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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153화 (153/204)

< 포스가 함께 하길 >

경기도 과천 APS 본부 대회의실.

찬웅과 데우스칩, 최기병을 비롯해, 정부국, 군 지휘관들이 모두 모였다.

햇빛도 잘 들어가지 않는 빽빽한 수림 안을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위성과 정찰기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인공 지능에 의해 조종되는 정찰용 소형 드론입니다. 침식지 지형을 미리 스캐닝해서 만들어진 입체 지도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모니터에 띄워진 화면.

드론이 아닌 무인기 10대가 열대 우림 상공을 날았다.

침식지에 접근하려면 사람이 조종하는 항공기는 배제해야 한다. 적어도 대기권 상공까진 침식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슈우우우웃!

무인기가 침식지 영역에 들어섰다.

순간!

츠팟! 파파팟! 파팟!

지상에서 새하얀 얼음 창이 무인기를 공격해왔다.

퍼퍽! 콰득! 퍼퍼퍽!

빠르고 강력한 마법 공격에 당해 추락하는 무인기.

휘이이···, 쾅! 콰쾅! 쾅쾅!

물론 예상했던 일이다.

무인기의 임무는 드론 투하.

깨알같이 작은 물체들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투둑, 투두두둑.

전환되는 화면.

밀림 안을 자유자재로 날아가는 드론에 의해 촬영된 영상.

그러나 지상에도 몬스터들이 있었다.

셀 수도 없는 반투명한 물의 정령, 더불어 살아 움직이는 식물 덩굴들이···,

슈웃!

꽈드득!

쾅! 쾅쾅쾅쾅! 콰콰쾅!

픽! 하고 꺼지는 영상.

“···현재로서 파악된 정보는 이 정도입니다.”

“도마뱀과 정령왕은 구경도 못 했군. 안테나도.”

“그래도 꽤 많이 담아왔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몬스터의 공격에 너무 취약한 드론과 무인기들.

한 대만 맞아도 부서져 버리니.

데우스칩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 무인 비행체들을 내게 가지고 와.”

“네?”

“내가 쉴드와 배리어 마법을 인챈트 시켜주지. 그거라면 몇 방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거야.”

“아! 그래 주신다면···”

“그리고 저 침식지 말이야, ···핵을 사용할 계획은 없나?”

그러자 대답하는 마이클 피트.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봉 측에서 극구 반대하고 나서는 상황이라.”

하긴 열대 우림에 핵을 꽂아버리는 건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매우 크겠지.

“그래도 정 힘들다 판단되면 쓰겠지만···, 핵이면 해결될까요?”

“흐음.”

데우스칩도 확신하지 못했다.

선례가 없다.

과연 핵이 침식을 소멸시킬 수 있을까?

그건 그렇고.

“응? 케이는?”

“어? 방금 전에 여기 있었는데···, 언제 갔지?”

데우스칩은 케이가 어디 갔는지 알았다.

“결국 갔구만.”

지켜보자고 했는데···,

직접 확인하기 위해 떠난 모양.

“우리도 따라가지. 이참에 연구소를 가봉으로 옮겨야겠어.”

“네, 준비하겠습니다.”

※ ※ ※

찬웅이 가봉으로 간 까닭은 단순하다.

궁금했기 때문이다.

드론이 찍어온 영상 정보론 턱없이 부족하다.

‘성미에 안 맞아.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지.’

겸사겸사 처리할 수 있으면 처리하고.

설령 위험한 상황이 생겨도 상관없다.

놈들을 죽이는 거야 힘들지 몰라도 도망치는 건 식은 죽 먹기니까.

푸히이이잉!

쐐애애애액!

활강 스킬, 이젠 항공기에 버금갈 정도로 빨라진 유령마 부키.

한참을 날아 열대 우림에 도착했다.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부키를 역소환하고.

경계선.

침식된 곳과 침식되지 않는 곳의 차이.

‘들어가 보자.’

몸을 짓누르는 듯한 짙은 침식의 기운.

확실히 베이징 동물원 침식지와는 극명하게 다르다.

바사삭!

스르르륵,

끄드드득,

찬웅의 발길을 피해 움직이는 나무뿌리와 가지, 그리고 덩굴.

‘움직이네.’

식물 주제에.

지금은 자신을 피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몬스터로 변해 공격할지도 몰라.’

