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사 연예인이 되다-105화 (105/236)

#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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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은 긴장감을 숨길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양손으로 넥타이를 잠깐 만지며 기자회견 석상에 놓여 있는 단상 쪽으로 걸어갔다.

그 순간 거의 모든 종편 방송사와 2개의 공중파에서 긴급 속보 형식으로 수빈의 기자회견을 라이브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빈손으로 단상 위에 올라간 수빈은 카메라와 취재진이 앉아있는 정면을 쳐다보며, 양손을 허리에 붙이고 90도로 숙이며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플래시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연속해서 터졌다.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수빈은 생각했다.

'일생일대의 연기가 필요한 시점이야. 침착하게 계획대로 하나씩 풀어가자. 플래시가 터진다고 눈을 찡그리면 짜증을 낸다고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수빈은 내공을 눈 쪽으로 돌리면서 천천히 허리를 폈다. 그런 다음 숙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수빈입니다. 먼저 사죄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공인의 신분으로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되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더없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수빈이 말을 마치고 다시 허리를 숙였다. 다시 허리를 편 수빈이 비분강개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제가 공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저를 음해하기 위해서 사실을 호도하고, 증거를 조작하며 심지어 저를 경찰에 고소까지 한 사람의 치밀한 자작극이며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노린 대규모 사기극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수빈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는 듯 붉게 충혈된 눈으로 천천히 사방을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리 제가 공인이라지만 오전에 나간 뉴스에서 보셨듯이, 전 이미 억대의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 얼마의 피해가 더 생길지 감히 계산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단지 그런 엄청난 경제적인 손해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는 상대방이 저를 연예계에서 매장하기 위해 모든 걸 날조한 악랄한 사기극입니다."

수빈은 잠시 틈을 두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기자시라서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상대방이 모 재벌집 아들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수빈이 처연한 표정을 지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이 나라에서 재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이 있고 권세가 있는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걸 모르는 분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수빈은 이를 악물고 처절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전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걸 숨김없이 낱낱이 다 밝힐 겁니다. 설혹! 나중에 제가 힘 있는 그들에게 짓밟히고 연예계 아니 이 나라에서 매장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전 싸울 것입니다. 왜냐고요? 전 억울하게 모함을 당했고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는 아직 정의가 살아있음을! 재벌이라도 죄를 지으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제가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일개 힘없는 연예인에 불과하지만 제가! 그들의 부정하고 더러운 수법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워 나갈 것입니다."

마치 선거에라도 출마한 사람처럼 피를 토하듯 사회정의 구현을 더 높이 외치는 수빈의 거창한 발언에 취재진에서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쟤는 지금 뭐 믿고 저러는 거야?

- 확실한 증거라도 가지고 있는건가?

- 정말로 재벌하고 싸울 모양인데.

- 진짜면 이거 완전 대박이다.

- 아니면 뒷감당을 어떡하려고 저러지?

수빈은 가볍게 목례를 올린 후 단상 위에 놓여 있는 조그마한 테이블로 걸어가서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수십 개의 마이크가 하나로 묶여서 설치되어 있었다.

"지금부터 제가 녹음 파일을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아무런 조작도 되어 있지 않은 원본 파일입니다. 기자 여러분들에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아무쪼록 녹음파일이 다 끝날 때까지 기자 여러분들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수빈이 말을 끝내고 품에서 천천히 핸드폰을 꺼내는 그 순간 전국의 모든 시청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TV 앞으로 한발 다가갔다.

BBG 멤버들끼리 전용연습실에서 단체로 TV를 시청하고 있던 중 경빈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수빈이 형이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케빈이 받았다.

"그럼 진작 터뜨리지 왜 여태껏 참고 있었던 거야? 잘 모르겠다. 일단 들어나 보자."

한편 그 시각. 청담동 최고급 아파트에서, 차후 법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기로 약속한 친구와 함께 양주를 마시며 느긋하게 TV를 시청하고 있던 김호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저 새끼가 지금 뭐 하자는 거야?"

김호진의 절친으로 한 달 전 사건 당일에 같이 폴로 경기를 뛰었던 박기호가 말을 받았다.

"설마.. 그날 순식간에 일어났던 일이잖아. 그걸 녹음할 정신이 어디 있다고.. 걱정하지 마라. 저놈이 죽기전에 쇼라도 한번 해보려고 발악하는 거겠지."

박기호를 잠시 쳐다본 김호진은 알 수없는 불안감에 몸을 살짝 떨은 후 다시 TV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자회견장에서 수빈은 조심스럽게 음성 파일을 플레이 시켰다. 몇 초를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수빈은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수빈이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죄송합니다. 기자회견장에 온다고 스피커를 끄고 묵음으로 해놨더니.. 다시 플레이하겠습니다."

