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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146화 (146/204)

< 중국 베이징 동물원 침식지(3) >

침식 연구를 진행할 실험실은 지하 주차장 3층을 급조해서 만들었다.

두꺼운 철문 차폐막으로 철저하게 통제된 실험실, 일반인들이 절대 접근하지 못하는 곳, 오직 각성 플레이어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다.

실험실 안.

하얀 가운과 고글을 쓴 상큼한 딸기 신여은.

그녀가 실험실에서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벽면에 부착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지시대로 시키는 일만 하면 된다.

“캬악! 캬캬캭!”

딸기의 손에 잡혀 버둥거리는 침식 시궁쥐.

- 살짝 상처만 내보세요. 몸 안에 체액이 있는지 봐야 하니까요.

딸기는 시궁쥐의 복부에 단검을 푹 찔러 넣었다.

그러자 흘러내리는 초록색 선혈.

- 오! 다행입니다. 체액을 채취해 주세요.

용기에 담고.

- 원심분리기에 집어넣으면 됩니다.

딸기는 몬스터 전용 실험실에 있었다.

안전하게 몬스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케이를 제외하면 그녀가 가장 강하니까.

여기 말고도 다른 실험실도 많다.

흙이나 물, 돌, 금속, 식물 등등.

모두 침식의 기운에 대해 연구하는 파트.

“집어넣었어요.”

-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다시 시궁쥐 표피 채취를···,

“케켁! 케에엑!”

소름 끼치는 모습의 침식 몬스터.

하지만 딸기는 상관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도 국회를 습격한 인간의 목을 뎅겅 베어버린 그녀, 이까짓 쥐새끼가 뭐가 징그러워?

그리고 지금 그런 생각을 가질 때인가?

중국에 나타난 침식지.

그리고 사도 빌런들의 습격.

이미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세상이 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케이, 강찬웅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 딸기는 그 무게를 덜어주고 싶었다.

얼마나 무거울까?

APS 최기병도, 소속 각성 플레이어들도, 심지어 미국에서 온 마이클 피트도 그만 바라보고 있다.

‘저러니 연애할 생각이 안 나지.’

자신은 그렇다 쳐도 민도연의 무지막지한 대시를 칼 같이 쳐내는 찬웅.

만나서 밥 먹자고 해도 시간 없다고, 술 한잔 먹자고 해도 피곤하다고, 물론 그럴수록 자신의 기분은 좋아졌지만,

그러나 딸기는 민도연의 거듭된 실패를 보며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나도 진도가 안 나가는데.’

이건 단순한 취향 문제가 아니다.

연애할 여유가 없는 거다.

세상이 평화로워지면 찬웅의 생각도 달라질 터.

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민도연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지.

그리고 그 싸움은 침식지 몬스터와의 전투보다 더 치열할 것이다.

※ ※ ※

찬웅은 또 베이징에 왔다.

빗발치는 과학자들의 요구 탓에,

이거 구해와라, 양이 너무 적다, 좀 더 큰 몬스터는 안 되나? 심지어 인간이 침식됐다는데 가능하면···,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바로 왔다.

겸사겸사 못했던 정찰도 하고,

게임 안에서도 침식지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그러면 베이징 동물원 침식지는?

‘기대 이하야.’

현실이라서 그런가?

위력으로 따지면 허접한 수준, 게다가 보스라고 생각될만한 몬스터도 보이지 않았다.

‘레지키쓰론도 없고.’

확실하다.

놈은 여기 없다.

물론 바깥으로 나왔기 때문에 로그드라실에서 봤던 그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겠지만, 그래도 특별한 침식의 덩어리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나마.’

쿵쿵쿵!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저 코끼리가 가장 강한 편.

‘저 정도는 뭐,’

상큼한 딸기를 비롯한 APS 각성 플레이어 몇 명만 붙어도 끝.

문제는 정화.

게임 속 침식지에선 지배자인 보스만 죽이면 그 지역은 정화된다.

그런데 보스가 없는 곳에선 어떻게 정화하지?

‘샘플 채취나 더 해가자.’

어느 정도 연구가 되면 빠르게 작업해야지.

전에는 동물원 외곽까지만 들어갔는데 오늘은 더 깊숙이.

