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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초연의-130화 (130/306)

130화. 난전 (2)

지극히 평범한 인상의 한 사내가 장검을 뽑아 들고 날아올라서 감녕을 덮쳤다. 평소에는 눈동자가 보일락 말락 하던 실눈은 아주 또렷하게 감녕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관중이 진중으로 달려가서 불러온 장료였다.

깡!

감녕은 우철간을 들어 장료가 내려치는 장검을 막았다. 힘은 감녕이 더 셌지만 장료의 칼에는 도움닫기의 힘이 실려 있었다. 감녕이 든 우철간은 그대로 쭉 밀려서 감녕의 몸을 압박했다.

휘잉!

감녕은 개의치 않고 좌철간을 휘둘러 장료를 쓸어 갔다. 그러나 장료는 감녕의 의도를 미리 읽고 어느새 철간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해 있었다.

“오호라.”

장료의 움직임을 본 감녕의 눈이 빛났다.

“내 움직임이 훤히 보이나?”

“내가 눈이 좀 좋아서.”

은원도 없는 마초를 상대하려니 좀처럼 의욕이 살지 않았던 감녕이다. 그러나 방금 나타난 실눈의 청년을 보자 갑자기 전의가 끓어올랐다.

이 청년은 자신의 움직임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일합을 겨뤄 보니 기본기가 충실한 검술을 구사한다. 그리고 자신이 전력을 다 해도 될 만큼 강하다.

“복파장군 휘하에는 정말 대단한 녀석들이 많군. 파군의 감녕, 자는 흥패라고 한다. 그대는 누구인가?”

“장료, 자는 문원. 여… 아니 마가군 제일의 검객이다.”

무심코 자신을 여포군 제일의 검객이라고 소개할 뻔한 장료는 다행히 재빠르게 말을 바로잡아 현 직장의 이름을 정확히 말했다.

장료가 끼어들며 허저와 마초는 다시 일대일이 되었다. 마초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허저를 응시했다. 허저는 오른손의 철봉을 돌리며 마초에게 조금씩 다가왔다.

마초는 왼손에 든 철퇴를 치켜들었다. 아직 거리가 있어서 짧은 철퇴가 닿을 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허저는 자연스럽게 마초의 발에 시선을 집중했다. 한 발을 내디뎌야 철퇴의 사정거리가 될 것이다.

허저의 시선이 발로 향하는 것을 느끼자 마초는 치켜올린 철퇴를 냅다 집어 던졌다.

깡!

허저는 철봉을 들어 철퇴를 쳐냈다. 마초는 그사이 장료 쪽으로 달렸다. 허저 또한 빠른 몸놀림으로 마초를 쫓았다. 장료와 감녕이 대치하는 공간으로 마초와 허저가 끼어들었다.

“문원!”

마초는 낮은 소리로 장료를 불렀다. 장료는 마초의 움직임을 보자 그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감녕과 장료가 대치하는 사이의 공간을 허저가 가로질렀다. 마초는 장료의 등 뒤에서 허저와 평행선을 그리며 달렸다. 마초가 장료의 등 뒤로 돌아가는 순간, 장료는 한 손을 등 뒤로 돌렸다. 장료의 손에는 의천검이 들려 있었다.

마초는 그대로 의천검을 검집째 낚아채서 왼손으로 틀어쥐었다. 마초는 왼손으로 검집에 든 의천검, 오른손으로 찌그러진 사자 투구를 들고 허저와 대치했다. 허저는 그런 마초에게 철봉을 겨눴다.

감녕은 천천히 장료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거리가 두 발짝으로 좁혀졌을 때, 감녕이 먼저 움직였다. 장료의 목 높이에서 좌철간을 수평으로 크게 휘둘렀다.

부웅!

감녕이 휘두른 좌철간은 허공을 갈랐다. 감녕의 공격을 미리 읽은 장료는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채 좌철간을 피하고 몸통에 장검을 찔러 넣었다.

드드득!

붉은 비단옷 안에 받쳐 입은 갑옷이 긁히는 소리가 울렸다. 감녕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장료에게 밀고 들어갔다. 몸을 살짝 틀어서 치명상만 피하면 된다는 계산이었다. 장료가 찌른 칼은 갑옷을 뚫고 감녕의 살을 찢었지만, 감녕은 피를 흘리며 그대로 장료에게 몸통을 부딪쳤다.

