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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만렙 공무원님 213화
70. 공무원은 동네북이 아닙니다-3
“시보?”
거실에서 김선아가 보라를 바라보았다.
“네, 선배님.”
보라의 공손+똘망한 보이스가 다시 작렬한다. 선한 얼굴에 착한 미소, 게다가 김선아에게 집중하는 눈빛.
아무리 상심 절정의 김선아라 해도 무관심하기 어려운 순수함이었다.
그녀의 시보 시절.
그 첫날 아침…….
김선아의 시계가 과거로 달린다.
옷을 열 번은 바꿔 입었던 것 같다. 립스틱도 있는 대로 꺼내 칠해보았다. 머리핀 하나까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극복한 경쟁력은 무려 65대 1이었다. 선배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가방과 신발까지도 있는 대로 신어보았던 그녀였다.
시보는 상큼하다.
어떻게든 보호해주고 싶고, 어떻게든 그녀에게서 멋진 선배로 평가받고 싶다. 그런 마음이 없는 공무원은 공직에 없었다.
“인사팀이면 좋은 보직 받았네?”
선아가 보라 손을 잡아주었다. 진심이었다. 임용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그녀도 그랬다.
어느 부서로 발령이 날까? 기왕이면 좋은 부서로 가면 좋겠다…….
“인사팀장님이시라고요?”
그 시선이 경도에게 넘어왔다.
“예.”
“이창교 국장님이 시장에 당선되셨죠?”
“예.”
“좋은 분이라고 들었어요.”
“그러나 자책하고 계십니다.”
“자책이라뇨?”
“시장 선거에 나가느라 자치행정국장에 사표를 내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없는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십니다.”
“민원실이 원래 그렇죠. 하루하루 지나가지만 위태로운 날들이 많아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다 보니.”
“저도 용포읍 맞춤형 복지팀에서 몇 년간 근무했습니다.”
“어머, 그래요?”
선아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초록은 동색이다. 민원실에서 진상 민원들에게 당해본 사람만이 그 애로를 아는 것이다.
“CCTV 봤습니다. 어려운 일 하셨더군요. 민원인이 워낙 험악해서 여자분이 나서기 쉽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제가 선임이잖아요. 팀장님이나 면장님이 나서주시면 좋지만…….”
선아가 고개를 숙인다. 그 마음 알 것 같다. 창구 공무원이 민원과 트러블이 생기면 슬쩍 피하는 선임이나 팀장이 있다.
때로는 오히려 창구 직원을 몰아치기도 한다. 민원인 취향에 맞춰 딱딱 응대하라는 것이다.
<당신이 해보셔.>
그때마다 머릿속에 맴도는 샤우팅이었다.
딱딱 대응?
그게 쉬운가? 작심하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다. 규정이고 법이고 다 개무시 때리고 오직 자기가 원하는 걸 해달라고 한다.
그 요구를 들어주면 불법이다. 감사의 대상이고 징계를 먹는다. 승진은 물 건너가고 비리 공무원이라는 딱지까지 붙을 수 있다.
“저도 비슷한 상황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전성기 때 재난지원금 말입니다. 독립가구 문제와 가구원 분리, 이혼에 별거, 심지어는 외국인 동거자들까지 극한이었죠. 매번 다른 케이스에 악에 바친 민원인들을 대할 때면 정말이지…….”
“하긴 그때는 정말 악몽이었어요. 지자체마다 차이가 나는 지급방식으로 더 애를 먹었죠. 왜 이웃 시군구는 된다는데 여기는 안 되냐? 중앙에 전화했더니 될 거라는데 너희들이 일하기 싫어서 안 주려는 거 아니냐.”
“맞습니다. 그때는 정말 수십 명씩 줄을 선 시민들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갔는데 누구 하나 위로해 주지 않았죠. 심지어는 일부 팀장님들조차.”
“맞아요.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악몽이었어요.”
“아무튼 새 시장님 말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제라도 바로 잡으시겠다고 말이죠.”
“어떻게요? 사건은 벌어졌고 재판까지 받게 되었는데요.”
“그 재판 이제부터 시에서 책임을 질 겁니다.”
“예?”
“그 말을 전하러 왔습니다. 주임님께서 치르신 병원비와 재판에 들어가는 비용들. 변호사 비용도 시 예산으로 보전해드릴 겁니다.”
