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공격받는 테라퓨타 (2)
테라퓨타가 지상 도시일 때부터 마탑은 난공불락의 요새, 영향이 미치는 일정 지역 안에서는 무적이나 다름없다.
물리력을 막아 내는 배리어, 어떤 종류의 힘이라도 그 흐름을 제어하는 안티 에너지 필드, 모든 속성의 마법 공격 및 마도구 효과를 차단하는 안티 매직 필드, 한 번에 100개 이상의 목표물을 지정해 동시에 공격하는 멀티 오토 어택 필드.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기능이 존재한다.
5백 년 전, 그러니까 침식이 일어나기 전, 제국과의 전쟁에서 그 성능을 충분히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팩토리 선임 연구원 데우스칩은 마탑의 그런 기능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테라퓨타 마탑은 전쟁 이전에 만들어진 것, 마탑 건설을 어디 마법사들만 했나? 마도 공학자들도 참여했다.
그때까진 한 팀이었으니까.
나중에 의견 대립이 일어나 이단(異端) 판정을 받고 떨어져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그래서 데우스칩이 현실 과학 무기의 영감을 받아, 팩토리에서 제작한 파워 스틱 밤 탄두 무기들은 마탑의 방어 체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첫 발은 사거리가 긴 마력 탄도 유도미사일부터, 인사는 공손하게 해야지.”
강한 것부터 먹여 준다.
마키나 공화국의 힘을 선보이는 자리에 소형 드론 같은 걸 먼저 보내면 마탑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연금술사들의 도움으로 마정석을 고밀도로 압축해 파괴력을 극대화한 ‘파워 스틱 밤 Ⅱ’, 그걸 미사일의 탄두로 채용했다.
“발사!”
츠파파파파팟!
파이어 버스터 마법 문양의 추진력으로 꼬리에서 강한 폭발력을 일으키며 날아가는 마력 탄도 유도미사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탑 배리어에 날아가 박혔다.
콰콰콰콰쾅!
물론 안타깝게도 배리어는 멀쩡했다.
역시 마탑은 마탑.
하지만 그 모습을 통신용 수정구로 지켜보고 있던 데우스칩은 만족했다.
‘효과가 있어.’
분명히 충격을 줬다. 유유히 하늘을 날아오던 공중 도시 전체가 부르르 떨릴 정도로.
아무리 강한 마법 배리어라고 해도 낙숫물에 바위가 패이듯 언젠가 부서지기 마련.
“마리, 우리가 가지고 온 물량은 얼마나 남았어?”
“소형 드론은 절반 이상 소모한 상태고요. 파워 스틱 밤 포탄도 70% 정도 썼고, 뭐 미사일과 로켓은… 꽤 남았어요.”
아쉽다.
마력포가 주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미사일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제국과의 전투만 염두에 둔 터라, 마탑까지 생각했었더라면 물량을 더 가지고 오는 건데.
“공중 도시가 곧 마력포 궤도 골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가지고 온 화력 다 쏟아 내자.”
“네.”
“사정거리 안에 충분히 들어오면 무조건 퍼부어!”
이윽고.
“전 포 발사!”
파슛! 파슛! 파슛!
마력포 궤도 골렘에서 포탄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왜애애앵! 앵앵!
공격용 소형 드론들도 동시에 날아올라 먹구름을 만들어 냈다.
짝퉁 마탑이 아니라 진짜가 왔다.
테라퓨타 격추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만하고 건방진 마탑의 자존심에 스크래치 정도는 내 줘야지.
시간은 충분하다.
이건 연습 경기.
더 강한 무기와 더 많은 화력을 준비해서 진정한 일전을 치른다.
그런데?
“공중 도시에서 마법사 한 명이 빠져나왔습니다.”
“자폭 드론을 보내.”
“어음, 그, 그게 무척 빨라요. 드론으론 막을 수가…….”
“응?”
그렇다면…….
“마탑주 브랜달, 그 애새끼로군.”
“맞아요.”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날 때부터 천재였던 놈.
게다가 9서클이다.
놈이 이곳으로 오기로 작정했다면 막을 수 있을까?
통신용 수정구를 통해 보이는 놈의 신위.
딜레이 없는 마법 주문, 광역 마법의 파괴력 그리고 각종 강화 마법까지.
‘역시 부족해.’
마법사 대인 전용 화력이 더 필요하다.
더 강화된 소형 드론, 하늘을 까맣게 뒤덮을 정도로 많은.
그거야 만들면 되고.
