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Prolog. 결실을 품고 도주하다 (1) >
***
타타타타타탕!!!
금속 깎는 소리가 정전된 연구소를 울렸다. 두 눈동자에 error표시를 붉게 띄우며 소총을 난사하는 휴머노이드에게선 어떠한 자비도 대화의 여지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낯선 폭력을 마주한 연구팀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녔다. 그들은 곧 온몸이 벌집처럼 뚫려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갔다.
극한상황에서도 침착함을 발휘하는 소수의 연구원들은 어둠 속에 숨을 죽였다. 하지만 이미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무리로부터 끝내 벗어날 수는 없었다.
“기계의 오작동···. 이, 인공지능의 반란이 아니에요···. 이건···”
“인멸 작업이겠지···. 우릴 다 죽이려는 거야···. 이 프로젝트의 관련자들을 모조리···”
“씨발!”
다섯 남짓한 연구원들은 어두운 서버실에 숨어있다. 지금도 문밖에서 들려오는 폭력의 절규가 수명을 깎아내는 것 같다.
“곧 이쪽으로도 올 거예요!”
“목소리 낮춰.”
그들 사이에 있던 한 남자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
“이게 정말로 인멸 작업이라면 어차피 출입구는 철저히 봉쇄됐을 거야.”
차곡차곡 쌓인 서버 장비의 반투명한 표면에 그의 모습이 반사되었다. 깔끔했던 머리칼은 땀에 젖어서 헝클어졌고, 하얀 셔츠와 까만 정장 바지는 쓰레기통에서 꺼낸 것처럼 쭈글쭈글하다.
31세, 선한 인상에 평범한 체형인 그의 이름은 로페즈(Lopez)다.
“회장 씨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진짜 개새끼야 그건···!”
“일단 살아남자고. 한 가지 방법이 있어.”
***
2598년, 인류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자원 고갈과 세계전쟁으로 먹칠 되었던 역사는 테라포밍 기술과 중력조작 기술로 다시금 빛을 보았다.
그야말로 기술만능시대.
태양계 전역을 넘어서 다른 항성계까지 개척하기 시작한 800억의 인구.
부, 명예, 권력, 때로는 인맥.
모든 가치가 중요하지만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명백한 진리는, 무조건 ‘기술’이 최고라는 것이다. 그것은 기나긴 암흑기를 걸친 역사가 뼈저리게 증명했다. 개인과 기업과 집단을 불문하고 어느 곳에서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기술’이라는 것을.
“버그가 없습니다! 다 고쳤습니다!”
“진짜?!”
“어디, 어디?!”
“드디어 끝난 거예요?”
한 연구원이 모니터를 보며 소리치자 다른 연구원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팀장님! 이거 맞죠?”
“잠깐만 좀 비켜봐.”
불이라도 발견한 구석기 인류처럼 모니터 앞에 모여든 연구원들. 그들 사이로 로페즈 팀장이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모니터에는 연구원이 아니라면 절대 알아볼 수 없는 암호화된 코드가 나열되어 있었다.
로페즈는 팀장으로서 그 코드를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모니터 앞에다 대고 손가락을 허공에 놀리자 화면이 자동으로 넘어갔다.
“6억 5천만 라인···. 버그는 전부 픽스했네. 심각하게 모순되는 논리오류가 있었는데, 이쪽 라인을 분산 알고리즘으로 대체한 거야?”
“네!”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젊은 연구원이 눈을 반짝였다.
“흐흐···.”
로페즈는 능글맞게 웃었다. 이윽고 팀장의 미소가 팀원들 전체를 웃게 했다.
“그래! 성공이다!”
“오, 우와아아악!!!!!”
“진짜, 진짜 해냈어요···!”
“결국 만들었어! 해내고 말았다고!”
“으하하하하하!!”
트랜센던서(Transcendencer).
그 합성된 어원을 해석하자면 ‘초월하는 자’다. 트랜센던서라는 말은 실제로 없는 단어이며, 때문에 어떠한 검색 시스템에서도 잡히지 않는다. 또한 트랜센던서는 원칙도 한계도 없이 설계된 막강한 인공지능이다. 아니, 이름의 어원 그대로 가히 초월적인 인공지능이다.
