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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204화 (에필로그) (204/204)

204화 에필로그

최기병과 이필동이 주도하는 거대한 폭풍이 한국에 휘몰아쳤다.

저항은 없었다.

진정한 힘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진통.

이번 마정석 강탈 사태의 진상이 밝혀진 후, 관련자들이 속속 체포, 구속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대가를 톡톡히 받았다.

대기업들이 모조리 광고를 끊었다.

화정 그룹 정규광 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언론 바로 세우기. 벌써 망한 언론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검찰과 일부 정치인들도 마찬가지.

한태수 대통령이 가차 없는 사정의 칼날을 휘둘렀다.

사실 한태수는 맹약의 주문서를 어긴 대가로 심장에 무리가 와서 병원에 실려 갔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최기병이 치유 물약을 들고 병원에 입원한 한태수를 만나고 난 뒤 벌어진 일.

비록 이번 과정에서 한태수의 오판이 있었지만 그가 병원에 있으면 세상은 더 혼란해진다.

그리고 일이 잘 마무리되면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일본은 최악의 경제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

세계는 마도 공학 기반의 새로운 산업 방면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일본은 철저하게 소외됐다.

사실 거의 망했다고 보면 된다.

세계 금융가 투자자들이 일본의 파멸에 베팅했기 때문에.

결국 IMF에 구제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선 소수민족 국가들이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경제적 자립 문제. 그것만 해결된다면 중국에 많은 나라가 건설될 터.

중국 본토도 직선제가 실시되어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한계도 있다.

새로운 지도자도 공산당 출신.

아직 다당제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듯했다.

한편 듀플렉스 스페이스 세상.

안과 밖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화아악!

찬웅은 카시우스 공화국 폴른스타의 게이트를 열었다.

옛 황궁이었던 장소를 의회당과 통령부가 함께 나눠 쓰고 있었다.

카시우스 공화국의 초대 통령 루트를 만나서.

“어서 오세요, 케이.”

“잘 지내셨죠?”

“전혀요. 폭삭 늙은 얼굴이 안 보이십니까?”

“원래 나이가 많지… 아! 죄송합니다. 고생이 많으셨어요.”

많이 힘든가 보다.

하긴, 일개 정보 길드 길드장 자리와 신생 공화국의 통령 자리를 비교하면 안 되지.

“그래도 노력하신 것이 눈에 보입니다. 영토도 넓어지고, 인구도 확 늘어났고.”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주변 왕국들의 경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터질지도 몰라요.”

신분제 개혁을 선언한 카시우스 공화국.

자신이 살던 나라를 탈출해 카시우스로 향하는 유민들의 숫자가 부쩍 늘고 있었다.

처음엔 폴른스타 수도만을 공화국 영토로 삼았는데 점점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중. 그러니 주변 국가들이 가만있을 리 있나?

물론 마키나 공화국도 존재했긴 했지만 공학자 우대 정책을 펴서 일반 농민 등 타 직업군들이 시민권을 따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시우스 공화국은 직업, 신분, 재산 소유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고 있어서 성장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

“플로라 의장님은… 요즘 바쁘신가요?”

카시우스 의회의 의장은 플로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의회 의원에 선출됐다.

“바쁘지요, 정말 바쁘지요.”

“업무가 많은가 봐요.”

“업무? 그거면 다행이게요. 꼴 보기 싫어 죽을 지경입니다.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는지 연애하느라 의회 출석도 잘 안 해요. 지랄 염병이 났습니다.”

“오!”

그게 뭐 어때서.

어여쁜 플로라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하지.

“근데 누구와?”

“이방인요. 케이 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맨발의 청춘.”

“…어?”

모를 리가 있나.

아바타명 [맨발의 청춘] 임민혁 플레이어.

폴른스타 재건을 위해 찬웅과 계약을 한 플레이어인데.

“둘이 연애가 돼요? 정신적 사랑인가?”

“허허, 둘이 동거 중입니다만, 아주 그냥 밤마다…….”

“…이방인은 애초부터 안 되잖아요. 그, 그게 없어서.”

그러자 루트 통령이 슬며시 찬웅에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사실 된답니다.”

“어떻게요?”

“험험, 들은 바로는… 그, 그게 생겨났다고.”

그거라니!

