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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202화 (202/204)

202화 물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뒷골목 양아치였던 세르게이 하라노프는 가상현실 게임이 출시되자마자 게임에 빠져들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게임 안에서도 만만한 플레이어와 NPC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과 PK를 해 가며 게임을 즐겨 왔다.

그러다가 그라운드 테라 침식지에서 악마, 보스 데몬을 만나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았다.

현실에서도 힘을 주겠다.

내 지시를 따라라.

어떻게 거절해?

그래서 데몬의 사도가 되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마피아 조직까지 접수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하라노프는 사라졌다.

그의 영혼은 소멸한 지 오래, 그 빈자리를 실버 드래곤 메르카베인이 차지했다.

흡수 마법진 위에 앉은 메르카베인은 조직원들이 구해 온 마정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륵.

닿자마자 사라지는 마정석.

“…젠장!”

허기가 진다.

이 작은 거 몇 개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마정석만 모조리 흡수해도…….’

자꾸만 마음이 그쪽으로 쏠린다.

그럴 때마다.

지끈!

머리에 가해지는 두통.

“작작 좀 해라! 개자식아!”

영혼에 박힌 침식의 씨앗.

허튼짓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라는 경고.

계획은 원래 이랬다.

지구 한구석에 몰래 숨어 마정석을 흡수해 힘을 키우면서 케이가 죽길 기다린다.

인간이니까 언젠간 죽겠지.

100년? 200년? 300년……?

드래곤에겐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충분히 기다릴 용의가 있었다.

그동안 진짜 세상에서 인생… 용생을 즐기면 되고.

하지만 극심한 마나의 목마름.

세상 안에선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 마음껏 마나를 가져다 썼는데.

마정석 몇 개 따위론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서 공급이 끊길 수도 있었고.

‘용언 마법만 완전하게 익히면…….’

신의 축복을 받은 케이라도 자신 있다.

게다가 지구상의 포스도 소멸하지 않았나.

‘놈도 힘을 잃었을 거야.’

시스템 패치는 법칙을 바꾸는 일.

아무리 신의 축복을 받은 케이라고 해도 피하지 못한다.

순간!

찌잉!

“으윽! 마, 망할 기생충이.”

감히 드래곤의 영혼을 제어하려고 해?

세르게이 하라노프, 아니 실버 드래곤 메르카베인은 마법진 위에서 벌떡 일어섰다.

“오냐, 계속해 봐라.”

문을 박차고 나가는 메르카베인.

머리 통증은 여전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직 싹 트지 않은 씨앗.

어차피 힘도 못 쓰는 기생충일 뿐이다.

자신이 죽으면 저도 죽을 텐데.

“난 한국으로 가겠다. 어쩔 테냐?”

드래곤의 의지, 용언의 맹세.

그러자 통증이 줄어들었다.

만족한 듯 실버 드래곤 메르카베인이 히죽 웃었다.

* * *

게리 스탁턴과 엘리도 TV를 통해 한국의 거대한 마정석 산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끼군.”

“으음, 드래곤을 낚기 위한?”

“원래 목적은 그건데, 다른 잡고기들도 어떻게든 물어 보려고 기를 쓰고 있네.”

잡고기.

한국의 권력자들을 지칭하는 듯하다.

“잡고기들이야 제풀에 지쳐 떨어지겠지만… 드래곤이 정말 물까요?”

엘리의 우려는 일리가 있다.

주인도 드래곤, 아무리 게으르지만 그가 가진 지혜는 깊고도 깊었다.

“엘리, 넌 미국 경찰 잡는 법 알아?”

“총으로 쏴서?”

“잘 들어. 도넛을 가게에서 사.”

“도넛?”

“그리고 적당한 박스를 줄 달린 막대기에 걸친 후에 도넛을 그 밑에 두고 경찰이 먹으러 오면 줄을 당기면 돼.”

“…진짜요? 새 잡는 것처럼?”

“너 보기보다 멍청하구나, 진짜겠냐?”

샐쭉한 표정의 엘리.

“하지만 실버, 그놈은 걸려들 거야. 나도 드래곤이지만 드래곤의 본질은 탐욕이거든.”

