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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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이 수빈의 입으로 쏠렸고, 수빈은 천천히 또박또박 정답을 말했다.
"범인은.. 403호에 사는 영어 학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온 테일러입니다."
수빈의 말에 피디가 놀란 얼굴로 급하게 규칙을 설명했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해주셔야만이 정답으로 인정이 됩니다."
전한무가 수빈을 보챘다.
"빨리 칠판 앞으로 가셔서 왜 3번인지 설명을 직접 해주시죠. 전 아직 문제 파악도 안 끝났는데.. 수빈씨가 너무 빨리 정답을 말하셔서.."
- 정말 알고 정답이라 외친 거야?
- 찍은 거 아닐까? 너무 빠르잖아.
- 난 아직 다잉 메시지도 못 옮겨 적었다고.
- 문제 유출된 거 아냐? 작가들 조사해야 돼.
- 그럴 리가 있겠냐. 설마 진짜 천재인가?
수빈은 패널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들으며 칠판 앞으로 걸어가 분필을 쥐고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이 다잉 메시지를 사칙연산이라고 착각을 하시고 문제를 푸는.."
전한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 황당한 얼굴로 반발했다.
"아니. 수빈씨. 지금 그럴 착각을 할 시간도 없었다니깐요. 너무 빨라서.."
"하하. 그런가요? 제가 이런 프로그램에는 처음 나와봐서요. 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그러실 필요는 없고요. 빨리 맞추고 일찍 퇴근하면 우리도 좋죠. 지금 정답을 어떻게 유추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풀이를 해주시죠."
"네. 사실 알고 보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처음 주목하실 건 양변에 있는 네모입니다. 일단 사칙연산 기호에는 네모가 없습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딱 봐도 네모 안에 어떤 숫자를 집어넣어도 식은 성립 안 합니다. 따라서 다잉 메시지는 사칙연산과 비슷해 보이지만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죠."
수빈은 이해를 했는지 물어보듯 패널들과 눈을 잠깐 마주친 후 설명을 이어간다.
"두 번째 주목해야 될 건 가장 큰 숫자가 19라는 겁니다. 거기서 숫자에 대응되는 걸 고른다고 했을 때 이미 일반적인 한글은 아니죠. 한글 자음은 14자니깐요. 남은 건 상식적으로 알파벳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메시지에서 숫자를 알파벳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습니다."
칠판에 다잉 메시지의 숫자를 알파벳으로 바꿔 쓰고선 잠시 다른 사람들이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간격을 두었다.
"여기서 사칙연산이 아니라면 기호는 과연 무얼 뜻하는 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로마숫자? 아니죠. X가 로마숫자로 10 이긴 하지만 십자가 형태의 로마숫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 십자가가 한자로 열십을 뜻할까요? 전체적으로 형태상 한자랑은 거리가 멉니다. 그럼 정말 보는 그대로 단순한 기호가 아닐까 일단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메시지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좌측에 있는 기호 중에 네모 말고는 전부 다 사라졌습니다."
수빈은 분필로 네모를 크게 그리고 네모 안에 순서대로 기호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잉 메시지가 알려주는 데로 좌측에 있는 모든 기호를 네모 안으로 싹 다 몰아넣어서, 네모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게 해봤습니다. 네모 안에 엑스를 하나 그리고 또 하나의 엑스를 거리를 살짝 띄우고 그립니다. 너무 붙이면 엑스 기호 두 개가 같아져서 표시가 안 나니깐요. 그리고 열십자를 또 그립니다. 이제 뭔가가 보이시나요?
- 아. 나도 알겠다.
- 이제 알면 뭐 어쩌라고.
- 저렇게 그려주는데 누가 모르냐.
- 저걸 보자마자 파악했다고?
- 유니언 잭. 내 가방에도 그려져 있는데.
- 저걸 어떻게 바로 생각해내지?
