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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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 트랜센던서 보고」
「진화 프로세스 진행률: 14.7%」
「화성 네트워크 장악 프로젝트 완료」
「아레스 시스템에 백도어 설치작업 중」
「프녹스의 보조에 따른 학습 진행 중」
- 학습량은 많아졌지만, 목표치가 높은 수치로 갱신되어 진화 프로세스는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아레스 시스템에 백도어 설치작업은 내일 중으로 완료할 예정입니다.
「금일 옵시디아몬 사업 보고」
「30일 무료 상품: 211회」
「30일 유료 상품: 64회」
「1년 유료 상품: 40회」
「1년 유료 상품(자동갱신): 15회」
「1년 유료 기업용 상품(자동갱신): 2회」
「다운로드 횟수 총합: 336회」
「매출: 1,254,000크레트」
「순매출: 1,185,030크레트」
- 법인사업자 통합세금 5.5% 적용과 잠재성장률을 계산한 결과, 옵시디아몬은 한 달 평균 400만 크레트의 순매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직원 11명의 월급 및 성과금 한도를 계산하면, 로페즈 학습기로는 한 달 평균 50만 크레트의 순이익이 고정적으로 남습니다.
겨우 50만 크레트다. 그래서 로페즈 학습기가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전인 지금은, 직원들을 대부분 다른 일로 돌린 상태다.
「맞춤형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
「마스헤븐: 900,000크레트」
「록소르: 950,000크레트」
「이익금: 1,850,000크레트」
당장은 회사에 영업사원이 없기에 로페즈가 직접 계약과 협상을 진행해줘야 하는 일이다. 로페즈가 계약을 해오면 대부분의 직원이 뛰어들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 관리자님의 계좌 잔액과 옵시디아몬 계좌 잔액의 합은 약 1390만 크레트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로페즈 학습기는 계속 성장한 끝에 고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다. 맞춤형 인공지능 개발 서비스도 시간이 흐르면 영업팀과 개발팀이 구성되어 옵시디아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자동화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해.’
자신이 직접 일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매번 바쁘게 일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익이 들어오는 사업을 더 구상해야 한다. 그래야 남는 시간과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으로, 거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로페즈는 고민 끝에 결정했다.
‘이 세상에 없는 기술로 특허를 내야겠어.’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사용료)는 개인이나 회사에 반영구적인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일단 기술을 하나 내놓으면 그 기술을 사용하는 자들에게서 불로소득으로 받을 수 있는 수입원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특허는 모든 행성, 항성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법적 권리다. 돈으로 돈을 만드는 투자보다 확장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몇 배는 유리하다.
세상에 있는 것이 너무 많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오늘날이다. 그래서 신기술로 특허를 내려면 엄청난 자본과 뛰어난 연구자들이 필요한 현대다.
하지만 로페즈에게 그런 제약사항은 해당되지 않는다.
“트랜센던서.”
- 네.
“최소한의 용량으로 최대 성능의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어.”
-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해주시면 최적의 해답을 제시하겠습니다.
“현대 기술력으로 나노봇에 입력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 어느 정도지?”
- 나노봇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회로만 갖추고 있어, 용량이 없습니다.
“그렇게 들어가는 회로의 크기를 저장용량으로 계산한다고 치면?”
- 화성 최고의 기술력으로 2048바이트가 한계입니다.
“나노 단위로는 안 되겠네···. 그럼 오늘날 1나노미터에 2048바이트에 해당하는 회로를 넣을 수 있는 거야?”
- 화성 나노봇의 평균 크기는 1185나노미터입니다.
“그럼 대충 반올림해서 인류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기술력으로 1200나노미터당 2048바이트를 넣을 수 있다는 말이지? 현실적으로 따졌을 때?”
- 그렇습니다. 단, 나노봇은 분자회로 집적기술에 의해 완성됩니다. 양자컴퓨터의 양자화 데이터나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되는 밀리미터 단위 이상의 물건들은 관리자님이 말씀하신 나노미터당 넣을 수 있는 용량 정의와 맞지 않습니다.
