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강에 지는 영웅 (2)
“강녕하셨습니까, 대장군. 6년 만이던가요.”
주유는 마초에게서 약간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섰다.
드넓은 전선 위에 마초와 주유만이 있었다. 두 사람은 한수를 내려다보며 난간에 기댔다.
“다시 보게 됐군. 주랑, 그대 덕분에 죽다 살아났네.”
“과찬이십니다. 대장군이야말로 소장이 준비한 계책을 전부 돌파하셨지요.”
강동군이 자랑하는 수군과의 수전을 피하고 육지만 제압하는 전략으로.
번성과 양양성의 높은 성벽은, 신형 투석기 태아포로.
담로검의 계승자 정봉을 활용한 암살계획은, 천하제일인이라 불리는 무위로.
주유가 자신이 판 함정을 하나씩 말하고, 그것을 극복한 마초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던 마초가 별안간 말을 끊었다.
“하나가 빠졌군.”
“뭐 말입니까?”
“태학박사 손권을 통해 나를 제거하려고 했지. 내가 형주 전선으로 끌려 나오면, 내가 없는 낙양에서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탈취할 생각 아니었나.”
“하하하. 그런 계획도 있었습니다.”
주유는 잔잔히 웃었다.
“하지만 손중모는 사람이 많이 망가졌더군요. 돌아가신 손 장군과의 맹세를 잊고 주색에 취해 있으니 같이 뭔가를 도모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인가.”
“이제 와서 왜 대장군을 속이겠습니까.”
주유의 말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마초는 그것을 알 방법이 없었다.
‘손권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설령 거짓말이라 한들, 뒷배가 되어 줄 강동군이 무너지면 손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터.’
강동군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유가 없어지면 된다. 주유 없는 강동군은 천하의 대세에 어떤 변수도 만들어낼 수 없다.
강동군에 육손이 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겠지만, 그 육손도 지금은 마초의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대장군. 이번에는 제가 궁금한 걸 여쭙겠습니다.”
“말해 보게.”
“조금만 더 공격하면 양양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우리 주공과 협상하는 방법을 택하셨습니까.”
마초는 나관중을 오군으로 보내 손익과 정전 협상을 했다.
싸움을 멈추는 대가로 마초는 손익에게 양주목의 지위를 줘서 강동에 대한 지배권을 확고히 해 줬다. 반대급부는 형주 반환과 주유의 파면이었다.
주유가 묻자 마초가 씩 웃었다.
“그랬다가는 그대가 결사항전했겠지. 양양성을 다 태우면서.”
“바로 보셨습니다.”
“아직 마땅한 전장을 만나지 못했을 뿐, 그대의 용병술이 천하제일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네.”
<삼국지> 최고의 무장은 누구인가.
그것은 사람마다 의견이 갈린다. 그 시대를 살았던 마초는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1만을 이끄는 장수로는 여포, 관우, 장비겠지. 하지만 10만을 이끈다면 조조와 주유가 최고다.’
역사상의 주유는 단 한 번도 10만 대군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의 최고 업적으로 평가받는 적벽대전에서조차 그에게 주어진 군사는 3만에 불과했다. 그는 3만의 군사로 조조군을 대파하고 삼국 정립의 구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3만의 군사만으로 형주를 정복하고 마초에게 위협을 가했다. 만약 미래의 지식이 없었다면 마초도 크게 고전했을 것이다.
“그대와 정면으로 겨뤘으면 군사들이 엄청나게 상했겠지. 그러고 싶지 않았네.”
“하하, 소장이 강동으로 돌아가서 재기하면 어찌하시렵니까?”
“그대가 그때까지 살 수 있겠나.”
철썩.
주유가 말없이 있는 동안, 한수의 파도가 뱃전을 때렸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래. 폐병으로 이삼 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네. 어떻게 알았는지는… 내가 천문을 좀 볼 줄 안다고 해 두자고.”
원래의 역사에서 주유는 210년, 지금으로부터 2년 후에 병으로 죽는다.
