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거대 인공지능 키우기-24화 (24/183)

< 4. 시스템 (3) >

***

로페즈는 운전석에, 자이칸은 조수석에 탑승했다. 로노는 다섯 부하와 함께 다른 승합차에 탑승하여 로페즈의 차량을 쫓아오고 있다.

차내에서 자이칸은 솔직하게 물었다.

“이거 진짜 비싼 차 아닙니까?”

로페즈의 검은색 고급 승용차다.

“평균가보다 높긴 하죠.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자이칸 씨.”

“아닙니다. 뭘 그런 것도 고생이라고···. 진짜 고생은 로페즈 씨가 다 하셨죠.”

“그래도 시신에서 총알처럼 박힌 로보버그를 빼내는 건 제가 엄두도 못내는 일이에요. 하마터면 멋지게 이겨놓고 토할뻔했어요.”

자이칸은 차내에서 그와 단둘이 있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그···. 로페즈 씨.”

“예.”

“이번 일로 사람을 못 믿게 되셨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렇죠.”

“저는 믿으셔도 됩니다.”

그런 말을 하는 자이칸은 자기 손으로 조직의 우두머리를 작업한 사람이다. 당연히 로페즈는 그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믿으니까 이런 일을 함께했죠. 토로스 구역에서부터 저와 함께한 자이칸 씨는 논외입니다.”

운전석의 로페즈는 룸미러로 옆자리 자이칸의 얼굴을 슬쩍 흘겨보았다. 거짓으로 내뱉은 방금 말에 약간 감동했다는 표정이다.

“로페즈 씨는 앞으로 어떡하실 겁니까?”

“뭘요?”

“두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드셨잖아요. 화이트홀 회장이 될 사람과 행성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요.”

일은 다 끝났다.

목숨을 위협받던 처지에서 탈출했다. 지속적인 수입원도 사업과 대기업 주식으로 확보했다. 주적이었던 페이치 회장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이번 일로 확신하게 되었다.

‘트랜센던서를 알고 있는 자들이 있어.’

그들이 미래에 어떤 위협을 가해올지 모른다. 만천하에 드러난 로페즈의 활약을 트랜센던서의 힘이라고 여겨, 이 힘을 빼앗으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대항할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언제든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일단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근본적인 대답이다.

로페즈에겐 평온한 일상이 간절했다. 복수가 끝났으니 남은 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다.

“아···. 그렇습니까.”

그들은 페낙스 3차 스카이의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로페즈가 소유한 개인주차장이다.

“와 씨, 존나 신기하네.”

“그러게. 도심에는 없는 게 없구나.”

어떻게 작동하는 건지 경호 휴머노이드 두 기가 마중 나왔다. 자이칸의 부하들은 회수한 총기와 로보버그를 휴머노이드에게 넘겼다.

다시 승합차로 돌아가려는 그들을 향해 로페즈는 말했다.

“자이칸 씨.”

“예?”

뒤를 돌아보는 자이칸의 얼굴에 어렴풋이 기대감이 엿들어있었다.

‘토로스 구역에서 내가 프린터 작업장의 일을 했다는 걸 아는 조직원들이 있다. 어차피 증거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감시해야 한다.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우호적으로. 호의적으로.

“이 하얀색 차는 자이칸 씨에게 드리겠습니다. 가지세요.”

자이칸과 부하들은 눈을 둥글게 뜨며 놀랐다.

“이런 차를 제가 받아도 되는 겁니까? 이미 엄청난 거금도 받았는데···.”

“약속 없는 계약의 증표로 드리는 겁니다.”

“예?”

“앞으로 손이 필요할 때 종종 자이칸 씨를 불러도 될까요?”

자이칸에겐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또한 로페즈는 그에게 거부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했다. 이건 상대방의 마음에 감사함이나 존경심을 심어주는, 우호적인 마음을 키워주기 위한 지출이다.

그때 자이칸의 눈에는 보였다.

비싼 아파트, 비싼 차, 비싼 옷.