“아하! 주인님이 게으름을 욕망하는 것처럼?”

“…뭐, 비슷하지.”

드래곤의 지혜의 생물이라는 건 오해다.

오직 탐욕!

그걸 달성하기 위해 드래곤은 지혜로워지는 거다.

무조건 탐욕이 먼저다.

영혼이 드래곤이었던 게리 스탁턴으로선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었다.

* * *

APS 최기병 팀장 체포 소식이 전국에 알려졌다.

<최기병 전격 구속. 마정석 관리 소홀, 직무유기, 배임, 공공기물 파손 혐의.>

<제정신인가? 국가의 소중한 재산인 마정석 관리를 저런 식으로?>

<해이해진 공직 기강, 최악으로 치달아!>

민도연도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전(前) 각성 플레이어 한류스타 민도연, 건실한 사업가였던 HTS 건설사 대표 이홍종 씨의 살해 용의자로 수사 중.>

이뿐인가?

상큼한 딸기 신여은도.

<전(前) 각성 플레이어 상큼한 딸기 검찰 소환, 역시 진종설 차장 검사 살해 용의자.>

<이번 조사로 밝혀진 엄청난 충격! 지난 2년 동안 한국은 각성 플레이어들의 폭거에 신음하고 있었다.>

급기야 케이에 대한 언급도.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그가 있다. 케이, 강찬웅,>

<강찬웅은 누구인가? 그의 절친이었다는 박 모 씨의 증언,>

<학교 일진 출신으로서 친구들을 괴롭히며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심지어 마정석 관리 문제까지 들고나왔다.

<청와대는 묵묵부답, 대통령 레임덕의 시작?>

<국회, 정부에 대한 국정 조사권 발동.>

<부패로 찌든 공무원 사회, 믿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결국 답은 효율성, 마정석 관리는 민간에 맡겨야.>

한편 찬웅은 마정석 산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그러나 훤히 보이는 지역에서 텐트를 치고 편하게 누워 스마트폰 뉴스를 보고 있었다.

물론 폴리모프로 얼굴을 바꾼 채로.

‘참 나, 잔치가 벌어졌구나.’

침식의 씨앗을 품고 있는 드래곤을 유인하기 위해 미끼를 만들었는데…….

‘오라는 드래곤은 안 오고 잡고기들만 달려드네.’

이렇게 되니 딸기, 민도연, 최기병에게 미안한 마음.

‘안 되겠어. 며칠 기다려 봤다가 여전히 그대로면…….’

문제 해결은 쉽다.

이런 짓 저지른 사람들 찾아가서 면담 한번 해 주면 끝.

‘심심한데 차원 창고나 들여다보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대한 차원 창고.

지금도 스스로 증식하는 마정석.

차원의 에너지를 마정석으로 응축하는 건가?

없는 것이 없었다.

각종 보물은 물론이고, 생필품, 음식, 향신료에 술까지.

덕분에 배가 고프면 꺼내 먹으면 그만.

하지만 지겹다.

망망대해에 낚싯대 하나 던져 두고 대어가 걸리길 기다리는 어부의 심정.

놈은 언제 물지?

아니 물기나 할까?

* * *

청와대 한태수 대통령은 그저 한숨만 푹푹 쉬어 댔다.

국회와 검찰의 압박이 너무 거세다.

협조하지 않으면 퇴임 후를 걱정하라는 협박.

애초부터 한태수는 구린 곳이 많은 사람.

작정하고 걸면 꼼짝없이 감옥행이다.

“그놈들 요구 조건이 뭔가?”

“먼저 APS를 해체하고 각성 플레이어들과 케이를 정부 차원에서 조사하라는 압박입니다.”

“웃기는군.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

결국 자신도 동참하라는 의미.

정부를 동원해서 명분을 가지겠다는 수작이었다.

“또 뭐가 있나?”

“마정석 관리를 민간에 이양하라고…….”

“하아, 그게 누구 건지는 알고 그러나?”

“케이도 힘을 잃었다고 확신하는 모양입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

한태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케이가 자신을 찾아왔던 그날 밤.

‘맹약의 주문서를 어기면 어떻게 된다고 했지?’