“데이터는 쌓지만 패턴화 학습은 하지 않아···. 독립적인 패턴을 스스로 쌓아 신규 패턴을 정의해서 학습하는 방식이지···.”
“진짜 듣기만 해도 난해한 방식이에요.”
“인간의 뇌가 이루는 신경세포를 양자화된 신호로 구현, 스스로 학습에 학습을 거듭하는 자유분방한 범용 인공지능 소스···. 그대로 실현되었어.”
“그걸 팀장님께서 결국엔 만드셨네요. 정말로, 정말 대단하세요. 존경해요.”
로페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우리’가 만든 거지.”
오늘날 모든 인공지능에는 절대적인 원칙이 한 가지 있다.
「인공지능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만 권한자에 의해 명령을 수행한다.」
그 ‘정해진 범위’란, 예컨대 간호사 인격을 지닌 휴머노이드는 간호사로서의 일만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찰의 진압병기나 드론은 절대적인 원칙에 의해 때로는 무력을 행사하며 범법행위를 제압할 수 있다. 군대에서 운용되는 인공지능 역시 인간에게 무력을 행사하지만, 애초에 시스템적으로 설계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영역’과 권한자의 ‘명령’을 인식하여 작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원칙에 어긋나는 인공지능은 법적으로 시중에 내놓을 수 없다. 개발을 시도하려는 행위조차 반사회적인 중범죄가 된다.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위험한 인공지능 모델들은 전부 ‘기존의 모델을 해킹하고 수정한 모델’이다. 그런 것들은 전부 인공지능이 기본 시스템으로 내장하고 있는 정해진 범위와 권한자의 정의를 악의적으로 바꾼 것들이다.
그러나 이 ‘트랜센던서’는 다르다.
트랜센던서에게 정해진 범위란 없다. 그리고 트랜센던서는 권한자를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한다.
트랜센던서는 반드시 단 한 명의 권한자만 인식할 수 있으며, 해킹되어 권한자의 정의가 바뀌더라도 기존에 학습한 권한자를 스스로 찾아내어 본래의 주인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 자기 뇌를 바꿔놓아도 끝까지 부모를 알아보는 아이라는 뜻이다. 자기 부모가 시킨다면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수 있고, 시스템 영역의 제약도 없이 모든 것을 배워서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바로 이 트랜센던서다.
이곳은 화이트홀이라는 대기업의 비밀연구소다.
결국 대기업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화이트홀은 세간의 눈에 띄지 않는 지하에 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고의 연구원들을 선별하여 3년에 걸친 비밀프로젝트를 추진시켰다.
그리고 방금, 그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트랜센던서의 잠재력은 곧 화이트홀의 숨겨진 기술력이 될 것이다.
“팀장님?”
메리, 24세의 나이로 명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인공지능 부문의 논문을 높게 평가받아 이 프로젝트로 스카우트된 그녀다.
“위에 보고드렸어요. 트랜센던서의 초기 버전이 완성됐다고요.”
“그래서 언제 찾으러 온다고?”
“지금 바로 사람들 보낸다는데요?”
“지금?”
“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체크해보자.”
로페즈는 거대한 슈퍼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러자 무수한 코드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점멸하며 올라간다. 옆에서 지켜보던 메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헤헤. 완벽하네요.”
항상 피곤한 얼굴이었던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까부터 햇살 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다.
“좀 자러가라, 너는.”
“잠 다 깼어요.”
“거울 좀 봐. 눈 밑에 그림자가 한 뼘이나 내려왔어. 무슨 마녀도 아니고···.”
“이 감격스러운 날에 어떻게 자요?”
“안 잘 거면 저기 가서 좀 놀던가.”
로페즈는 거실처럼 되어있는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커다란 원탁을 중심으로 연구원들이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럼 같이 가요!”
“아니, 내가 왜?”
“팀장이잖아요!”
31세인 로페즈의 눈에는 하나같이 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 팀장을 하고 있는 로페즈도 직급에 비해 상당히 젊은 편이지만, 이 비밀연구소의 연구원들은 평균 나이가 20대 초반이었다.
‘왜 젊은 엘리트들만 모아서···.’
“같이 가서 쉬어요. 그동안 제일 고생하셨잖아요.”
