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새로운 삶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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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트랜센던서 보고」
「진화 프로세스 진행률: 17.1%」
「화성의 기업 간 활동 정보 수집 중」
「프녹스의 보조에 따른 학습 진행 중」
「1월 옵시디아몬 사업 보고」
「30일 무료 상품: 7895회」
「30일 유료 상품: 2230회」
「1년 유료 상품: 1162회」
「1년 유료 상품(자동갱신): 217회」
「1년 유료 기업용 상품(자동갱신): 9회」
「다운로드 횟수 총합: 11,513회」
「매출: 19,882,000크레트」
「순매출: 18,788,490크레트」
「맞춤형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
「이익금: 6,580,000크레트」
「옵시디아몬 인공지능 모듈 판매 및 로열티」
「이익: 276,000,000크레트」
「순이익: 260,820,000크레트」
- 1월 옵시디아몬은 2억 5496만 9930크레트의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 옵시디아몬 계좌 잔액은 4억 4250만 3740크레트입니다.
대표실의 로페즈는 트랜센던서의 사업 보고를 듣고 있다.
“엄청난 성장세야···.”
옵시디아몬은 인공지능과 신기술 분야의 신흥강자가 되었다. 사원수는 신입 8명, 경력 4명, 프녹스, 자이칸, 외부의 로노와 조직원들을 모두 합쳐 20명이다.
20명밖에 없는 회사에서 지난 1월에 2억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경력 있는 영업사원을 뽑았기 때문에 로페즈가 직접 뛰어다닐 일도 줄었다.
그리고 적대적이었던 화이트홀, 행성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회적으로 정의를 구현했던 로페즈의 명성도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다. 인터뷰와 강연을 요청하는 곳이 수두룩해서 몇 번 뛰었더니 인지도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자연히 그런 대표를 둔 회사도 잘 풀릴 수밖에 없었다.
곳곳의 러브콜에 선택적으로 응하면서 인맥도 제법 생겼다. 그러나 아직 ‘매우 든든하다’고 생각할 인맥은 화이트홀 그룹 회장인 리탄과 감찰부 ‘차장검사’가 된 신현조 검사 말고 없다.
- 관리자님. 30분 뒤 리탄과 일정이 있습니다.
“그랬었지 참.”
로페즈는 대표실 밖으로 나왔다. 항상 빈자리가 많았던 사무실은 이제 사원들로 꽉 찼다.
‘슬슬 사무실도 확장해야겠어.’
12번 사무지역 세타우리 구역 인터스타 빌딩 41층. 보증금 1500만에 월세 100만이다.
이 건물의 다른 층을 또 빌릴 수 없다면, 건물 계약을 일찍 종료해서 회사 건물을 더 큰 곳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로페즈는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 앉아있던 자이칸에게 다가갔다. 그는 보안실무자라는 직책으로 평상시에 회사의 인원 출입을, 외출 시에 로페즈의 경호를 맡고 있다.
“대표님 지금 출발하십니까?”
“네. 앞에 차 좀 대주시겠어요?”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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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는 방탄 승용차의 뒷좌석에 올랐다. 자이칸은 운전석에 있다. 어차피 자율주행이지만, 특수한 목적이 없다면 차량에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운전자’가 법적으로 꼭 있어야 한다.
“대표님. 어제 제 동생들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좋은 일이죠. 그래도 사고는 안 나게끔 잘 관리해주세요. 로노 씨는 모르겠는데, 다른 분들은 아직 못 미더워서요.”
“제가 확실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간 자이칸을 고용해 여러 일을 시키긴 했지만, 로페즈와 자이칸 사이에는 미묘하게 동등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 관계가 어제를 기점으로 완전히 종료되었다. 이제는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입장이다. 어제 로페즈가 트랜센던서를 이용해 자이칸과 조직원들의 범죄기록을 모조리 지워버린 것이 그 계기다.
물론 자이칸은 로페즈가 강력한 ‘인맥’을 통해 그 기록을 지웠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랜센던서를 아는 사람은 다 죽거나 감옥에 갔지. 프녹스 씨랑 리탄만 제외하면.’
