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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164화 (164/204)

164화 황도 폴른스타 폭격 (1)

게임 속에서 일어난 변화.

당연히 현실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상 초유의 타임 스킵, 그곳은 10년이 지나 있었다.>

<곳곳에서 피해 속출, 사라진 게임 속 메타버스 사업장과 부동산.>

<용병 플레이어의 피해는 적지만 타 직업 플레이어의 피해가 커.>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게임 운영 탓에 보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

<참누리, 리얼 월드, 뜬금없이 나타난 종교, 성녀의 축복이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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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론 이슈가 게임 속 10년 스킵이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게임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이건 엄청난 대사건.

└ 겨우 상단 매니저 자리에 올랐는데, 접속해 보니 퇴사? 누가 책임질 거냐고?

└ 사업장 싹 다 날아갔다. X발! 내 목공소!

└ 썸 타는 NPC 있었는데 결혼해서 애가 둘이더라.

└ 그거야 어차피 안 되는 거잖아.

└ 용병 플레이어가 피해가 제일 적어. 나도 그거나 할까?

└ 난 죽어도 못 해. 새우 대가리 하나 못 따는데.

└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까 본사 차원에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거라는 소문이 있던데.

└ 오! 그럼 땡큐지.

실제로 그랬다.

카리브해 바하마 제도, 게리 스탁턴이 엘리에게 말했다.

“우리 사내 보유금 얼마나 있어?”

“약 2조 코인 정도요.”

“그걸로 타 직업 혹은 자영업 플레이어 보상이 가능해?”

“빠듯하지만… 될걸요?”

“그럼 풀자. 기록 열람해서 보상 대상자부터 조회해.”

“…또 나 혼자서?”

“이, 이번에는 나도 도와줄게.”

그리하여 용병 플레이어를 제외한 타 직업, 자영업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한 손실 보상 제도가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플레이어들의 환영을 받은 건 당연했다.

* * *

경기도 과천 APS 접속 센터.

에루인은 무료했다.

컴퓨터 온라인 게임도 한두 시간이지, 그리고 매일매일 부모님 문안 인사 들으며 게임 하는 것도 지겹고.

‘나도 세상 안으로 접속해 볼까?’

한번 가면 못 돌아올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그 변태 새끼도 접속했잖아. 지금 캡슐 안에 누워 있고.’

놈이 대우석이란 이름과 개인 정보로 계정을 생성했다고 들었다.

조금 전에도 캡슐에서 나온 후, 잠시 쉬다 다시 들어갔다.

플레이어로서 인정을 받은 모양.

접속과 로그아웃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자신도 개인 정보는 완벽하다.

브라질 국적, 니나 페레즈.

‘저 새끼도 하는데 나라고 왜 안 돼?’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는 상큼한 딸기가 보인다.

“딸기야!”

“아! 장로님! 심심하시죠? 오랜만에 접속하다 보니 확인할 것이 많아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끝나고 우리 쇼핑 가요.”

“아니, 그보다 남는 캡슐 있니?”

“…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는 딸기, 신여은.

“저, 접속하시게요?”

“어. 한번 해 보게.”

“그럼… 이리로 오세요.”

캡슐 사용과 게임 플레이 방법은 문제없다.

니나 페레즈의 기억을 들여다보면 되니까.

“넌 지금 어디 있어?”

“전 팀장님하고 같이 드워프 왕국 스톤포지에.”

“아! 냄새나는 탈모 땅거지 난쟁이 새끼들 사는 곳에?”

“…네.”

“알았어.”

에루인은 캡슐에 누워 접속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어서 오세요, 고객님! 듀플렉스 스페이스의 세상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되는구나!’

에루인의 눈에 대기실의 풍경이 보인다.

그리고 그 중앙에 서 있는 아바타의 모습도.

불사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이방인들의 육체.

실제로 보는 건 처음.

‘합일해 볼까?’

순간!

[아바타에 합일할 수 없습니다.]

‘뭐?’

[니나 페레즈의 계정 정보와 기존 ‘죽어도 복수’ 아바타 사이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니나 페레즈의 아바타 ‘죽어도 복수’가 삭제됩니다.]

이건 또 무슨 일?

대기실 아바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세상 안으로 갈 수 없어?’

살짝 떨떠름하다.

영혼이 바뀌어서 그런가?

그런데!

[아바타 생성을 시작합니다.]

[아바타의 성별을 정해 주십시오.]

“오!”

아바타 생성이 가능하다는 말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무언가 인정받은 느낌.

‘역시 내 영혼은 진짜였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엘프 장로 에루인은 단순한 데이터 쪼가리가 아니었다.

진짜 영혼.

그래서 아바타 생성도 가능한 존재.

이름도 정하고, 공을 들여 커스터마이징도 마치고.

[아바타 ‘이세계 초미녀’가 생성되었습니다.]

핏!

시점이 변했다.

[고객님의 의식이 아바타 ‘이세계 초미녀’와 성공적으로 합일되었습니다.]

[아바타 생성 축하로 D박스 5개를 지급합니다.]

그리고.

[고객님의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아바타 보정을 실행합니다.]