장료는 감녕의 몸통이 빌 것을 읽고 칼을 찔렀지만 감녕은 몸통을 내주며 치명상만 피한 채 장료에게 돌격했다. 두 사람의 몸이 뒤엉켰다. 장료는 자신보다 체격이 큰 감녕과 거리낌 없이 팔을 얽었다.

퍼퍼퍽!

장료는 칼을 들지 않은 왼손 주먹으로 감녕의 인중, 울대, 명치를 연달아 가격했다. 묵직한 타격감이 전해지고 감녕의 얼굴에서 피가 튀었다.

“칼만 잘 쓰고 권법은 못 하는 줄 알았나? 나는 칼이 없어도 강하다고.”

장료는 그렇게 감녕의 육탄돌격을 저지하고 다시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러나 감녕은 장료의 권에 맞아서 피를 뿜으면서도 계속 몸을 밀착시켰다.

“권법도 훌륭하군. 하지만.”

감녕은 그렇게 말하며 좌철간을 버리고 우철간만으로 장료의 허리를 얽었다. 그리고 장료에게 얻어맞아 엉망이 된 잘생긴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웠다.

“눈이 안 보이면 어떨까.”

감녕은 양손으로 쥔 철간 사이에 장료의 허리를 끼우고 그대로 중심을 크게 흔들었다. 저항하던 장료는 결국 중심을 빼앗기고 두 발이 허공에 떴다. 감녕은 허공에 띄운 장료를 그대로 바닥으로 메어꽂았다.

쾅!

“큭……”

장료는 간신히 머리를 숙여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등짝을 타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한 충격이 전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위를 올려다보니 감녕이 씩 웃고 있었다.

“그 눈이 가장 무서운 무기로군. 그래서 일부러 내 살을 내어주며 눈이 안 보이는 싸움으로 끌어들였지.”

몸과 몸이 맞닿은 초근접 상태에서는 상대의 움직임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허리와 다리, 손끝과 발끝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장료는 그제야 감녕이 칼을 맞아가면서 무모하게 자신에게 근접전을 걸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장료를 내리누르는 감녕의 몸은 무겁고 억셌다. 다소 마른 편인 장료와는 달리 감녕의 팔다리에는 두툼한 근육이 솟아 있었다. 오른손에 칼을 쥐고 있었지만, 감녕이 오른쪽 어깨를 무릎으로 내리누르니 움직일 수 없었다.

“하, 이거 잘못하면 죽겠는걸.”

하지만 잘하면 살 수 있다. 그러니 잘해야 한다.

바닥에 깔린 장료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눈은 아직 웃고 있었다.

허저가 보기에 눈앞의 마초는 곧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

마초는 암습을 당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과 대등하게 싸웠다. 그리고 자신의 수하 십여 명을 쓰러뜨렸다. 갑자기 등장한 감녕과 2대 1로 겨루면서 체력을 남김없이 소진했다. 흘린 피의 양은 자신과 비슷하지만, 자신보다 체격이 작은 마초가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마초는 쓰러지지 않았다. 그는 일면식도 없을 자신에게 마치 가족의 원수처럼 불같은 투지를 뿜어내더니, 장료라는 자에게 검집에 든 검을 건네받은 다음부터는 묘하게 침착해 보였다.

허저는 곽가와 여건을 흘긋 돌아봤다. 두 사람은 한쪽으로 빠져서 심각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원래 문관인 곽가야 그렇다 치고, 여건은 무예가 어지간한 사내였지만 그가 끼어들기에는 지금 싸우고 있는 네 사람이 너무나도 강했다.

원래 세웠던 계략은 허저가 마초를 상대하는 사이 감녕이 연회장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마초가 너무 강했다. 결국 허저와 감녕이 2대 1로 마초를 압박했으나 마초는 그마저 견뎌냈다. 그리고 마초의 부하 장료라는 자가 난입하면서 싸움은 예상치 못한 난전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이겨야 한다.”