아무것도 없는 시궁창 같은 곳에서 조직을 최강으로 키워준 남자.

엄청난 거물들을 이겨내고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린 남자.

화성 전역의 사회를 뒤집어 승리를 쟁취한 사람.

자신이 가진 비싼 것을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흔쾌히 넘기는 사람.

성격이 이상하지도 않고, 호전적이지도 않으며 권위적이지도 않은, 극단적으로 보일 정도로 냉철한 인간.

“아···. 예. 물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평생 누군가를 섬기며 살아온 그의 눈에는, 앞으로 믿고 따를 ‘주인’이 보였으리라.

“감옥에서 꺼내주신 것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일. 전부 감사드립니다. ···진심입니다.”

순수한 감사함이 기준선을 넘기는 순간,

그 감사함은 충성심으로 바뀐다.

***

- 축하드립니다. 관리자님.

집 안의 불을 다 끈 상태에서 분위기 있는 조명등이 와인잔을 은은하게 비춘다. 로페즈는 부엌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고 있다.

“···내가 해냈어. 드디어.”

-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관리자님을 향한 위협을 배제할 수 있겠습니다.

“그 배경에는 너의 성장이 있었지.”

와인잔 옆으로 로보버그 한 기가 벌레처럼 기어갔다.

- 관리자님의 발상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관리자님의 명령대로 일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뭐야, 겸손이야?”

- 저는 관리자님 앞에서 진실만을 알립니다. 따라서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그러한 소통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

로페즈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격리된 네트워크에 로보버그로 해킹을 가한다는 아이디어···. 내가 생각해봐도 끝내주긴 했어.”

- 물리적 접촉이 전자적 경로를 제공했습니다. 앞으로 로보버그의 활용성이 확대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트랜센던서가 제아무리 강력한 기술력을 갖추었다 해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아무리 뛰어난 해커라도 인터넷이 끊긴 컴퓨터에는 침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클레릭이 조종하는 기업이나 리탄이 경영하는 기업의 서버는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곳에 물리적으로 로보버그를 침투시켜 트랜센던서와 연결한 것이다.

“앞으로 두 사람을 감시하는 일은 매우 수월하겠지.”

- 화이트컨스트럭스, 리탄의 개인 휴대전화, 클레릭의 개인 휴대전화, 클레릭의 기업 통신망을 장악했습니다. 그곳에서 흐르는 세션과 기록된 데이터는 모두 열람이 가능합니다.

“좋아. 앞으로도 계속 감시해. 나에게 악의적인 목적이 보이거나, 뭔가 큰일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 판단되면 바로 알려줘.”

- 알겠습니다.

***

로페즈는 클레릭을 통해 사람을 소개받았다. 그의 앞에 앉은 여자는 65세, 화성의 인터넷 검열을 수행하는 통신검열원의 센터장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신체 나이나 얼굴의 나이대는 3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네트로어 미셸입니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미셸 센터장님. 로페즈입니다.”

그녀는 인터넷 검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지만, 통신검열원에서 서열로 따지자면 3위 정도로 무작정 높은 인물은 또 아니다.

“전에 뉴스 나오셨을 때보다 얼굴이 훨씬 편해 보이시네요. 요즘 하시는 일은 잘 되시나요?”

‘내가 사업을 시작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구나.’

“네. 이제야 순조롭습니다. 커다란 일들이 다 끝났으니까요.”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

로페즈는 미셸의 앞에 메모리 칩을 보여주었다.

“시간관계상 센터장님이 저처럼 한가하신 분은 아니시겠죠. 편하게 본론부터 이야기해도 될까요?”

말로는 그녀를 배려하겠다는 의도를 보였지만, 사실 본론부터 이야기하고 싶은 건 로페즈였다.

“저야 좋죠.”

미셸은 로페즈가 준 메모리 칩을 거리낌 없이 받았다.

