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톤 포지 침식지 공략(2) >
스톤 포지 침식지 공략(2)
APS가 다음 레이드를 준비한다는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조용하게 퍼져나갔다.
투자 제안이 쇄도했지만 최기병은 단칼에 잘랐다.
외부 투자 없는 독자적인 침식지 레이드 결정, 소규모 공격대라 예산이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비밀 유지.
당일까지 정확한 날짜와 공략 장소를 철저하게 숨기면서 레이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드디어 공략 당일.
드워프 왕국 스톤 포지에 모인 공격대 숫자는 20명.
케이와 상큼한 딸기, 기존 APS 요원과 최기병이 적성검사 선별과정을 거쳐 맞춘 10명이 전부였다.
30명까지 늘려볼까도 생각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 활동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동굴 침식지에서 숫자가 많으면 오히려 더 불리하다.
공격대원들은 스톤 포지 왕궁 대전에 모였다.
드워프 국왕 썬더 스틸해머가 출정식을 열어주겠다며 공격대 전원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출정식의 핵심은 이방인 공격대를 위한 드워프 왕국의 장비 지원, 드워프들이 만든 장비는 별다른 마법 인챈트가 없더라도, 모두가 영웅 등급 무기였다.
워낙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합금 기술로 포스 전도율이 높고, 내구도는 최상이며, 무뎌지지 않은 칼날, 가볍지만 뚫리지 않는 방패, 움직임에 방해가 안 되는 전신 갑옷 등.
스톤 포지의 난다긴다하는 대장장이들이 공을 들여 만든 명품 무기와 갑옷이 왕궁 대전에 줄을 세워 진열되어 졌다.
수량은 약 30여 개.
2개씩 가지기엔 모자라서 1인당 하나씩 골라 선택하기로 했다.
“으흠···.”
“이거, 부담되네.”
“눈 감고 아무거나 가져와.”
“그건 예의가 아니지. 저 초롱초롱한 눈빛을 봐.”
자신이 만든 장비가 선택되길 바라면서 한껏 긴장한 드워프 장인들, 플레이어 한 명이 다가가 진열된 장비 중 하나를 집어 들자,
“오오오오! 내 거야! 내 거라고! 그럴 줄 알았어. 저 이방인은 눈이 높군.”
선택받아 환호하는 드워프와 불만을 터뜨리는 드워프들.
“제기랄, 대체 왜!”
“내 것이 저 새끼보다 못한 게 뭐야?”
“대전이 너무 어두워서 그러나? 마법 등불을 더 가져오라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 대전 안은 기쁨과 탄식으로 교차 됐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아직 실망하지 않았다.
대형 이벤트 하나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방인 케이는 과연 어떤 장비를 선택할 것인가?
주인공 케이가 진열된 장비들 앞으로 다가갔다.
꿀꺽.
긴장이 감도는 드워프 왕궁 대전.
드워프 국왕도 손을 불끈 쥐었다.
‘제발, 내가 만든걸···,’
‘방패는 없다고 했잖아. 그럼 가능성 있어.’
‘평생을 망치만 두드리고 살았어. 이날만을 기다렸다.’
‘그래, 그거야. 그걸 잡으라고!’
하지만 찬웅은 아무것도 잡지 않았다.
그대로 뒤돌아서서.
“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웅성웅성.
동요하는 드워프들.
왜?
우리 장비들이 마음에 들지 않나?
“이미 괜찮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방어구도 만족하고 있고,”
찬웅은 인벤토리에서 암살자 루인의 앙증맞은 머리 따개를 꺼냈다.
“뭐?”
“저 조그만 도끼에게 우리 무기가 밀렸다고?”
“···아니, 저, 저 무기 낯이 익어.”
젊은 드워프들은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반면 나이가 많은, 그래서 드워프 왕국의 오랜 역사를 알고 있는 드워프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특히 드워프 국왕 썬더 스틸해머는,
“설마 그 쌍도끼···, 아아, 그랬군, 그랬어.”
장로급 드워프들도,
“저거 여기서 만든 거야. 틀림없어. 드워프제.”
“그래, 확실해. 5백 년 전, 불굴의 망치 쓰론비어드가 저 쌍도끼를 만들었지.”
“나도 기억나는군. 그런데 그건 더러운 엘프 년이 훔쳐 간 걸로 알고 있는데, 드워프 역사에 기록된 유명한 도둑년이잖아.”
“···쉿! 이방인 케이가 그 엘프년 제자래.”
“그런 거였어?”
찬웅도 드워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스승이 욕을 먹고 있었다.
더러운 엘프, 도둑년.
제자 된 도리로서 나서야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스승님,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신 겁니까?’