식물도 침식당하면 몬스터로 변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카쟌의 맹독 선인장.

바삭, 바삭.

찬웅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멈칫!

저 멀리서 자신에게 쏘아지는 강렬한 살기.

‘···레지키쓰론?’

놈이 저기 있다.

순간!

빠득! 빠드드드득! 끄드드득!

나무가 움직인다.

땅 밑의 뿌리도 솟구쳐 오른다.

덩굴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 벽을 만들어 냈다.

순식간에 찬웅의 앞을 막은 식물의 장벽.

‘흐음, 날 막으시겠다?’

우우우우우우···,

숲 전체가 진동하고 있다.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찬웅은 인벤토리에서 도끼를 꺼냈다.

찌이이이이잉!

도끼에 덧씌워지는 두꺼운 강기.

‘내가 직접 확인해주지.’

츠피리릿!

강기로 거대해진 도끼가 날았다.

팽그르르, 회전하면서 비행 경로를 막아서는 모든 것을 찢어발겼다.

프릿! 츠리릿!

콰콰콰콰콰콰콰콰!

아름드리나무 기둥이 도끼에 썩둑 잘린다.

덩굴이 도끼에 휘감겨 조각조각이 났다.

질긴 나무뿌리가 강기가 닿자마자 터져버린다.

그리하여 찬웅의 앞이 뻥 뚫렸다.

마치 고속도로처럼.

바로 그때였다.

- 너로구나.

위치를 알 수 없게 사방에서 들리는 음성.

“도마뱀? 오랜만이네. 로그드라실에서 보고 처음 보지?”

- 클클클, 건방진 인간.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딱 기다려, 개새끼야! 얼굴이나 한번 보자.”

- 오너라!

팟! 파파팟!

찬웅의 몸이 빛살처럼 움직였다.

※ ※ ※

브라질 리우.

에루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낯선 천장이었다.

‘여긴···?’

관인가?

현재 몸은 사방이 막힌 상자 안에 눕혀있었다.

더듬더듬 손을 뻗어 밀어보니,

벌컥!

하고 열리는 뚜껑.

“헉!”

몸을 일으키자마자 가슴을 덮쳐오는 끔찍한 격통,

“으으으으···,”

알 수 없는 기운이 심장을 옥죄고 있었다.

털썩, 캡슐에서 나와 바닥에 쓰러지는 에루인.

“뭐, 뭐야? 가, 갑자기 왜 이래?”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

게다가.

‘···자연력이,’

모조리 사라졌다.

움직일 수도 없다.

대신 뭔가 있긴 하다.

아랫배에서 꿈틀대는 기운.

마력 비슷하며, 양도 매우 작고.

이 하찮은 기로 바람길 산책이나 펼칠 수 있을까?

원래는 충만한 자연력으로 넘쳐나야 할 몸인데···,

그렇다는 의미는?

‘으윽, 내, 내 몸이 아니야.’

너무 허약하다.

부러질 듯 가냘픈 몸뚱아리.

순간!

찡!

“아악!”

설상가상.

이번엔 머리였다.

빠개질 듯 밀려드는 두통.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진실을 알기 위해 세계수의 열매를 먹었을 뿐인데,

눈떠보니 낯선 장소, 곧 죽을 것 같은 낯선 몸.

희한한 일이었다.

분명 자신은 엘프 장로 에루인.

그런데 다른 이의 기억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델이 꿈이었던 니나 페레즈, 가족들의 사망, 마약 조직 갱단, 복수, 그리고···,

‘각성 플레이어? 그건 또 뭐야?’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가상현실 게임, 캡슐, 진(眞) 아이템, 코인, 심지어 케이라는 이름도,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면서 떠오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런 기억들이 아니다.

가슴의 격통, 머리의 통증.

위험하다.

이러다 심장이 깨지든, 머리가 깨지든, 어쨌거나 무조건 죽는다.

‘···치, 침착해야 해.’

세계수가 그냥 보냈을 리 없다.

죽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안배가 있을 터.

‘분명 뭐라고 했는데···, 아!’

생각났다.

‘택배, 택배를 확인하라고 했어.’

니나 페레즈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택배의 정보.

‘진(眞) 아이템? 태, 택배가 오는 곳이···,’

에루인은 바닥을 기어갔다.

집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보니.

‘아!’