“정말요?”
“시장님께서는 이런 상태로는 일선 공무원들이 편안한 행정을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하십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부터 바로 잡으시려는 각오십니다.”
“와아.”
“그리고 이것…….”
경도가 공적조서를 내밀었다.
“공적조서요?”
“지금 시에 여러 표창 상신 건이 내려와 있습니다. 대통령 표창이 한 건에 국무총리 표창이 두 건이에요. 이것들을 다 이번 사건에 상심이 크신 분들에게 배정하라는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해서 제가 임의로 부서의 협조를 받아 공적조서 기본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건 주임님 것이니 직접 검토하고 바로 잡을 게 없는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를 국무총리 표창에 상신하신다고요?”
“아시겠지만 결정권은 저희에게 없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결정이 되지요. 주임님은 국무총리가 아니라 대통령 표창 상신입니다.”
“대통령요?”
선아가 기겁을 했다.
“위기에 처한 후배 공무원을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이건 그 어떤 공적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행적이라며 어떻게든 상을 받게 하라고 하십니다. 해서 제가 나름 심혈을 기울여 초안을 잡았습니다.”
“엄마…….”
선아가 노모를 바라본다. 옆에서 듣고 있던 노모 표정도 누그러진다. 마음속의 앙금이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였다.
“고칠 거 없습니까?”
“없어요. 너무 잘 써서 제 얼굴이 뜨거울 정도입니다.”
“공적이 좋아서이지 글이 좋은 건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건 제가 해야 할 일이었는걸요. 저도 무섭기는 했지만 후배가 옆에서 당하는데 지켜만 볼 수는 없잖아요.”
선아의 감정이 격앙된다. 그 날 그 순간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그리고 이건 그 후배분 것인데…….”
다음 공적조서가 나왔다.
“죄송하지만 이분 역시 마음의 상실이 크니 저희가 바로 찾아가면 만나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주임님께서 먼저 귀띔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알았어요. 연숙이가 들으면 위로가 될 거예요.”
“아, 한 가지가 더 있는데…….”
“뭐죠?”
“표창이 결정되면 승진을 하시게 될 겁니다. 제가 지금 작업 중이거든요.”
“승진까지요?”
“시장님 말씀이 여러분이라면 그럴 자격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의 인사행정이 앞으로 나갈 방향이기도 하고요.”
“세상에.”
“그 말도 함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어요.”
선아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밝은 표정으로 전화를 건다.
“연숙아, 나야.”
목소리도 덩달아 밝다.
경도를 바라보던 보라가 배시시 웃는다. 시보도 감은 있다.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걸 감지한 것이다.
“연숙이 말이 버린 자식 같아서 사표 낼까 중이었는데 힘이 난다고 해요.”
통화를 마친 선아가 웃었다.
“그럼 마음이 진정되는 대로 제게 연락을 주십시오. 복귀하시면 시장님이 격려차 현장방문을 하실 겁니다.”
“시장님이 오신다고요.”
“그리고…… 혹시 심리상담이 더 필요하시면 제가 SS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SS 병원? 아니에요. 거긴 너무 멀고 돈도 많이 들 것 같고.”
“무료로 알선해드리겠습니다. 거리가 먼 건 그쪽에서 여기로 오면 됩니다.”
“정말이에요?”
“여기 명함입니다. 퇴근 후에 시간을 맞추면 더 좋을 겁니다.”
경도가 명함을 건넸다. 명함 위에 빛나는 이름은 ‘채두나’였다. 그녀와는 미리 입을 맞추었다.
사정이 이러니 시간을 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퇴근 후라면 자원봉사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SS 병원 심리상담가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일 텐데…….”
“그럼 저희는 조연숙 주임님 댁으로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일어섰다. 그녀가 웃는 걸 보니 겨우 마음이 놓였다.
“아호.”
밖으로 나오자 보라가 깊고 긴 숨을 골랐다.
“긴장했지?”
“네, 팀장님.”
“보라 씨 덕이 컸어.”
“제가요?”
그녀가 놀란다. 시보다 보니 놀라는 모습까지 순진해 보였다.
