가보자고요.”

아주 잠깐이지만, 제라드 대령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물론 그러한 사람다운 표정은 1초도 유지되지 않고 본래의 딱딱한 형태로 돌아갔다.

「관리자님과의 접촉 이래 처음으로 감정을 보였습니다. ‘기쁨’입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제독님께 바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시고 좋은 제안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페즈는 화이트홀 함선의 개인실로 돌아왔다.

“토성이 화성 정부의 범죄예측 프로그램을 수입해주면 토성 네트워크 장악이 훨씬 쉬워질 텐데.”

- 지금까지 관리자님의 범죄예측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정부는 화성, 금성밖에 없습니다.

“금성 네트워크 장악 프로젝트 얼마나 진행됐어?”

- 52%입니다.

“뉴소사이어티의 규모와 목적은 알겠는데···. 라 코만데의 배후세력을 모르겠어. 그 함대에 침투할 경로는 찾았어?”

- 외부와 통신을 끊은 함대였습니다.

“로보버그는?”

- 로보버그의 출력은 우주 공간을 이동하기에 부적합합니다.

“그래도 엔진을 연소해서 일직선으로 보내기는 했잖아.”

우주에서는 한 방향으로 가속한 물체가 영원히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방해만 없다면.

- 그렇습니다. 우주 공간으로 C-프로토타입 로보버그를 보내 함대와 접촉하려 했으나, 레이저 함포에 요격당했습니다.

전자적 경로도 물리적 경로도 다 막혔다.

“라 코만데 본사는?”

- 강력한 방화벽이 네트워크 단말마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학습한 화성의 기술력으로는 침투할 수 없습니다.

“샌디 씨가 있는 시설 쪽은?”

- 그녀의 시설에 설치된 36종류의 하위 인공지능 중 34종류에 간섭했습니다. 샌디가 염려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해결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내가 그 중대한 문제가 두렵지 않다고 해도, 실체가 뭔지 알고 나면 두려워질 거라고 했지.”

- 그렇습니다. 그 실체를 일부 알아냈습니다.

“알려줘.”

- 라 코만데와 접촉한 함대는 거대기업이 맞습니다. 그 거대기업은 이번 해부터 토성 정부와 암약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생물학 무기, 리버레이터입니다. 관리자님의 예상과 달리 리버레이터는 사상 최악의 생물학 병기가 되어, 금성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파상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궁극적인 목적 역시 알 수 없으나, 토성과 해당 거대기업은 리버레이터를 필두로 모든 문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명이란, 우주에 존재하는 인류를 뜻한다.

“그 영향력이란 ‘무력’이네.”

- 최악의 경우, 그들은 인류 혹은 태양계를 대상으로 선전포고 없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리버레이터는 오늘날 문명 수준에 적합한 비대칭 전력이며 반인륜적 무기입니다. 단, 그러한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토성 정부의 의지인지 해당 거대기업의 의지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로페즈는 화성에 자리를 잡았다. 토성 정계의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페즈가 전쟁을 막을 방법이라면, 역시 핵심전력인 리버레이터를 없애버리거나 그것을 이용하려는 자들에게 손을 대는 방법뿐이다.

‘리버레이터의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론 부족해. 그들에게 목적이 있다면 또 비슷한 문제가 터질 거야.’

결국 ‘악행’은 막을 수 없다.

악행을 저지르려는 ‘사람’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근본적으로 악행을 막을 수 있다.

“라 코만데의 제독···. 조사했지?”

- 토성의 공개된 영역에서 조사를 끝마쳤습니다.

‘제독을 납치하든 죽이든 그 배후에 있는 자들의 움직임은 절대 막을 수 없다. 거대기업은 국가와 맞먹는 집단이니까.’

“제독과 친구가 되어야겠어.”

- 목적이 무엇입니까?

“제독에게서 정보를 빼내는 것 이상으로, 필요한 일이 있어. ···그놈들의 내부인이 되는 거야.”

- 높은 난이도와 위험을 동반할 것입니다.

“그놈들의 내부인이 되어서, 어떻게든 제독과 친구가 되어서, 내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들 세력의 구성원으로 데려가려 할 거야.”

- 그것을 어떻게 확신합니까?

“만약 내가 거대기업의 우두머리고 어떤 목적을 위해 전쟁이라는 방법조차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뛰어난 인재를 무조건 내 편으로 끌어들이려 할 테니까.”

타인과 입장을 바꾼 후 타인의 기준에서 몰입하며 생각하는 것. 지금의 트랜센던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만을 객관적으로 분석했을 경우, 옵시디아몬의 회장인 로페즈라는 개인은 아군으로 만들기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위험하지만 최대결과를 최단기간에 기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접근법입니다.

***

금성으로의 출장이 끝난 다음 날, 로페즈는 연구팀과 회의를 열었다.

“예. 실드 기술에 대한 해석은 끝났습니다. 부분좌표에 중력을 발생시킬 장치가 필요한데, 때마침 이번에 인수합병하신 회사가 그런 쪽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것도 다 고려해서 합병하신 건가요?”

연구팀 팀장은 자기가 말하면서도 놀랍다는 듯 눈을 크게 만들었다.