알고 보면 암살자 루인의 노골적인 야행복도 데우스칩에게 강탈한 거였다.
아무튼 케이가 기대를 저버리고 장비를 하나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출정식은 싱겁게 끝이 나고 말았다.
드워프들도 큰 불만은 없었다.
“뭐, 그래도 좋네. 어쨌든 우리 무기를 가지고 침식지를 정화했다는 말이잖아,”
“암! 그렇고말고, 드워프가 만든 무기가 최고지”
그렇게 잘 마무리됐다.
※ ※ ※
시간이 지체됐다.
APS 공격대가 스톤 포지에서 침식지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
덜커덕, 덜커덕,
69번 침식지 입구까지는 광산 열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모두 내리세요.”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한다.
철길이 파괴되어 기차가 들어갈 수 없다.
천천히 입구를 통해 진입하는 공격대.
숫자가 20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두려워하는 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선두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케이와 딸기.
그 둘의 뒤를 따르는 공격대장 최기병, 찬웅의 대역 이필동, 구종수 형사.
게다가 공략 직전 대신전에 갔다 온 우현수, 고유섭, 마태길, 봉춘섭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났다.
“정말이지 대신전, 진작에 갔다 올 걸 그랬습니다.”
“그렇게 좋았어요?”
“민도연씨도 꼭 다녀오세요.”
“진(眞) 아이템이 그렇게 많이 나왔나?”
“그거뿐이라면 말도 안 해요. 곧 아시게 될 날이 있을 겁니다.”
축복으로 받은 아바타의 신체 능력향상.
한시라도 빨리 몬스터와 맞서고 싶었다.
찬웅은 잠시 걷는 걸 멈추고 최기병을 불렀다.
“팀장님.”
“네! 케이님.”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긴장하라고 전해주세요.”
찌이익! 찌익!
라이트 마법 스크롤을 연달아 찢고,
화아악!
불빛에 의지해 앞으로 전진.
동굴 침식지의 폭은 매우 좁다.
플레이어 3명이 나란히 지나가면 꽉 찰 정도, 높이도 머리가 닿을 듯 엄청 낮고.
거기에.
질퍽질퍽.
흥건한 물이 바닥에 깔려있다.
심한 곳은 발목까지 잠긴다.
‘쯧! 성수(聖水)를 200만 톤이나 쏟아부었다고 한 말이 진짜였구나.’
공략 힘들게 왜 쓸데없는 일을 해서는,
찬웅은 드워프 국왕에게서 받은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이동했다.
양옆으로 군데군데 뚫려있는 통로들.
이 길을 통하면 다른 광산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곳 69번이 침식당해 통로가 막힌 것.
벽면을 손으로 쓸어가며 전진하는 찬웅.
그런데!
“응?”
거무칙칙한 것이 손에 잡힌다.
뭐지?
[침식된 상급 마정석]
[종류 : 소모품(사용 불가)]
[귀속 여부 : 거래 가능]
“아!”
여긴 마정석 광산이었다.
정화하면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한.
그러나 그전엔 쓸모가 없다.
모조리 침식되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나오니까.
‘정화하면 되지.’
광산 침식지에 출현하는 몬스터는 3종류.
먼저 동굴 박쥐, 매우 빠르고 물리면 질병 디버프에 걸려 까다롭다.
특히 좁은 통로 안에서 피하기도 어렵고,
두 번째는 동굴 슬라임.
이게 제일 문제.
이놈은 보호색을 가졌다.
마치 바위처럼 딱딱하게 변해 바닥이나 벽에 붙어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덮쳐온다.
라이트 불빛이 떠올라 있어도 돌과 슬라임을 구별하기 힘들다.
뿐인가?
덮쳐지면 그걸로 끝.
강력한 산성 용액이 플레이어를 순식간에 녹여버리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보스 역할을 하는 침식지 드워프 NPC.
침식의 순간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저주를 받은 존재.
69번 침식지 보스도 드워프 광부.
그때였다.
촤라라라라락!
“동굴 박쥐야.”
“쉴드 스크롤 찢어!”
동굴 저편에서 쏟아지는 수백 마리의 동굴 박쥐들.
“어어어, 피, 피해!”
“혼자서 날뛰지 마. 박쥐 죽이려다 사람 잡겠다.”
“대, 대형 벌려!”
다시 말하지만 동굴 안은 매우 좁다.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공격대원들.
찬웅이 움직였다.
동굴 벽을 타고 뒤로 돌아가,
팟팟팟팟!
서걱! 서걱! 서거걱!
날개를 잃고 떨어지는 박쥐.
“조심해요.”