"이제 보이시죠? 오른쪽에 네모만 딸랑 있는 건 결국 좌측에 있는 모든 기호를 네모 안으로 다 집어넣어라는 힌트였던 거죠. 거기에 숫자에 알파벳을 각각 대입하면 5는 E 즉 잉글랜드를 뜻합니다. 예전 잉글랜드 국기가 네모 안에 십자가가 그려진 형태였죠. 19는 S 스코틀랜드, 9는 I 아일랜드가 됩니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두 국가는 예전에 네모 안에 엑스 자가 그려진 국기를 각각 사용했었습니다. 색깔이나 형태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요. 사람이 죽어가면서 피로 다잉 메시지를 적었다고 상상을 했을 때 그런 거까지 자세하게 표현하지는 못했겠죠."
수빈은 분필을 내려놓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단정 짓듯 말했다.
"현재의 영국 잉글랜드의 국기, 보통 유니언 잭이라고 부르는 국기는 예전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국기가 유니언(Union) 즉, 말 그대로 하나로 합쳐져서 만들어진 겁니다. 따라서 죽기 전에 남긴 다잉 메시지는 범인이 영국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뜻합니다. 결국 범인은 영어 학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테일러가 정답입니다."
- 딩동댕.
실로폰을 힘차게 두드린 황피디가 감탄을 하였다.
"정답입니다. 수빈씨 대단하신데요."
정답을 맞히고 자리에 돌아온 수빈은 전한무의 변화를 유심히 관철하였다.
"멋지게 문제를 푸신 수빈씨. 정말 대단합니다. 그럼 다음 문제를 골라주시죠."
수빈은 이어지는 전한무의 담담한 눈빛으로 던지는 멘트에 내심 실망을 하였다.
'역시.. 한 문제 정도로는 나의 이미지를 바꾸기엔 모자라겠지. 사람 뇌리에 한번 틀어박힌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부수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 또 뼈저리게 느끼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본성은 절대 변하지를 않는구나.'
수빈은 속으로는 살짝 실망하였지만 겉으로는 부드럽게 웃으며 다음 문제를 골랐다.
"다음은 뮤지컬 하겠습니다."
모니터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고 전한무가 읽었다.
"전한무는 비정상회의에 출연 중인 장이안과 뮤지컬을 같이 보러 가기로 했다. 장이안이 전한무에게 어떤 뮤지컬을 보러 갈 거냐고 물으니 다음과 같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모니터에 나타난 문자를 읽기 시작했다.
"나그네가 한사람 있었다. 그는 길을 걸어가다 오동나무를 발견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동백나무가 나타났다. 다시 또 걸어가니 백일홍 나무가 나타났다. 한참 더 나그네가 길을 걸어가다 커다란 신전 같은 건물을 발견하고 들어가니 안에는 입에서 불을 뿜는 드래건이 있었다. 드래건의 불길을 피해 열심히 도망치던 나그네는 결국 불길에 타죽고 말았다. 이 문자를 보고.."
전한무가 읽고 있는 문자를 보며 수빈은 생각했다.
'장이안이면 이 몸의 전 주인도 아는 사람인데.. 이건 완전 나를 위한 맞춤 문제네.'
"정답!"
또다시 문제가 다 나오기도 전에 울려 퍼지는 수빈의 빠른 정답 소리에, 이제 스튜디오에는 이전처럼 감탄과 경악의 소리 따위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장내에는 오로지 침묵만이 감돌았고, 알 수 없는 약간의 공포감 마저 감도는 기괴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술 때까지 계속 밀어붙여야지.'
수빈의 빠른 정답 소리에 약간은 질린다는 표정의 전한무가 입을 열고 천천히 물어보았다.
"수빈씨. 설마 또 문제를 보자마자 바로 아신 건가요? 정답은 뭐죠?"
"이번 문제는 정말 쉽네요. 정답은 삼총사입니다."
- 정답 듣고도 난 잘 모르겠다.
- 하아. 하이유는 완전히 물 건너 간 건가.
- 수빈씨가 말한 게 틀릴 수도 있는 거지.
- 진짜 천재 맞는 거 같은데.
- 지금 이거 실화냐? 정말 천재라고?
수빈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나가서 칠판 앞에 섰다.