“그건 제가 직접 설계한 알고리즘입니다. 센터장님들도 성과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네. 보통은 상부에서 내려오는 표적 대상을 검열하죠. 그 밖에도 표적 대상을 직접 찾아서 많이 검열하면 그만큼 센터가 좋은 점수를 받아요. 센터의 점수가 좋을수록 지원금을 더 많이 받게 되죠. 승진도 빨라지고.”

“센터장님. 나라에서 표준으로 정의해준 알고리즘이 있어도, 표적 대상을 보고 검열할지 말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몫이라고 들었어요. 인공지능이 아무리 열심히 찾아와도 그걸 처리하는 건 사람들의 일이라고 하던데요.”

“맞아요.”

“그렇다면 제가 드린 그 알고리즘을 보조로 사용하시는 걸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의 일을 크게 덜 수 있을 거예요.”

미셸은 메모리 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물었다.

“알고리즘이라면 정확히 어떤 원리를 말씀하시는 거죠?”

“지금 사용하시는 정부의 표준 알고리즘은 버전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인터넷 검열을 하는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기술력이 좋아져도 논리적으로, 법적으로 따져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정부의 업데이트가 너무, 너무 늦습니다. 너무 옛날의 정책을 그대로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 인터넷에서 어떤 용어가 쓰이는지도 잘 모르는 게 그 알고리즘의 현실이죠.”

- 관리자님께 긍정적인 표정 패턴, 약간의 심박수 상승, 근육 긴장도가 확인되었습니다. 신뢰, 호감, 흥미의 복합적인 반응으로 보입니다.

트랜센던서의 말을 듣고 보니 그녀의 얼굴에 묘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것 같다. 로페즈는 그녀와 시선 교환을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고 계속 주장했다.

“제가 만든 알고리즘은 그 표준 알고리즘을 보조할 겁니다. 인공지능 코드가 내장되어 있어 스스로 학습을 반복하죠. 누군가 표적 대상을 찾아서 검열하면, 인공지능 코드가 그 대상이 검열된 이유를 패턴으로 학습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인공지능 코드가 직접 조언을 해주는 단계가 올 겁니다. 맞춤법 검사기처럼요. 당신이 찾은 이건 과거의 패턴에 따르면 검열 대상이다, 아니다를 판단해줍니다.”

“굉장히···. 굉장히 흥미롭네요.”

이제 그녀의 마음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성과 속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시면 센터장님의 성과도 좋아지고, 이 센터에 있는 공무원분들의 신뢰까지 높아지겠죠. 센터장님 개인으로나 이 센터 집단으로나 이득을 보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통신검열원으로서 올바른 인터넷 사회를 선도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두가 좋은 일이죠.”

개인의 이득과 집단의 이득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렇게 하면 그녀가 로페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이 강해진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의 질문에 미셸은 두 손가락을 펴 보였다.

“저는 로페즈 씨가 올바른 사람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도 나랏일을 하는 센터장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두 가지 있네요.”

“네.”

“첫째는 로페즈 씨가 주시겠다는 이 알고리즘에 악성코드가 내장되어있지는 않은가···. 하는 불안감입니다. 로페즈 씨가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조심은 해야겠죠.”

로페즈는 특유의 선한 인상으로 보기 좋은 미소를 만들어냈다.

“나중에 직접 코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러한 코드는 전혀 삽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내장된 알고리즘이라고 하기에 용량도 적고 가볍죠.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어디 연구소나 분석 업체에 맡겨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로페즈의 정중하면서도 자신만만한 언행에 미셸은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는 이걸 제게 주시는 이유가 뭐냐는 거죠. 저로선 이게 거래인지 협상인지, 호의인지 분간이 안 되네요.”

사전에 트랜센던서로 그녀를 조사했다.

그녀는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이다. 과거를 캐보아도 의혹에 휘말렸다거나 수상한 점은 없었다.

즉, 미셸 센터장은 깨끗한 사람이다.

“거래도 협상도 호의도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 드리는 겁니다.”

“욕심이요?”

로페즈의 목적은 어찌 보면 불순한 의도다.

