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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화꽃에도 레벨이 있어요-2 > (54/245)

< 도화꽃에도 레벨이 있어요-2 >

“긴급지원은 접수해 드릴 게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이 법이 사실혼 관계의 남편 사망이나 실직은 해당사항이 아니에요. 게다가 업소든 회사든 사직이나 해고가 아니라 무급휴가는 지원할 수 없고요. 하지만 여사님 사정이 딱하니 무한돌봄 쪽으로 연결해볼 게요. 그러자면 선정기준을 충족하셔야 해요. 재산은 9500만 원 이하고 은행저축액이 500만원 이하여야 해요. 지원금액은 양 쪽이 비슷합니다.”

“그런 건 상관없어요. 못 받을 지도 모른다고 각오도 하고 왔으니까요. 단지 아까 그 여자가 사람을 대놓고 의심하니 욱 하고 끓어오른 거죠.”

“그 직원이 술집여자라는 말을 극혐하거든요. 그래서 흥분한 모양이니 이해해 주세요.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됐어요. 그 쪽 분은 우리 그이에게 절까지 하신 분이니...”

“처음부터 따뜻하게 응대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관상전문가세요? 기막히게 잘 보시네요. 다 공감이 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한테 숨긴 거 있죠? 그것까지 다 말해주면 내가 시청으로 가져가려고 녹음한 거 지우고 갈 게요.”

“숨긴 거요?”

“도화 말이에요. 웬만한 점집 가면 그것부터 말하던데 이렇게 잘 보는 분이 도화를 모를 리 없잖아요?”

“여사님.”

“아는 대로 속 시원히 말해주세요. 나도 알고 싶어요. 왜 내가 애정하는 남자들은 하나 같이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지. 그러다 보니 남자 만나는 것도 사실 겁이 나요. 그런데도 내가 모질지를 못해서 남자들이 대시하면 또 받아들여버리고...”

“알고 싶으세요?”

“네.”

그녀가 답했다. 그녀 운명의 특급 비밀. 그러나 함부로 말할 수 없기에 숨겼던 천기였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니 타이밍이 된 것이다.

“그럼 말해드리죠.”

경도가 요청을 받아들였다.

도화상은 투명한 홍조가 비치는 맑은 피부에 길면서 앞이 뾰족한 눈매, 도톰한 콧망울과 입꼬리가 올라가는 도톰한 입술로 구성된다. 

역술에서의 도화는 조금 섬뜩하다. 빼어나게 아름답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복숭아꽃이 날파리를 홀린 다음 시름시름 앓다 죽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눈은 묘안이었다. 눈썹이 조금 문제긴 하지만 눈은 분명 그 도화안이다. 여기에 하체가 넓었으니 제곱의 위력이 되었다. 그것 뿐이면 남자를 셋이나 앞세울 일은 없었다. 딸린 문제가 더 있는 것이다.

눈 아래가 검은 게 줄기의 시작이었다. 음란본색을 갖춘 판에 도화점까지 있으니 정사를 탐닉한다. 말하기 전에 혀를 핥는 것으로 보아 음욕을 즐기니 광대뼈와 명문의 혈색이 칙칙해진 데 그 증거가 있었다. 

그러니까 이 여자는 흔히 말하는 명기였다. 한 번 맛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 바라만 보면, 살만 스쳐도 결합해야 하는 절대 명기였으니 도화 중에서도 상급 도화였다.

“이 얼굴이 성기라면 말입니다.”

경도가 다시 펜을 들었다.

“육체의 은밀한 부위 가장자리에 사마귀 같은 점이 있을 겁니다. 그 부위는 분명 복숭아꽃 빛깔일 테고요. 그렇죠?”

“어머!”

“이게 색골 점이라는 겁니다. 여사님 자신도 그렇지만 남자들의 정기를 쪽 빨아들입니다. 남자는 뿌리가 빠질 것 같은 쾌감에 끌려 신장의 정기를 다 소모해버리니 오래 살 수가 없었던 겁니다.”

“......”

“그나마 다행인 건 도화안으로 그친 겁니다. 만약 춘심미 눈썹에 기러기 눈 합안이었다면 관계 중에 남자들이 죽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어머.”

“그러니 절로 가시기 바랍니다. 거기 가서 도화를 누르면 여사님도 살고, 여사님을 만날 다른 남자들도 삽니다.”