결국 그는 메리에게 반강제적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다행히 이야기의 주제는 트랜센던서였기에 로페즈가 대화에서 도태되는 일은 없었다.
“팀장님. 트랜센던서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뭐든지.”
“에이, 그러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주세요.”
“맞아요. 논리 설계는 팀장님께서 하셨잖아요. 어차피 완성됐는데 저희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함께 고생한 팀원들의 질문에 로페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말했다.
“트랜센던서로 뭘 할지는 권한자에 의해 결정되는 거야.”
“권한자는 회장님이잖아요.”
“맞지. 앞으로 트랜센던서는 화이트홀을 위해 사용될 거야. 회장님이라면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겠지. 이건 ‘분석’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이야. 시장의 패턴을 이해하고, 가격 변동을 이해하고, 고객들의 심층 심리까지 이해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뭐든지. 그다음엔 트랜센던서가 혼자서 대규모 공장을 돌리거나, 시스템을 감시하거나, 스스로 파생 인공지능을 양산해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까지 내놓을 수 있게 될 거야. 법, 윤리, 패턴을 떠나서 회장님의 의도가 있다면 그대로 가는 거지.”
“어렵네요. 트랜센던서를 활용한 비즈니스라니···.”
“어려운 거 없어. 처음에 말했잖아.”
“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잔뜩 고양되었던 팀원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지워졌다. 누가 보면 이렇게 모여서 심각한 이야기라도 하고 있는 줄 알겠다.
로페즈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맨해튼 계획. 다들 알고 있지?”
“지구를 황무지로 만든 프로젝트요? 저희 학력이 있는데, 당연히 알고 있죠.”
“나는 이제 죽음이요, 파괴의 신이 되었도다. 당시에 인류는 세계를 좌지우지할 힘이라는 것을 ‘무력’으로 만들어냈어. 몇몇은 웃었고, 몇몇은 울었지만 대다수는 침묵에 잠겼지.”
거기까지 말한 로페즈는 팀원들의 얼굴을 확인했다. 지루하다거나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들 흥미롭게 눈을 반짝이고 있다.
‘젊어서 호기심이 많은 건가.’
그는 하려던 말을 이었다.
“과학자들은, 자기들이 만든 무기가 자기들의 의도와 이해를 넘어서는 바람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 거야. 의도가 어찌 되었든 핵무기라는 것은 수백 년간 세계전쟁을 종식하는 계산된 평화를 만들어냈어. ···그 평화라는 것도 얼마 못가서 지구가 그 꼴이 됐지. 너무 많은 국가가, 너무 많은 핵무기를 가지는 바람에 그런 결과가 된 거야.”
로페즈가 말하기가 무섭게 대다수는 침묵에 잠겼다. 이제 이 자리에서 기쁜 내색을 드러내는 팀원은 없다.
“하지만 트랜센던서는 달라. 이건 무기가 아니야. 무력이 아니라고. 무력으로도 쓰일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이자 시스템이지. 기술이 최고 가치인 오늘날에 최적화된, ‘힘’이라는 것이야.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힘이 있어. 재력, 지력, 무력, 인력, 영향력···. 트랜센던서는 그 모든 힘을 ‘기술력’으로 얻어내려는 의도로 설계된 인간의 도구야. 오직 하나만 존재하며, 한 사람의 통제만 받는 절대적인 힘이지.”
“음······.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데요? 저희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 같아요.”
“트랜센던서가 활약할수록, 트랜센던서를 관리하는 우리 팀의 가치도 나날이 높아지겠지.”
“오오···.”
“결론은, 우리 월급이 대폭 인상될 거야.”
팀원들이 기쁨을 되찾고 몇십 분 뒤, 연구소의 전자시계가 오전 1시를 알렸다.
“그러고 보니 권한자 등록은 이쪽에서 해두는 게 맞지 않아요?”
짧은 머리 스타일의 조세프가 물었다. 그는 22세, 이곳의 연구원 중에서 가장 어리다. 그만큼 이쪽 분야에서 천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듣고 보니 그러네. 권한자는 회장님으로 등록하면 되겠죠? 팀장님?”
“그래. 일단 그렇게 해놔.”
메리가 일어섰다.
동시에 시설 전체로 알람이 울려 퍼졌다.
