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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드리죠-1> (158/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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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만렙 공무원님 158화

44. 살려드리죠-1

“축하하네.”

시장실로 불려가 권 시장의 격려를 받았다. 방 팀장이 보고를 올린 것이다. 시장실에는 이 국장도 동석하고 있었다.

“시장님 덕분입니다.”

“무슨 말인가? 나도 자네 덕분에 유명해진 건데. 생각 같아서는 표창이 아니라 훈장이 수여되었어야 하는데…….”

“언젠가는 받게 될 겁니다.”

이 국장이 거들고 나왔다.

“하긴 그래. 별 공훈도 없는 단지 장기근속했다는 이유로 주는 훈장들 없애고 이렇게 진짜 일하는 공무원에게 줘야지.”

“보도자료 내도록 지시했습니다. 오 주임이 자기 일이다 보니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잘했어요. 공보실장에게 말해서 중앙일간지며 지상파 뉴스에도 나오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 주임.”

“예.”

“김윤광 의원이 발표한 위안부 문서 말이야. 그거 자네 작품이지?”

“예?”

“입장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되네. 하지만 이 국장과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누구 작품인지는 중요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요점은 역사적 진실과 일본 정부의 사과 아니겠습니까?”

“황갑분 할머니 말이야. 근간 성묘 한 번 가야겠어. 소식도 전해드릴 겸 말이야.”

“…….”

경도는 조용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황갑분 할머니의 묘에 미리 다녀온 까닭이었다. 그곳에서 이미 보고도 마쳤다.

“이제라도 눈을 제대로 감으시겠습니다.”

이 국장의 말을 들으며 경도가 일어섰다. 인사팀의 업무는 마법의 알까기 같았다. 할 일이 없을 것 같다가도 돌아서면 새록새록 생겨나는 게 인사업무였다.

“오경도.”

복도로 나와 팀으로 돌아갈 때였다.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마지웅이 경도를 불렀다.

“나 기다렸냐?”

“그렇게 되었다.”

“축하해주려고?”

“일단 축하.”

마지웅이 손을 내밀었다.

“축하 때문이 아닌 거 같은데?”

악수를 받던 경도가 눈빛을 쏘았다.

“맞다. SOS야. 인사팀 갔더니 시장님 호출받았다고 해서.”

“급하구나? 뭔데?”

“7급 장기근속자들 근속승진 말이야, 심의 끝났어?”

“왜 이래? 아직 시장님 결재도 안 떨어졌는데.”

“혹시 식품위생과 강남숙 주무관 포함이야?”

“그런 것 같은데 왜?”

“익명 투서가 들어왔는데 구체적이길래 아침에 불러다 조사했는데 식품진흥기금에서 6,800만 원을 횡령한 게 드러났어. 본인도 인정을 했고.”

“투서?”

“7급 장기근속자 작업 중이잖아? 인사철 가까워지면 투서 엄청나. 지난번에는 무려 40건이나 접수했다.”

“허업.”

“놀랄 거 없다. 앞으로는 네 투서도 들어올 테니까. 전전임자는 실제로도 불미스러웠고.”

“무서운데?”

“문제는 이게 우리 감사실로만 오는 게 아니라 경찰이나 검찰로도 간다는 거야. 그냥 막 뿌리고 보는 거지.”

“진짜냐?”

“경쟁이잖아? 게다가 승진에서 떨어지면 못 먹는 감 찔러보자는 마음도 있고.”

“아무튼 6,800만 원 횡령?”

“그래.”

“……!”

중대사안이다. 중징계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장기근속승진심사에 올라갈 자격이 없었다.

“쉣, 공문 수정해야겠네?”

“그렇긴 한데…….”

마지웅이 말끝을 흐렸다.

“또 왜?”

“이분이 횡령 사실은 인정하는데 다른 건 완전 묵비권이야.”

“묵비권?”

“횡령한 돈부터 채워놓고 보자고 해도 고개를 저으며 눈물만 뚝뚝 흘리네. 직원들 체크해 봤더니 사람은 좋은데 표정이 좀 어둡고 사회성이 없다고…… 20년도 넘게 근무했는데 친한 직원이 없어.”

“설마?”

“미안하지만 관상으로 안 될까? 팀장님은 경찰에 넘기자는데 실장님이 오 주임 한 번 만나보라고 하시더라고. 내 생각도 그렇고.”