“그게... 그렇게...”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솔직히 말해줘서 고마워요. 거기에 사마귀 같은 점이 있는 것도 맞으니까요.”

“......”

“돈 몇 푼 지원 받으려고 왔다가 도를 깨우치는 기분이네요. 이건 제 복채에요. 생활이 이 모양이라 많이 드리지는 못해요.”

여자가 5만원을 꺼내놓았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 저희가 친절하지 못한 것도 있고요.”

“관상으로 다 상쇄하셨어요. 고마워요.”

여자가 핸드폰을 눌러 녹음을 지웠다. 상담실을 나온 여자가 은빛 앞으로 다가섰다. 뒤편 책상의 엄 팀장이 놀라 경도를 돌아보았다. 경도가 찡긋 눈짓을 보냈다.

-걱정마세요.

경도의 신호였다.

신호대로 여자는 은빛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말조심하세요.”

무덤덤한 한 마디 뿐이었다.

“......”

은빛도 뭐라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 자신의 과오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민원실 공무원은 때로 몸빵 역할을 해야 한다. 소비자의 불만을 최일선에서 희석시키는 콜센터 직원들처럼. 그런 차에 민원인과 험한 말을 주고 받았다면 징계까지 각오해야 할 판이었다.

“고맙습니다.”

경도에게는 정중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지잉.

자동문 소리와 함께 여자가 사라졌다.

“어휴.”

한숨은 민지가 쉬었다. 온 세상의 긴장은 혼자 다 한 눈치였다. 

톡톡.

은빛은 그저 자판을 두드릴 뿐이다. 하지만 경도는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서리는 미안한 기색을. 강남시민 자존심에 말은 하지 않지만 경도까지 속일 수는 없었다.

“2시간 연가 달았어요. 병원 좀 다녀올 게요.”

굳은 표정의 은빛이 일어섰다. 민원인 문제도 있겠지만 표정이 어두웠다. 팀의 시너지를 위해서도 은빛의 동화가 필요한 상황이건만 도움을 줄 기회가 오지 않았다. 무작정 관상을 들이대며 참견하려하면 오히려 역효과다. 은빛이 관상을 자처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을 무렵, 조경철이 들어섰다.

“오 주임, 엄 팀장님.”

그 뒤로 김 교수가 보였다. 세상이 훤해진다.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을 본다는 건 늘 행복한 일이었다.

“지국장님, 교수님.”

경도가 일어섰다.

“저희 과장님이십니다.”

상담실 안에서 경도가 육 과장을 소개했다. 엄 팀장은 그 다음이었다. 김 교수가 명혜 후원금을 내겠다고 하니 과장을 모셔온 것이다. 경도도 이제 알고 있다. 후원자의 프라이드에 금빛 도금을 씌워주는 것. 그건 바로 높은 사람들에게 연결하는 것이었다. 물론 김 교수는 그런 속물이 아니었지만 경도는 본분에 충실했다.

“명혜 아버지에게 새 포터를 사드리신다고요?”

육 과장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건 누가 들어도 행복할 수 밖에 없는 낭보였다.

“예, 지금 밖에 차가 도착해 있습니다.”

김 교수가 얼굴을 붉혔다.

“저런, 벌써 준비가 되었단 말이군요?”

“쇠뿔도 단김에 빼야죠. 게다가 우리 오 박사님과의 약속도 있고...”

김 교수가 경도를 바라보았다. 과연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럼 안계홍 씨를 모셔와야 하지 않겠나?”

엄 팀장의 조바심이 폭발을 했다.

“그보다는 제가 교수님 모시고 명혜네 집으로 가면 어떨까요?”

경도가 의견을 냈다. 김 교수에게 명혜네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거 교수님 힘드시게 뭣하러 그래? 명혜 아버지 오라고 하면 단박에 달려올 텐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육 과장이 김 교수의 뜻을 물었다.

“저는 우리 오 박사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경도에 대한 김 교수의 신뢰지수는 100% 이상이었다.

“그럼 다녀오게.”

육 과장이 정리하니 엄 팀장이 쓴 물을 넘겼다.

“차 가기 전에 여기서 사진이나 한 방 박고 가죠.”

조경철이 카메라를 집어들었다.

“아닙니다. 여기 주인공이 김 교수님과 명혜 아버지, 그리고 우리 오 주임 아닙니까? 사진은 그렇게 찍으면 충분할 거 같습니다.”