그런데 바로 그때!

쿠쿠쿠쿠쿠···.

무언가 이동하고 있었다.

지축을 흔드는 육중한 소리.

‘무슨?’

고개를 돌려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탱크?’

확실하다.

중국이 자랑하는 99식 전차.

‘저게 침식됐다고?’

그건 아니겠지.

저기에 타고 있는 조종사가 침식된 것.

‘가지가지 하는구나.’

지구 문명이 침식되면 이렇게나 골치 아프다.

그냥 내버려 둘까 했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야.’

일단 따라가 보자.

찬웅은 이동하는 전차의 뒤를 쫓았다.

전차는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뭔가를 감시하는 듯한 움직임.

‘이것 봐라?’

가다가 멈춰서 포신을 돌려 사방을 감시하고, 다시 전진,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쿠쿠쿵!

다시 이동.

그러자 전방에 보이는 짙은 안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방이 새하얀 공간.

찬웅은 탱크가 움직이는 소리에 의지해 따라갔다.

잠시 후,

안개가 걷히고.

‘···여기 다 있었네.’

원의 형태로 빙 둘러싼 침식된 인민해방군의 정예 기계화 부대들, 그리고 멀쩡하게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는 인간들.

‘사도?’

확실하다.

침식되었지만 이성을 잃지 않은 자들.

국적과 인종도 다양했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계, 백인들도.

‘하나, 둘, 셋, 넷···. 열넷, 열다섯.’

15명.

그리고 그들이 둘러싼 중앙에 기묘한 무언가가 꽂혀 있었다.

보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물건, 문양이 덕지덕지 새겨진 금속 깃대와 깃발.

‘저거야.’

찬웅은 직감했다.

베이징 침식의 근원.

동물원을 중심으로 침식의 기운을 퍼뜨리는 원흉.

‘···뽑을까?’

찬웅은 잠시 고민했다.

만약 저걸 뽑아 침식이 정화되면···,

‘샘플은 어디서 채취해?’

순간!

위이이잉!

‘어?’

갑자기 움직이는 미사일 발사차량.

발사대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수직으로 세워졌다.

‘쏘려고?’

어디로?

발사대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도 빌런들.

통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 ···케이,

확실하게 들었다.

자신의 아바타명을.

‘설마 이 새끼들이?’

틀림없다.

케이라는 말이 한두 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계속 들린다.

‘애초에 목적이 나였구나.’

저 미사일은 서울로 날아갈지도.

아니면 APS 본부가 있는 과천으로.

침식을 일으키고, 미리 군대를 주둔시킨 후, 공격하는 척하면서 침식지에 밀어넣고.

더군다나 저 미사일이 핵이라면? 그럼 세계 대전이지. 최소한 한국과 중국은 함께 공멸한다.

‘어림도 없어.’

움직인다.

스슷!

찬웅은 도끼를 꺼내 들었다.

스르르륵,

은신막도 해제하면서.

그러자 경악하는 사도들.

“??”

“!!!”

“허억!”

“···케이?”

“퍼킹!”

“살(殺)!”

동시에,

츠피릿!

쌍도끼가 허공을 갈랐다.

콱!

30%의 드래곤 하트 흡수율.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는 포스,

그리고 강기.

세상에 자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궁극의 오러 블레이드.

콰지지지지···!

날아가는 도끼에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팟팟팟팟!

그와 함께 펼쳐지는 바람길 산책 순간 가속.

“끄아아악!”

“케엑!”

“컥!”

사도들도 아비규환.

막으려다가 썰리고, 도망가려다 썰리고, 반격하려다 썰리고.

까가가가각!

그 단단한 전차가 도끼에 의해 반으로 갈라졌다.

미사일 발사차량도 반 토막이 났다.

기우뚱,

발사대에서 떨어져 밑둥 잘린 나무처럼 쓰러지는 미사일

쿵!

아직 살아남은 사도들은 그만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저게 인간인가?

자신들이 모시는 군주라 해도···,

그러나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

츠핏!

콰콱!

찬웅은 멈추지 않았다.

이왕 끝내기로 한 거 깔끔하게.

팟팟팟팟!