실장이라면 조기룡이다. 과거 경도의 도움을 받았으니 관상의 신통함을 알고 있었다.

“어, 오 주임.”

감사담당관실에 들어서자 조 실장이 경도를 반겼다.

“아이고, 이제 가까이 있어도 보기 힘드네. 힘들지?”

“할만합니다.”

“오 주임이니까 그렇지. 나는 알지. 다들 인사팀이 꿀보직이라고 하지만 골 제대로 썩는 부서라는 거. 그래도 대단해.”

“그분은 어디 계십니까?”

“아, 마 주임에게 설명 들었나?”

“예.”

“사실 강남숙 씨가 나랑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어.”

“예?”

이건 처음 듣는 내용이었다.

“한 이십 년 넘었지? 나도 말단에서 헤맬 때 내 밑에 부사수로 들어왔어. 사람 조용하고 꼼꼼해서 평판도 좋았거든.”

“예…….”

“하지만 사람 속이야 알 수 있나? 그 후로 시간도 많이 흘렀고 결혼도 했고…….”

“…….”

“그 후로는 청사에서 어쩌다 얼굴이나 보는 사이였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네?”

“…….”

“해서 마 주임에게 얘기한 거야. 오 주임처럼 관상은 못 보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거든. 게다가 울기만 한다고 하니…….”

“…….”

“미안해. 바쁠 텐데 이런 일로…….”

“아닙니다. 징계를 하더라도 사연은 알아야죠. 제가 한 번 만나보겠습니다.”

“고마워.”

조기룡이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아주고 일어섰다.

조기룡 실장도 나름 사람을 볼 줄 안다. 직원 1,000명이 넘는 지자체의 감사실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빽으로 올라온 사람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애잔함을 가지고 있으니 경도도 호기심이 일었다.

딸깍.

상담실 문이 열렸다. 강남숙은 혼자 있었다. 손수건을 만지작거리는 어깨가 늘어졌다. 모든 것을 체념한 것이다.

“강 주임님, 인사팀 오경도 주임입니다.”

소개말은 마지웅이 대신해 주었다.

“강 주임님 장기근속승진 심사 올렸답니다. 해서 횡령 사실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하려고요. 아시겠지만 이렇게 되면 심사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거든요.”

“제외하세요.”

강남숙이 건조하게 중얼거렸다. 말하는 사이에도 눈물이 떨어진다.

관상의 적은 머리카락이다. 특히 여자들이 그렇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얼굴을 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커피.

경도가 마지웅에게 신호를 보냈다.

목소리가 머리보다 아래에서 나오는 걸 보니 정신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황폐하다. 자식운도 약하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니 얼굴을 들게 해야 했다.

“드세요.”

마지웅이 커피를 타오자 경도가 받아놓았다.

강남숙은 고개를 젓는다.

“마시세요. 17년이나 7급이시라기에 딱해서 확인차 왔어요.”

찻잔을 그녀의 손 가까이로 밀었다. 그제야 그녀가 잔을 잡았다.

고개를 든다.

나가봐.

경도가 마지웅에게 사인을 보냈다.

경도의 시선은 이제 그녀의 얼굴과 함께 움직인다.

이마가 드러나고 코가 나오고, 입이 나왔다.

‘푸우.’

경도 입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목소리의 느낌은 그대로 적중이었다.

이마가 얇으니 좋지 않다. 주름의 하나인 지문에 힘이 없으니 가정의 풍파를 알 것 같다. 광대뼈 뒤쪽에서 일어난 어두운 기색이 입 옆의 지고를 향해 달린다. 겉보기에는 무난해 보여도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신호였다.

그 기색은 눈 아래로도 번졌다. 부부싸움을 달고 산다. 그건 명궁의 찰색으로도 알 수 있었다. 검붉은색이 어리니 가족불화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데.

강남숙은 천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와잠 밑의 음즐궁이 반듯하면서 도톰하다. 정수리의 살집도 둥글고 나름 높은 편이니 더욱 그랬다.

그런 사람의 가정이 왜 불행 속에 있을까?

남편을 체크했다.

혹시 바람둥이?

아니었다.

눈 옆의 간문은 깨끗했다. 부부싸움을 할지언정 부부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둘 다 금사를 하거나 이성이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자식이다.

‘엇.’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

이마의 일각과 월각이었다.

검은 기색이 보였다.