육 과장이 그은 선은 반듯했다.

“하지만 용포읍 주관이니...”

조경철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그러시면 읍장님이 딱이지. 그 분이 기관장이시니 그게 옳아.”

육 과장이 경도에게 지시했다.

“과장님은 안 가시고요?”

“사람이 많으면 공이 흩어진다네. 객은 적을수록 좋아.”

육 과장이 경도 어깨를 두드렸다. 동시에 엄 팀장은 바로 울상이 되었다. 과장이 안 가면 그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엄 팀장님, 뭐하세요? 읍장님 안 모셔오고?”

“예?”

“읍장님은 팀장님이 모셔야죠.”

“제, 제가 말입니까?”

“맞복팀 일이잖아요? 잘 수행해서 다녀오세요.”

“예? 예. 알겠습니다. 과장님.”

엄 팀장 입이 귀밑까지 올라갔다. 육세창 과장, 과연 이창교의 신뢰를 받는 사람은 달랐다. 위 아래를 고루 챙겨주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용포읍사무소 오경도입니다.”

안계홍에게 전화부터 때렸다.

“아유, 오 주임님.”

전화 속 안계홍은 어쩔 줄을 몰랐다. 딸의 은인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어디세요?”

“지금 차 밑에 있어요. 이게 미션에 문제가 좀 있어서...”

“고칠만 하세요?”

“어렵네요. 돈 좀 아껴볼까 했더니 결국 공업사로 가야할까 봅니다.”

“가시지 말고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지금 댁으로 갈 거거든요. 명혜 잘 있죠?”

“그럼요. 냇가에 나가서 물장난 하고 있습니다. 의사선생님 주의기간 끝나면 수영부터 칠 거라는 데요? 지가 언제 수영을 배웠다고 나 참... 아, 그리고...”

“그럼 조금 후에 뵙겠습니다.”

급한 마음에 경도가 전화를 끊었다. 끊고 보니 뒷말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급한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만나서 들어도 될 일이었다.

부릉.

시동을 걸었다. 육 과장과 민지의 성원을 받으며 출발을 했다. 경도가 선두에 섰다. 그 뒤로 김 교수와 조경철, 엄 팀장의 차가 따른다. 마지막은 안계홍에게 갈 대박 선물로 광이 번쩍거리는 새 차 포터였다.

“우리 오 주임 대단하죠?”

멀어지는 차를 보며 민지가 말했다.

“배 주임 덕이 크지.”

“저요?”

육 과장의 말에 민지가 고개를 들었다. 엷은 미소를 띄어준 육 과장은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 

육 과장은 이미 과원들의 성향 파악을 끝낸 후였다. 그나마 민지가 경도의 지지자였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작은 시내의 다리를 건너던 경도가 냇물을 돌아보았다. 상수원으로 이어지는 냇물은 맑았다. 상수원 보호수역이 아니라 들어갈 수도 있다. 저 물에서 명혜가 수영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봄날, 간드러지게 늘어지는 초록 버들보다도 싱그러운 그림이었다. 가만히 조수석을 돌아본다. 출장을 단 후에 서랍에서 꺼낸 사탕캔과 먹는 색종이였다. 인터넷으로 미리 준비한 것들이었다. 언제고 명혜의 집에 들르면 전해줄 생각이었다.

“선생님.”

명혜의 집이 보이기 시작하자 명혜가 까치발을 들며 손을 흔들었다. 아이가 한결 깨끗해 보인다. 안계홍도 그 옆에 있었다. 똥차 아래에서 갓 나온 듯 기름칠 범벅이 된 얼굴이었다.

“명혜야.”

경도가 1착으로 내렸다. 명혜가 달려오니 번쩍 안아들고 몇 바퀴를 돌았다.

“선물.”

사탕과 색종이를 주었다.

“우아, 내가 좋아하는 먹는 종이닷.”

명혜가 깡총거렸다.

곧 이어 김 교수와 조경철, 읍장 등이 도착했다. 하지만 포터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극적인 이벤트를 위해 잠시 미뤄둔 것이다.

“어쩐 일로?”

척 봐도 높은 사람들이다. 안계홍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좋은 일이 있어서 왔죠. 뭔지 한 번 알아 맞춰 보실래요?”

경도가 슬쩍 운을 떼었다.