“엔지니어들은 모두 안전한 곳으로 당장 대피한다.”
“…선임 연구원님은요?”
“나는 걱정하지 마, 안 죽어. 에고 전이 마법진 몰라?”
사실 아바타로 접속한 데우스칩.
죽긴 하겠지만 3일 후에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리고 죽어도 떨어질 동화율이 없다.
“그, 그래도…….”
“명령이야, 모두 대피! 그리고 마키나 공화국으로 복귀해. 가자마자 물량을 계속 찍어 내는 건 잊지 말고.”
* * *
마탑주 브랜달은 몹시 당황했다.
5백 년 전을 마지막으로 마탑이 이런 식으로 공격받았던 적이 있었나?
마구마구 날아온다.
콰쾅! 콰콰콰콰콰콰쾅…….
마탑의 배리어를 쉴 새 없이 두드려 대는 원뿔형의 금속 투사체, 대체 이건 뭘까?
뿐만 아니다.
가끔 날아오는 대형 불꽃 막대기.
그보다 작아도 파괴력은 못지않은 중형 막대기.
마법사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뭐가 보여야 대응을 하든지 말든지 하지.
물론 마탑은 잘해 내고 있었다.
스웅, 스팟! 츠츳!
다양한 공격 마법이 테라퓨타로 날아오는 각종 투사체들에 명중했다.
그러나 숫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
‘…이대로라면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어.’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는 상황, 시야가 확보되는 곳까지 가야 하는데.
테라퓨타 공중 도시의 단점, 바로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것. 굼벵이처럼 꾸물거리다가 가는 도중에 얼굴도 못 보고 무기력하게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몇몇 마법사들이 플라이 마법을 펼쳐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날아가려 했지만.
왜애애앵!
회전하는 바람개비를 장착한 처음 보는 비행체가 자폭 공격을 해 왔다.
쾅!
“허억!”
폭발에 휘말려 추락할 뻔하는 마법사.
“너희들은 밖으로 나가지 마. 마탑에서 벗어나면 안 돼!”
결국 브랜달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실드, 헤이스트, 아이언 스킨…….”
기초 강화 마법을 몸에 두르고.
“플라이!”
브랜달은 마탑을 빠져나왔다.
왜애애앵!
그러자 벌 떼처럼 달려드는 소형 자폭 드론.
“블링크.”
스팟!
거리를 벌린 후.
“체인 라이트닝!”
찌지지직! 찌지지지지…….
강력한 전격 마법에 드론들이 속절없이 추락했다.
“데우스칩! 기다려라!”
그 와중에도 무수한 숫자의 투사체가 자신의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
콰콰쾅! 쾅!
공격받는 테라퓨타.
브랜달은 입술을 질근 깨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꽤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공격 주체. 대체 거리가 얼마길래?
잠시 후.
“아!”
드디어 보인다.
파슛! 파슛! 파슛!
인간형이 아닌 궤도를 단 직사각형 형태의 납작한 골렘, 앞으로 삐져나온 원통형 금속관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발사체.
또한 뒤쪽에서 세로로 세워진 다양한 크기의 금속 막대기들이 꼬리에 불꽃을 달고 하나둘씩 하늘 위로 쏘아졌다.
쐐액! 쐐애액! 쐐액! 쐐액…….
‘이거였구나.’
미치겠다.
진짜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지?
대체 무슨 수로 이런 발상을 생각해 냈나.
이방인들처럼 데우스칩의 행방도 10년 동안 묘연했다.
죽었다는 소문도 나돌았고, 올드팩토리에 틀어박혀 미치광이처럼 연구만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무튼 이것들은 해로워.’
없애야 한다.
이 물건들은 마탑과 상극이다.
“어스퀘이커 필드!”
쿠쿵! 쿠쿠쿵!
9서클 광역기.
막대한 마나의 힘으로 지축을 흔들어 지진을 일으키는 마법 주문.
쩌저저저적!
갈라지는 지표면.
마력포 궤도 골렘이 순식간에 땅 밑으로 파묻혔다.
“파이어 레인! 라이트닝 스톰!”
불덩어리가 떨어지고 자기장 폭풍이 휘몰아쳤다.
발사대에 세워진 미사일들이 터져 나간다.
아직 쏘지 못한 포탄들도, 로켓포도, 드론 통제용 에고 모체도.
바로 그때!
“쯧쯧, 저게 다 돈이 얼만데.”
저 밑에서 캠핑용 의자에 앉아 콜라 캔을 홀짝 마시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데우스칩.