“보라 씨가 시보잖아? 누구든 착실한 시보 보면 왠지 잘 해주고 싶거든. 우리 김선아 주임님 같은 분은 인성이 좋으니 더 그런 마음이었을 거야. 덕분에 나한테 매몰차게 대하지 못한 거지.”
“에, 아닌 거 같은데요? 팀장님 평판이 어마무시하던데…… 관상박사에 후원까지…….”
“무섭다는 얘기는 없어?”
“있어요. 비리 공무원 처분할 때는 가차 없다고.”
“알았으면 꽃값 영수증 내놔.”
“예?”
“시보가 무슨 돈이 있어? 공무에 쓴 거니까 내가 정산한다, 오케이?”
“네.”
보라의 대답은 여전히 씩씩했다.
덕분에 남은 두 직원에 대한 위로는 조금 쉬웠다. 그들 셋은 동병상련이었으니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고 김선아가 새 시장이 전격 조치를 전하자 마음이 열린 것이다.
다행히 세 사람의 횡액은 끝나가고 있었다. 명궁과 인당의 저 깊은 곳에 아련한 빛이 태동한 것이다.
일진과 월진을 고려해 보니 표창은 무난하게 수상할 것 같았다. 나머지는 경도의 일이자 새 시장의 의지이니 문제가 없었다.
세 직원에 대한 후속 케어는 두나가 진행해 주었다. 퇴근 후에 자택을 방문해 무료봉사를 실시했다.
최선을 다한 두나 덕분에 세 직원의 회복은 좀 더 빨라졌다.
마무리는 이창교 시장이 맡았다. 경도에게 조차 말없이 비서실장만을 대동한 채 직원들을 방문한 것이다.
소탈하게 떡볶이와 튀김, 치킨 등을 사 들고 쳐들어갔으니 직원들의 마음이 열렸다. 그 소탈한 먹거리 역시 다른 동료들을 통해 알아낸 식성이었다.
이창교 시장.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직원들이 가려운 곳을 잘 알고 있었다. 경도가 아는 국장으로서의 이창교가 아니라 시장으로서의 이창교도 거의 만점짜리였다.
경도의 새 인사안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이번 인사는 경도가 인사팀에 들어온 이후로 최대 규모였다. 우선 새 시장의 자리였던 자치행정국장이 비었고 최기동이 나가면 두 자리가 되었다.
거기에 환경국장과 보건소장까지 정년이 되니 4급 서기관 승진자만 무려 4명이 될 판이었다.
과장단도 정년 예정자가 넷이었다. 이걸 합치면 사무관 승진자가 8명이다. 이 여파는 6급에 7급, 8급까지 줄줄이 미치니 대규모 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최기동 국장이었다.
대개의 지자체 고위직들은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를 수용한다. 왜냐면 그들도 그 관습 덕분에 승진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러는 반기를 든다. 최 국장이 그랬으니 반기도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하위직의 문제는 박성현이었다. 행정7급이다. 몇 번째 폭탄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워낙 불성실한 데다 간부들에게 대드는 걸 기본으로 아니 누구도 데려가려 하지 않았다. 감사담당관실에서 주의까지 주었지만 그의 폭거는 변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현은 우리 팀에 절대 안 됩니다.”
많은 팀장들이 협박과 읍소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별수 없이 그를 불렀다.
“아, 씨…… 또 다들 저 안 받는다는 겁니까?”
상담실에 들어선 그가 콧김을 뿜었다. 그라고 모를 리 없는 분위기였다.
“지들은 뭐 일 하나? 시간 때우기는 다 마찬가지면서…….”
그의 공직관(?)은 불량스럽다. 공무원은 이게 문제였다. 불성실하다고 해서 자를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만은 이 폭탄을 해결해야 했다.
“아무튼 저도 이번에 시청에 입성시켜주세요. 왜 나만 변두리로 돌아야 하냐고요?”
그가 오히려 목청을 높인다.
왜냐고?
당신이 그걸 모르니까 변두리로 도는 거지.
관상을 뜯어보았다. 기세가 거칠다. 턱에서부터 해골까지 좋지 않으니 정직이나 성실, 상하 인간관계하고는 담을 쌓은 상이다. 관운도 없다.
‘부업?’
경도 눈에 반짝 빛이 들어왔다.
돈줄이 보였다.