“으음, 감사합니다.”
꿀렁!
갑자기 바닥이 일어나더니 혼자 동떨어진 플레이어 한 명을 덮쳐온다.
“어허헉!”
동굴 슬라임의 공격.
“이, 이런.”
치지지직! 치직!
다행히 7서클의 쉴드가 동굴 슬라임의 산성액을 막았지만,
“누, 누가 이것 좀 떼어줘,”
서거거걱!
우현수가 날렵하게 뛰어와 플레이어에게 달라붙은 슬라임을 단검으로 베어냈다.
“정신 차려! 브리핑 때 다 들었잖아. 발밑을 조심하라고! 벽면도.”
그러나 혼란은 계속됐다.
끊임없이 나오는 동굴 박쥐, 바닥이나 벽에 조용히 붙어있다가 갑자기 달라붙는 슬라임.
아마 평범한 공격대였다면 이쯤에서 전멸당했을 터.
이 와중에도 딸기는 움직이지 않았다.
게임이 출시된 지 2년, 그동안 광산 침식지 공략을 시도한 플레이어가 아무도 없었을까?
동굴 박쥐와 동굴 슬라임뿐이었다면 과연 공격대들이 손도 못 쓰고 전멸했을까?
69번 침식지의 보스는 드워프.
그리고 지성체.
머리가 좋은 놈이다.
여전히 박쥐와 슬라임의 공격은 거셌다.
이 혼란한 상황을 틈타 침식지 보스 드워프의 결정타가 곧 닥쳐온다.
쿠쿵, 쿵쿵, 쿠쿠쿠쿠쿵!
‘온다.’
딸기는 바짝 몸을 웅크렸다.
파바바바박!
전면에서 보이는 불꽃!
동굴 통로를 빈틈없이 막고 매우 빠른 속도로 돌진해오는 울퉁불퉁한 구체의 대형 바윗돌, 마치 눈덩이가 굴러오듯 마찰로 불꽃을 일으키며 공격대원들을 덮쳐왔다.
쐐애액!
데우스칩의 반사 방패로 몸을 보호한 채, 딸기는 굴러오는 바윗돌을 향해 돌진했다.
콰아악!
“으윽!”
바윗돌이 딸기에 의해 속도가 줄어들었다,
쿠쿵! 쿵!
“이이익!”
뒷발을 땅에 박고 방패를 밀면서 필사적으로 바윗돌의 진군을 막아서는 딸기.
‘모, 못 버티겠어.’
하지만 막아야 한다.
박쥐와 슬라임의 습격이 계속되는 상황, 바윗돌이 자신을 타고 넘어가면 뒤쪽 공격대원들이 깔려 죽는다.
순간!
“조금만 버텨요.”
케이, 찬웅이 왔다.
우우우우우우웅!
쌍도끼에 덧씌워진 포스가 파랗게 넘실거린다.
모든 포스의 힘을 도끼에 집중시켰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
우우우우우우웅!
‘약점 포착.’
그리고 별빛 가르기.
그 자그마한 도끼가 딸기가 힘겹게 막고 있는 거대한 바윗돌의 중앙에 정통으로 틀어박혔다.
콰직!
‘해치웠나?’
원래는 이런 대사는 금물이지만 다행히···.
쩍!
도끼가 박힌 돌에서 시작된 실금이,
쩌적! 쩌저저적! 쩌저저저저적!
점점 커져 나가더니,
와르르르르,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헉헉,”
“괘, 괜찮아요?”
“···네네, 버틸 만했어요.”
“조금만 힘냅시다.”
그 와중에 동굴 박쥐와 슬라임이 모두 정리됐다.
죽은 플레이어도 없고.
“와! 죽는 줄 알았네.”
“나도,”
“진짜 기가 막힌 타이밍이야.”
“그 상황에 저 큰 바위가 굴러올 줄 누가 알았겠어?”
옆으로 피할 구석도 없었다.
굴러오면 무조건 깔려 죽을 판이었다.
나란히 앉아서 자원 재생 물약을 연신 들이키는 찬웅과 딸기.
“자, 전진합시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전멸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덕분에 어떤 식으로 공격이 진행되는지 패턴을 습득한 공격대원들.
“또 동굴 박쥐 떴다!”
“슬라임 조심하고.”
“딸기씨! 저도 도와드릴까요?”
“혼자 해도 돼요.”
쿠쿵, 쿵쿵, 쿠쿠쿠쿠쿵!
이번에도 여지없이 굴러오는 바윗돌을 딸기가 막고,
콰직!
쩌적! 쩌저저적! 쩌저저저저적!
케이가 도끼로 분쇄.
