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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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월요일
새로운 한 주를 맞아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영화사 회의실에서 간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회의실 한쪽 벽면에 위치한 스크린에, 핸드폰으로 촬영을 한 걸로 보이는 화질이 조잡한 동영상 하나가 플레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찍었는지, 반원형으로 빙둘러 서있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단체 풀샷으로 잡히고 있었다.
보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무심한 눈빛과 냉정한 표정을 하고서, 반원형 한가운데에 우뚝 선 수빈이 레전드라고까지 불리는 이성철을 조근조근 족쳐 나가고 있었다.
"선배님. 제가 분명히 부탁드렸죠? 오늘이 초연 무대라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부디 애드리브 따위는 하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혹시.. 못 들으신 겁니까?"
얼음장 같은 수빈의 표정에 얼었는지, 약간 주눅이 든 얼굴의 이성철이 대답했다.
"들었지. 강감독이 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내가 못 들었을 리가 있나. 사실.. 무대에서 내가 좀 흥분을 했어."
이해했다는 듯 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흥분을 하셨군요. 무대 위에 선 가수가 흥분해서 노래를 부르다 실수를 하거나, 긴장해서 자기 노래 솜씨를 제대로 못 펼쳐 보이는 것도 결국 그 사람의 실력이다..라고 선배님께서 오디션 프로에서 심사평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선배님은 실력이 별로이신 거로군요?"
"강감독. 너무 그렇게 몰아붙이지 말라고."
"몰아붙이는 게 아닙니다. 뮤지컬 제작자 겸 투자자로서, 무대 위에 올라가면 흥분해서 자기 멋대로 노래 부르는 가수를 기용했다가 망할까 봐 걱정을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이성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강감독. 내가 잘못했어. 그래도 내 애드리브에 관객들 반응은 좋았잖아. 안 그래?"
"반응이 좋았죠. 아주 좋았습니다. 그럼 애드리브을 안 했을 때의 반응이 어떤지는 혹시 아십니까?"
"..모르지."
"당연히 모르시겠죠. 저도 모릅니다. 초연인 오늘 무대에서 선배님이 멋대로 애드리브를 하는 바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으니 말입니다. 비교를 하고 싶어도 비교할 데이터가 없으니, 제가 알 재주가 있겠습니까?"
잠시 이성철을 매섭게 노려본 수빈이 찬바람이 부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선배님. 다음 무대에서도 또 그렇게 애드리브를 치실 겁니까? 그러실 거면 지금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제가 알아서 다른 가수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성철이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일 무대에서는 애드리브를 하지 않을게. 내가 단단히 조심할 테니까, 강감독이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그래요? 좋습니다. 한 번은 더 믿어 보겠습니다. 그럼 내일 무대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제가 주의 깊게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하이유씨?"
긴장한 티가 역력한 하이유가 한발 앞으로 나서며 빠르게 대답하였다.
"네. 감독님."
"제가 분명히 경고했죠? 목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으니 관리 잘하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무리하지 말라고 연습까지 빼줬는데.. 오늘 무대에서 목 상태가 왜 그런 거죠? 시간이 난다고 얼씨구나 하고 행사라도 한탕 뛰고 온 겁니까?"
"그건 아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연습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연습을 좀 했더니.."
하이유의 대답에 수빈이 속사포로 쏘아붙였다.
"제 말이 우스워요? 제가 한 말 따위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까? 연출자인 제가 판단했을 때,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연습을 빼줬다는 생각은 안 듭디까? 제 판단이 못 미더워요? 본인 멋대로 판단해서, 자기 맘대로 할 거면 제가 왜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하이유씨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내일 무대 전까지 입 밖으로 어떤 말도 꺼내지 마세요. 물을 자주 드시고, 식사도 자극적이지 않은 죽 종류로 하시고요. 무대 개막 30분 전에 저에게 오셔서 간단하게 검사를 받으세요. 아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 순간 수빈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말하지 말라고요!"
화들짝 놀란 하이유가 황급히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사람이 좋게 말로 하면 알아들어야죠. 그리고.. 남은 가수들 중에 또 고쳐야 할 게 있는 분들이 누구시더라.."
수빈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주위에 반원을 그리며 서있는 가수들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흠칫하는 소리가 화면에서 효과음으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하나같이 쟁쟁한 가수들이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선, 자신들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만 보도록 하죠."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는 목소리로 수빈이 말하자, 오소라가 호들갑을 떨며 대꾸했다.
"왜요? 대표님. 분량이 좀 더 남아 있어요. 그리고.. 이 뒤에부터 더 재미있어진다고요."
"어떤 내용인지는 당사자인 제가 제일 잘 압니다. 더 이상 안 봐도 되니까 그만 끄세요"
동영상이 정지되자 수빈이 오소라에게 물었다.
"이게 언제 올라왔다고요?"