설마.

“남자한테 달린 그거요? 그럴 리가…….”

“확실합니다. 목격자도 있어요.”

목격자?

막 내놓고 다니나?

“에이, 잘못 봤겠죠. 아니면 비슷한 거 만들어서 달고 다니거나.”

“진짜 그거 맞습니다.”

“…어떻게요?”

“저야 모르죠. 소문으론 간절하게 뭔가를 바라면 주신께서 도와주신다던데.”

“…….”

찬웅은 슬그머니 자신의 아바타 케이의 사타구니로 손을 뻗었다.

‘없네.’

왜 없지?

간절하게 바라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 * *

다음 장소로.

찬웅은 마탑이 있는 마법 왕국으로 이동했다.

게이트 말고 유령마 부키를 이용했다.

히이이잉!

활강!

쐐애애액!

엄청나게 빠르다.

게이트가 편리하긴 하지만 이 생생한 현장감과 하늘 뷰는 날탈이 최고.

공중도시에서 지상도시로 변한 마법 왕국 테라퓨타.

도시 정비 공사가 한창 진행 중.

건축 현장에 드워프들은 없었다.

마도 공학 건설용 골렘도 없었다.

오직 마법사들의 힘만으로 도시를 새롭게 꾸미고 있었다.

“오셨어요, 형!”

“그래. 오랜만이다.”

마법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브랜달.

“어째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 같네?”

“대륙 전체에 포고를 날렸거든요. 테라 마법 아카데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아카데미?”

“넵! 신분이나 성별 관계없이, 마법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든지 받을 겁니다.”

“입학 조건이 관심?”

“네, 재능도 살짝 필요하지만.”

이것도 개혁이라면 개혁.

“마법만으로 세상을 살 수 있나요? 과거 테라퓨타가 쇠락한 이유 중 하나가 마법사 중심주의 때문인데.”

하긴!

달라져야지.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으니까.

“그리고 적극적인 결혼 정책도 시행할 거고요.”

과거 공중도시 시절, 반드시 있어야 하는 관리 인원을 제외하면 모두 다 마법사, 그들은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극심한 인구 억제 정책 탓이었다.

안 그래도 좁은 공중도시였는데.

하지만 이젠 지상으로 내려왔다.

“마법사들도 가정을 꾸려야죠, 언제까지 총각으로 늙어 죽을 수 없잖아요.”

브랜달의 말이 맞다.

“잘 생각했…….”

그때였다.

“탑주님!”

멀리서 달려오는 여자 하나.

헐렁한 로브로도 숨길 수 없는 힘숨찐의 몸매, 불타오르는 듯한 빨간색 머리카락.

“어어, 캐, 캐롤, 왜, 왜……?”

“전에 지시하신 마법 아카데미 커리큘럼 초본 나왔어요. 지금 드릴까요?”

“…아, 아아, 이따가 가, 같이 하, 하, 함께 검토… 하, 할까?”

“넵! 기다릴게요.”

캐롤이라는 빨강 머리 마법사가 브랜달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깡충깡충 토끼처럼 뛰어간다.

‘이 새끼 봐라?’

너무 심하게 말을 더듬는다.

저래서야 의사 전달이나 될까?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브랜달. 그러더니 번뜩 정신을 차린 듯,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찬웅의 눈치를 봤다.

“왜요? 왜 그런 눈빛으로 절…….”

“좋냐?”

“뭐, 뭐가요?”

“됐다.”

적극적인 결혼 정책?

과연 누굴 위한 걸까?

‘카시우스 공화국의 플로라도 그렇고, 브랜달도 그렇고.’

바야흐로 짝짓기의 시절이구나.

* * *

다음은 마키나 공화국.

거기 갔다가 스승님 뵈러 로그드라실로 가야지.

찬웅은 올드팩토리 마공학 연구소 최상층 베란다에 유령마를 착륙시켰다.

그리고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박사님.”

“어? 자네…….”

키 크고 잘생긴 훈남 데우스칩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지구의 것과 똑같은 모양의 마도 공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와! 이런 건 또 언제 다 만드셨대? 두 잔 내리셨네요. 한 잔은 제꺼? 제가 올 줄 어떻게 아시고.”

“흠흠, 그, 그게.”