예주 패국에서 협객으로 살던 시절에는 허저 자신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천하제일의 무사라도 먹을 것이 없으면 도리가 없다. 메뚜기떼가 패국을 쓸고 지나간 후,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던 허저와 그 패거리들은 하루하루 먹는 것을 걱정하게 되었다.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가진 무공은 너무나 무력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것이 사공 조조였다. 조조가 아니었으면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패거리 호사(虎士)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으리라.

‘사공께서 나와 호사들을 살려 주셨으니 충성을 다하리라.’

그러나 조조에게 충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조조의 호위무사 자리에는 전위가 있었다. 그는 엄청나게 강했고 조조와 굳은 신뢰로 맺어져 있었다. 그를 제치고 호위무사가 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전위 말고도 조조의 부하 장수들 중에는 무예가 절륜한 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 중 일부는 심지어 그냥 무사가 아니라 전장에서 대부대를 지휘하는 무장들이었다. 그런 이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공이 필요했다.

그 공을 세우기 위해 이 먼 익주까지 왔다. 허저는 눈앞에 있는 마초를 바라보며 철봉을 휘둘렀다.

마초는 기력이 다했는지 몸놀림이 전처럼 빠르지 않았다. 왼손으로 장료에게 받은 검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허저의 철봉이 날아드는 것을 기다렸다. 치켜든 검은 여전히 검집에 들어 있었다. 마초는 검을 뽑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

‘기력이 다해서 판단력이 떨어졌나?’

허저가 그렇게 생각하며 마초를 향해 철봉을 날리는 순간, 마초는 검집에 든 검을 그대로 내리쳤다. 공중에서 검집과 철봉이 부딪쳤다.

퍽!

철봉에 맞은 검집이 마초 쪽으로 튕겨 나갔다.

드드득!

그리고 검집에 든 의천검은 그대로 철봉을 두 쪽으로 가르고 허저의 어깨에 떨어졌다. 이역의 검은 강철로 만든 천자의 보검은 너무나 쉽게 자신을 감싼 검집을 자르고 자신을 막아서는 철봉마저 끊어냈다. 허저의 두꺼운 어깻죽지 근육에서 피가 튀었다.

“크윽…….”

허저는 마초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

검집에 든 채로 내려치면 검집을 자르고, 허저 같은 장사가 든 철봉까지 끊어 버리는 검. 마초가 들고 있는 무기는 허저의 상식을 깨는 신병이었다.

‘천자가 마초에게 보검을 하사했다는 것은 들었다. 그저 잘 드는 칼인 줄 알았는데, 설마 이런 신병이었다니…….’

그러나 허저의 몸통까지 끊어내기에는 마초에게 남은 힘이 부족했다. 허저는 자신의 어깨에 떨어진 의천검을 양 손바닥으로 잡았다. 불뚝거리는 승모근이 의천검을 무는 게 느껴졌다.

“무슨 힘이 이렇게 세지. 여포 못지않구나.”

마초는 웃었다.

피를 많이 흘리고 무리하게 움직여서 얼굴은 파리하게 질려 있었다. 철봉까지 자르는 검으로 기습에 성공했지만 남은 힘이 모자라서 치명타를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마초에게는 아직 웃을 여유가 있었다. 마초는 양 손바닥으로 의천검을 맞잡고 들어 올리는 허저를 보며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오른손에는 다 찌그러진 사자 투구가 들려 있었다.

깡!

오른손의 사자 투구로 의천검의 검날을 후려쳤다.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허저의 목과 어깨에서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슬슬 빠져나오던 의천검은 다시 허저의 몸속으로 푹 들어갔다.

“흡!”

허저는 급히 뒤로 몸을 피했다. 목이 반쯤 잘릴 뻔한 일격이었다. 피가 뿜어져 나와 시야를 가렸다. 간신히 즉사는 면했지만, 피를 많이 흘려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신의 손에 남은 것은 끊어진 철봉뿐이다. 반면 마초는 아주 지쳐 보였지만, 여전히 의천검을 왼손에 들고 있었다.

‘암살은 실패했다.’

허저는 이를 꽉 깨물었다. 어금니가 부러지는지 우드득 소리가 울렸다.

장료는 바닥에 누워서 위를 올려다봤다.

감녕이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서 연신 주먹을 내려치고 있었다. 힘으로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었다. 코와 입 언저리가 피범벅이 되어 있는 게 느껴졌다.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눈으로 신안이라고까지 불리던 장료다. 그러나 이렇게 깔려 있으면 상대의 움직임을 읽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봐야지. 언제나 길은 있으니까.”

