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금마초연의-81화 (81/306)

81화. 위기의 천자

[역적 이각과 장제가 천자를 핍박하고 조정을 농단한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그대들은 짐의 뜻을 받들어 역적 이각과 장제를 쳐서 사직을 평안케 하라.]

근황병을 모집하는 천자의 조서는 총 다섯 명에게 전해졌다. 하내태수 장양, 영집장군 단외, 백파적 한섬, 남흉노 선우 어부라, 강족 족장 철리길이었다.

조서를 받은 다섯 명은 각기 군사를 이끌고 천자가 있는 하동으로 달려왔다. 곧 하동에서 5로 근황병이 결성될 것으로 보였다.

이 소식이 홍농에 전해지자, 홍농을 지키는 장수는 길길이 날뛰었다.

“빌어먹을, 내가 그 가후란 놈에게 속았구나! 처음부터 하동으로 도망쳐서 근황병을 결성할 생각이었어! 이래서야 무슨 낯으로 숙부님을 뵌다는 말인가!”

격분한 장수는 그 길로 병사들을 이끌고 함곡관을 나섰다. 목표는 천자가 있는 하동이었다.

“근황병이라고 떠들어 봐야 결국 도적떼들, 오랑캐들, 군소 군벌들을 긁어모았을 뿐이다. 단숨에 박살내 주마!”

장수는 그렇게 말하며 하동을 향해 진군했다.

한편, 천자 유협이 근황병을 결성한 하동에서는 일이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남흉노의 참전 약속을 받아서 하동으로 돌아온 마초에게 가후가 나쁜 소식을 전했다.

“내분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마초가 가후를 보며 물었다. 가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5로 근황병 중 가장 먼저 합류한 백파적 한섬과, 하동을 지키는 하동태수 왕읍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아니, 며칠이나 됐다고 분쟁이 일어난다는 말이오? 대체 왜 싸운답니까?”

“백파적들이 인근 고을을 약탈한 모양입니다. 그러자 왕읍이 백파적 두령들 목을 베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왕읍과 한섬의 군사들이 서로 죽고 죽여서 이미 시신이 가득합니다.”

“이런 제길··….·”

백파적은 원래 관리가 되지 않는다. 평상시라면 당연히 토벌해야 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병사 한 명이 아쉬운 전시상황이다. 그런데 상황을 뻔히 알면서 국법을 적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하동태수 왕읍도 어지간한 자인 모양이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나관중이 마초에게 속삭였다.

‘주공, 예전에 서 사마가 했던 얘기를 기억하십니까? 양봉이 원래 하동군에서 현위로 있다가 하동태수 왕읍과 사이가 틀어져서 쫓기는 몸이 됐었다고 했지요.’

‘그래. 지금 보니 저 왕읍이라는 자가 하도 강경해서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군.’

평상시라면 왕읍은 원리원칙에 철저한 훌륭한 관리로 칭찬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절박한 상황에서 굳이 눈치 없는 행동을 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 또한 원리원칙에 철저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폐하께서는 어찌 하기로 하셨소?”

“하동에서는 양식과 물자만 지원받고, 한섬과 함께 근거지를 옮기기로 하셨습니다. 인근의 하내군입니다.”

“하내군이라… 차라리 방어하기에는 그곳이 나을 수도 있지. 그러면 천자의 수행원들은?”

“이미 하내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원래는 그들을 하내로 이동시키고 하동에서 싸우려고 했지요. 그러나 하동태수와 한섬 간의 다툼이 너무 심하니 아예 전장을 하내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물자도 없고 군사도 없는 하동은…….”

“장수의 습격을 받으면 그대로 폐허가 되겠지요.”

참으로 딱한 일이다. 왕읍은 스스로 원리원칙을 지켰으나 그 결과로 그가 다스리는 하동의 군민들은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일이 꼬이는군. 그러면 황보 태위는?”

“천자의 수행원들을 하내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하동으로 돌아오는 길일 테니, 우리가 하내로 길을 떠나면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알았소. 우리도 일단 하내로 이동해야겠군.”

