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아바타의 재능으로 동화율 돌파-119화 (119/204)

< 엘프의 인정 >

파팟! 팟! 팟!

카시우스 제국 황도 폴른스타 번화가 건물의 지붕과 지붕을 타고 건너가는 찬웅.

따라잡는 건 금방이었다.

도망치는 여자 옆에 바짝 붙어서.

“저, 이야기 좀···,”

“히익!”

핏핏핏핏!

화들짝 놀라며 거리를 벌리는 복면인.

비슷하다.

바람길 산책처럼 순간적으로 가속하는 동작.

그런데 또 다르다.

조금 엉성하고, 다소 느린 몸놀림.

그마저 오래 못 가서 발로 달리고 있고.

다다다다다닥!

그래서 또 팟팟팟팟!

“해치려는 게 아니라 물어보고 싶은 게···,”

“꺄악!”

핏핏!

다시 거리를 벌려 멀리 도망친다.

‘흐음···, 확실히 바람길 산책하고는 좀 달라.’

계속 따라가 보자.

스르륵,

찬웅은 은신막을 발현해 조용히 복면인을 추적했다.

※ ※ ※

엘프의 나무 길드, 특급 요원 플로라는 정신없이 도망갔다.

‘거기서 들켜버리다니,’

임무는 어렵지 않았다.

사일런스 마법을 무력화하는 아티팩트도 소지했고, 그래서 목표 대상이 나누는 대화 일부분도 엿들었고,

그런데 한 명이 더 있었다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은신을 이용해서 복도 누군가 있었다.

더더욱 무서운 건 자신이 발각되고 나서야 그 존재를 깨달았다는 것, 치욕스럽게도 엉덩이가 밀가루 반죽처럼 주물러졌다.

‘누구지?’

둘 중 하나.

동일 업종의 경쟁자거나, 목표 대상이 데리고 온 호위?

정체가 누구든 잡혀선 안 된다.

그래서 도망쳤는데,

‘따라잡혔어.’

플로라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제국 최고라고 자부하는 정보 길드의 특급 요원이 바로 자신.

지금까지 은신을 들킨 적도, 도망치면서 누군가에게 잡힌 적도 없었다.

마도 공학 기술로 만들어진 야행복, 그리고 길드의 특급 요원에게 주어지는 바람을 따르는 스킬, 그런데 오늘 모두 파훼 됐다.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고, 피해서 도망치자 그런 자신을 비웃듯 옆에서 바짝 붙어 말을 걸어오는 정체불명의 남자.

‘지금도 따라오나?’

다행히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쥐어 짜낸 바람 타기가 효과를 발휘한 모양,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단검을 꺼내 두 손에 쥐고.

‘확실히 따돌렸을 거야.’

플로라는 그제야 건물 지붕에서 내려왔다.

여전히 뒤를 힐끗힐끗 쳐다보며 어딘가로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 목적지는 폴른스타 외곽의 빈민가에 위치한 허름한 술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바텐더를 지나쳐 주방 안으로 들어가 벽면을 건드니, 덜컥! 하고 열리는 어두운 통로.

플로라는 계속 걸어갔다.

통로 끝엔 탁자와 의자가 놓인 작은 방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기다리는 평범한 인상의 중년 남자.

“루트, 저 왔어요.”

“어서 와, 플로라. 수고했어. 임무는?”

“성공 반, 실패 반? 시간이 부족해서,”

“응? 시간이라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발각됐어요. 잠깐이지만 추적도 받았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루트라는 이름을 가진 중년인의 표정이 일순 굳어버렸다.

“누가 널 찾아냈지?”

“저도 몰라요. 제 엉덩이까지 만졌다니까요?”

“그럼 뭐야? 그 새끼 혹시 변태야?”

“당연히 변태···,”

그때였다.

스르륵,

찬웅이 은신막을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냈다.

“나 변태 아닌데?”

“헉!”

“넌?”

휘릿!

찬웅의 목을 노리며 날아오는 플로라의 단검, 루트는 책상 바로 밑에 숨겨둔 둔기를 꺼냈다.

“꼼짝 마!”

“죽어! 이 변태 새끼야!”

엉덩이 먼저 들이민 사람이 누군데···,

먼저 단검부터 자르고.

스핏!

싹둑!

“···아!”

그리고 둔기를 들고 덤벼오는 놈에겐 비열한 습격으로,

츠피릿!

“헛!”

루트는 움직이지도 못했다.