누가 봐도 자신이 패색이 짙다. 감녕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도 사람인 이상 분명히 방심할 수밖에 없다.

기회가 찾아왔다. 감녕은 이제 장료의 반격에 대한 생각을 지운 듯, 주먹을 한껏 위로 치켜올렸다. 한 방으로 결착을 내겠다는 자세였다.

다음 동작이 보였다. 장료 자신의 반격에 대응하기에는 감녕의 동작이 너무 커졌다.

스윽.

장료는 재빠르게 손을 뻗어 감녕의 뒤 허리춤을 더듬었다. 감녕은 화살통을 차고 있었다. 손에 화살이 하나 잡혔다. 장료는 화살을 역수로 쥐고 그대로 감녕의 머리를 찍었다.

퍽!

감녕은 손바닥을 들어 화살을 막았다. 장료가 찌른 화살은 감녕의 손바닥을 뚫고 머리에 닿았다. 감녕은 화살이 닿는 순간 고개를 비스듬하게 돌려 머리가 관통당하는 것을 피했다.

끼이익.

장료가 찌른 화살은 감녕의 머리 가죽을 찢어내고 끔찍한 소리를 내며 옆으로 흘렀다. 중간에 머리뼈를 긁은 모양이었다.

감녕은 그대로 굴러서 빠져나왔다. 머리에서 한 됫박이 넘는 선혈이 쏟아졌다. 감녕이 자랑하던 두 자루 사각철간은 이제 한 자루밖에 남지 않았다. 간신히 시야를 확보하고 장료를 응시하니 장료의 상태도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얼굴은 엉망이 되고, 한쪽 눈은 부어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듯했다. 장검만은 오른손으로 굳게 틀어쥐고 있었다.

저 장료라는 청년은 체격이 크지도, 힘이 세지도 않았다. 그러나 감녕이 지금껏 싸워 본 어떤 상대보다도 강했다. 마가군에 마초 외에 이렇게 강한 무사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이 자 때문에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감녕은 잠시 장료를 마주 보며 숨을 골랐다. 자신의 계획을 전부 헝클어뜨린 장본인 앞에서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센 놈이군. 생사결이 이토록 즐거운 것이었나.’

생각 같아서는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 있다. 금범군의 부하들을 위해 마초를 죽이고 파군태수 자리를 얻어야 한다.

감녕은 마초 쪽을 바라봤다. 마초는 장료에게 받은 검으로 허저의 무기를 베어냈다. 허저와의 싸움은 마초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다.

‘마초가 허저보다 더 강하군. 일이 완전히 틀어졌다. 설령 내가 죽기로 싸워 이 자를 물리친다 해도 마초를 잡을 힘이 남아있을지 알 수 없다.’

그 상태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마가군 병사들이 난입하면 패배하게 될 것이다.

“그런가.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마초를 잡고 파군태수가 되려면 남은 방법은 하나.

감녕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한 자루 사각철간을 바닥에 던졌다.

탕!

감녕이 휘두르던 철간은 보기보다 무거웠다. 마룻바닥이 그대로 부서졌다. 장료는 안 그래도 작은 눈을 더욱 실쭉하게 뜨면서 물었다.

“무슨 짓이냐?”

“항복이다. 전세가 기울었으니.”

감녕은 그렇게 말하며 양손을 치켜들었다. 더 이상 싸울 의사가 없다는 표시였다. 장료, 마초, 허저에게서 전부 멀찌감치 떨어진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장료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초에게 물었다.

“으흠. 복파장군, 어떻게 할까요?”

“내버려 둬.”

마초는 무기를 버린 감녕 쪽은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장료는 좀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마초는 정면의 허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때였다.

“이런 제길!”

장료의 눈에 핏발이 섰다. 장료는 바로 바닥을 박차고 멀찌감치 물러난 감녕에게 달려 들어갔다.

기척을 느낀 마초가 고개만 돌려 뒤를 돌아봤다.

멀찌감치 떨어진 감녕이 허리춤의 활을 뽑아 화살을 메기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화살촉이 향하는 방향에는 마초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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