마초는 그렇게 은근슬쩍 넘어갔다. 주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의원을 매수하신 겁니까? 정말이지 대장군은 못 당하겠군요. 항우 같은 무용에 한신 같은 용병술을 가진 건 알고 있었지만, 장량 같은 지모까지 갖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과찬일세.”
마초와 주유는 한동안 말없이 어두컴컴한 강물을 응시했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주유였다.
“이제 강동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
“억지로 공략할 생각은 없네. 내가 명색이 대장군인데, 외적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대장군이 정권을 잡고 있는 것도 우스운 일 아닌가. 어느 시점까지는 내버려 뒀다가, 천하가 완전히 안정되면 손숙필(숙필은 손익의 자)과 담판을 할 생각이네. 높은 관직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줄 테니, 강동군을 해체하고 중앙으로 들어오라고.”
“주공은 손가의 사내입니다. 그 조건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죽겠지.”
주유가 피식 웃었다.
“솔직하시군요.”
“서량 사내 아닌가. 대신이라기에는 뭐하지만, 한 가지는 약조할 수 있네.”
“뭡니까?”
“나는 가족을 가장 무겁게 여기네. 조맹덕의 아들, 원본초의 아들, 그리고 여포의 딸까지 모두 살길을 마련해 줬네.”
“들었습니다.”
“강동군도 마찬가지. 한때 칼을 맞댄 사이라고 가족에게 보복하는 일은 없을 걸세. 그리고… 손백부에게 어린 아들이 있다고 들었네.”
“맞습니다.”
“아우가 정권을 승계했으니 아들의 존재가 껄끄럽겠지. 손백부의 아들이 강동을 떠나고 싶다면, 내가 연왕부에 추천장을 써 주겠네.”
“마음 씀씀이가 세심하시군요.”
“그대의 아들도 마찬가지일세. 손숙필이 그대의 아들을 품을 만큼의 그릇이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나를 찾아오라고 하게. 내 휘하가 내키지 않는다면 북쪽 연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줄 테니.”
손책과 주유.
마초 자신이 패업을 이루는 과정에서 희생된 영웅들이다.
가족을 돌봐 주는 것은 마초가 나름대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방식이었다.
주유는 가만히 마초를 쳐다보다 불쑥 물었다.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 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이 정도는 해야 그대가 불 지를 생각을 그만두지 않겠나?”
마초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주유는 맑은 목소리로 웃었다. 전선에는 인화물질이 가득 실려 있고, 주유의 품속에는 부싯돌이 들어 있었다. 혹시나 일이 틀어졌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알고 계셨습니까.”
“알고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그럴 것이라 짐작했지. 6년 전에 만났던 정자에도 기름을 잔뜩 뿌려 놨었다면서?”
“그냥 그때 불을 지를 걸 그랬습니다.”
“그랬으면 지금쯤 조맹덕의 세상이 돼 있겠지. 자네를 잃은 손숙필은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테고.”
“맞습니다. 돌아가신 손 장군도… 백부도 그걸 바라지는 않았겠지요.”
마초와 주유는 서로의 속내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긴 싸움을 끝낸 후의 후련함이 서로를 친밀하게 느끼게 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다시 승자와 패자의 입장으로 돌아갔다.
“잘 가시게, 주랑. 이제 다시 볼 일은 없겠군.”
“내후년쯤 죽을 테니, 조문사절은 간소하게 보내십시오. 신하 된 자의 장례가 너무 성대하면 우리 주공의 입장이 난처해집니다.”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주유는 등을 돌리고 전선에서 내려갔다.
마초가 미래를 알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마초의 천하통일 구상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고 천하를 둘로 쪼갰을 인물.
주유는 그렇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 * *
형주를 수복하고 낙양으로 돌아온 마초.
낙양에서는 이감이 도피 중인 손권을 사로잡아 놓은 상태였다. 손권은 연일 이어지는 혹독한 심문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평생 앉은뱅이가 될 만큼 고신을 했지만, 아직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풀어 주게.”