천자의 행렬은 다시 하동을 떠나 하내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황하를 끼고 있는 하동, 하내, 하남(낙양)을 합쳐서 삼하 지방이라고 한다. 장안이 위치한 삼보 지방, 즉 관중과 함께 고대부터 중국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천자 유협은 그 삼하 중의 하내에서 장수와 맞서 싸우기로 했다.

근황병을 선포했으니 이제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러니 하내로 이동하는 천자의 행렬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장수가 알아채기 전에 하내군에 도착해서 황보숭과 합류해야 했다.

시간에 쫓기며 길을 재촉하다 보니 연일 처절한 행군이 이어졌다. 말에서 떨어

진 자나 발을 다친 자는 데려가지 못하고 길 위에 두었다.

어느 날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며칠이나 계속되는 폭우였다.

“비가 이렇게 내리면 농사가 좀 잘 될까요?”

나관중이 마초에게 물었지만, 마초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삼하 지방도 내내 비가 안 내렸다는데, 갑자기 이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면 농사 망치기 딱 좋지. 그리고 여기는 비가 내리더라도 관중 평야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거야.”

지난 생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마초다. 사람이 벌이는 일이라면 달라질 수 있겠으나, 가뭄이 들고 홍수가 나는 일이 사람이 바뀐다고 달라질 리 없다. 관중 평야에는 내년까지 제대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때 일이 터졌다.

“습격! 적의 습격이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었다.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하필 이럴 때!”

5로 근황병의 집결지가 하내군으로 변경되었다. 단외도, 남흉노도, 철리길도 하내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천자를 호종하는 것은 얼마 안 되는 호위들을 제외하면 한섬이 이끄는 백파적뿐이었다.

“관중, 위험하니까 대열 가운데에서 떨어지지 마라.”

마초는 그렇게 말하고 절영으로 말을 바꿨다. 이제는 굳이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으니 당당하게 절영을 끌고 다니고 있었다.

“주공은 어찌하실 계획입니까?”

“천자에게 가 봐야겠다.”

마초는 그렇게 말하고 천자를 향해 말을 달렸다. 가는 내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들었다.

천자가 있는 어가를 향해 내달리는 사이, 어느 정도 상황이 파악되었다. 화살은 빗발치듯 날아들었지만 빗줄기 탓인지 겨냥이 정확하지 않았다. 먼발치에서 보이는 적병의 모습은 전원 기병이었다.

챙!

마초는 장도를 휘둘러 날아오는 화살 하나를 쳐냈다. 화살촉과 깃의 모양을 보니 적의 정체가 짐작이 갔다.

‘선비족이군.’

선비족은 초원의 유목민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유목민의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있는 부류들이다. 선비족의 사내들은 전부 숙련된 기병이다.

‘전원 기병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만큼 기동도 빠를 것이다.’

지금 습격한 장수의 본대는 아니고 선봉으로 나선 정찰대 같았다. 어가 행렬의 숫자가 적고 무장이 빈약한 것을 보고 공을 탐내서 먼저 습격한 듯했다.

“저놈들도 이길 자신이 있으니 쳐들어왔겠지. 낭패다. 천자가 여기서 납치돼 버리면…….”

당금 천자 유협 말고는 마땅한 황족이 없다. 천자의 먼 친척 중 명망이 높은 종친도 없다. 유주자사 유우가 있었으나 그는 재작년에 공손찬에게 죽었고, 서주자사 유비는 천자와 25촌이니 멀어도 너무 멀다. 만약 당금 천자가 죽는다면, 형주자사 유표나 익주목 유언 같은 속이 시커먼 종친들이 너도나도 천자가 되겠다고 나서서 천하는 더욱 혼란해질 것이다.

“아니, 그보다 당장 이각을 치려면 천자가 필요해!”

마초가 절영을 몰고 어가에 도착했을 때,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실체가 되어 있었다.

“이놈들, 덤벼라!”