“어렵네···.”
로페즈가 모르는 분야의 내용이다.
- 또한 인류가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기술력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각 항성계의 행성 및 위성에 적용된 각 분야의 기술력에는 차이가 있으며, 제가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영역은 화성 전체와 태양계 일부에 해당합니다.
“···그럼 밀리미터 단위로 넘어오자. 양자화 관련 기술이나 클라우드 같은 네트워크의 지원 없이, 순수한 회로만으로 1밀리미터당 넣을 수 있는 용량은 어느 정도야?”
- 국립연구소에서 대장과 소장에 투입할 수 있는 초소형로봇을 개발했었습니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1세제곱밀리미터’에 256기가바이트의 용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기사가 있습니다.
“그거 엄청난 기술인데? 왜 아직도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적용하지 않은 거야?”
- 해당 기술은 높은 생산비용, 불안정한 내구성, 짧은 수명 등의 문제로 상용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겠다.
“그 기술의 정확한 원리는 공개됐어?”
-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근데 넌 알 수 있지?”
- 그렇습니다.
“크기가 좀 커져도 돼. 높은 생산비용도 괜찮아. 그 불안정한 내구성과 짧은 수명이라는 문제만 적당히 해결하자.”
- 이론적인 해답을 제시하겠습니다.
그 직후 트랜센던서가 화면으로 보여준 것은 로페즈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설계도였다.
“이거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는?”
- 연구소 등급의 산업용 프린터 다섯 종류가 필요합니다.
“일단은 돈 주고 빌려 써야겠네.”
로페즈는 새로운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
아무것도 없는 새까만 공간 속에 한 사람의 홀로그램이 투영되었다.
- 아레스 시스템. 격리 완료. 신규 대화방을 생성하였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었다.
홀로그램으로 투영된 인물은 화성의 행성대통령이다.
“급히 전달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앞에 두 사람의 홀로그램이 투영되었다. 행성대통령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중년남성은 입법부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다.
“예. 각하.”
그리고 위원장의 바로 옆에 선 노년의 여성은 사법부의 대법원장이다.
“접속했습니다. 각하.”
행성대통령은 뒷짐을 지고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을 천천히 걸었다. 이어서 위원장과 대법원장이 그의 뒤를 따라 산책하듯 걸었다.
“플로리다 진 샤리트가 죽었어요.”
행성대통령이 말함과 동시에 그의 앞으로 샤리트의 시신과 현장 모습이 이미지로 떠올랐다.
“각하께서 마무리하신 게 아니셨습니까?”
위원장의 물음에 행성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샤리트가 사망한 직후, 샤리트의 권한으로 아레스에 접속한 기록이 발견되었어요. 대법원장님. 그쪽의 소행은 아니겠죠?”
“아니요. ···혹시 제가 각하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라도 했었다면 해명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나라의 법을 다루시는 분이니까요. 대법원장님의 소행이 아니라면 위원장님인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행성대통령은 걸음을 멈췄다. 다른 두 명도 그의 옆에 멈춰 섰다.
“두 분 모두 아니라고 주장하시니, 범인은 하나입니다.”
이윽고 허공에 로페즈의 사진이 무더기로 떠올랐다. 인질극에 뛰어들었던 초라한 몰골의 로페즈, 기자들 앞에서 화이트홀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로페즈, 병원에 들렀던 로페즈, 끝내 화이트홀을 고발하는 로페즈, 그동안 로페즈가 어떤 경로로 이동했으며 어떤 사건을 주도했는지가 모조리 정리되어 허공에 고정됐다.
대법원장은 사진 하나를 손에 쥐어보았다. 화이트맨스터 설립 당시의 단체사진이었다.
“트랜센던서를 훔쳤다는 사람이군요.”
“몇 번 죽이려다가 실패해서, 다음 대선까지만 조용히 봐주려고 했어요.”