"이건 그냥 다들 쉽게 맞추라고 준 문제입니다. 가장 큰 힌트는 장이안에게 보낸 문자라는 겁니다. 비정상회의에 나오는 장이안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다들 잘 아시죠?"
- 중국 사람
- 중국.
- 그건 나도 알지.
"그렇죠. 장이안은 중국 사람입니다. 이건 결국 한자 문제에요. 사람들이 자주들 하는 파자(破字) 놀이입니다. 먼저 기억하셔야 될게 우리가 잘 아는 뮤지컬 넘버는 사실 몇 개 되지 않습니다. 10~20개 정도면 많은 거죠. 그 뮤지컬 넘버들 중에 문제와 비슷한 제목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수빈은 칠판에 나무 목(木) 자를 겹쳐 쓰기 시작했다.
"나무가 무슨 종류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건 페이크입니다. 문제에서 나무는 총 3그루가 등장합니다. 나무 목 두 자가 합쳐지면 다들 잘 아시는 수풀 림(林)이 됩니다. 세 개가 합쳐지면.. 나무 빽빽할 삼(森) 자가 되죠. 요즘 다들 자주 쓰는 단어죠. 삼림욕(森林浴) 하러 가고 싶다 할 때 쓰는 삼자입니다. 결국 앞 구절의 나무 3종류는 삼자를 뜻하는 겁니다."
"아하. 그럼 뒤에 나오는 드래건은 뭔가요?"
"문장을 읽어보시면 드래건이 신전 같은 곳, 즉 드래건의 레어라고 볼 수 있는 집안에 있습니다. 집 면자를 위에 올리면 [宀] 형태의 갓머리가 되죠. 그리고 여기 집안에 드래건을 뜻하는 한자 용 용(龍) 자를 쓰면 이런 총(寵) 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배우분들이 사극 같은 드라마에서 자주들 쓰시죠? 임금이 신하를 총애(寵愛) 하다 할 때 쓰는 사랑할 총 자입니다."
"하아. 그렇게 설명하니 마지막은 저도 알겠군요. 나그네가 죽었으니 죽을 사(死) 자를 써서 결국 다 합쳐서 삼총사가 되는군요."
"맞습니다. 뮤지컬 넘버 중에 넉넉잡아도 열 손가락 안에 반드시 꼽힌다는 유명한 뮤지컬, 삼총사가 바로 정답입니다."
- 딩동댕
정답을 알리는 실로폰 소리에 수빈은 멋쩍게 머리를 한번 긁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자리에 돌아갔다.
'긴장을 풀지 말고 연기를 잘해야돼. 시청자들에게는 절대 겸손해 보여야 된다고..'
자리에 앉은 수빈은 다시 전한무의 입을 주시했다.
'이 정도로 했으면 나에 대한 선입견이 바뀔 때도 됐는데..'
전한무가 수빈을 보고 감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아니 수빈씨. 아무리 학생 때 방황을 좀 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도 저런 처참한 성적을 받았다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혹시 저희들이 모르는 다른 숨겨진 이유 같은 게 있었나요?"
전한무의 질문에 수빈은 속으로 쾌재(快哉)를 불렀다.
'드디어 낚였구나!'
하지만 수빈은 겉으로 보기에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해. 앞으로 내가 연예계 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지금 이 순간 일생일대의 메서드 연기가 필요하다.'
"머리가 좋은데도 성적이 안 좋은 이유를 물으시면.. 제가 막 사춘기에 접어들 때였죠. 중학교 1학년 올라갈 때 저희 부모님이 갑자기 이혼을 하셨습니다."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사람의 귀가 수빈에게 집중되었고, 전한무가 수빈의 말에 살짝 놀라며 이야기를 받았다.
"아. 수빈씨 부모님께서 그때 이혼을 하셨나 보군요?"
수빈은 마음이 아프다는 듯 살짝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저기서 일이 생길 때마다 변명을 계속하는 건 피곤해. 이렇게 자연스럽게 변명할 기회가 주어질 때 미리 밑밥을 잔뜩 잘 깔아놔야 앞으로가 편해질 거야.'