‘거기 있었군.’
브랜달이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며 천천히 땅으로 내려섰다.
“하찮은 골렘… 기름쟁이 새끼야.”
“어린놈이 말버릇하고는. 그래, 반갑다. 건방진 핏덩어리.”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군. 어째서 날 보고서도 이렇게 태연해?”
솔직히 브랜달은 좀 의아하다.
딴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도망쳤겠지.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인물인 데우스칩이 피하지 않았다고?
“껄껄껄, 내가 왜 널 무서워해야 하지? 주제를 알려무나, 핏덩어리야.”
“목숨이 두 개라도 되나 봐? 아니면 에고 전이 마법진?”
“네 마음대로 생각하고, 넌 어떠냐? 마탑이 공격받은 기분은?”
“그까짓 마도구 따위, 마탑에 흠집도 내지 못할 수준이었어.”
“그래? 그럼 왜 오줌 마려운 강아지처럼 마탑에서 튀어나와 여기까지 왔을까.”
“…….”
아무 말 못 하는 브랜달, 반면 이죽거리며 비웃는 데우스칩.
“마탑은 크고 아름다운 표적이야. 부수기 딱 좋은,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 곧 땅으로 추락하고 말 테니까.”
스우우우웅!
순간 브랜달의 등 위에 떠오른 수백 개의 아이스 볼트.
“언제까지 떠들 수 있나 보자.”
그중 하나가 섬전처럼 데우스칩의 오른쪽 어깨에 박혀 들었다.
푸슛!
“크헉!”
“뭐야? 큰소리 떵떵 치더니, 이것도 못 막아?”
“흐흐흐, 이게 육체의 고통이구나. 참 오랜만이야. 어디 더 해…….”
푸슛!
이번엔 왼쪽 어깨.
“큭! 좋아… 짜릿하군.”
푸슛! 푸슛! 푸슛…….
팔, 허벅지, 종아리.
그러나 데우스칩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것이 브랜달을 더더욱 화나게 했고.
“미친 새끼야! 네 영혼까지 불살라 주마.”
브랜달은 헬파이어 마법을 준비했다.
뜨거운 지옥불에 휩싸여 놈이 죽어 가는 모습을 똑똑히 볼 것이다.
“이제, 죽어…….”
그때였다.
츠피릿!
빛살처럼 날아드는 도끼 한 자루.
“헛!”
팟!
브랜달은 황급하게 블링크로 자신의 위치를 옮겼다.
“거기까지, 그만해라!”
“…형님!”
찬웅이었다.
더더욱 화가 난 브랜달.
“저, 정말 이러실 겁니까?”
“내가 뭘?”
“진짜 저한테 이러면 안 됩니다, 형님!”
“그 말 그대로 돌려주마. 넌 이미 선을 넘었어. 더 이상 어리광 받아 주기도 힘들어.”
“흐흐흐, 어리광이라, 네네. 알겠습니다.”
화르르륵!
브랜달의 손에서 일어나는 불덩어리.
“형님, 3일 후에 다시 봅시다. 그때도 생각이 바뀌지 않으시면, 또 3일 후에 만나죠.”
“그럴 생각 없다.”
“하하하, 마음대로 안 되실 겁니다. 아무리 형님이 강하다 한들, 9서클 마법은 절대 당해 내지 못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형님이 약해지셔도 제가 끝까지 보살필 테니까.”
“그건 조금 고맙네.”
화르르륵!
찬웅의 몸에 작렬하는 거대한 불덩어리.
스팟!
바람길 산책.
한달음에 브랜달에게 도달해서.
콰악!
팟!
그러나 역시 블링크 시전.
9서클 블링크 정도 되니, 찬웅의 순간 가속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빨랐다.
“그리스! 디그! 일루젼!”
온갖 마법이 딜레이도 없이 덮쳐 왔다.
미끌.
찬웅은 잠시 균형을 잃었지만.
‘비열한 습격!’
츠피릿!
도끼가 날았다.
파팟!
블링크로 피하는 브랜달을 따라 하나 더.
츠피릿!
그러자.
파바바박! 파바박!
찬웅을 노리며 날아오는 수백 개의 멀티 아이스 볼트.
피해야 한다.
마나의 질이 다르다.
9서클 대마도사의 마법이다.
팟! 팟! 팟!
순간 가속으로 피하며 도끼질, 블링크로 움직이며 마법 공격.
주고받고, 때리고 피하고.
쉴 새 없는 공방전.