“주공, 하지만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동 국구가 밀조를 받은 날에 맞춰 몸을 숨겼습니다. 차라리 죽여서 입을 막는 게…….”
“이미 손백부의 목숨을 거두고 주공근의 꿈을 꺾었다. 강동군도 앞으로 길게 가지는 못할 것이다. 내 손으로 저 녀석의 목숨까지 거두고 싶지는 않군.”
손권이 죽어 버리면 훗날 손익이 항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정치적 계산도 있었다. 마초는 손권을 풀어 주기로 했다.
손권은 마초에게 울면서 절을 하고 대장군부를 나섰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억울하게 끌려왔던 것 같은 모습이었다.
* * *
주유의 부고가 전해진 것은 209년 겨울. 원래의 역사보다 한 해 빨랐다.
동시에 전 형주목 유표의 부고도 전해졌다.
마초는 신임 형주자사로 매제 왕찬을 세우고, 형주 별가 이엄과 남양태수 소칙, 평남장군 오의에게 왕찬을 보좌하게 했다. 장사태수 장역도 더 이상 북형주와 대립하지 않고 마가군의 편에 섰다. 교주자사 사섭도 마찬가지였다.
강동을 다스리는 양주목 손익은 216년에 항복했다.
서황과 육손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강동군 내의 항복 여론을 주도한 것은 오군 호족 고옹이었다.
마초는 손익을 형양후에 봉하고, 아버지 손견의 관직이었던 파로장군의 관직을 얻게 했다. 새롭게 얻은 양주는 두기를 자사로 세우고 소칙, 장기, 감녕에게 돕게 했다.
이로써 후한 13주 중 12주가 마초의 세력권에 들게 되었다.
가끔 있는 반란이나 이민족과의 소규모 분쟁 말고, 더 이상 마초가 대규모 전쟁을 치를 일은 없어 보였다.
* * *
마초가 형주를 수복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209년 초봄의 일이다.
태원후 나관중은 서량 일대를 방문하고 있었다.
낙양 조정에 있는 마초를 대신해 마가군의 영지를 돌면서 지역의 현안을 점검하는 것이 나관중의 일이었다. 그날 나관중은 마가군의 옛 근거지인 천수군 기성을 방문한 뒤, 친분이 있는 천수군 관리의 집에 가서 저녁을 대접받고 있었다.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십시오, 태원후 어르신.”
나관중을 수행하는 인물은 천수군 공조 강경.
마초와 같은 서량 천수군 출신 인물로서, 훤칠한 외모에 문무에 모두 능한 인물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아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유명한 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나관중은 환하게 웃으며 강경에게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강 공조. 아유는 잘 크고 있소?”
“올해 여덟 살이 되었는데, 다행히 남들만큼은 총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 인사드려라.”
강경이 말하자 아들 강유가 다가와서 나관중에게 인사했다. 여덟 살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의젓한 모습이었다.
“유가 태원후 어르신을 뵙습니다.”
“어이쿠! 우리 유가 이렇게 컸구나! 으하하하!”
이 년에 한 번 꼴로 강유를 보는 나관중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갈량, 방통, 사마의와 함께 거론되는 젊은 기린(幼麟). 제갈량의 제자. 서량 최고의 인물. 촉한의 마지막 충신. 불가능한 꿈에 도전한 사나이!’
<삼국지>의 1세대 중 최고의 인물은 조조와 유비, 2세대 중 최고의 인물은 제갈량이다.
3세대에는 이들만큼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은 없지만, 그래도 그들 중 최고를 뽑으라면 강유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나관중은 그런 강유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강 공조. 유가 학문과 무예에 동시에 재능이 있다고요?”