문 앞에 작은 종이 상자가 있었다.

이게 그 택배였다.

열어보니 역시 세계수의 열매.

지체하면 안 된다.

에루인은 바로 열매를 삼켰다.

꿀꺽.

“···.”

우우우우웅.

몸 안에서 휘몰아치는 무시무시한 기운.

‘뭐지? 이 힘은···?’

열매를 먹었다.

하지만 자연력이 아니다,

드래곤 하트처럼 범용성이 뛰어난 세계수의 열매.

마법사에겐 마나를, 기사들에겐 오러를, 정령사에겐 정령력을, 엘프들에겐 자연력을, 그리고 이방인들에겐···,

‘포스, 맞아, 이건 포스의 힘이야.’

포스가 움직인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몸속에서 휘몰아친다.

심장에 맺혀있던 이질적인 힘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휴우,”

살 것 같다.

아니, 이제 힘이 용솟음쳤다.

다만 아직 머리에 남아있는 두통은 그대로.

“음.”

머릿속에서 수없이 떠오르는 각종 정보.

대부분 이 몸의 원래 주인이었던 여자의 기억, 니나 페레즈.

그러나 이러다간 큰일 난다.

자신이 니나 페레즈인지, 로그드라실 엘프 장로 에루인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

정체성을 찾아야지.

눈을 꼭 감고 정리를 시작하는 에루인.

니나 페레즈의 기억은 이쪽에, 에루인의 자아는 저쪽에,

시간이 흘렀다.

얼추 정리된다.

에루인은 눈을 떴다.

‘됐어.’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하아, 이거였어?’

그녀는 세계수가 말했던 진실을 알아버렸다.

듀플렉스 스페이스 가상현실 게임.

자신이 살던 세상은 게임이었다.

그럼 로그드라실이 가짜? 세계수도? 그리고 엘프들과 자신도?

“으흥, 흐흐흐흐흐···,”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온다.

그야말로 개풀 뜯어 먹는 소리.

‘가짜는 무슨,’

그럼 진(眞) 아이템은 왜 나오나.

각성 플레이어는,

무엇보다도···.

‘세상이 가짜라면 세계수 열매는?’

이렇게나 실체가 뚜렷한데.

그래서 내린 결론.

자신도 진짜, 세상도 진짜.

그러나 게임도 맞긴 하다.

여기 이 캡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뭐, 차차 알아가면 되지.”

먼저 급한 일부터 처리하고.

니나 페레즈 기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

각성 플레이어가 주축이 된 범죄집단에 대한 증오.

놈들에게 당한 가족의 복수.

‘복수를 원했니?’

아직 니나의 잔재가 남아있는 듯, 에루인에게도 증오심이 치밀어 오른다.

이건 해결해야 한다.

‘그래, 해줄게. 복수.’

니나의 기억을 더듬어,

에루인은 침대 아래 숨겨진 나무상자를 꺼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무기들.

권총과 소총, 창, 단검, 그리고 짧은 칼.

‘마체테, 제일 마음에 들어.’

일명 정글도.

에루인은 마체테 두 자루를 챙겨 집을 나섰다.

※ ※ ※

펠리페 드실바는 동화율 173%, 반영률 49%의 각성 플레이어.

원래 펠리페는 갱단의 마약 딜러였다.

마약을 판 돈으로 캡슐을 사고 게임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찾아온 각성.

갱단 하부 조직원 마약 딜러가 힘을 가지게 되면 무슨 일부터 할까?

당연히 조직을 접수해야지.

다음으로 라이벌 조직을 하나하나 흡수하면서 세를 불려 나갔다.

너무 나대면 견제가 들어올 테니 경찰도 매수하고, 정치인들에게 뇌물도 건네고, 지역 사회에 은근슬쩍 기부도 하고.

조직을 키우려면 어중이떠중이들을 모아 몸집을 불리는 것보다 각성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인맥과 정보망을 동원해 엄청난 거금을 제시하면서 각성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다 생긴 문제.

리카르도 페레즈, 브라질 리우의 언론사 기자가 자신의 조직을 캐고 다니고 있었다.

응징해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일가족을 몰살하고, 그들의 피로 경고도 남겼다,

하지만 가족 중에서 한 명을 놓쳤다.

그로써 대가를 감당해야 했고.

“호세, 그년이 죽은 건 확실한가?”