“하하. 그건 우연입니다. 화성은 중력에 관련된 기술이 약세라서요. 전략기획팀과 논의 후에 그래빗을 인수했어요. 때마침 실드 구현에 그런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니 운이 좋았네요.”

“대단하십니다. 보통 그런 것을 우연이나 행운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회장님의 안목 덕분에 실드는 조만간에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트랜센던서가 덧붙였다.

「그래빗의 연구 진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분 중력 발생장치는 곧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의 보조 인공지능을 통해 추가 해답을 제시하고 있으니 내일, 혹은 이번 주 내에 연구는 성공합니다.」

그래빗의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부분 중력 발생장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여 기뻐할 것이다. 진실이야 어쨌든 그러한 설정으로 계획했다. 로페즈나 그래빗의 연구자들이 손해 볼 것은 없다. 모두가 기뻐할 텐데 진실이야 무슨 상관인가.

“좋습니다. 플라즈마의 무기화는요?”

“플라즈마 연구는 완료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론적으로 설계된 무기를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하면서 부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중입니다.”

“프로토타입 생산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하루나 이틀이면 됩니다. 확실합니다.”

「도중에 플라즈마 유도 이론의 내구성 오류가 발견되어 3일이 소모될 것입니다.」

“그래도 3일은 드릴게요. 군사기업과의 중요한 미팅이 곧 잡힐 것 같거든요. 그 안에 꼭 완성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네! 3일이면 충분히 완성하고도 남습니다!”

플라즈마와 실드를 접목한 신무기로는 조금 아쉽다. 라 코만데는 이미 그러한 기술을 기계화 군단에 적용하여 실전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미끼가 필요하다. 딱 듣는 것만으로 엄청난 흥미를 유발하는, 라 코만데의 배후세력인 거대기업이 눈독 들일만 한 그런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저는 플라즈마 폭탄을 구상하고 있어요. 압축된 플라즈마를 특정 방향으로 확산하는 폭탄을 단거리 미사일에 적용해서 쓰는 것이죠.”

“어느 전장에서든 미사일 같은 구식 무기는 금방 요격당하지 않겠습니까?”

핵미사일과 같은 것은 웬만해선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다. 어떤 미사일이든 쏘려면 발사하기 전에 적들의 교란이나 적들의 요격 시스템을 마비시킨 후 쏘는 것이 기본적인 전술이다.

“그래서 밀집된 적들의 병기나 적들의 요새에 쓰는 단거리 미사일을 구상하고 있어요. 공중에서 요격당해도 날아가는 방향으로 플라즈마 줄기를 뿌리는 형태로요.”

현대에서 플라즈마 무기의 고질적인 단점은 사정거리다. 아무리 강력하게 모아서 쏘아도 현대 기술로는 입자의 간섭이나 자기장의 간섭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온의 플라즈마를 사출하면 사출된 플라즈마는 일정 거리를 지나가는 도중에 곡선으로 꺾이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산란하게 된다. 당연히 정확도와 위력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저하한다.

오늘날 플라즈마는 자기장과 입자의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주 공간에서 쓰이는 무기임과 동시에, 지상에서 중거리 이하의 목표대상을 완전파괴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로페즈는 그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미사일에 태워서 사정거리와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겁니다. 그게 미사일인 줄 알고 요격한 적들은 빛과 비슷한 속도로 쏟아지는 플라즈마 줄기에 반응도 못하고 벌집이 되어버리겠죠. 그 미사일은 신소재로 만들어서 스텔스 기능까지 달아버리려고 합니다.”

요격당할 것까지 가정하고 개발하기 때문에, 장갑보다 상대적으로 연약한 소재를 쓸 수 있다.

“회장님. 그런 기능들을 다 추가하려면 상당히 크고 비싼 미사일이 됩니다. 그리고 정부의 엄격한 허가 절차도 통과해야 합니다.”

“하하. 정부의 허가를 받는 것은 여러분이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 당당한 발언에 모두가 수긍했다. 현 화성 정부는 로페즈나 옵시디아몬에 매우 우호적이다. 화성에서 벌어진 지난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런 미사일을 쓰기 위해선 궤도의 함선급 비행체가 지상으로 포격하거나, 지상의 이동식 발사대를 운용해야겠죠.”

그야말로 미사일의 발사지점까지 공략할 정도의 준비가 없다면 대응 불가능한 병기. 현대전에서 도태된 미사일의 부활이다.

‘제독이라는 사람이 보면 눈이 돌아가겠지.’

그들의 눈에 띄기 위해 깜짝 선물을 많이 가져갈 것이다. 이쪽이 제시하는 조건에 맞춰주지 않는다면, 화성으로 돌아와서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밀라노이나 화성 정부에 팔아버리면 된다.

이쪽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쥐고 있으며 차선책까지 있다. 그런 전략이다.

‘제독뿐만 아니라 제독의 윗놈들이 보아도 눈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해. 나라는 사람을 꼭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지도록.’

이것은 철저하게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다. 그리고 로페즈는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 넘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수를 위해 싸우는 이번 일은, 실수나 실패의 대가가 참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11.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4)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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