탈모, 발기부전 그리고 활력의 영약 효과가 무효화.

한태수는 나이가 많다.

‘탈모와 발기부전은 상관없어.’

그러나 활력의 영약 효과가 무효화되는 건 치명적.

머리를 굴렸다.

활력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퇴임 후에 감옥에 들어갈 것인가?

“끄응.”

활력이 있으면 뭘 하나?

검찰과 언론이 붙어먹었다.

기소가 결정되면 최소 징역 10년 이상 실형.

언론은 하이에나처럼 자신을 물어뜯을 테고.

그럼 감옥에서 죽을지도 모른다.

또한 가장 두려운 존재인 케이.

하지만 지금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진짜 힘을 잃었을까?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건재하다면 벌써 나타났을 터.

‘맹약의 주문서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그들 뜻대로 들어줘. 마정석은 민간에 이양하고.”

“네!”

잠시 후.

저주가 한태수를 덮쳤다.

“이런!”

축 처지는 몸, 기력도 사라지고, 두피가 근질거린다.

삶의 의욕도 줄어들었고.

‘…내가 실수한 건가?’

그러나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 * *

청와대발 속보.

<한태수 대통령, 마정석 관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

<민간 사업자 대표로 선정된 HTS 이복동 대표, 공정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마정석 유통을 책임질 거라는 포부를 밝혀.>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쿠쿠쿠쿵.

마정석 산이 쌓아 올려진 곳에 줄지어 나타난 수천 대 규모의 중장비와 대형 덤프 트럭.

민간 이양 결정도 내려졌으니, 저 귀중한 보물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있나?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지.

마정석 유통 사업자로 지정된 HTS 이복동 회장은 지금, 이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버티고 버텼나?

자신의 모든 걸 물려줄 아들을 잃었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건 안다.

그래도 그렇게 허무하게 가선 안 됐다.

누구 아들인데 감히!

어쨌든 승리했다.

이제 전 세계 마정석 시장은 HTS 그룹이 좌우할 터.

‘정규광이 그놈, 표정이 어떤지 궁금하군.’

화정 그룹이 제아무리 신기술을 다수 보유 했다고 한들, 마정석을 틀어막으면 지들이 어떡할 건데?

하지만 조금 풀어 줄 생각은 있다.

방사능 흡수 관련 기술을 넘기면 말이다.

좀 전에 일본 정부에서 연락이 왔다.

방사능 흡수기를 수출해 주면 안 되겠냐고?

앞으로 일본에서 벌이는 HTS 그룹의 행보에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흔쾌히 승낙했다.

일본과는 이웃 나라인데 함께 가야지.

과거 따위는 집어치우고.

쿠쿠쿠쿵!

드디어 대형 불도저가 마정석 산의 첫 삽을 퍼 올렸다.

덤프 트럭에 담기 전에 기자회견부터.

임시로 만들어진 연단에 선 이복동 회장.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마정석 관리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보관 장소는 마련되었습니까?”

“우선 대형 부지에 가건물을 지어서 보관하고 정부의 협조를 받아 엄중한 방비를 할 계획입니다.”

“유통 방식에 변화가 있나요?”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APS의 방만한 관리 방식에서 탈피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저벅저벅.

거대한 마정석 산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 남자, 그러더니 마정석 하나를 주워 땅에다 동그란 원 안에 복잡한 그림을 그려 댔다.

‘음?’

‘누구지?’

‘미친놈인가? 외국인 같은데…….’

‘저렇게 막 다가가도 되나?’

‘대체 경비를 어떻게 하는 거야?’

갑자기 중단된 기자회견.

자신의 소중한 마정석을 건드리는 외국인 남자 때문에 이복동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이봐! 경비! 저놈 누구야? 당장 치워!”

하지만 외국인 남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마정석 산으로 손을 뻗어….

달그락, 달그락.

움찔움찔, 들썩들썩.

마정석들이 진동했다.

우우우우웅!

심상찮은 에너지의 격류, 몰아치는 소용돌이.

마정석이 움직인다.

소용돌이에 휘말려 외국인 남자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갔다.

“헉!”