핸드폰을 조작하며 수빈은 속으로 생각했다.

'뭐든 쪼는 맛이 있어야지. 안 그래? 그래야 효과가 더 좋아지는 거지.'

음성 파일이 플레이 되었다. 제일 먼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성희씨.

수빈은 포즈를 눌러 음성 파일을 중단시킨 후 설명했다.

"이건 제 목소리입니다. 사건 당일 개요를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날 전 제주도에서 오늘 대본 리딩이 있었던 SAT 영화와 관련해서 급하게 의논할게 있다는 BJ. Ent.의 김성희씨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매니저와 함께 김성희씨를 만나기 위해 폴로 경기장으로 찾아갔었습니다. 그때 있었던 일을 녹음한 파일이기 때문에 제가 말한 성희씨는 김성희씨를 지칭하는 겁니다."

수빈이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 네. 수빈씨.

포즈 버튼을 누른 후 간단히 설명했다.

"이건 김성희씨의 목소리죠. 수빈씨는 절 지칭하는 거고요."

수빈이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 저분은 누구시길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굽니까? 혹시?

- 이 천한 놈이 감히 누굴 보고.. 너 죽고 싶어!

수빈이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포즈 버튼을 누른 다음 마이크에 대고 빠르게 말했다.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지금 음성 파일에서 절 보고 천한 놈이라고 부르고 죽고 싶냐고 협박하는 사람이 있죠? 다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일 겁니다. 저 목소리의 주인이 이번 사건에서 저에게 억울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모 재벌집 아들입니다. 거짓으로 절 음해하고 있는 당사자이죠. 계속해서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수빈의 말에 호기심에 가득 찬 전국의 시청자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 천한 놈이라니요. 저도 나름 공인이라 불리는 연예인입니다. 예의를 지켜주시죠.

- 예의? 개, 돼지 보다 못한 연예인 나부랭이가 아주 뒈지려고 작정을 했구나.

수빈이 포즈를 눌렀다. 그런 후 입술을 깨물며 한참을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기자회견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후.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개, 돼지보다 못하다니.. 너무하다고 생각들.. 하아.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지금은 꾹 참겠습니다. 계속 들어보시죠."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 후 수빈이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 이 사람이 보자 보자 하니까. 나이도 어려 보이는 사람이 아까부터 예의 없이 반말로 찍찍 내뱉고.. 당신이 뭔데 사람을 이렇게 무시합니까? 아까 성희씨 말 못 들었어요? 난 성희씨가 초대한 손님 자격으로 여기에 온 겁니다. 근데 왜 당신이 지랄입니까 지랄이.. 귀에 못 박았어요?

수빈이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개, 돼지보다 못하다는 소리에 그만 열이 받아서.. 하아."

- 이 천한 놈의 새끼가! 죽어라!

- 꺄아아악!

- 흉기를! 사람 머리를 향해 흉기를 휘두르다니요. 자기 맘에 안 든다고 지금 사람을 죽일 생각입니까!

수빈이 침중한 표정으로 포즈를 눌렀다.

"이때 김호진씨는 폴로 시합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말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폴로 시합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선수들이 들고 다니는 망치가 있다는걸요."

수빈이 옆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매니저가 폴로 시합에 쓰이는 망치를 들고 나와 수빈에게 건네주었다.

수빈이 망치를 카메라에 잘 보이도록 들고서 입을 열었다.

"이게 폴로 시합에 쓰이는 망치입니다. 김호진씨가 말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저의 머리통을 향해 이걸 힘껏 휘둘렀습니다. 죽어라! 하고 소리를 치면서 말이죠. 이건 엄밀히 따지면 살인 미수 행위에 해당합니다. 제가 다행히 권법을 배워서 반사 신경이 좋은 편이라 운 좋게 피했습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본 김성희씨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거고요."

이미 수빈의 말과 무관하게, 사태 파악이 된 기자들이 노트북을 붙들고 다른 기자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기사를 올리기 위해, 빛처럼 빠른 속도로 타이핑을 치고 있었다.

"마저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 그래. 이 새끼야! 뒈져라!