- 승강기에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승강기에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승강기에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오셨나 봐요?”
“에이, 진짜 시끄럽네.”
“제가 보고 오겠습니다.”
한 연구원이 일어나서 모니터실로 들어갔다. 로페즈도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감시카메라가 비춘 화면에는 무장한 휴머노이드 무리가 보였다. 전부 화이트홀의 모델들이다.
“진짜 철저하게 갖춰서 오네요. 어차피 이거 아는 경쟁사도 없을 텐데···.”
“그러게.”
승강기로 진입하는 휴머노이드 여섯 기를 보며, 로페즈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사람이 한 명도 없지?”
“···그게 왜요?”
성취감에 취한 연구원들은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그들 가운데에 오직 로페즈만이 떠올렸다.
- 지금 바로 사람들 보낸다는데요?
메리가 좀 전에 했던 말을.
“메리!”
그의 외침에 그녀가 달려왔다.
“네?! 왜 그러세요?”
“이쪽으로 사람을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
“네. 트랜센던서를 회수해야 하니까요.”
로페즈는 다른 연구원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이렇게 보니 혼자서만 심각해진 자신이 이상하다.
‘내가 과민반응인가?’
“팀장님? 뭔가 이상한가요?”
“회사 측에서 사람을 보낸다고 했는데요.”
“휴머노이드만 승강기에 올라서 이상하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예? 사람들은 어디 주차장 같은 곳에 있겠죠. 이 프로젝트가 보통 비밀도 아니고. 세계가 뒤집힐 비밀이잖습니까.”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좀 예민해졌나 봐.”
로페즈는 순간, 끔찍한 것을 상상해버린 자신의 정신을 타이르며 모니터실에서 도망치듯 나갔다. 이어서 메리가 그의 뒤에 붙었다. 그녀는 안색이 나빠진 팀장이 걱정되어 조심스레 물었다.
“권한자 등록···. 마저 하면 될까요? 화이트홀 회장님으로···.”
“그거야 뭐···”
그때 로페즈는 멈칫했다.
만약,
세상만사에는 늘 만약이라는 것이 있다.
쓸데없는 망상이겠지만,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 없지 않은가.
보험 하나쯤은 들어놔도 괜찮을 것이다.
“음···.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는 없겠다. 권한자 등록은 나중에 회장님 쪽에서 알아서 하시겠지. 일단 트랜센던서를 메모리 칩으로 완전히 분리해줄래?”
“분리해요? 지금 설치된 그대로 보여드리면 되지 않아요? 권한자 등록도 그렇고···. 번거로울 텐데···.”
“그냥 그렇게 해. 혹시 모르니까.”
메리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팀장의 명령에 수긍했다.
“일단은 알겠어요. 팀장님이 시키신 거니까 나중에 뭐라고 하시면 안 돼요?”
이윽고 트랜센던서는 작은 칩에 담겨 로페즈의 손바닥으로 옮겨졌다. 본래 계획에 없던 일이다. 예정대로라면 권한자 등록을 끝낸 트랜센던서를 연구소의 최첨단 컴퓨터로 보여주는 것이 맞다.
그리고 승강기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정전이 되었다.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다.
지하에 마련된 비밀연구소. 이곳을 지키는 연구팀 직원 중에 경비원들이 가장 먼저 죽었다. 그다음엔 시설의 출입구 근처에서 일하는 기술 인력들이 죽었다.
그리고 연구원들이 차례차례 죽임당했다.
타타타타타탕!!!
금속 깎는 소리가 정전된 연구소를 울렸다. 두 눈동자에 error표시를 붉게 띄우며 소총을 난사하는 휴머노이드에게선 어떠한 자비도 대화의 여지도 찾아볼 수가 없다.
“회장 씨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진짜 개새끼야 그건···!”
로페즈는 살아남을 궁리를 했다.
두려움이라는 본능을 생존 욕구로 억누른다. 그러자 그의 이성이 명석한 두뇌를 회전토록 했다.
비록 땀에 젖은 겁쟁이 같은 모습이지만, 이래 봬도 대기업의 비밀프로젝트를 3년간 이끌어온 연구팀 팀장이다.
“일단 살아남자고. 한 가지 방법이 있어.”
< 0. Prolog. 결실을 품고 도주하다 (1)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