일각과 월각은 본래 부모운을 보는 곳이다. 그러나 나 자신이 부모에게는 아들딸이니 자식의 운도 볼 수 있었다. 다만 판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남숙의 일월각에 나타난 검은색은 독특했다. 이건 자식이 중병을 앓을 때 나타나는 색이었다. 그러나 자식이 여럿이면 나타나지 않는다. 오직 한 명일 때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강남숙의 자식은 하나였다.

다음으로 눈 밑 와잠을 체크한다. 와점에 주름이 보였다. 자식은 딸이다. 그렇다면 외동딸이다.

더불어 재복궁을 살폈다. 아직까지는 재산형성과 거리가 멀었다. 6,800만 원의 거금도 찔끔찔끔 흘러 들어갔다. 이 고난은 앞으로도 조금 더 지속될 것 같았다.

톡.

눈물이 또 떨어질 때 티슈를 몇 장 건네주었다.

“따님이 굉장히 많이 아프시네요?”

경도의 작심 상괘가 출격을 했다.

“…….”

강남숙이 잠시 경도 눈치를 살핀다.

“혹시 우리 시에 관상 잘 보는 직원 있다는 얘기 못 들었습니까?”

“…….”

“그게 접니다.”

“…….”

“관상 보니까 심성이 좋으신 분이세요. 공금 횡령에는 무슨 사정이 있겠군요?”

“…….”

“따님 때문인가요?”

“…….”

“횡령은 네 차례에 걸쳐서 하셨네요? 집안에 마가 끼었을까요? 남편분과 사이가 나쁜 것 같지도 않은데 부부간 불화의 불화는 그치지 않고…….”

“…….”

“원래 잘 울고 잘 놀라고 끈기가 부족하시죠? 주임님처럼 인후가 낮은 분들은 좀 그래요.”

“…….”

“그래도 코와 관골이 높은 편이니 차차 나아지실 거 같은데…….”

결국에는 위로로 이어지는 경도의 상괘다. 자극이 될까 봐 목소리도 낮췄다. 그 순간 강남숙의 목소리가 다시 열렸다.

“나아진다고요?”

그녀의 시선이 창으로 향한다.

“그럴 리 없어요. 돈을 빼낸 것도 들켰고…… 저는 최소한 해임이겠죠. 저는 이제 끝났어요.”

“그래도 아직 다 끝난 건 아니죠.”

“요즘 꿈자리가 나쁘길래 쌍봉리의 호박신녀에게 점을 봤어요. 횡액이 코앞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입니다.”

“아뇨. 내 하늘은 그냥 무너져요. 늘 그랬어요.”

“그러기에는 코와 관골이 괜찮아요. 조금만 더 버티시면…….”

“아뇨. 사실 이번이 아니더라도 결국에는 들통이 나고 말았을 거예요. 전세금도 대출로 날아갈 판이고 저는 짤리게 되었잖아요. 남편이 가끔 하는 말처럼 우리 셋, 연탄가스를 피우는 수밖에 없어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제 상황이 그래요. 하느님도 어쩔 수 없는…….”

“따님이 어떤 상황인지 좀 들어도 될까요?”

“소용없어요.”

강남숙이 고개를 저었다.

“혹시 안명혜라고 아세요? 선천질환을 안고 태어나서 기저귀를 차고 살던 아이입니다. 얼마 전에는 용포읍 토마토 판매로 방송과 유튜브에도 나왔었는데…….”

“…….”

“그 아이도 불치병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수영도 치고요.”

“우리 아이는…….”

“들어보셨는지 모르지만 제가 OK후원회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치료비 때문이면 거기서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윤지…….”

여전히 허공을 바라보던 강남숙이 건조한 음성을 이었다.

“오타하라 증후군을 앓고 있어요.”

‘오타하라 증후군?’

처음 듣는 병명이 나왔다.

“일종의 악성 뇌전증이에요.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병원은 다 다녀봤지만 뇌전증약에 의한 치료, 스테로이드 요법, 외과적 수술, 미주신경자극법 모두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

“태어난 지 두 달쯤 넘었을 때였어요. 남편이 우유를 먹이며 핸드폰을 받다가 실수로 아이를 떨어뜨렸어요. 그때부터 아이가 간간이 경련과 발작을 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은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검사 중에 그런 결과가 나왔어요. 남편은 그러잖아도 다니던 증권회사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참이라 정신줄을 놓았고 그 손실 때우느라 신혼 전셋집 대출에 친척들 돈에…… 남편은 타락 시작…… 덕분에 친척들하고도 멀어지고 자책감에 술에 빠져 살고 있어요.”