이마의 천양과 관록을 타고 입까지 내려온 황색 윤기가 증거였다. 정하지 않은 수입처가 있는 것이다.
공무원의 부업은 금지사항이다. 그러나 알음알음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조차 막을 방법은 없었다.
법령을 보니 주름이 겹겹이다. 게다가 넓은 편이었다. 태양과 명문, 준두의 찰색이 좋으니 재물복은 괜찮다.
공무원은 재물복과는 관계가 멀다. 그러니 이 사람은 개인사업으로 전업하는 게 좋았다.
“부업하시죠?”
경도가 묻자,
“예? 누가 그래요?”
듣기가 무섭게 펄쩍 뛴다.
“제가 관상을 좀 보잖아요? 지난달 그 지난달, 수입이 월급보다 많은 것 같은데요?”
“그, 그건…….”
족집게로 집어내니 주춤 풀이 죽는다.
“문제 삼으려고 말하는 거 아닙니다.”
“…….”
“제가 보니 박 주임님은 관운은 별로입니다. 대신 재물운은 괜찮네요. 승진운을 보니 6-7년 후에나 보이는데 그럼 7급 15년 차가 되네요.”
“…….”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도 알고 있다. 그의 근무평정이 개바닥이라는 거.
“원하는 부서는 이동이 없어서 못 갑니다. 다른 자리 알아는 보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개인사업으로 나가시면 2-3년만에 자리 잡으실 거 같네요.”
“…….”
“원하는 대로 못 해드려 죄송합니다.”
경도가 마무리를 했다. 그는 쓴 입맛을 다시며 돌아갔다.
최 국장에 대한 악역은 육 과장이 맡았다.
그가 찾아가니 최 국장은 본능적으로 분위기를 알았다. 그도 한때 자치행정과장을 거쳤기 때문이었다.
“내 목 치러 왔나?”
바로 각부터 세웠다.
“목을 치다뇨? 무슨 그런 험한 말씀을?”
“아니면? 영전이라도 시키겠다는 건가?”
“그동안 수고가 많았으니 이제 푹 쉬셔야죠.”
“못하겠다면?”
“국장님.”
“내 자리 자네가 먹는 건가?”
“새로운 시정 전개를 위해 국장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 내 목을 따려면 이 시장이 직접 오라고 하게. 그러면 생각해 보지.”
“국장님.”
“자네 많이 컸군. 8급 갓 승진하고 내 밑으로 왔을 때 생각 안 나나?”
“저도 편한 마음 아닙니다. 제 자리가 이런 일 하는 자리라는 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 시장이 직접. 새 시장의 그릇은 얼마나 큰지 한번 보자고.”
최 국장의 반감은 노골적이었다.
육 과장은 한 번 더 시도했다. 사퇴권유를 한 번에 받아들이지 않는 간부들도 많은 까닭이었다.
“자네 한국 사람 아닌가? 내 말 못 알아들어? 나 밀어내려면 시장 직접 보내라고.”
목소리가 컸으니 복도까지 울려나왔다. 이제는 대놓고 시장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다.
“국장님.”
“이 시장이 직접, 평생을 헌신한 국장에게 그 정도 예우도 못 갖추는 쫄보 시장은 아니겠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그러니까 이 시장 보고 오라고 해.”
최 국장이 책상을 내리쳤다.
육 과장이 다시 물러났다.
“오 팀장?”
복도로 나오자 경도가 보였다. 그 앞을 지나던 경도가 고함을 들은 것이다. 다른 직원들 몇은 쭈뼛쭈뼛 자리를 피해주었다.
“쉽지 않은데?”
육 과장이 이마의 땀을 닦았다.
“같이 들어가시죠.”
경도가 국장실을 가리켰다.
“오 팀장.”
“삼고초려 정도는 갖춰드려야죠.”
“그래도 어렵겠어. 저분 강단이 워낙 험해서…….”
“이 총대 제가 매겠습니다.”
경도가 육 과장을 바라보았다. 눈매가 전에 없이 단단했다. 인사팀장 역시 명예퇴직이나 공로연수의 통보(?)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다만 상대가 국장이다 보니 과장으로 격식을 맞춘 것 뿐이다.
“알았네.”
다른 방법이 없다.
경도를 믿는 육 과장, 호흡을 고르고 다시 앞장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