“토스트도 구웠어요? 전 안 먹어도 되는데.”

아무튼 커피 한잔 뜨끈하게 마시면서.

“별일 없죠? 로그드라실 가려다 들렀습니다.”

“…나야 주신께서 내려 주신 인간의 몸 덕분에 하루하루가 새롭지.”

일상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가 이야기의 주제는 역시 마도 공학으로.

“지구 과학에서 착안해 만든 무기는 당분간 봉인할 생각이야.”

“파워 스틱 밤이나 마력 대포, 미사일 같은 거?”

“맞아. 그렇지 않아도 대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사실 5백 년 전 대륙의 전쟁을 막은 건 침식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어. 그럼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겠나?”

“전쟁이 다시 일어날 여지가 있다는 의미?”

“아마도.”

현명한 판단이다.

인간에게 대량 학살 무기들이 쓰이게 된다면?

침식보다 끔찍한 대륙전쟁이 또 일어날 터.

“그래서 문화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야.”

“네?”

“노래와 춤, 드라마, 영화 같은 엔터테이너 말일세. 이 살기 좋은 세상에서 전쟁을 왜 하나? 대륙에 사랑과 평화의 기운을 퍼뜨려야지.”

“…….”

“일단은 마도 공학 기술로 통신 미디어 개발부터 하려고.”

사랑과 평화.

데우스칩이 요즘 많이 행복한가 보다.

골렘에서 인간으로 변한 덕분인가?

순간!

주르르륵!

데우스칩의 코에서 흐르는 빨간 액체.

“아이고, 코피 나셨네.”

“어어.”

“연구도 좋지만 몸부터 신경 쓰세요.”

쯧쯧, 제 몸 하나 살피지 못하고 이렇게 무리를 하다니.

어디 닦을 것이 없나?

연구실이라 헝겊 쪼가리도 안 보인다.

‘휴지라도 찾아서 막아 줘야지.’

찬웅은 벌떡 일어나 연구실과 연결된 밀실의 방문을 열었다.

“잠깐! 아, 안 돼! 열면…….”

벌컥!

문을 여는 찬웅.

“헉!”

그리고 그분이 있었다.

벌거벗은 몸을 이불로 살짝 가리며 침대에 누워 계시는 스승님.

“…….”

“…….”

얼어붙은 분위기.

에루인이 싸늘하게 말했다.

“문 닫아.”

“네.”

쿵!

문을 닫으며 여전히 코피를 흘리고 있는 데우스칩에게.

“저어, 이만 가 볼게요.”

“…멀리 안 나가네.”

이미 사랑과 행복이 넘쳐 나고 있는 듀플렉스 대륙이었다.

* * *

찬웅은 칼같이 로그아웃했다.

당분간 접속하지 말아야겠다.

더러운 세상.

이게 나라냐?

‘내가 게임을 접고 말지.’

찬웅은 캡슐에서 나와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오늘은 여자 사람과 약속이 있는 날.

‘데이트는 아니지만… 그게 그건가?’

얼마 전 상큼한 딸기 신여은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면허가 있다고 바로 운전이 될 리 없지.

딸기가 도로 주행 연습을 부탁해 왔다.

그래서 단둘이 만났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딸기, 신여은.

‘와.’

예쁘다, 예뻐.

이젠 물이 올랐다.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풋풋한 젊음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했다.

‘그래, 저 나이엔 저래야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도 병이 나은 후, 고생만 잔뜩 하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각성 플레이어라는 이유만으로 방패와 검을 들고 빌런과 몬스터만 썰고 다녔으니.

저 모습이 훨씬 잘 어울린다.

“가 볼까요?”

“네, 잘할 수 있어요.”

“일단 한적한 곳으로 갑시다.”

사실 찬웅도 운전을 썩 잘하는 건 아니다.

역시 면허를 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딸기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찬웅과 단둘이 만날 기회를 잡았다는 게 핵심.

면허를 따자마자 샀다는 그녀의 자동차.

뒤의 유리창에 ‘초보’라는 커다란 종이를 붙이고 글씨 옆엔 귀엽게 그린 톱날검과 방패.

‘…이 그림은 왜 그렸어?’

운전대에 상체를 바짝 붙이고 집중하는 딸기 신여은.

슬금슬금.