- 쿵

- 이런. 절 쳐죽이려고 흉기를 휘두르다 그만 중심을 잃고 말에서 떨어져 버렸군요. 낙마하면 부상 위험이 많다고 하던데 이거 큰일이네요. 구급차라도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수빈이 음성 파일을 끄며 억울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대갈통이 깨져서 죽지 않은 게 분한지 김호진씨가 저를 향해 망치를 한번 더 전력을 다해 휘둘렀습니다. 전 운 좋게 다시 피했고.. 김호진씨가 말위에서 중심을 잃고 그만 땅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부상을 좀 당한 걸로 보입니다. 여러분.. 이게 이번 사건의 전말입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고 누구에게 어떤 폭력을 휘둘렀다는 겁니까? 흉기를 가지고 사람을 죽이겠다며 폭력을 휘두른 건 제가 아니라 상대방입니다. 고소를 해도 제가 해야 마땅한 거죠."

수빈이 잠시 말을 끊었다. 그런 후 자조감이 섞인 목소리로 천천히 읊조리듯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상대방은 국내 굴지의 재벌입니다. 그래서 비록 제가 억울하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저를 폭행죄로 오히려 고소를 하네요? 힘없는 연예인 나부랭이 따위야 사실을 조작하고 몰아세우면 그냥 간단하게 밟아 죽여버릴 수 있는.. 그런 하찮은 존재로 생각한다는 거겠죠."

수빈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시청자 여러분. 아니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이래도 되는 겁니까?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아무리 더러운 세상이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집에 돈 좀 있으면 뭐든지 다 해도 되는 겁니까?"

수빈이 다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후우.. 여러분들에게 다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끊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들려드리겠습니다."

- 와장창창

김호진이 시뻘겋게 달아 오른 얼굴로 TV를 향해 양주병을 집어던졌다. 소파에 같이 앉아있던 박기호가 눈치를 보더니 슬금슬금 일어나며 말했다.

"호진아. 괜찮아. 좋은 변호사 쓰면 무죄로 풀려날 거다. 내가 지금 바쁜 일이 있었는데 깜박했네. 먼저 가보께."

김호진이 정신줄을 놓았는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앞만 쳐다보고 있을 때 박기호가 거실을 조용히 빠져나갔다. 그때 핸드폰이 울어댔다. 핸드폰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김호진이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도련님. 비서실 박실장입니다.]

"네.. 실장님. 무슨 일로?"

[사장님께서 직접 제게 말씀하신 전달사항이 있습니다. 도련님 보고 지금 즉시 대전에 있는 백화점 사무실로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알겠어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전달사항이 있습니다.]

"어떤?"

[바로 오지 않고 만약에 도망치거나 잠수를 타면 죽여.. 아니 호적에서 바로 파 버리는 동시에 상속재산 포기각서를 받아내겠다고 하십니다. 아무래도 빨리 내려오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김호진의 동공이 마치 지진이 난 듯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리고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간신히 대답을 했다.

"알겠어요. 바로 내려갈게요."

전화를 끊고 김호진이 핸드폰을 집어던지며 괴성을 질러댔다.

- 으아아악! 수빈! 이 망할 새끼.. 죽여버릴 거야!

수빈의 기자회견으로 세상이 발칵 뒤집혔고 사람들은 분노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넷상에서는 김호진을 향해 필설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의 욕설들이 난무하였다.

라이브 방송을 보며, 요 며칠 수빈을 조롱하며 욕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섣부른 판단에 따른 자책과 그에 따른 수치심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김호진을 향해 터질듯한 분노를 여과 없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수빈을 옹호했던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탁월한 식견과 판단력에 스스로 감탄하며 이를 증명이나 하려는 듯 김호진을 한층 더 소리 높여 성토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음성 파일을 다시 한번 들려준 수빈이 침착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이 음성 파일은 아무런 조작이 되어 있지 않은 파일입니다. 오늘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될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조작이 없다는 것을 그쪽 분들께서 증명해 주실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기자 여러분들의 인터뷰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기자분들은 손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 저요. 저요.

- 여기요. 수빈씨.

- 질문 있습니다.

기자들이 너도나도 뒤질새라 앞다투어 손을 들기 시작했다. 수빈은 모여있는 수십명의 기자들을 재빠르게 훑어보았다.

'첫 번째가 빨검빨F 였지.. 저기 있군. 한탕 제대로 벌려면 순서를 잘 지켜야지.'

수빈은 손을 뻗어 빨간 외투에 검은색 니트 그리고 빨간색 머플러를 걸치고 있는 여성 기자를 지목했다.

"그쪽에 빨간 외투를 입고 계신 기자분. 그쪽 기자분부터 질문하시죠."

수빈의 지목을 받은 여기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SBC 8시 뉴스팀에서 나왔습니다. 제일 먼저 가장 궁금한 점부터 질문드리겠습니다."

"네. 질문하시죠. 숨기는거 없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대박을 노리는 수빈의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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