자신의 얼굴 바로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날붙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깨달았다.

콰악!

“···무슨,”

루트는 슬며시 뒤를 돌아봤다.

벽에 박히고도 지이이잉! 떨림을 유지한 채 진동하는 도끼.

강한 자다.

둘이 덤벼도, 아니 길드 전체가 달려들어도 이기지 못할 만큼.

“아, 암살자? 어디서 왔지? 누가 보냈나?”

얘들은 오해를 기본 장착하고 다니나?

뭐라고 설명하지?

이럴 땐 정직한 게 최고.

“지나가는 이방인. 아까는 우연이었고. ···어, 엉덩이도.”

표독스럽게 반문하는 여인.

“우리가 장님인 줄 알아? 아니면 조롱하는 거야? 네 머리 위엔 아무것도···,”

“아! 깜빡 잊었다.”

찬웅은 아이숨 귀걸이를 잡고 시동어를 읊조렸다.

“아이숨 해제.”

그러자 스윽, 하며 나타나는 이름표.

[☆케이&스톤포지☆ 케이]

“봐. 이방인 맞지?”

“···.”

“···.”

침묵이 흐른다.

둘 다 입을 열지 않았다.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눈치.

그도 그럴 것이 케이의 이름은 로그드라실 이벤트에서부터 이미 대륙 전체에 널리 알려졌다.

“···케이?”

“장님은 아니네.”

“하아, 정말 케이가 맞군. 이런 식으로 보게 될 줄은···,”

플로라는 망연자실한 표정, 루트도 땅이 꺼지라고 한숨만 쉬어댔다.

“···이제 알았어. 우릴 죽이러 왔군. 그분께서 직접 지시하던가?”

“하긴, 우린 그분의 치부니까요.”

“묵인하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나?”

“왜 인제 와서···.”

찬웅은 기가 막혔다.

지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죽인다고?

진짜 오해가 일상인 사람들이다.

“좋아, 지금 해.”

“뭘?”

“우릴 죽이라고, 그리고 그분께 전해줘. 원망은 하지 않는다고.”

“잠깐! 아까부터 그분, 그분 하는데, 누굴 말하는 거지?”

“당신 스승, 엘프 장로 에루인, 암살자 루인이라고 해야 하나?”

“···응?”

“어차피 그분이 만든 길드, 권리도 그분께 있으니까.”

“하아.”

답답해 죽겠다.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

휘리릿!

탁!

찬웅은 벽에 박힌 도끼를 회수하면서 물었다.

“너! 천천히 말해봐. 왜 내가 너희들을 죽일 거라고 여기는지, 처음부터 천천히, 말하지 않으면 니들 원하는 대로 해줄게.”

“정말 모르는 거요?”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정말이었군. 좋소. 털어놓겠소. 당신은 그분의 제자가 확실하니까. 그러니까 오백 년 전···,”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이제 알겠다.

이들은 과거 에루인이 암살자 루인으로 활동하면서 남겨졌던 유산의 일부였다.

500년 전, 그러니까 아직 침식이 대륙을 덮치기 전, 세상은 인간과 아인종 간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침식의 발호로 전쟁이 끝났고, 문제는 아직 풀려나지 않은 포로들.

특히 제국의 부유한 상인들과 귀족들은 엘프 포로들을 해방하지 않고 온갖 패악질을 다 저질렀다.

그때 나선 이가 바로 장로 에루인.

조직원 중 그녀와 뜻을 함께하는 인간들도 있었다.

그들과 함께 정보 조직과 암살자를 양성해 엘프 포로들을 구출했다.

당시 그녀가 조직한 단체가 바로 엘프의 나무, 속칭 엘프 해방 전선.

지금은 당시 함께했던 인간 조직원의 후손들이 길드를 이어받아 정보 길드로 활동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암살 길드는 고결한 엘프 장로로선 지우고 싶은 치부겠지. 목적을 달성하고 나서 그녀는 한 번도 우릴 찾지 않았소. 우린 버려진 거요.”

“단순하게 생각해보자고.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닐까? 너희들이 제멋대로 추측하고 있는 거잖아.”

“그럼 당신은? 그분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소?”

이거 안 되겠다.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여기서 딱 기다려.”

“왜?”

“당사자에게 직접 듣고 올 테니까.”

“호, 혹시?”

대답도 듣지 않고 슛! 하며 사라지는 찬웅.

플로라가 루트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진짜 갔네? ···어떡해요? 기다려요, 아니면 말아요?”