침식지를 누비는 찬웅.

중국 베이징 동물원 불어닥친 도끼의 소용돌이.

푸스스스스!

파괴의 신이 강림했다.

찬웅의 목표는 오염된 동물 따위가 아니다.

침식된 인간, 침식된 지구의 문명.

침식지?

이따위가 위협이라고?

천만에!

침식을 누가 퍼뜨렸지?

바로 인간이다,

잠시나마 간과했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걸.

콰직! 콱콱콱!

미친 듯이 동물원을 누비는 찬웅.

미사일 발사대가 더 있을지 모른다.

꼼꼼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그렇게 몇 시간을 누비고 나서야.

‘끝났나?’

그런 것 같다.

남은 건 파괴된 탱크와 장갑차, 전투용 차량의 잔해뿐.

그제야 찬웅은 동물원 중앙에 꽂힌 깃발에 다가갔다.

뽑을까 말까?

‘뽑자.’

침식의 근원이다.

샘플도 충분히 채취했고, 이 깃발도 연구의 재료가 될 터.

찬웅은 손으로 깃발을 잡았다.

순간!

“음?”

우우웅!

진동하는 깃발.

그리고 몸 안으로 밀려드는 침식의 기운.

“···웃기고 있네.”

감히 날 침식시키려고 해?

의식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반발하는 포스.

우우웅,

그럼에도 찬웅은 포스의 운용을 멈췄다.

침식이 몰려온다.

깃발에서 찬웅의 몸속으로.

초록색으로 변하는 찬웅의 피부.

“으윽!”

육체가 부서질 것 같지만 참을 만하다.

덕분에 깃발에 담겨 있는 침식의 기운은 거의 사라졌고,

‘됐어.’

스슷

찬웅은 깃발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후우,’

이제 몸속에서 밀어내자.

숙련도 MAX의 방출.

우우우우우···,

찬웅의 몸속을 침범하는 침식의 기운이 포스와 함께 섞여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점차 제 색깔을 찾아가는 피부.

드디어 끝.

하지만 동물원에 잔존해 있는 침식은 여전히 그대로.

‘당연해. 여긴 시스템이 없잖아.’

게임 속에서 공략이 끝나면 시스템에 의한 정화의 빛기둥이 떨어진다.

그리하여 침식의 찌그레기가 완전하게 사라지지만.

‘이곳은 현실이니까.’

아무래도 동물원이 완벽히 정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뭐, 오히려 좋다.

그럼 연구도 오래 지속할 수 있을 테니까.

※ ※ ※

경기도 과천 APS 본부.

실험실과 멀리 떨어진 건물.

넓은 체육관에 임시로 설치한 연구 센터에 일반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전해 온 결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바글바글하게 모였다.

분야별로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한미 양국 과학자들, 곧 있으면 독일, 영국, 프랑스 과학자들도 합류한다고 하니 더더욱 시끄러워질 터.

사실 과학자들만 바쁘지,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최기병과 마이클 피트.

“샘플은 충분합니까?”

“네, 충분합니다. 침식지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마이클은 최기병의 눈치를 슬쩍 보며 물었다.

“케이가 오면 한번 만나봐도 될는지.”

“그러세요. 당사자가 원하면.”

“···이젠 그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안 하시는군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뭘 새삼스럽게.”

숨길 단계는 지났다.

지금은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세계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현재 미국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서.”

“그래도 각성 플레이어 숫자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피해도 제일 적었고.”

“후우, 그럼 뭐합니까? 언제나 사건이 터지고 난 뒤 그걸 수습하는 꼴이라, 각 주방위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의 계엄 상황이죠.”

미국은 각성 플레이어 동원권이 주방위군에 넘어간 상황.

FBI, CIA 정보 수사 기관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침식지와 사도 빌런들에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

“참! 중국은 어떻습니까?”

“거의 손 놓고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군대가 먹힌 후, 적극적인 대응을 못 하고 있어요.”

“각성 플레이어들 뒀다가 뭘 하려고.”

“계산 때려보니 아직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나 보죠.”

하긴!

중국도 수도가 당했는데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할까?

그 와중에도 실험실에서 결과물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었다.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었고.