“하트 브레이커 스킬이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시체만 찾으면 됩니다. 보스. 현재 빈민가 일대를 수색 중입니다.”

“참나, 손해가 막심해. 곱게 죽여선 안 되는데···.”

때마침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아프리카 가봉 열대 우림 침식지에 대한 내용, 공략을 위한 전 세계 각성 플레이어 소집령.

물론 펠리페 드실바는 참여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

미쳤다고 거기에 가나?

마약이나 팔면서 번 돈으로 잘 먹고 잘살면 그만이지.

그건 케이 같은 놈이 해야 하는 일이다.

순간!

“보, 보스! 큰일 났습니다.”

“왜? 무슨 일이야?”

“습격입니다. 다짜고짜 정문으로 쳐들어와서 우리 조직원들을 학살하고···,”

이게 무슨 일?

습격?

타타타탕! 탕탕! 탕탕!

정원에서 울리는 총소리.

“CCTV를 켜봐.”

모니터 화면이 켜졌다.

그러자 습격자의 인상착의가 보였다.

마체테 두 자루를 든 여인.

칼이 번뜩일 때마다 조직원들의 머리가 폭폭폭 하늘로 떠오른다.

무조건 머리였다.

팔이나 다리, 몸통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조직 간부 호세 안티구아가 신음하듯 내뱉었다.

“···니나 페레즈.”

“뭐? 확실한가?”

“나, 맞습니다. 그년입니다.”

“죽었다면서?”

“그, 그게, 혹시 치유 물약이라도,”

모니터에서도 그녀의 모습이 사라졌다.

동시에,

콰쾅!

자택 현관문이 부서지는 소리.

“이런!”

“와, 왔습니다.”

“저택 안 조직원 모두 불러. 그리고 우리도 간다!”

조직의 각성 플레이어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5명.

이 인원이면 절대 질 리 없다.

콰쾅!

팟팟팟팟!

에루인은 미친 듯이 칼을 휘둘렀다.

마약을 팔아 부를 축적하는 갱단.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놈들.

그녀는 오로지 머리만 노렸다.

그게 가장 확실하니까.

자신이 내린 자비이기도 하다.

엉뚱한데 잘려서 고통에 못 이겨 천천히 죽는 것보다 훨씬 자비로운 일.

파팟!

폭폭폭폭!

떠오르는 머리통.

정신없이 머리를 따다 보니 저택 2층에서 각성 플레이어 5명이 무기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잡것이!”

“너 오늘 곱게는 못 죽어. 팔다리를 자른 다음 우리 조직원들의 정액받이로 만들어 주마.”

“모두 쳐!”

쟤가 보스구나.

그런 것 같다.

니나 페레즈의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이 쌍년···,”

팟팟팟!

뎅겅!

폭!

머리 하나가 공중으로 붕 날아가고,

“허억, 무, 무슨?”

팟팟!

뎅겅!

폭!

또 하나.

“···어,”

팟!

뎅겅!

폭!

“케, 케이?”

뎅겅!

폭!

펠리페 드실바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저 몸놀림은 분명 케이, 케이의 스킬.

저년의 손에 들린 마체테 대신 도끼를 들려주면···.

그러나 펠리페의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팟!

뎅겅!

폭!

그의 머리도 목에서 따여 허공으로 솟아올랐다.

‘내 제자가 여기서도 유명하긴 한가 보네.’

변방의 마약 팔이 두목도 알고 있는 걸 보면.

이제 저택 안에 살아남은 자는 하나도 없었다.

‘···이제 만족하니?’

그런 것 같다.

니나 페레즈가 가졌던 증오심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가족들과 평화로운 곳에서 잘 살려무나,’

저 안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었나?

소리를 따라가 보니,

‘TV?’

뉴스 속보로 흘러나오는 내용.

가봉 열대 우림 침식지.

그리고 레지키쓰론과 부정한 물의 정령왕 이야기도.

“아하! 거기 있었구나. 도마뱀 새끼.”

에루인은 환하게 웃었다.

세상 안이었다면 침식지에 접근도 못 하겠지만···.

‘포스가 함께하니까.’

포스가 있으면 침식에서 자유롭다.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비행기를 타려면 돈이 필요하니 조금 챙겨가자.

낯선 이세계 적응도 하면서.

“기다려. 내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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