프녹스는 한때 ‘네트워크 속의 폭군’이라는 악명높은 현대 해커였다. 그는 로페즈에게 고용되어 보안책임자라는 직책이 되었다. 그리고 실상은 트랜센던서의 학습 보조인이다.
일리노이 리탄은 한때 화이트홀 그룹 페이치 회장의 장남으로 화이트컨스트럭트 대표를 맡고 있었다.
이후 로페즈와 함께 하면서 회장이 되어버린 그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지난주에 무슨 일인지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요청해왔다.
지금은 그 약속 자리에 가는 길이다.
***
뭔가 엄청 높은 타워의 최고급 레스토랑이다. 창밖으로 깔린 구름이 발밑에 있다. 이번엔 한 층 전체를 빌리지 않은 모양이다. 주변을 보면 널찍하게 떨어진 원형 테이블마다 잘 차려입은 손님들이 있다.
‘어차피 경영자와 경영자가 만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니까···.’
누군가 보면 로페즈와 리탄의 만남이, 옵시디아몬과 화이트홀의 건설적인 관계 형성 정도로 보일 것이다.
‘누가 물어보면 페이치가 죽고 이쪽이 먼저 사과해서 화해했다고 하지 뭐.’
로페즈가 속으로 그런 계산을 하는 와중에 리탄은 잔뜩 들떠있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여기 조리장이 이스페라 항성계에서 왔는데, 파스타를 정말 잘하거든요. 면 요리 좋아하세요?”
“대체로 좋아합니다. 회장님.”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로페즈는 리탄에게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로페즈는 별 감정을 담고 말한 게 아니지만, 리탄의 입장에서는 별 감정 없이 말한 그 호칭이 싸늘하게 느껴졌다.
“아···. 하하···. 대표님···. 저희 그냥 이름으로 부를까요?”
“괜찮죠. 리탄 씨라고 하면 되나요?”
“네! 저도 로페즈 씨라고 부르겠···”
리탄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방긋 웃었다.
- 리탄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왜 긴장하지? 무슨 말을 꺼내려고···.’
리탄은 목줄을 채워놓아도 가끔 투덜대거나 반항하는 성격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왜 이렇게 저자세로 나올까. 갑자기 너무 온순해졌다.
“저보다 연장자이시니까 로페즈 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게 편하겠어요.”
“네. 저는 상관없습니다. 리탄 씨 편하신대로 부르세요.”
로페즈 님. 리탄 씨. 그렇게 평소의 호칭으로 돌아왔다.
“저는 로페즈 님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아니, 진짜로요! 필리스버그 그 나쁜 놈이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셨잖아요.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하셨으면서도 말이죠···.”
“네. 절 괴롭히는 높으신 분들이 좀 있었으니까요. 죽을 만큼 힘들었죠.”
그러자 입으로 파스타를 넣으려던 리탄이 갑자기 먹기를 그만두고 와인부터 한 모금 마셨다.
“이 와인은 그···. 제가 집에서 직접 가져온 거예요. 아끼던 건데, 되게 좋은 와인이거든요.”
‘아···. 대충 알겠다.’
리탄은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 그러니까 사람들이 보는 장소에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처음엔 이 레스토랑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엔 호칭을 정하려고 하더니, 아무런 반응을 보여주지 않자 금방 저자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호되게 뒤집힌 정부의 일을 언급하면서 칭찬부터 하더니, 내심 찔렸는지 갑자기 와인이 좋다는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진심으로 ‘충성 모드’가 된 거구나.’
리탄은 트랜센던서의 존재를 알고 있다. 로페즈가 토로스 구역에서 굴렀을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로페즈의 능력을, 트랜센던서의 능력을 누구보다도 잘 지켜보고 이해한 사람이다.
로페즈가 기어이 행성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모든 세력까지 정리해버렸으니, 리탄은 자신의 목에 채워진 목줄을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수직적인 관계에서 주인의 요구를 들어주는 ‘개’가 아니라, 주인과 함께 마음으로 맺어진 ‘반려견’의 위치로 오르고 싶었던 것이다.