"오늘 새벽에 정체불명의 사람이 'ㄱㅅㅂㄱㄷㅇ ㅎㄷㄷㅎ ㅋㄹㅅㅁ'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렸어요.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퍼질 대로 다 퍼진 상태이고요."
수빈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물었다.
"그 초성은 또 뭡니까?"
"사람들이 이리저리 추측을 하고 있는데.. '강수빈감독의 후덜덜한 카리스마'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중론이죠."
"누가 올렸는지는 알아냈습니까?"
"아직 파악을 못했지만, 우리 쪽은 아니에요. 방송국 쪽이나 출연자 일행 중 누군가가 올린 거 같아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쪽이 아니면 됐습니다.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가십거리라 단속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에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간단하게 논평만 하나 내세요. 뮤지컬 무대를 찍은 게 아니라서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번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논조로 말입니다."
"알겠어요."
수빈은 김종호 페스 관리팀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에비스 수정 작업은 다 끝났습니까? 오늘까지 해오기로 한걸로 기억하는데요."
김종호 팀장이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무사히 작업이 다 끝났습니다."
"그럼 어디 한번 볼까요?"
"네. 지금부터 보실 장면은 뉴욕에서 촬영한 브루클린 다리 신과 차이나타운 신, 캐나다에서 촬영한 클럽 신, 나이아가라 폭포 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베니스 운하 신 등 총 다섯 개의 액션 신을 합쳐 놓은 겁니다. 다 합쳐서 22분 13초의 분량입니다."
김팀장이 여성욱 부팀장에게 눈짓을 하였다. 잠시 후 스크린에 영상이 플레이 되기 시작하자, 회의실에 있는 간부들이 단체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윽고 간부들이 숨도 쉬지 않고 영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20여 분의 영상이 끝이 났다. 비로소 사람들이 제대로 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영상이 만족스러운지 흡족한 표정의 수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 기준으로는 영상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렇게 수정 작업을 거치고 보니, 편집을 다시 손봐야 할 부분들이 제대로 보이는군요. 1분 정도의 영상을 제가 다시 작업을 해서 넘겨드리겠습니다. 수정 작업에 시간이 얼마 정도 소요될 거 같습니까?"
김종호 팀장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제 노하우도 좀 쌓이고 장비들이 손에 익어서, 1분짜리 영상이라면 넉넉잡고 이틀이면 작업을 끝마칠 수 있습니다."
"이틀이라.. 30초당 하루니 작업 속도가 3배나 빨라졌군요. 아주 좋습니다. 그럼 제가 내일 중으로 재편집된 영상을 넘겨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수빈이 간부들을 쭉 둘러보며 말했다.
"영상에서 맘에 안 드는 부분이나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지금 바로 건의를 해주세요. 사소한 거라도 상관없습니다."
수빈의 질문에 박수종 영상팀장이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대표님. 솔직히 말해서.. 조금 전 영상은 제가 살면서 봐왔던 액션 장면들 중에서 최고입니다. 이렇게 실감 나고 생동감 넘치는 액션 영상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 있어서 뻔히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면서 실제로 사람이 하고 있는 연기가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전 대표님이 어디를 다시 재편집을 하겠다는 건지 감조차 안 잡혀요. 제 눈에는 고칠 필요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대로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수빈이 재차 물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때요?"
- 최고예요. 보다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 대박입니다. 이건 보나 마나 천만 넘습니다.
-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보는 것 같습니다.
- 매트릭스를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짜릿했어요.
"흠. 여러분 말대로라면 이번 영화가 폭망하지는 않겠군요. 좋습니다. 내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10월 중으로 세트촬영을 모두 끝내고, 11월에 후 작업을 마무리해서, 12월 개봉을 목표로 달려나가겠습니다. 한 주간 다들 촬영을 쉬었으니, 제작부 간부들은 오늘 하루 철저하게 점검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장비, 세트, 촬영 인력 등을 확실히 점검해서, 어떠한 사고도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시겠습니까?"
- 네. 잘 알겠습니다. 대표님.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조명팀장, 지원팀장 두 분은 제가 말한 CF 콘티를 작성해 오셨나요?"
- 네. 대표님.
- 작성해 왔습니다.
"좋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제게 제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펴보고 미흡한 점이나 수정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주 중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른 안건이 또 있습니까?"
법무부 조부장이 손을 들고 입을 열었다.
"계약 연장과 조건을 갱신하는 문제로 훌루 측하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그쪽에서 대표님이 원하시는 대로 수익금의 일부를 주식으로 넘겨주는데 동의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우리가 직접 구매를 해도 되지만, 훌루 보유의 주식을 사는 게 훨씬 간명해서 절차가 많이 간소화될 거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훌루와 거래를 할 거라면, 그쪽 주식을 조금이라도 확보해 두는 게 여러모로 유용할 겁니다."