거대한 체격의 호위 무사 하나가 노호성을 지르며 도끼를 휘둘러서 적의 목을 벴다. 벌써 여러 명을 물리친 듯 온몸이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의장용 도끼는 원래 그다지 좋은 물건이 아닌지 군데군데 날이 빠진 게 보였다.

그런데 그가 벤 상대는 선비족이 아니었다.

마초는 호위무사의 이름을 불렀다. 그와는 얼마 전 통성명했던 사이였다.

“상홍! 무슨 일인가?”

“아, 마 공자! 백파적들이…….”

“배신했군. 알았네.”

마초는 거기까지만 듣고도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백파적은 원래 도적 떼에 불과하다. 혼란을 틈타 천자의 호위들을 제거하고 천자를 납치하는 쪽으로 선회한 모양이군.’

천자를 납치한다면 아주 비싼 몸값을 받고 장수에게든, 아니면 조조 같은 다른 군벌에게든 팔아넘길 수 있을 터였다.

마초는 장도를 뽑아 들고 절영을 몰아서 어가를 향해 달렸다. 창이며 도끼를 든 백파적들이 마초의 앞을 막아섰다.

“죽고 싶은 놈은 나서라!”

마초는 한껏 소리를 지르며 장도를 휘둘렀다.

퍽! 퍽! 퍽!

칼날이 가는 곳마다 백파적의 사지가 하나씩 떨어져서 하늘로 날았다. 일부 용감한 자들이 뛰어들었지만 절영의 말발굽에 밟혀 유명을 달리했다.

악전고투하던 호위들은 마초가 달려오자 힘을 냈다. 어림잡아 수백은 될 듯한 백파적들을 상대로 스무 명 남짓한 호위들이 용감하게 싸웠다.

싸움이 쉽지 않자 백파적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만들 둬라. 이런 식으로는 해결이 나지 않는다.”

“한섬, 이 역적놈아! 이러고도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분노한 상홍이 백파적 대장 한섬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러나 한섬은 거대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피식피식 웃고 있을 뿐이었다.

“뭐야 넌? 너도 천자의 노비 주제에 뭐가 그리 잘났다고 천자를 감싸냐?”

“발칙한 도적놈이 못 하는 말이 없구나!”

“이봐, 그렇게 열심히 싸워 봐야 결국 성공한 노비가 될 뿐이야. 나처럼 천자를 붙잡아서 장사를 할 만한 배포가 없으면 그냥 조용히 비켜라. 그러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닥쳐라!”

상홍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섬은 수하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화살을 메겨라.”

“뭣이?”

상홍도, 마초도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 근거리에서 활로 일제사격을 하면 피하기 어렵다. 호위들은 일제사격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호위들의 등 뒤에 어가, 천자의 수레가 붙어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화살을 쏘면 어가에 맞을 수밖에 없다.

결국 마초가 끼어들었다.

“이봐, 정신 나간 백파적. 화살을 쏘겠다고? 천자께서 붕어하셔도 상관없다는 거냐?”

“죽어버리면 뭐 장사 못하는 거지. 큰 장사 하려는데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어차피 네놈들하고 싸우다 시간 끌어서 장사 못하나, 천자가 죽어버려서 장사 못하나 마찬가지인걸.”

한섬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빙글빙글 웃었다. 어지간히 배포가 큰 자인 모양이었다. 마초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너희 같은 인간 쓰레기들이 이해할 리 없지. 천자 유고시 천하가 얼마나 혼란에 빠질지 말이야.”

그때 상홍이 마초의 곁에 다가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마 공자, 내 등 뒤에 숨으십시오.”

“상홍, 자네는 어쩔 셈인가?”

“내 몸으로 화살을 버티겠습니다. 저놈들이 두 번째 화살을 메기는 동안 공자가 뛰어나가서 한섬이라는 놈을 베어 주십시오. 공자는 무예의 달인이니 일 합에 벨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자네는 죽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폐하를 지키는 길이 이것뿐인걸요.”