자동차가 기어간다.

자전거가 더 빠르다.

이런데 문제가 안 생길까?

빠앙! 빵빵빵!

뒤쪽에서 연신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속력을 조금 더 내는 게.”

“최, 최대한 밟고 있어요.”

30km인데?

스쿨 존 속도 위반 걸릴 일은 없겠지만.

그런데 귀찮은 것이 걸렸다.

스포츠카 한 대가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와 옆에 붙더니.

“씨발아! 운전을 그따위로 해? 차 세워!”

온몸에 문신을 가득가득 그린 선글라스의 남자.

문신이 있다고 편견을 가지는 건 아니다.

문제는 태도.

‘나 참, 그냥 지나가지.’

하지만 딸기는 옆을 보지도 않았다.

그저 운전에만 집중.

“안 세워? 말이 말 같지 않아?”

“…….”

“너 오늘 뒈졌어!”

결국.

부우웅.

선글라스의 남자가 운전하는 페라리 스포츠카가 딸기의 자동차를 앞질러 막아섰다.

끽!

“꺅!”

“아!”

끼익!

보복 운전 때문에 급정거하는 딸기의 자동차.

안 되겠다.

찬웅은 안전띠를 풀고 밖으로 나갔다.

조용히, 잘 얘기해서 보내자.

벌컥!

“개 좆 같은 새끼들아, 네 차는 굼벵이냐?”

“초보라서 그래요. 이해해 주세요.”

“하! 초보가 벼슬이야? 운전 연습을 하려면 조용한 곳에서 처할 것이지.”

“조용한 곳으로 가던 중이었어요. 그러니까…….”

순간!

삐걱, 열리는 운전석 문.

딸기가 조용하게 차에서 내렸다.

“여은 씨?”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반쯤 넋이 나간 모습.

많이 놀랐나 보다.

터벅터벅 걸어가 트렁크 쪽으로.

“저년은 또 뭐야? 왜? 트렁크에서 무기라도 꺼내게?”

빈정대는 남자.

“이 쌍년이… 헉!”

선글라스를 벗고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건?”

무시무시한 톱날검과 방패를 트렁크에서 꺼내 든 딸기, 신여은.

우우웅!

톱날검이 진동한다.

철커덕!

방패에선 강철 가시가 튀어나왔다.

“어…….”

꿀꺽.

남자는 마른침을 삼켰다.

이제야 알아차렸다.

저 여인이 누군지.

워낙 유명하니까.

그리고 찬웅에게도 슬며시 눈길을 돌리더니.

“서, 선생님.”

“저 교사 아닙니다만.”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은 건 알지만, 하, 한 번만 사, 살려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왜 님을 죽여요.”

“그, 그럼 가도 되겠습니까?”

“빨리 가세요.”

“넵!”

선글라스의 남자는 자동차도 내버려 두고 쏜살같이 달려 도망쳤다.

찬웅도 한숨을 푹 쉬고는 딸기에게 다가갔다.

“죄송해요. 너무 화가 나서 그만.”

“반영률 삭제된 거 아니었어요? 그 아이템은…….”

“삭제된 건 맞는데, 박사님이 포스가 없어도 쓸 수 있게끔 개조를 해 주셔서… 마정석으로 작동되는 거거든요.”

“…….”

앳된 얼굴의 딸기.

긴 생머리에 가냘픈 몸매.

하늘하늘한 꽃무늬 원피스, 하얀색 운동화.

그러나 양손엔 톱날검과 가시방패.

묘하게 어울린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게다가…….

‘진짜 예쁘네.’

쿵쿵쿵쿵.

이건 무슨 소리지?

‘괴물이라도 나타났나?’

괴물은 무슨.

소리는 자신의 심장에서 들렸다.

“저어, 여은 씨.”

“네?”

“도로 주행 연습은 그만하고…….”

“으음, 자, 잘할 수 있는데.”

“가까운 놀이공원이라도 갈까요? 아니면 영화라도 같이.”

잘못 들었나?

눈을 동그랗게 뜨는 신여은.

“아! 바쁘신가? 그럼 다음에…….”

“아니요. 안 바빠요. 빨리 가요. 지금 당장!”

사랑과 행복은 지구에도 필요하다.

특히 한국에선 더더욱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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