“증거라도 만들어서 살인교사로 처리하는 게 확실하지 않겠나요?”
“그렇게 간단히 처리하기엔 너무 커버렸어요. 이렇게 꼬일 줄 알았으면 진작 내 손으로 처리하는 건데···. 어쨌든 손발을 묶어놔도 대신 움직일 트랜센던서라는 요소가 있어요. 실패했다간 사법부 전체를 갈아엎어야겠죠.”
대법원장이 침묵하자 위원장이 나섰다.
“힘으로 밀어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화성 밖의 용병이나 사설군수업체라도 써서···.”
“그럼 로페즈의 자택 위로 대놓고 벙커버스터라도 꽂을까요? 하···. 지금까지 힘으로 밀어버리려다가 이 꼴이 난 겁니다. 안 그래도 이번 폭탄테러 피해자에 로페즈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이 좋지 않아요.”
행성대통령의 연이은 반박에 위원장과 대법원장은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목표를 바꿔야겠어요. 그간 너무 트랜센던서에만 신경 쓰고 있었으니까. 초점을 다음 대선으로 옮겨야겠군요. 여론을 회복할 방법으로 뭔가 떠오르는 거 없습니까?”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곧 대법원장이 놀라운 의견을 제시했다. 행성대통령의 기본전제부터 뒤집는 의견이었다.
“차라리 다음 대선의 유력한 경쟁상대를 제거하시는 건 어떤가요? 지금 각하의 지지율은 그래도 1, 2위를 다툴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대선이라는 게 상위의 두 명 중 결정되는 게 아니겠어요? 대선에서 삼파전은 거의 없는 개념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에 위원장이 격하게 긍정했다.
“아주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자유지구당의 하메네스 클레릭 의원, 그 사람이 각하와 함께 유력한 후보입니다. 그 사람만 미리 제거하시면 나머지 후보는 다 잔챙이들뿐입니다.”
행성대통령은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더니, 대법원장의 의견을 수용했다.
“12월 29일이 선거일이에요. 선거운동은 12월 1일부터 할 수 있으니까···. 선거운동 중에 사고사로 처리하면 되겠군요.”
위원장과 대법원장이 차례대로 덧붙였다.
“제 생각에는 12월 2일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때 1번 연구지역에서 허블대학교 졸업축제가 있는데, 후보자라면 젊은 층의 득표수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한 번쯤은 방문할 장소입니다.”
“네. 그리고 각하께서도 같은 장소에 가셔서 사고에 조금 휘말려주시면 의심의 눈을 피하실 수 있을 겁니다.”
“12월 2일, 허블대학교라···. 적당한 시기에 괜찮은 장소군요.”
그렇게 결정함을 끝으로 허공에 떠올랐던 온갖 자료들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각하. 샤리트의 아레스 접속 권한은 지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지금 나누는 이야기를 로페즈가 듣기라도 하면···.”
“이미 지웠어요. 그가 이곳의 대화를 엿듣는 건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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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로페즈는 작은 강당에서 기술발표회를 열었다. 그의 뒤로 배치된 커다란 화면에는 전문가들이 보고 혀를 내두를 만한 초소형 회로의 설계도가 비치고 있다.
“저희 옵시디아몬은 로페즈 통합 인공 자율 학습기, LIAAL로 기존 기술의 활용성을 피드백하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전문가를 완성했습니다.”
옵시디아몬의 기술발표회에 참석한 이들은 스타트업의 대표들부터 중소기업의 사원 및 기자들까지 다양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들은 아마 중소기업인 옵시디아몬이 아니라 로페즈라는 개인에게 가치를 발견하고 참석한 자들이 대부분이리라.
“저희의 인공지능 전문가는 개발팀이 제공해준 방대한 기술적 데이터를 근거로 끊임없이 신규 패턴을 학습했습니다. 덕분에 인간의 두뇌가 발휘하는 패턴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능숙한 제스처로 설명을 이어가던 로페즈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새끼손톱보다 작은 회로기판이었다.