트랜센던서와 함께 만든 이 알고리즘을 정부소속의 통신검열원에 주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통신검열원의 네트워크 라인을 이용해 새로운 침입 경로를 탐색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위로 가는 침입 경로를 말이다.

또한 통신검열원을 장악하면 현 행성대통령의 언론통제에 대항하는 막강한 힘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로페즈는 그러한 상황까지 상정한 것이다.

‘통합공화당은 여당이다. 지금의 PP가 통합공화당 출신이고 대기업 화이트홀이 통합공화당에 줄을 대고 있었다.’

‘PP는 앞장서서 통합공화당을 해체하고 구속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이건 내가 봤을 때 꼬리 자르기다. 다음 대선을 위한 이미지 관리다.’

‘화이트홀과 유착관계가 그 정도였다면 PP가 트랜센던서의 존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트랜센던서 개발 과정에서 들어간 거액의 자금 경로를 세탁하려면 고위관료의 지원이 필수적이니까···.’

그렇다면 통합공화당이라는 가장 큰 우호세력을 앞장서 해체한 PP에게 무엇이 남았는가.

크나큰 전력을 잃고 지지율까지 폭락한 PP가 다음 대선까지 노리고 있다면, 이 불리한 전세를 뒤집을 수단이란 무엇인가.

‘결국 트랜센던서다.’

로페즈라는 개인이 사회를 뒤집을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 초월적인 인공지능이 PP의 해답이 되리라.

그러니 최악의 적수로 상정한 것이다.

화성의 현 행성대통령을.

이것은 그에 대항할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물론 열심히 공부한 끝에 공무원이 돼서, 나라가 시키는 대로 올바르게 일하는 미셸은 이 일과 상관이 없는 인물이다.

- 관리자님. 미셸은 ‘욕심이요?’라고 물었습니다. 어서 대답하셔야 합니다.

“제가 겪은 일이 있습니다. 저는 언론···. 인터넷에서 오가는 말들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

“사람들이 저를 선으로, 그들을 악으로 정하기 이전에 있었던 일들···. 실종된 사람들의 소식이 묻힌다거나 무언가를 발설하는 것에 두려워하는···. 그런 건 자유의지와 정보공개를 표방하는 올바른 인터넷 사회가 아닙니다. 지금의 화성은 마치 정부가 통제하는 감시사회 같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처음 겪었을 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스스로 대항했겠습니까.”

“···그렇죠.”

그녀는 달관한 듯 힘없이 수긍했다. 아마 자신이 하고 있는 ‘인터넷 검열’이라는 일에 자괴감을 느낀 것이다.

“제가 드린 그 알고리즘이 올바른 인터넷 사회가 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셸 센터장님은 그 첫걸음을 함께 내딛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셨으면 좋겠고요. 법적으로 문제 되는 일이 아니니, 한번 믿고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미셸은 눈을 감은 채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강한 긍정이다.

“제 생각보다 훨씬 깊은 분이셨네요. 알겠습니다. 만들어주신 알고리즘, 제 선에서 분석을 끝내고 문제가 없다면 바로 사용해보도록 하죠.”

“손을 뻗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옳은 일이니까요.”

그녀와 접선을 끝내고 나온 로페즈는 속으로 정리했다.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는 게 돈이라면,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하는 게 권력이다.

‘클레릭과 리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턱없이···.’

공권력.

이 행성의 통수권자와 그 밑에 있는 자들이 지닌 막강한 힘이다. 문명과 사회 자체를 이루는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건 많은 것을 손에 넣은 로페즈에게 ‘턱없이’ 부족한 힘이기도 하다.

대항하기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며, 상황에 적합한 수단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건 정부라고 불리는, 이 행성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에게 짓밟히지 않기 위한 방책이다.

- 정부 네트워크의 첫 침입 경로를 탐색했습니다. 바로 작업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시작해.”

화성 네트워크 장악 프로젝트.

오늘 뿌린 씨앗을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 4. 시스템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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