“하, 하하···. 그래서 아직은 옵시디아몬을 중소기업이라고 보는 게 맞잖아요? 화이트홀 그룹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대기업이고···. 그, 그러니까 꼭···. 위급한 일이 아니더라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제가 로페즈 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얼마든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생각합니다.”
그의 가정사가 그려지는 듯하다. 부족한 것 없이 태어난 가정에서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손에 넣었을 것이다.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내뱉는 말이 ‘명령’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리탄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대화 목적이 비즈니스가 아니라 친목 도모로 바뀐 이 어설픈 자리에서 횡설수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사랑이 필요한 결혼도 회장이라는 사회적 위치로만 얻으려 한 건가.’
마냥 미친놈인 줄 알았는데 사연이 있는 미친놈이었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사업적인 측면에서 리탄 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꼭 좀 받고 싶습니다.”
대화 주제가 사업으로 넘어왔다. 그러자 리탄의 말하기가 다시 능숙해졌다.
“요즘엔 인공지능 모듈을 주력으로 삼고 계시는 것 같던데요?”
“거의 그렇죠.
“로열티는 얼마나 받으시죠?”
“5퍼센트입니다.”
“옵시디아몬이 직접 생산하는 건 아니죠? 오로지 로열티만···.”
“공장이 없어서요. 빌려서라도 생산할까···. 고려해봤는데 그냥 열심히 돈 모아서 자회사 공장을 세우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누가요?”
“······리탄 씨도 아시는 분이요.”
트랜센던서다.
“아···. 그게,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무조건 정답이겠죠.”
- 절 말씀하시는 겁니까?
로페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게 정답입니다.”
리탄은 손가락을 와인잔에 몇 번 튕기더니 목소리를 살짝 낮추었다.
“저희 서로, 뭔가 거래를 하는 게 어떨까요?”
“무슨 거래요?”
“화이트컨스트럭트에서 공장이 좀 남거든요. 우주선 회로에 들어가는 부품, 프린터 기반의 공장이요. 아시겠지만 저희가 이미지 타격을 좀 받았잖아요?”
“네. 타격을 심하게 받으셨죠. 페이치 회장 때문에.”
“그래서 매출이 떨어졌는데 공장 유지비가 참 거슬려요.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우주선보다 함선 여행 서비스를 독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요. 일부 공장은 좀 처분하고 싶네요. 어떠세요?”
- 화이트컨스트럭트 사의 부품공장 부지는 17번 산업지역에 있습니다. 여기서 리탄이 말하는 유지비는 산업 전기세, 공장 관리직 인건비입니다.
‘인건비는 완전 자동화로 해결하면 되겠고···.’
“거기 전기세가 한 달에 얼마나 나오죠? 규모는 어느 정도고요?”
“제가 처분하고 싶은 규모는 1.5㎢입니다. 수직 확장 없이 수평 확장부터 진행한 공장이에요. 땅따먹기 때문에···.”
“엄청 넓겠네요.”
“옵시디아몬 정도의 성장세라면 얼마 안 가서 그것도 부족해질걸요?”
- 현재와 같은 성장률이 유지된다면 해당 공장의 공급량은 두 달 뒤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공장의 ‘수직 확장’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겠네요.”
“관심이 있으신가요?”
“거래라고 하셨죠. 제가 그 공장들을 얻는 대가로 원하시는 건요?”
리탄은 표정으로 기쁨을 다 드러냈다.
“저희 화이트홀도 옵시디아몬 인공지능 모듈을 함선 내부 서비스에 반영하려고 합니다.”
“네.”
“그 공장 부지를 통째로 드리는 대신, 로열티 면제···. 어떠세요?”
로페즈는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돼요.”
리탄은 애써 웃었다. 그러면서 손가락 하나를 펼쳐보였다.
“그럼 1퍼센트는···?”
“4퍼센트. 원래 5퍼센트인데, 화이트홀만 4퍼센트로 합시다.”
“에이, 어떻게 1퍼센트밖에 안 깎아주세요? 정 그러시면 1.5퍼센트로 해주세요. 저희 규모가 있는데.”
“4퍼센트.”
“2퍼센트. 두 배! 두 배로 하죠. 하하.”
“4퍼센트.”