“일단 기다려 보자고. 적어도 케이는 루인의 제자가 확실하니까.”

“스승의 명을 받고 와서 우릴 죽이면?”

“뭐, 그 또한 운명이겠지.”

이미 엎질러진 물,

곧 길드의 창시자,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머리 따개 암살자 루인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차릴 것이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아직 남아있다는 걸 알게 될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직접 치부를 지우러 오든지, 아니면 제자를 시키든지, 또 아니면 자비를 베풀어 주든지. 셋중 하나겠지.’

※ ※ ※

찬웅은 로그드라실로 갔다.

에루인도 알아야지, 그녀가 남긴 흔적이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정말?”

“그렇다니까요. 바람길 산책과 그리고 은신막 야행복도 확인했고.”

“와! 해체된 줄 알았는데, 엘프의 나무가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이럴 줄 알았다.

관심이 없었다.

“맞아. 내가 만들었어. 스킬도 내가 가르쳐 준 게 맞고 야행복도 내 것을 본떠 만들었어. 물론 원본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어떡할까요? 그 사람들은 옛날 스승님의 활동이 숨기고 싶었던 과거라면서, 자신들을 달가워하지 않을 거라 판단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암살자 루인에게 죽은 자들이 얼마나 많았나?

“뭐래? 내 찬란한 위업을 왜 숨겨?”

“···.”

“근데 정보 길드라고? 암살 길드는 아니고?”

“그렇다는데요.”

“쯧쯧, 계속 뚝배기 깨고 다녔어야지. 뭐하러 쥐새끼처럼···.”

깜빡 잊었다.

엘프지만 엘프 같지 않은 에루인의 성격을.

“그런데 넌 왜 카시우스 제국으로 갔어? 설마 그쪽 침식지 공략하려고? 로그드라실 도마뱀 새끼는 그냥 둘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고 개인적인 볼일 때문에.”

“그래? 흐음, 정보 길드라면 네게 도움이 되겠지?”

“네?”

에루인은 잠시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듬으면서 말했다.

“촬영용 수정구 있지?”

“···지금은 없지만 구할 순 있습니다.”

“가지고 와.”

상자를 까면서 하나 나온 것이 있었다.

혹시 몰라 대기실에 뒀는데,

다시 대기실로 가서 수정구를 가져오니.

“찍을 준비 됐어?”

“뭘요?”

“저기 세계수가 잘 보이게 찍어.”

그리고 시작된 촬영.

“반갑다. 억압받는 아인종들의 해방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암살자 루인의 후예들아. 아직도 암호명을 그대로 사용해? 루트(뿌리), 플로라(꽃), 리프(잎), 브랜치(가지), 스템(줄기)···,”

“감회가 새로워. 너희 선조들과 함께 짐승들 머리 많이 따고 다녔지.”

“···인정한다. 너희들은 암살자 루인의 뜻을 이어받은 내 사람들이야. 앞으로 조직을 더더욱 발전시켜서 너희 다음 세대로 넘겨줘.”

“그리고 이방인 케이는 나의 제자. 엘프의 친구,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바로 나의 뜻, 무슨 말인지 알겠지? 잘 부탁해. 그리고 제자를 통해 스킬 구슬 몇 개 보낼 테니까 열심히 익히도록.”

찬웅은 머쓱했다.

에루인이 왜 수정구로 촬영을 했는지 알았기 때문에.

“자, 여기 스킬 구슬이야.”

[스킬 구슬 : 엘프 레인저의 단검술]

무려 10개나.

“끝! 이제 가봐.”

“···스승님, 뭐 필요한 거라도.”

“초록 도마뱀 모가지.”

“언젠간 반드시 따버리겠습니다.”

찬웅은 다시 폴른스타로 갔다.

길드 근거지에서 그를 기다리는 루트와 플로라의 앞에서 촬영해온 영상을 재생시켜 주니.

“아!”

“···후우,”

더불어 스킬 구슬도 건네주자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는 플로라,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해하는 루트.

자신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뭔가 후련해 보이는 표정.

길드의 창시자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거였나?

찬웅은 그들이 진정되기까지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난 후,

“플로라,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식당에선 무슨 일로? 왜 이방인 블러드 전사를 쫓았던 거죠?”

플로라가 재빠르게 답했다.

“의뢰를 받았어요.”

“누구의 의뢰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당연하죠. 시조님의 제자분이신데, 그러니까 얼마 전 루카스 몬테규 후작의 영지에서···,”

제국 최고의 정보 길드 엘프의 나무, 특급 요원 플로라에게서 흘러나오는 청부 내용.