“옵시디아몬이라는 작은 회사가 신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유능한 연구팀과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조차 세상에 없던 신기술을 내놓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신기술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술을 융합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와 개발팀 사원들의 의견을 받으면서 가상으로 수억 번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시뮬레이션 과정에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은 저희의 인공지능이 초 단위로 수정작업을 거듭했죠. 덕분에 실험 비용과 시간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기존의 시장 법칙을 뛰어넘었다는 대담한 발언이었다. 곧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화성 전체까지 입소문이 퍼질 것이다.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옵시디아몬의 인공지능은 진짜 ‘지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허 심사를 21시간 만에 통과한 이 설계도가 그 증거입니다. 이제부터 어떤 기기에든 고용량 인공지능을 네트워크의 보조 없이 내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페즈의 뒤쪽 화면에는 아득한 우주, 대규모 정전, 재해 사태, 위험한 전장 등에서 당당히 기동하는 휴머노이드와 드론 무리가 나타났다. 그 모습이 마치 인공지능의 기계화 군단이라도 표현하는 것 같다.
“통신이 불안정한 극한환경에서도 우리의 시스템은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고용량 인공지능의 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수억 번의 실패 끝에 단 한 번의 성공. 사원이 스무 명도 안 되는 옵시디아몬은 그 괴로운 과정을 이틀 만에 통과했습니다.」
그야말로 기술계의 혁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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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표회를 마친 로페즈는 폭풍처럼 쇄도하는 제의와 인터뷰를 잠시 미루고 퇴근했다.
그는 안방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오늘도 대단한 일을 마친 사업가, CEO, 사회적 지위와 부를 쟁취한 남자, 혹은 성공한 인생. 겉으로 보기엔 어디 하나 부족하지 않은 멋진 모습이다. 하지만,
‘내 삶도 위태로운 형편에 성공은 무슨···.’
벌써 몇 달째, 하루 24시간 내내 초조하게 시달리는 마음이 성공한 사람의 결과물은 아니리라. 이러다 불안장애라도 생기는 건 아닐까.
그래서인지 거울로 들여다본 자신의 모습은 원인 모를 이질감만 안겨주었다.
“그래서, 기술발표회 도중에 확보했다는 정보가 뭔데? 급한 일이야?”
- 아레스 공간에서 행성대통령, 상임위원회 위원장, 대법원장의 밀담이 있었습니다.
“무슨 밀담?”
- 녹음본을 재생하시겠습니까?
“들려줘.”
그 직후 로페즈가 듣게 된 내용은 불쾌하면서도 환멸감이 치미는 그들만의 대화였다.
- 샤리트의 접속 권한이 차단되었으나, 미리 구성한 백도어 경로로 아레스에 재접속했습니다. 또한 접속 로그가 남는 서버를 확인하여 추적, 조작했습니다.
불쾌하면서도 환멸감이 치미는 내용이었지만, 어째선지 로페즈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는 그저 거울을 보았다.
‘깎아 죽여도 시원치 않을 새끼들······.’
자기도 모르게 그런 공격적인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거울을 보며, 겉과 속이 다른 이질감에 잠식되어가는 자신을 애써 받아들였다. 그러기를 반복했다.
“트랜센던서.”
- 네. 관리자님.
“허블대학교에 PP와 클레릭이 같이 있게 된다고 했지? 의심을 피하고자 같은 장소에서 사고로 작업한다고.”
- 그렇습니다. 12월 2일, 허블대학교 졸업축제입니다.
로페즈는 다시금 머릿속에 상황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차선책까지 머릿속에 나열해본다.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겠다는 새로운 사고가 생겼기에, 그는 설계된 미래가 핏빛으로 물들어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럼 결국 PP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네.”
그는 계획을 구성했다.
멋진 성공보다,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이제 그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 6.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