“확실히 쥐의 DNA가 변이됐습니다. 보통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보여요.”

“식물도 그래요. 비정상적인 성장입니다.”

“대체 침식의 정체가···?”

“물질이라기보다는 에너지에 가깝지 않을까요?”

“쯧, 침식 마정석이 있다면 꽤 도움이 되지 싶은데.”

“기본 원소들은 어떻나요? 토양이나 물 같은···,”

그때였다.

쿵!

체육관 문을 열고 화이트보드판을 든 채,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한 사람.

“뭐야?”

“로봇? 골렘?”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운데? ”

“그럼 코스프레겠지.”

한국 출신 과학자들이야 누군지 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처음 보는 모습.

당연히 마이클 피트도.

“과학자들이 괴짜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군요.”

“···괴짜가 맞긴 합니다.”

“하하하, 나중에 최팀장님이 소개나 한번 해주세요.”

골렘은 모두가 볼 수 있게 체육관 관중석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능숙하게 마이크를 잡고.

“아아!”

사람들을 주목시킨 후.

“기껏 어렵게 구해온 샘플 재료를 낭비하고 있군. 침식의 정체를 밝히는 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걸 막을 수 있느냐는 거지. 무력화시키면 더더욱 좋고.”

무슨 소릴 하냐는 듯 멍하니 바라보는 미국인들.

“지구의 과학 기술과 마도 공학을 접목시켜야 해. 예를 들어 지구의 가장 대표적인 방어구인 방사능 방호복이나 우주복 같은 장비들, 그것들을 침식을 막기 위한 용도로 바꿔보자고.”

로봇이 주머니에서 이상한 펜을 꺼내 강당에 놓인 화이트보드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마도구 펜은 정제한 마정석 가루와 약간의 잉크가 섞여 있지. 원래 잉크는 필요가 없지만 무식한 자네들을 위해 내가 특별히 넣은 거야.”

슥슥슥슥.

“이건 쉴드 마법 문양. ”

저게 쉴드?

이 중에 쉴드 아이템을 연구한 이들은 제법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문양과는 사뭇 다른 모습.

“그냥 막 그리는 것 같지? 절대 아니야. 물건의 종류와 크기, 문양이 그려지는 위치,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그려야 효과를 발휘하네. 이렇게 마지막 점을 찍고···.”

골렘, 아니 데우스칩은 주먹으로 화이트보드를 냅다 후려갈겼다.

그러자.

퉁! 하고 튕겨 나오는 주먹.

“헉!”

“세, 세상에.”

“···정말 쉴드 마법 문양이야?”

데우스칩은 다시 펜을 가지고 들고 있던 마이크 자루에 작게 문양을 그렸다.

“마이크에 그리는 건 증폭 마법 문양.”

조용해진 체육관.

“증폭이란 뭔가? 물질의 속성을 극대화하여 원래 가진 기능을 향상시키는 거지. 이건 소리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 무선 마이크, 이렇게 그려서 발동시키면.”

순간,

““기능은 증폭되지!!!””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리.

“윽!”

“헉!”

“으아!”

데우스칩은 이어 말했다.

“자, 이건 형질 전환 마법 문양. 원래 가진 물질의 속성을 거꾸로···.”

연신 마법 문양을 그려대며 설명하는 데우스칩.

마지막으로.

“지구의 과학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그래서 오늘부터 마도 공학에 관한 기초 이론 강의를 시작할 거야. 관심 있는 사람들은 저 옆 동 대회의실로 오도록.”

마도 공학이라,

미국 과학자 한 명이 손을 들고 물었다.

“다, 당신은 누구죠?”

“나? 내가 누굴까? 한번 맞춰봐.”

“마도 공학을 강의한다면···, 뭐, 당신이 데우스칩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빙고.”

“에이, 농담도···.”

그런데 한국 과학자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마치 저 사람이 데우스칩이 맞다고 인정하는 분위기.

설마?

“참고로 수강료는 회당 백만 원이야. 물론 개인별로. 하지만 한국인은 50% 할인, 왜냐고? 난 한국인이거든. 앞으로 ‘대우석’이라고 불러주게나.”

이때부터였다.

데우스칩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시점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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