들으면 들을수록 찬웅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원래 카시우스 제국에 온 목적은 드래곤 레어에서 하트를 가지고 오는 것, 그런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미친 새끼들.’

가만히 놔두나 봐라.

※ ※ ※

지금은 케이가 가장 유명하지만 한때 듀플렉스 스페이스 가상현실 게임에서 이름을 떨쳤던 플레이어들이 몇 명 있었다.

중국의 [중화영웅], 미국의 [애널써커], 그리고 러시아의 [슬라브 전사].

[중화영웅]과 [애널써커]는 동화율 높은 랭커로서 소문이 난 플레이어지만 [슬라브 전사]는 조금 달랐다.

남작의 작위를 받은 플레이어.

물론 유일하지는 않다.

슬라브 전사 말고도 귀족 플레이어가 몇 명 더 있다.

그러나 슬라브 전사는 카시우스 제국에서 최초로 작위를 얻은 인물, 즉 작위의 질이 다른 인물이었다.

국정원 출신이자 APS 정보 과장 이필동이 최기병에게 말했다.

“아바타 명 [슬라브 전사], 나이 41세, 이름은 미하일 두가예프, 러시아 정보국 출신으로 정부 소속 플레이어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최팀장님이나 중국 진위앙과 비슷한 포지션이죠.”

“각성 여부는요?”

“일반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흐음,”

최기병은 이필동에게 슬라브 전사의 정보를 요청했다.

케이가 물어왔으니까.

우연히 마주쳤다고 말했지만 그냥 지나갈 거였다면 묻지도 않았겠지.

그래서 좀 더 상세하고 확실한 정보가 필요했다.

“어떻게 제국 남작 작위를 얻었는지, 그것도 알 수 있습니까?”

“허어, 절 어떻게 보시고,”

이필동은 태블릿을 터치하면서 화면을 최기병에게 보여줬다.

“황위 계승권 분쟁을 잘 파고들었어요. 여기 황가 계보도가 있는데, 슬라브 전사가 붙은 세력은 사황자 쪽입니다.”

“사황자라면···?”

“무력 기반이 전무한 세력입니다. 외가 쪽은 대상인 가문인데, 평민이라서 출신도 약점으로 꼽히고요.”

“대신 돈이 많겠죠.”

“네, 외가 쪽 재산이 거의 10조 코인에 달하는 걸로 파악됩니다.”

10조 코인, 어마어마하다.

“무력 기반도 없고, 출신도 평민이라 천대를 받았다면,···”

“그때 [슬라브 전사]가 러시아 정부 소속의 대규모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접근한 겁니다.”

“말 그대로 용병 역할을 한 거군요.”

“그 후로 사황자 세력이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또 최근 벌어진 영지전에서 슬라브 전사가 삼황자의 외가인 루카스 몬테규 후작의 정예 기사단 100명을 궤멸시키면서···,”

“···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물어오는 최기병,

“플레이어가···, NPC 정예 기사단을 전멸시켰다고요?”

“그렇습니다.”

“대체 어떻게?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기사들인데,”

그때였다.

스르르륵,

“왜냐하면 파워 스틱 밤을 사용했으니까요.”

최기병의 사무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찬웅.

“아이고, 깜짝이야!”

“헉!”

그런데 찬웅의 입에서 나온 말, 잘못 들었나?

“···파워 스틱 밤이라고요? 그걸로 기사단들을?”

“네,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파워 스틱 밤도 러시아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아!”

침식지 공략하려고 줬더니 그걸로 제 욕심이나 채우는 놈들.

“파워 스틱 밤 판매 중단하겠습니다.”

“러시아만 해당됩니까?”

“아니, 전면 판매 금지, 러시아엔 따로 압박을 넣어요. 현재 파워 스틱 밤 보유 현황을 공개하라고.”

“당장 진행하겠습니다.”

찬웅은 솔직히 실수를 인정했다.

인간이란 존재를 너무 얕봤다.

그러나 실수는 바로 잡으면 된다.

‘슬라브 남작이야 쉽게 처리할 수 있어.’

문제가 되나?

사실 드래곤 하트를 얻기 위해 황궁 안으로 무사히 들어가야 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방법이 생길 것도 같다.

앨프의 나무 길드장, 루트가 의뢰를 받은 대상.

그쪽으로 파고들면 길이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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