“뭐야?”

“어어어?”

콰콰콰콰콰콰콰콰…….

‘그래, 이거지!’

실버 드래곤 메르카베인은 더없이 만족했다.

대량의 마정석 기운이 흡수 마법진을 타고 몸 안으로 들어온다.

그야말로 마나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

몸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우두둑!

옷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신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쑤욱! 쑤욱! 쑤욱!

2미터, 3미터, 4미터, 5미터…….

쁘득, 쁘드득.

이마를 뚫고 나오는 드래곤의 뿔.

츠핏!

세로로 찢어지는 파충류의 눈동자.

스스스슷.

전신에선 은빛 비늘들이 돋아났다.

그리고 엉덩이에선.

불쑥!

아름다운 은색의 꼬리도.

드래고니안.

비록 본체는 아니지만 완벽한 용인의 몸.

“클클클, 이 좋은 걸 왜 이제서야…….”

원래는 조용히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마정석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메르카베인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모조리 흡수한다.

그리고 케이를 찾아 놈이 가지고 있는 여분의 마정석도.

한편.

자신의 마정석이 사라지는 걸 목격한 이복동은 눈이 완전하게 돌아갔다.

“겨, 경비! 뭐 하고 있나? 총을 쏘란 말이야! 저놈을 죽여! 죽이라고…….”

순간! 이복동과 메르카베인의 눈이 마주쳤다.

“어억!”

“감히 인간 주제에 내 마정석에 탐을 내?”

이복동을 주시하는 파충류의 눈동자.

드래곤의 피어.

한낱 인간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크헉, 다, 당신은 누구?”

“뒈져라!”

“아, 아니, 자, 잠깐! 제, 제발…….”

츠츠츠츠츠츠!

삽시간에 얼어붙은 이복동.

“끅?”

그러더니.

찌잉, 째애애앵!

이복동의 몸이 얼음 조각이 부서지듯 조각조각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후두두둑!

혼비백산하면서 사방으로 도망가는 기자들.

“으아아아!”

“괴, 괴물이다!”

“사, 사람 살려.”

그러나 힘에 취한 메르카베인은 그들을 살려 둘 생각이 없었다.

실버 드래곤의 힘.

냉기 마법에 대해선 다른 드래곤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

“죽어라! 벌레들아!”

용언이 읊조려졌다.

츠츠츠츳!

공기와 땅이 얼어붙었다.

천천히 행동이 느려지는 기자들.

그때였다!

팟팟팟팟팟!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츠피릿!

거대한 강기의 도끼가 드래고니안 메르카베인에게 쇄도해 왔다.

카캉!

“잡았다! 도마뱀 새끼야!”

“넌…….”

휘릭!

찬웅이었다.

“월척이구나!”

파팟!

츠핏!

광속의 시퍼런 도끼가 드래고니안 메르카베인에게 떨어져 내렸다.

* * *

마정석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 첫날.

이복동은 마정석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사람들에게 각인하기 위해 TV 방송 생중계를 결정했다.

그래서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다.

청와대에서도.

이복동이 죽고 난 후, 귀신처럼 나타난 케이.

“허허, 이런…….”

한태수 대통령은 탄식을 터뜨렸다.

결국 오지 않았으면 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뜨금!

심장에 무리가 왔나?

한태수는 가슴을 부여잡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대한일보 사주 복성훈도.

“케, 케이……? 저자가 왜 저기서?”

6선 여당 대표 박도창도.

“어어, 뭐, 뭐야? 살아 있었어?”

확실히 케이다.

저 빠른 몸놀림.

그리고 도끼.

“비, 비행기표!”

“네?”

“…제, 제일 빠른 비행기표 예약해.”

“…행선지는 어디로?”

“아무 데나, 외국이면 다 돼! 당장!”

검찰총장 임세열도.

“…맙소사!”

재빨리 스마트폰을 들고.

“최기병 팀장 빨리 풀어 줘. 그리고 민도연과 신여은도, 아, 아니 내가 직접 간다.”

케이가 나타났다.

그것도 전혀 힘을 잃지 않은 상태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할 것이다.

알면 그랬겠나?

후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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