“···2.5퍼센트는요?”
“4퍼센트.”
“하하···. 미치겠네···. 알겠어요. 4퍼센트! 대신 다른 대기업에서 협상 들어오면 그 사람들한테는 4퍼센트 이하로 절대 깎지 말아주세요. 그 정도 조건은 괜찮죠?”
“네. 그럽시다. 로열티는 화이트홀만 4퍼센트로 받겠습니다. 다른 곳은 무조건 5퍼센트로 할게요. 그것도 계약 사항에 명시하세요.”
“물론이죠. 계약서는 저희 쪽에서 다 준비하겠습니다.”
공장을 손에 넣었다. 이제 옵시디아몬에서 직접 인공지능 모듈을 생산하게 되리라.
‘곧 로열티에 판매비까지 들어오겠어.’
식사가 끝나고 후식이 나왔다. 쓸데없이 이름만 긴 고급 커피와 유전자 개조 과일이다. 향 좋은 커피는 쓰고 보석처럼 생긴 과일은 매우 달았다.
“그런데 리탄 씨.”
“네?”
“대기업은 다른 대기업을 견제하기도 하나 봐요? 이런 계약 같은 것으로도.”
“아···. 원래는 안 그랬는데요···.”
리탄은 머리를 긁적이며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화성은 대기업끼리 일종의···. 관계? 모임 같은 것이 있어요. 제 아버지가 회장이셨을 땐 화이트홀도 그 모임의 일원이었죠.”
“그런데요?”
“그 모임은 대기업이 다른 대기업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하는···. 어떤 불가침조약 같은 것을 유지하기 위해 맺어진 모임이에요.”
‘화성에 그런 것이 있었다니···.’
“거기 들어가면 방해받지 않는다는 이득만 있는 거예요?”
“아니요. 가끔은 그 모임이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다른 기업을 죽이···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그냥 그들만의 세력이죠. 지금 머릿속에 생각나시는 대기업들 있죠? 그놈들 대부분이 그 모임에 소속되어 있어요.”
옵시디아몬은 아직 중소기업이다. 언젠가 기업이 성장한다면 그들과 마찰이 생길 일도 있겠다. 아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겠다.
옵시디아몬이 추구하는 것은 ‘모든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기술의 보급이니까.
‘···미리 접촉해볼까.’
미래에 마찰이 생길 것 같다고 해서 벌써 그들을 적대 관계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 모임 안에서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는 자들이 있으리라. 미래의 위험배제는 물론이며 옵시디아몬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것도 트랜센던서는 진작 알고 있었겠지.’
단지 트랜센던서가 그런 모임의 존재를 미리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그 모임이 로페즈나 옵시디아몬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겠다.
“그 모임을 칭하는 이름 같은 것도 있나요?”
리탄은 또 주변을 곁눈질해댔다. 그리고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서 문자를 입력하는 모습이다.
「골든체인(Golden Chain). GC라고 부릅니다.」
로페즈도 리탄에게 문자를 보냈다.
「화성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인가요?」
다음에 도착한 답장은 로페즈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주었다.
「정부와도 접촉을 꾀하고 있을 거예요. 어쩌면 이미 접촉했을 수도 있고요. 전엔 PP가 다 독재하는 체제였지만, 이번 PP는 갓 태어난 병아리처럼 힘이 없어요. 이번 임기 기간,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GC의 손에 달렸다고 봐야겠죠.」
그들은 적이 될까. 아군이 될까. 아니면 양쪽에 다 해당할까.
어쨌든 GC라는 것도 정상적인 집단은 아닌 것 같다. 정상적이고 떳떳한 집단이라면 굳이 이렇게 숨기면서 대화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
그리고 현 PP는 조사해봤는데 굉장히 청렴결백한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에게, 그런 정권에 또 더러운 손길이 닿는 것은 싫다. 그 고생을 해서 이런 나라로 고쳐놨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돌아가는 길에 트랜센던서와 이야기를 해봐야 알겠어.’
행동 전에 정보수집이 우선이다. 그러니 대기업이 모였다는 비밀세력의 진상부터 파헤쳐보자. 이 나라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7. 새로운 삶 (2)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