이렇게 모두 세 번의 반복된 패턴이 있었다.
그러나 경험이 깡패인지라 무리 없이 해결하고 또 전진.
급기야!
“아!”
“···보스?”
“여, 여긴 저수지?”
광산의 끝.
커다란 물웅덩이.
허리까지 물에 잠긴 채 곡괭이를 들고 막힌 광산 벽을 파고 들어가는 드워프, 침식지 보스였다.
그러나 소규모 침식지답게 그리 강해 보이지 않은 NPC.
테라퓨타 지하에서 찬웅이 겪었던 침식된 7서클 마법사 NPC보다 더 약해 보였다.
“드워프 맞아?”
“그래픽이 깨졌나?”
“···좀비 같아.”
찬웅과 딸기는 이전에 이미 경험했다.
침식된 NPC.
드워프가 공격대를 발견했다.
“···ϧσχϷ, ᛈᚹλϧϴ? εκρθᛈοσϽ!”
첨벙첨벙.
시뻘게진 눈으로 물웅덩이에서 걸어 나왔다.
“모두 뒤로 빠지세요.”
찬웅은 직접 드워프를 해방해줄 생각.
브랜데인을 그렇게 보내준 적이 있었다.
‘부디, 좋은 곳으로.’
침식에서 해방된 NPC가 어디로 갈지 자신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이곳보다는 좋을 터.
“εκρ!!!”
스왁!
팟팟팟!
침식된 드워프가 날린 곡괭이를 가볍게 피하고,
콰악!
찬웅은 도끼날을 그의 가슴팍에 꽂아 넣었다.
방출!
도끼를 통해 드워프의 몸으로 흘러 들어가는 포스.
우우웅!
침식의 기운이 꼬리를 말았다.
치직, 지직! 지지직!
깜박깜박 흩어지는 NPC 드워프의 육신.
츠리릿! 치칫!
그리고 순식간에 흩어지고 말았다.
공략 성공.
차라라라라랑!
광산 내부의 침식의 기운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몰려드는 정화의 기운.
마치 축복을 받은 느낌.
“아아아!”
“시원하다.”
“보스는 아무것도 아니네.”
“케이씨니까 그런 거지.”
바로 그 순간!
바닥에서 물방울이 떠오른다.
팡!
허공에서 터지면서 수증기로 변해 증발했다.
팡! 팡! 팡! 팡!
광산 동굴 안을 뿌옇게 뒤덮은 물방울들.
동굴 속 공기가 습기로 가득 찼지만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쾌하다.
‘이건···,’
드워프 국왕이 69번 침식지를 정화하기 위해 쏟아부었던 성수(聖水), 침식지 보스를 제거하자 그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
침식지 정화와 성수(聖水) 축복의 시너지.
그 환상적인 상승 작용.
“어? 나 각성한 거 같은데.”
“나도!”
“오오오! 반영률이야! 반영률.”
팡팡팡팡!
성수의 물방울이 터진다.
축복의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그 큰 물웅덩이가 금새 사라졌다.
성수의 수증기는 광산 전체 곳곳으로 스며들었다.
그 기막힌 시너지 효과에 취해 최기병도 어질어질 혼미할 정도.
하지만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지.
뒷수습이 중요하다.
‘몇 명이나 각성했을까?’
각성도 각성이지만 침식지 정화에 대한 보상도 엄청나다.
물론 지금부터 이 광산의 소유권은 찬웅에게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허나 그걸 욕심낼 생각은 전혀 없다.
‘이게 다 케이씨 소유란 말이구나.’
마정석도 다 정화됐을까?
아까는 침식된 걸로 나왔었다.
‘이거 다 팔면 코인이 얼마야?’
무심코 발밑에 굴러다니는 마정석을 집어 든 최기병.
그런데.
“···어?”
최기병은 깜짝 놀랐다.
마정석의 아이템 정보,
“무, 무슨?”
설마···,
이것도?
서둘러 다른 마정석 덩어리도 확인해봤는데.
“미, 미친!”
[진(眞) 상급 마정석]
[종류 : 소모품]
[귀속 여부 : 거래 가능]
진(眞)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알아챘나 보다.
“헉!”
“뭐, 뭐야?”
“너도 그래? 그거 진(眞)이지.”
“···마, 맞아.”
모조리 진(眞)이었다.
광산 안 마정석들 모두.
급하게 소리치는 최기병.
“모두 손 떼! 빨리 내려놓으세요. 경고합니다. 인벤토리로 집어넣지 마!”
찬웅도 뒤늦게 확인했다.
‘···진(眞)? 광산 안 마정석이 모두?’
이게 무슨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