“…….”

“그때부터 제 불행이 시작되었어요. 남편은 구직에 실패했고 아이를 돌보느라 집에 있다 보니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죠. 다행히 윤지는 지적장애가 심하지는 않은데 병소가 뇌 깊숙이 들어가 있어 세 번의 수술로도 병소 제거를 못 했어요. 이걸 못 잡으면 결국 지적장애가 심해질 거라고 하더라고요. 차도는 없고 아이는 점점 나빠지고 치료비만 산더미처럼 불어나니 남편은 계속 방황…….”

“…….”

“결국 제가 공금에 손을 대게 되었어요. 네 번인 거 맞아요. 두 번은 윤지 수술 관련, 한 번은 굿판 비용이었고 마지막 한 번은 남편의 주식자금이었어요. 그 길만이 마지막이라기에 제대로 되면 바로 채워놓을 생각이었어요. 다른 선택권이 없었거든요.”

“굿판 비용은 뭐죠?”

“병원에서는 안 되니까…… 동창이 굿을 추천하더라고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1,200만 원짜리 굿을 벌였어요. 결과는…….”

“…….”

“남편 주식계좌에 조금은 남았을 거예요. 우리 팀장하고 과장님께 피해 주기 싫으니 어떻게든 메워놓을게요.”

“그분들은 아직 모르십니다.”

“시간문제죠.”

“아닐 수도 있죠.”

“예?”

“조기룡 감사실장님 말입니다. 강 주임님이 신규 때 같이 근무하셨다더군요. 저를 부르시더군요. 그분도 제 관상을 높이 쳐주시거든요. 도울 수 있으면 그 길을 찾으려는 것 아닙니까. 그게 아니면 벌써 규정대로 처리했겠죠.”

“조 실장님…….”

강남숙의 눈가가 또 젖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미 강 주임님 관상을 다 보았습니다. 조 실장님과 상관없이 나쁜 분이었다면 그냥 나갔을 겁니다. 엄연한 범죄행위에까지 열정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죄송해요.”

“따님 병명이 오타하라 증후군이라고요?”

“예.”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죠?”

“물론이죠.”

“따님과 남편분 사진 있으면 좀 보여주세요. 가족이니 참고가 될 수 있거든요.”

‘후우.’

한숨과 함께 사진 파일이 나왔다.

딸이 먼저다.

명궁과 함께 귀와 코를 체크했다. 일단 명궁은 아주 어둡지 않았다. 최악은 아니다.

그러나 콧대의 년상과 수상에 청색이 깃들었다. 콧날에도 붉은빛이 보인다. 그 기세가 만만치 않으니 불치병 중에서도 기세가 강했다.

다행히 귀에 희망이 남았다. 그 윤곽에 검은빛이 없는 것이다.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아버지는 저절로 보였다. 가족사진이기 때문이었다.

부부는 유유상종이다.

이 남자도 빌런은 아니었다. 일단 눈이 그랬다. 눈은 탁하면 좋지 않다. 흰자위는 맑고 검은자위는 빛나야 한다.

그런데 이 남자의 눈은 좀 독특했다. 검은 게 아니라 누런빛이 보이는 것이다. 다른 사진까지 보고서야 그 눈의 정체를 알았다.

백수로 술에 쩔어서 맛이 간 눈이 아니라 목색통황(目色通黃) 계열이었다. 이런 눈을 자비의 눈이라고 한다. 즉 인성이 좋은 것이다.

술에 쩔고 좌절에 쩔었지만 근본이 있는 관상이다. 한탕주의자 따위는 아닌 것이다.

삼양에 남은 광채가 증거였다. 귀도 단정한 편이다. 다만 체형상 화형으로 입이 큰데 늘 열려 있다. 귀에도 귀찌가 보인다.

이 두 가지가 단점이었다. 들어온 복은 나가라고 문을 열어놓고 들어올 복에는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가능성.

아직은 그게 남아 있는 남편이었다.

그러나 마무리는 경도의 몫이 아니었다.

‘신준표 박사님.’

경도 뇌리에 먼 미국에 사는 의사 한 사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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