상홍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천자의 안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 말고는 생각나는 방법이 없었다. 마초는 이를 꽉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충신 상홍, 내 그대의 충의를 대대로 전해서 기리도록 하겠네.”

상홍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한섬은 코웃음을 치며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저 손을 내리면 화살이 날아들 것이다.

그때였다.

“멈추어라.”

또랑또랑한 소년의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울렸다.

천자 유협이었다. 열네 살의 소년 천자는 수레에서 나와 마초, 상홍과 나란히 섰다. 긴 용포 자락에 흙탕물이 튀어 엉망이 됐지만 개의치 않는 듯했다.

“폐하!”

“폐하! 옥체를 보중하십시오!”

여기저기서 호위들이 소리를 질렀지만, 유협은 손을 들어 호위들을 조용히 시켰다. 한섬은 인상을 한껏 찌푸리고 유협을 노려보았다.

“폐하는 왜 나왔습니까?”

“너희들이 짐의 수하들을 핍박하니 아니 나올 수 없었다. 어디 짐에게 화살을 날려 보거라. 짐이 죽는다면 몸값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천자를 시해한 역적으로 온 천하가 너희의 목을 노릴 것이다.”

여기서 천자가 진짜 죽어버리면 몸값이 문제가 아니다. 천자가 화살에 맞아 죽는다면 누가 됐든 천자 시해범을 잡아서 자신의 명성을 높이고자 할 것이다.

잠시 유협을 노려보던 한섬은 코웃음을 치고 말머리를 돌렸다.

“제기랄, 어린놈이 당돌하기는. 모두 돌아가자.”

“두령, 그냥 가는 겁니까?”

“그럼 어찌하겠느냐? 천자가 저렇게 나와 버리면 어쩔 수 없다. 저 호위 놈들도 보통 놈들이 아니니 손속을 두고 상대할 수 없다. 여기서 싸움을 벌이다 자칫 천자가 죽기라도 하면 뒷감당을 할 방법이 없다. 선비족 놈들이 오기 전에 어서 떠나자.”

판돈이 너무 커졌으니 발을 뺀다. 그게 한섬의 생각이었다.

한섬과 백파적 무리들은 어가를 버리고 멀어져 갔다. 상홍이 몸을 떨며 그런 한섬을 추격하려 했지만, 마초가 그의 어깨를 잡고 말렸다.

“한섬의 목은 훗날 취할 기회가 있을 걸세. 지금은 폐하의 안위에 집중하세.”

유협은 백파적들이 사라지자 긴장이 풀린 듯 어가에 기대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마초는 어가의 차양을 내려서 유협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폐하, 참으로 무모하십니다. 저들이 개의치 않으면 어쩌려고 하셨습니까?”

“죽었겠지. 천자라고는 하지만 몸뚱이밖에 가진 것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이거라도 써야지.”

유협은 그렇게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마초는 볼수록 이 소년 천자가 마음에 들었다.

‘기백이 있는 소년이다. 원래의 역사에서는 허수아비 천자 생활을 너무 오래 해서 사람이 망가졌지만, 어쩌면… 성군이 될 수도 있겠다.’

처음 유협에 대해 품었던 의심은 조금씩 기대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선비족들이 아직 물러나지 않고 근처를 맴돌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약해지면 어가를 습격할 모양입니다.”

폭우가 그치면 활을 조준할 수 있고 말을 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비족 기병들을 당해내기 어렵다.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질 때마다 일행의 표정은 조금씩 어두워져 갔다.

‘만약 일이 어렵게 되면 나 혼자서라도 천자를 호위해서 도망쳐야겠다.’

절영은 혼자서도 잘 달리는 영특한 말이다. 천자를 절영에 태우고, 마초가 천자의 명마에 타고 도망친다면 둘만은 몸을 피할 수 있을 터였다.

투둑. 투두둑.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내리던 비가 잦아들었다. 말을 타고 어가 주위를 맴돌던 선비족들의 얼굴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을 때쯤, 그들 중 하나가 뿔피리를 불었다.

부우우우—!

공격의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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