그러나 찬웅의 몸이 점점 무거워진다.
어느새 펼쳐진 브랜달의 중력 마법, 어스 그라비티.
피하는 것이 점점 버겁다.
반면 브랜달은 그렇지 않았다.
9서클 특유의 멀티 캐스팅.
자유자재로 마법을 구사하며 찬웅을 점점 궁지로 몰아넣었다.
“형님, 지금이라도 마음을 돌리세요. 저와 함께하시면 대륙 전체가 형님의 손에 들어올 겁니다. 황제가 되고 싶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브랜달도 절대 모르는 것이 있다.
성녀를 죽인 후 돌파한 192%의 동화율.
드디어 찬웅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의 본질.
‘휴우, 이제야!’
흐릿하지만 보인다.
그리고 느껴진다.
마법이 시전되는 궤적 그리고 문자열과 기호.
화르륵!
마침내 발밑에서 타오르는 헬파이어.
동시에 지옥불과 브랜달을 연결하는 문자열의 끈.
‘끈을 잘라 버리면?’
우웅.
짙어지는 포스 강기.
서걱!
피시식!
순식간에 지옥불이 사라졌다.
“…어? 어라?”
브랜달은 믿을 수가 없었다.
도끼질 한 번에 자신의 마법이 파훼 돼?
“어, 어떻게 했어요?”
“잘!”
찬웅의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세상 모든 것은 문자열,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
헬파이어 마법의 코드, 블링크 마법의 코드, 실드 마법의 코드, 헤이스트 마법의 코드, 이것도 코드, 저것도 코드.
물론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정신을 집중하면 보이지만 그만큼 포스와 정신력의 소모가 크다.
‘집중하자.’
팟팟팟팟!
유령처럼 다가서는 찬웅.
“허억!”
브랜달이 다시 블링크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게 블링크의 코드인가?’
서걱!
“아!”
소스라치게 기겁하는 브랜달.
블링크를 막아?
츠핏!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도끼, 결국 볼썽사납게 데굴데굴 뒹굴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일어나면서 마법을 쓰려고 했지만.
“프리징…….”
서걱!
‘또?’
브랜달은 무력감을 느꼈다.
마법이 발현되기도 전에 파훼되는 판에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
“자, 잠깐! 혀, 형님!”
하지만 찬웅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 동화율 192%.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의 지속 시간은 짧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찬웅의 시야에 들어오는 브랜달의 내부.
그의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
‘…서클의 코드구나.’
아마도 그런 듯.
비슷한 문자와 기호가 새겨진 동그란 원 9개가 브랜달의 심장 부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런데…….
‘응?’
마지막 9번째 고리가 조금 이상하다.
나머지 여덟 개와는 다른 문자열, 낯익은 것이기도 하고…….
“아!”
뭔지 알았다.
성녀 아멜리아.
그녀 그리고 그녀의 성기사들에게 보였던 그 코드.
‘설마 이것 때문에…….’
이제야 납득이 된다.
브랜달이 왜 변했는지.
이 9번째 서클이 문제였다.
‘이것만 잘라 낼 수 있을까?’
찬웅은 무심결에 브랜달의 심장을 향해 도끼를 그었다.
코드 자르기.
단숨에 피부와 갈비뼈를 가르면서
서거걱!
채앵! 파직, 파지직.
“끄아아아아악!”
브랜달의 처절한 비명.
너무 과했나?
9번째 서클 고리가 잘리긴 했지만 8번째 고리도 같이 잘렸다.
그래서 남은 고리는 7개.
“혀, 형님.”
애처로운 눈동자의 브랜달.
“죄송해…….”
그러더니 기우뚱 앞으로 쓰러졌다.
마법사에게 서클 파괴는 치명적.
“이런!”
찬웅은 다급하게 인벤토리에서 상급 치유 물약을 꺼내 브랜달의 머리를 바치며 입에다 흘려 넣었다.
그리고 남은 건 심장에 뿌리고.
‘…죽진 않았겠지?’
다행히 가루로 변하진 않는다.
‘머리는?’
영혼도 소멸하지 않았고.
순간!
‘음?’
브랜달의 머리에서 보이는 독특한 형식의 문자열 코드.
‘가만…….’
순간 머리에 드는 생각.
혹시 그걸까?
확인해 보자.
찬웅은 브랜달의 이마에 가만히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우웅.
포스를 운용하니 코드 문자열이 찬웅의 손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동시에.
[마탑 제어 권한의 회수가 가능합니다. 회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