‘이건 또 뭐지?’

[고객님의 직업이 ‘엘프 레인저’로 결정되었습니다.]

[고객님의 상태창 스탯에 포스(자연력)가 추가되었습니다.]

[고객님의 동화율이 180%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아…….”

[고객님의 상태창 스킬 항목에 바람길 산책(MAX)이 추가되었습니다.]

[고객님의 상태창 스킬 항목에 별빛 가르기(MAX)가 추가되었습니다.]

[고객님의 상태창 스킬 항목에 비열한 습격(MAX)이 추가되었습니다.]

.

.

.

아바타 만들자마자 만렙!

무슨 웹 소설 제목 같네.

갑자기 손이 근질근질하다.

아바타와 합일해서 몬스터 대가리 따면 어떤 기분일까?

‘땅거지 난쟁이 동네라면…….’

거기에도 침식지가 있다.

오랜만에 몸이나 풀어 보자.

* * *

성녀와의 면담을 마친 후.

찬웅은 교단 신전 건물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이왕 카시우스 제국 황도 폴른스타에 온 김에 황궁에 가 볼까도 생각했지만.

‘뭐 하러.’

굳이 가 볼 필요가 없다.

새롭게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던 카라카스 황제.

‘거기 갈 필요가 있나?’

뻔하다.

그도 거의 광신도가 되어 있을 터.

제국 수도에 신전이 있다는 건 뭘 의미할까? 또 테라퓨타와 연합을 결성해 마키나 공화국을 침공하려는 것도 그렇고.

나름 교분이 있었던 사람인데 변해 버린 모습을 대하기가 싫다.

신전을 공격하면 카시우스 제국과 적대 각을 세운다는 의미, 카라카스와 대결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핵배낭 구현율이 100%가 될 때까진 무조건 동화율 돌파.

그 전에.

‘상태창.’

[이름 : 케이]

[직업 : 용병(랭커)]

[포스 : 335,172]

[액티브 스킬 : 비열한 습격(11단계), 바람길 산책(MAX), 별빛 가르기(MAX), 강타(10단계), 슬립(2단계), 강기(6단계)]

[패시브 스킬 : 방출(MAX), 듀얼 스트라이크(MAX), 마법 저항(5서클), 약점 포착(9단계), 고무 신체(9단계)]

[동화율 : 187%]

[반영률 : 67%]

[드래곤 하트 : 흡수율 30%]

목표는 최소 동화율 190% 이상 돌파, 모든 스킬 맥스(MAX)로.

일단 사냥터는 드워프들의 터전 스톤포지에 남은 11개의 침식지 정화.

본격적인 사냥 전.

찬웅은 마키나 공화국으로 가서 데우스칩을 만났다.

폴른스타 참누리 교단 신전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찬웅.

“거, 거길 혼자서 갔다고? 자네 혹시 미친 건가? 그러다 잘못되면?”

“뭐, 죽기밖에 더 할까요?”

“동화율이 떨어지지 않나! 반영률도.”

“아! 그건 좀…….”

이제부터 목표는 동화율 돌파.

절대 죽으면 안 된다.

“어쨌든 그 성녀란 년이 도망갔다던 수상한 동굴에 들어가지 않은 건 잘한 일이야. 제발 들어오라고 입구까지 열어 놓았는데, 순순히 들어가는 건 바보짓이지.”

사실 들어가려고 했었다.

“아무튼… 자넨 테라퓨타와의 전쟁은 여전히 반대하나 보군.”

“원흉은 따로 있잖아요. 전쟁은 놈들 손에 놀아나는 거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자네도 광신도들을 겪어 봤으면서…….”

“테라퓨타 공중 도시가 마키나 공화국에 당도하기 전에 끝낼 겁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겠지.”

찬웅이 데우스칩을 만나러 온 이유는 따로 있다.

“테라퓨타를 상대하기 위해 생산하고 있는 무기들이 필요합니다.”

“기꺼이 제공하겠네.”

“파괴력이 강한 미사일이나 로켓보다는 소형 드론을 중점적으로 생산해 주세요. 화력이 떨어져도 상관없습니다.”

“그걸로 되나? 모조 마탑이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괜찮아요. 신전을 끝장낼 무기는 따로 있으니까.”

핵배낭.

그걸로 치명타를 가하고 나머지 무기로 끝장낸다.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찬웅.

“호오, 폴른스타 폭격. 가능하겠어. 그렇다면 드론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만.”

“그게 제일 큰 문제죠. 여긴 컴퓨터가 없어서…….”

“흐흐흐, 자넨 내 전공이 뭔지 잊었나 보군.”

“모를 리 있나요? 그야… 아!”

그렇다.

데우스칩의 주 전공은 에도 공학.

“에고 모체를 만들면 컴퓨터 못지않은 드론 통제력을 갖출 수 있을 거야. 다만…….”

“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아무래도 재료, 마정석과 희귀 금속이 대량으로 들어가네.”

“그건 제게 맡겨 주세요.”

드워프들과 거래를 하면 된다.

침식지 정화를 대가로 말이다.