“또래들보다 배움이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하하, 내가 보기에 유는 나중에 나라를 떠받치는 동량이 될 재목이오. 아직 여덟 살에 불과하니 서두를 필요는 없고, 앞으로 삼사 년 후에 장안의 관서대도독부에 강 공조의 자리를 만들어 보겠소. 장안에서 좋은 스승을 모시고 가르침을 받으면 유의 학문이나 무예에도 더 큰 성취가 있을 것이오.”
“그야 너무나 감사한 말씀입니다만, 유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으하하하!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소이다!”
나관중은 강유만 보면 나오는 함박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마초도, 나관중도 신체적인 나이는 아직 젊다. 하지만 회귀자인 마초는 벌써 60년이 넘게 살았고, 전생자인 나관중도 50년이 넘게 살았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피로감이 있었다.
언젠가는 둘 다 은퇴할 것이다. 그다음은 강유와 같은 인재들이 이끌어 갈 것이다.
‘나도 천하를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 두부, 소주, 등자, 면포, 닥종이, 인쇄술, 설탕…때가 되면 조용히 패설이나 써야지. 아니, 아예 잡극을 만들어 볼까?’
나관중은 강경이 내 온 증류식 소주를 마시며 상념에 잠겼다.
문득 지난 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가 살던 곳은 병주 태원이었다. 소금 상인으로서의 거래를 위해 서량에도 몇 번 온 적이 있었다. 겨울이 되면 병주 못지않게 추운 곳이었다.
그 때, 나관중의 눈에 마당의 대나무가 들어왔다.
“강 공조. 저 대나무는 언제부터 있었소?”
“이곳은 원래 대나무 숲이었는데, 대나무를 싹 베고 개간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의 일이니까 벌써 삼십 년 전이지요.”
“그렇군요.”
나관중은 대나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내가 전생하기 전에는…서량에 대나무가 자라지 못했다.’
대나무는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오늘날 중국에서 대나무의 북한계선은 장안 남쪽이다. 감숙성 일대, 즉 지금의 서량에서는 더 이상 대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한편 <후한서>의 기록을 보면, 후한 시대 서량의 강족들이 대나무 장대로 죽창이나 뗏목을 만들어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는 변화한다. 2천 년 전의 기후는 오늘날보다 온화했다. 나관중이 살던 14세기보다도 온화했다.
‘내가 살던 천 년 후는 지금보다 더 추웠던 건가? 그러면 지금부터 날씨가 추워지는 건가? 아니, 어쩌면 이 지역의 대나무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
나관중은 그렇게 생각하며 대나무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순간 마초가 예전에 했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유목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겨울이지. 날씨가 추워지면 가축이 죽고, 그래서 남쪽의 한인 도시를 약탈하는 거야.’
5호 16국 시대.
원래의 역사에서, <삼국지>의 시대가 끝난 후 도래한 시대다.
북방의 유목민들이 중원을 약탈하기 위해 남하하며 중원에는 300년간 전란이 닥치게 된다.
이런 전란을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관중은 사마씨가 세운 진나라가 허약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초가 일찌감치 난세를 끝내면 5호 16국 시대도 닥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나무를 본 순간, 나관중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어쩌면, 5호 16국 시대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목민들이 남하해서…….”
만약 그렇다면, 5호 16국 시대를 막을 방법은 있는가?
나관중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나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의아하게 여긴 강경이 이유를 물어보려 할 때, 나관중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강 공조. 계획을 바꿉시다.”
“어르신. 무슨 말씀이신지요?”
“이번 달에 바로 장안으로 갑시다. 나와 함께 해 줄 일이 있소. 서량과 관중 각 고을의 대나무 분포를 조사해야겠소.”
만약 나관중의 생각이 맞았다면, 지금 서량 곳곳에는 대나무가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날씨는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해서, 지금으로부터 70년이 지나면 유목민의 남하가 시작되고, 100년 후에는 절정을 이룰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전란의 시대를 막을 수 있는가? 어쩌면…이게 내 마지막 소임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나관중은 복잡한 심정으로 미래의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초가 천하통일을 위해 벌인 마지막 전쟁은, 이날 나관중이 본 대나무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