"근데.. 대표님. 그쪽에서도 우리 쪽 주식을 확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왔습니다만.."
수빈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 영화사를 주식회사로 변경해서 시장에 상장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제가 군 제대 후 생각해 보겠다는 정도로 답변을 해주세요. 지금 우리 영화사 주식을 원하는 곳이 훌루뿐만이 아니에요. 청톈, UMG, 후쿠, LVMH 등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 하나같이 자금이 탄탄한 세계적인 기업들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잡아먹힐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대표님."
"다른 안건이 또 있습니까?"
잠시 후 회의를 끝마친 수빈은 밴을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밴 안에서 수빈이 통화를 하고 있었다.
[호랑이처럼 무서운 강감독. 안녕?]
"말하는 거 보니, 너도 동영상을 본 모양이구나. 근데.. 어제 봐 놓고서 갑자기 왜 전화한 거야?"
[어제 공연한 뮤지컬이 대박이었잖아? 나도 객석에서 보면서 펑펑 울었다고. 지금 게시판이 난리가 난거 알아?]
"게시판? 더 콜 게시판 말하는 거야?"
[맞아. 음원 공개해 달라고 지금 난리다. 난리. 그런 종류의 글이 2천 개 가까이 올라왔어.]
"그래서?"
[언제쯤 가능할지 알아봐 달라고, 직원들이 날 찾아와서 자꾸 물어보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화하게 된 거야.]
"성희야. 지금 바로 음원을 올려버리면, 사람들의 관심이 뮤지컬에서 음원으로 넘어가버려. 그럼 엔넷을 찾는 사람들도 덩달이 줄어들겠지. 이런 건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진행을 시켜야 한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언제쯤 가능할지만 알려줄 수 있을까? 그래야 내가 직원들에게 너와의 친분을 과시할 수 있을 거 아냐.]
"뮤지컬 공연 음원 말고, 정식으로 음원을 올리려면 녹음실에서 다시 녹음을 해야 해. 내 생각에는 10월 말쯤 가능하지 쉽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곤란해."
[알았어. 내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말해 놓을게. 수빈아. 고마워. 너 덕분에 내가 방송국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어. 내가 너랑 친한 걸 알고 난 이후부터는 아무도 날 무시 안 해. 어쩌면.. 조만간 이사로 진급할 수도 있을 거 같아. 이 은혜는 내가 절대로 잊지 않을게.]
"친구 사이에 은혜는 무슨.. 친구가 잘 돼서 진급하면 나도 좋지. 방송국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잘 좀 봐달라고."
[그런 건 걱정 마. 이래 봬도 내가 의리가 뭔지 잘 아는 여자라고. 바쁠 텐데 방해해서 미안. 내가 또 전화할게.]
"그래. 들어가."
덤덤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은 수빈은, 잠시 후 있을 회의를 대비해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우 같은 여자란 말이지. 워낙 약아빠져서 약점을 보이면 곤란한 상대야.'
이윽고 KBC 신관에 도착한 수빈은 박지영 피디가 기다리고 있는 회의실로 찾아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회의실에 혼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박피디가 벌떡 일어섰다.
박피디가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오서 오세요. 후덜덜한 카리스마의 강감독님."
박피디의 말에 수빈이 쓰게 웃으며, 건너편 의자에 착석했다.
"그놈의 동영상.. 아주 지긋지긋하네요."
"왜요? 댓글들 보니 사람들이 다들 강감독님 칭송하느라 난리던데요. 저 정도 카리스마가 있으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었구나. 어쩜 저렇게 박력이 넘치냐. 나에게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틀린 말 하나 없네. 조근조근 말로 사람을 아주 가루로 만드는구나.. 등등.. 좋은 말만 있던데요."
"그 이야기는 그만 넘어가시죠."
"알았어요. 어쩐 일로 갑자기 절 보자고 하신 건가요? 신작 영화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신 걸로 아는데요."
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가 내일부터는 촬영 때문에 당분간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 보자고 한 겁니다. 오늘 시간이 난 김에.. 입대하기 전 마지막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 미리 의논을 좀 할까 해서요."
"우영무. 12월에 있을 단편 영화 심사 관련된 프로그램 말씀하시는 거죠?"
"우영무? 그건 또 뭡니까?"
"저랑 작가들이 가제로 붙인 프로그램 제목이에요. 우리에게 영화란 무엇인가? 줄여서 우영무."
"제목이 촌스럽네요. 암튼.. 그 우영무에 관련해서 의논을 좀 했으면 합니다."
박피디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하시기로 완전히 마음을 굳히셨나 보군요? 저야 더없이 환영이죠. 그럼 본격적인 회의를 해 볼까요?"
"그러죠."
잠시 후 작가들이 회의실로 우르르 몰려와서 본격적인 제작 회의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