‘동화율도 올릴 겸 날 잡아서 하루 만에…….’

그때였다.

[듀플렉스 전 대륙에 공지합니다.]

[스톤포지 36번 침식지 보스 길 잃은 침식 드워프 36이 현 시간부로 소멸했습니다.]

[스톤포지의 마정석 생산량이 대폭 늘어납니다.]

“어?”

“…정화? 대체 누가?”

“그, 글쎄요.”

스톤포지엔 최기병이 있는데.

찬웅은 친구 메시지를 발송했다.

[케이] : 어떻게 된 겁니까?

[와치맨] : 아,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말씀을 못 드렸네요. 사실은…….

어떻게 됐는지 알았다.

[케이] : 잘됐네요. 그럼 국왕에게 제 부탁 좀 전해 주세요.

[와치맨] : 네, 지금 옆에 있습니다. 바로 말해 주세요.

[케이] : 일반 마정석과 미스릴, 오리하르콘, 아다만타이트 등 희귀 금속이 많이 필요하다고, 당분간 저한테만 독점 공급해 달라고.

[와치맨] : 잠시만요. 네……! 그렇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됐다.

직접 정화해서 경험치를 먹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재료는 확보했으니.

옆에서 답답하다는 듯 지켜보던 데우스칩이.

“뭔가? 누가 침식지를 정화했지?”

“스승님이요. 아바타 만들어서 접속하셨답니다.”

“오오오오! 역시 에루인! 그런데… 자넨 통신 장비도 없는데 어떻게 알았나?”

“친구 메시지로 들었습니다.”

“친구… 뭐?”

처음 들어 본다는 데우스칩.

“아바타도 만들었으면서 어떻게 그걸 몰라요?”

“알 필요가 있나? 난 친구도 없는데.”

“…….”

“그리고 난 전직 튜토리얼도 하지 않았어. 동화률도 100%밖에 안 되고.”

하긴, 데우스칩이 아바타 직업을 가질 이유가 있나?

“그런데 난 왜 친구 요청 안 받아 주나? 이거 섭섭하군.”

“요청을 먼저 하셔야죠.”

“아니, 안 해도 알아서 추가했어야지!”

“하아, 그래요. 지금 해 드릴게요.”

데우스칩과 친구를 맺고.

“흐음…….”

“왜 그러세요? 친구 맺었잖아요.”

“그, 그게… 에, 에루인에게 친구 요청 하면 받아 줄까?”

찬웅은 확답을 줄 수가 없었다.

그저.

“용기 내서 부탁해 보세요. 진심을 담으면 되지 않을까요?”

“정말?”

“…….”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도저히 말 못 하겠다.

그나저나 동화율 돌파는 어디서 하지?

마침 적당한 장소가 있긴 하다.

대륙에서 가장 큰 침식지가 되어 버린 그곳.

바로 헤스티아 성국의 대신전 일대.

* * *

그날로부터 동화율 돌파에 들어간 찬웅.

헤스티아 성국의 게이트가 막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게이트를 지정했다.

그리고 유령마 부키를 타고 이동.

완전히 정화할 생각은 없다.

부정한 물의 정령왕이 사라져 하나의 침식지는 사라졌지만 아직 3개의 침식지가 그대로 남았다.

여길 정화하면 어디서 사냥해?

어차피 버려진 놈들이다.

동화율 돌파와 코인 벌이 용도로 꿀을 빨면 그만.

아무도 데려오지 않았다.

경험치 독식.

콰직!

“끼이잉…….”

변이된 만티코어가 배를 까뒤집고 쓰러진다.

콱!

석화 광선의 바실리스크 심장이 부서지고.

서걱! 서걱! 서걱!

독혈의 히드라 머리 5개가 차례대로 땅에 떨어졌다.

계속되는 사냥, 아울러 스킬 숙련도 향상.

그리하여.

[아바타 케이가 동화율을 1% 돌파했습니다.]

동화율 1% 돌파하는 데 이틀 정도.

물론 점점 더 힘들어질 테지만.

핵배낭도.

[구현율 : 33%]

점점 올라간다.

사냥만 하진 않았다.

벌어들인 코인으로 랜덤 D박스도 까고.

또 닷새가 지나고.

[아바타 케이가 동화율을 1% 돌파했습니다.]

이제 동화율 190%까지 1% 남았다.

그리고.

[D박스에서 ‘부활의 엘릭서’를 획득하셨습니다.]

“오!”

처음 보는 거다.

아이템 정보는?

[부활의 엘릭서]

[등급 : 신화]

[종류 : 소모품]

[귀속 여부 : 획득 시 귀속]

[효과 : 1회에 한해 페널티 없이 아바타 부활]

진(眞)이 아니라도 무려 신화 등급의 물약.

‘시스템 자원이 모자라다면서…….’

박박 긁어 하나 보냈나 보다.

“이거 괜찮네.”

미리 먹어 두자.

그리고 며칠이 지나.

찬웅은 기어코 동화율 190%를 달성했다.

더불어.

핵배낭 [구현율 : 100%]

모든 준비가 끝났다.

폴른스타를 폭격할 준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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