“좋은 일은요, 우리 명혜 나은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애가 변기에서 소변보니까 얼마나 행복한 지 몰라요. 그렇지, 명혜야?”

“응, 나 기저귀 싫어.”

아빠의 질문에 명혜 장단이 찰떡처럼 들어맞는다.

“그래도 한 번 맞춰보세요. 힌트를 드리자면 아버님이 평소에 가지고 싶던 건데?”

“내가요?”

“예.”

“그럼, 세탁기?”

경도의 의표를 찌르는 말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안계홍의 세탁기는 바닥이 헐었다. 돌아갈 때 보면 탱크 달리는 소리가 난다. 그걸 챙겨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탁기 말고요.”

“그럼 냉장고? 우리 냉장고가 시원하지를 않아서...”

“......”

“아유, 죄송해요. 아무튼 저는 다 필요 없어요.”

“좀 큰 걸로 가보세요. 진짜 갖고 싶은 거 있잖아요?”

“큰 거라면... 저 포터 중고로 쓸만한 거 하나 갖는 게 소원이지만 그거야 언감생심...”

“앗싸, 바로 그겁니다. 포터.”

“포터요?”

“그래요. 오늘 아버님 소원 다 이루어질 거 같습니다. 저기 다리 좀 보세요.”

문자를 보낸 경도가 다리 위를 가리켰다. 다리 위에는 바람만 무성했다. 하지만 머잖아 그 고요를 깨뜨리는 차량 한 대가 등장했다. 파란 광택으로 반짝이는 새 포터였다.

“포터...”

안계홍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기사에게 키를 넘겨받은 김 교수가 그 키를 안계홍 손에 쥐어주었다.

“김병로 교수님이시라고 훌륭하신 분이세요. 이번에 방송 보시고 두 분의 행복을 위해 포터를 기증하기로 하셨습니다.”

경도가 부연설명을 했다.

“포터를...”

안계홍의 목소리가 잠긴다. 키를 보는 기름 묻은 손에 눈물이 사정없이 떨어진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포터가 한두 푼도 아니고...”

“그러니까 그만큼 더 행복하게 사셔야죠. 그리고 이건 우리 시장님과 국과장님들, 그리고 우리 엄 팀장님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신 성금입니다. 세탁기 하고 냉장고, 조그만 걸로 하나씩 사세요.”

“어이쿠야.”

안계홍이 휘청 흔들렸다.

“자자, 그럼 일단 기념사진부터 한 장 찍을까요?”

조경철이 카메라를 조준했다.

“아빠, 얼굴 찌찌...”

명혜가 안계홍 얼굴의 기름칠을 가리켰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잠깐만요.”

그가 집안으로 뛰었다. 잠시 후에 나오니 얼굴이 말쑥해 보였다.

“......?”

그걸 본 경도가 살짝 소스라쳤다. 부부궁에 감도는 화색 때문이었다.

“아버님, 혹시 명혜 어머니?”

경도가 슬쩍 물었다. 그제야 꼬리가 끊긴 통화가 생각났다. 안계홍이 하려던 말이 그것이었을까?

“아, 예... 내 정신... 우리 명혜 엄마 엊그제 돌아왔어요. 지금은 명혜 맛난 거 해준다고 장터에 좀 갔는데...”

“우와.”

“이게 다 오 주임님 덕분입니다. 평생 잊지 않을 게요.”

“인사는 저기 김 교수님과 조 기자님께 하세요. 두 분이 뒤에서 많이들 밀어주셨어요.”

공은 김 교수와 조경철에게 돌렸다. 안계홍에게는 포터가 필요했고, 조경철이 아니었다면 TTC 방송에 나오기는 어려웠을 일이었다.

“자, 그럼 찍습니다. 김치~”

“김치~”

안계홍 품에서 명혜가 가장 활짝 웃었다. 주인공이 웃으니 사진은 기가 막히게 살았다. 명혜를 태우고 시운전을 해본 안계홍, 김 교수 앞으로 가더니 넙죽 큰 절을 올렸다. 그러자 명혜도 아빠를 따라 절을 한다. 

깜짝 놀라 말리는 김 교수도, 연출되지 않은 사진을 찍는 조경철도, 바라보는 경도까지 모두가 해피한 시간이었다.

찰칵!

사진이 증거였다.

< 도화꽃에도 레벨이 있어요-2 > 끝

ⓒ 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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