"네. 원래 어릴 때부터 놀기 좋아하고 까불랑 거리던 제가 사춘기 때 부모님이 이혼까지 하시니깐., 완전히 공부에는 손을 놓아버렸죠. 후우. 제가 그래서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 때 같이 사는 어머니 속을 많이 썩혀드렸습니다. 그렇게 철 없이 놀기만 하던 중에 운이 좋게, 제가 그나마 얼굴이 좀 봐줄 만해서 고등학교 3학년 때 YK 연습생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수빈은 살짝 천장을 쳐다본 뒤 죄스러운 눈빛을 한채 다시 정면을 주시하였다.
"연습생 시절 때나 데뷔 후나 여전히 철이 덜 들어서 계속 노는 것만 신경 쓰고 다른 쪽으로는 관심이 크게 없었습니다. 하아.. 제가 얼마나 철이 없었는지 말씀드리면.. 회사에서 연기 같은 걸 시키고 그러면 행여 그것 때문에 제 자유 시간이 줄어들까 봐 일부러 못하는척하기도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바보 멍청이였던 거죠. 그러다.. 얼마 전 제가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크게 다치셨죠?"
전한무의 질문에 수빈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네. 그날 사고 난 날이 비가 오는 날인데.. 그날도 친구들이랑 밤늦게 술 먹고 싸돌아다니다 그만 빗길에 미끄러진 오토바이에 치였죠.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만 그때는 아직 정신을 제대로 못 차렸을 때죠. 제가 다쳐서 몇 달 간 병원 침대에 드러누워 꼼짝도 못하고 있으면서 반성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퇴원하고 지금에야 겨우 철이 들어서 제 인생을 진실되게 바라보고 충실하게 하루하루 살아갈 준비가 된 거죠. 비록 늦었지만.. 이제야 그나마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예전에 제가 철없을 때 저질렀던 말과 행동들이 많이 후회스럽습니다."
전한무가 마무리를 위한 멘트를 날렸다.
"수빈씨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이제라도 철이 들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직도 젊어요. 늦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문제를 풀어볼까요?"
'이럴 때 마지막 화룡점정이 필요하지.'
수빈이 전한무의 말에 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해도 될까요?"
"네. 하시죠."
"후우. 저의 학창시절이나 데뷔 후에도 저의 철없는 행동 때문에 혹시 마음이 상하셨거나 화가 나셨던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실된 마음으로 사죄드립니다. 특히.. 제가 인간이 덜 돼어서 가벼운 생각으로 만났던 여성분들에게.. 혹시 제가 그때 상처를 드렸다면.."
수빈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염치없지만.. 부디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앞으로는 그런 일은 두 번 다시없을 거라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립니다."
멘트가 끝난 뒤 수빈은 진실된 눈빛과 진중한 얼굴을 한채 카메라를 쳐다보며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가 일어나서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오늘 이후로 더 많은 분들이 수빈씨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실 거 같습니다.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야지. 그러라고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쇼를 기획하고 연출했는데.. 후우. 이 정도면 이 몸의 원주인이 싸질러놓은 똥 치우기가 앞으로는 한결 수월해지겠지..'
"그럼 다시 문제를 풀어볼까요?"
수빈이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저도 빨리 문제를 풀고 싶네요."
녹화가 끝난 뒤 수빈은 대기실에 있는 매니저를 찾아갔다.
"성철이 형."
"오. 수빈아. 정말 문제 잘 풀던데.. 수빈이 머리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하하. 원래 머리는 좋았다니깐요. 제가 철이 없어서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지.."
"그래 그래. 알았다. 우리 수빈이. 빨리 사무실로 돌아가자. 박실장이 내일 오디션 날짜 잡혔다고 녹화 끝나면 사무실로 바로 오라고 연락 왔더라."
"네. 알았어요. 빨리 사무실 가서 저녁부터 좀 챙겨 먹죠. 머리를 너무 많이 썼더니 배가 다 고프네요.."
수빈이는 밴을 타고 YK 사무실로 다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