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화. 마초 대 곽사 (2)
마초는 그대로 벽까지 밀려났다. 곽사는 이제 산송장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지만 힘과 체격은 무시무시했다. 마초는 이를 갈며 곽사의 턱 아래로 손을 뻗었다.
척.
곽사의 턱에 아래에서 위로 박혀 있는 장도.
마초가 손으로 장도의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이미 오랫동안 싸운 장도도 성치 못한 상태였다. 마초가 강제로 뽑아내자 다 뽑히지 못하고 뚝 부러지며 아래쪽 반 토막만 뽑혔다.
“상관없다, 이 정도 길이면!”
퍽!
마초는 그대로 부러진 장도를 오른손에 들고 곽사의 왼뺨에 박아 넣었다. 장도는 곽사의 왼뺨으로 들어가서 오른뺨을 통해 튀어나왔다. 곽사는 그 와중에도 이빨로 장도를 물어서 멈추려고 했지만, 마초는 주저하지 않고 깊이 쑤셔 넣었다.
드르르륵!
부러진 장도날은 이빨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끝내 곽사의 반대쪽 뺨을 뚫었다.
곽사는 얼굴에 상하좌우로 칼이 박히자 다시 움직임이 멎었다. 마초는 바닥에 나뒹구는 곽사의 잘려진 오른 팔뚝을 집어 들었다. 꿈틀거리던 팔뚝은 이제서야 움직임을 멈추고 축 늘어져 있었다.
마초는 팔뚝의 손목을 틀어쥐고 절단면이 위로 오도록 잡았다.
“아쉬운데, 한 번 더 움직여 보지 그러냐?”
“크어억!”
곽사는 아직도 현세에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 한번 포효했다. 칼에 찔린 성대는 다 망가져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기묘한 음성을 만들었다. 곽사는 얼굴에 상하좌우로 칼을 꽂고도 절명하지 않고 마초를 향해 비틀비틀 다가왔다.
마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껏 웃음을 지었다. 푸른 눈이 반짝 빛났다.
퍽!
퍽!
퍽!
마초가 곽사의 잘린 오른팔로 곽사의 머리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머리를 몇 대 맞자 계속 움직이던 곽사도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번에는 곽사의 오른팔이 망치가 되어 얼굴에 상하좌우로 박힌 칼날을 후려쳐서 박아 넣기 시작했다.
우에서 좌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망치질이 몇 번 가해지자 드디어 곽사의 몸 움직임이 멈췄다. 그저 어깨를 꿈틀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곽사, 나보고 누구냐고 물었느냐? 나는 서량 10군의 맹주였고, 한의 표기장군이었고, 한신과 같이 용맹하다는 소리를 듣던 자였다. 그러나 이제 그따위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마초는 곽사를 향해 말했다. 곽사는 아직도 숨이 끊어지지 않았는지 몸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마휴의 형이다. 네놈이 승패도 셈하지 못한다고 비웃었던 정서장군의 둘째 아들 말이다. 내 아우는 너나 나 같은 무재를 타고나지 못했을 뿐, 누구보다 용감하고 진정으로 강한 사내였다.”
마초는 오른손에 쥔 곽사의 팔뚝을 들어 올렸다. 곽사의 팔뚝은 곽사의 머리를 후려치느라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가서 허연 뼈가 길죽하게 드러나 있었다.
마초는 왼손 장저로 곽사의 턱을 후려쳤다. 턱이 빠져서 힘없이 아래로 떨어지고 목구멍이 드러났다.
콱!
곽사의 드러난 팔뼈가 입 안에 박혔다. 마초는 손에 쥔 곽사의 팔뚝을 잡고 휘돌렸다. 몇 번 돌리자 곽사의 팔뼈가 뒷목을 뚫고 나왔다.
“꾸으으으으…….”
곽사가 단말마 같은 기묘한 신음 소리를 길게 토해냈다. 신음이 끝나자 경련도 멈췄다. 주저앉은 곽사의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랫도리에서 똥오줌과 체액이 흘러나와 바닥에 고였다. 얼굴에는 상하좌우로 칼날이 박히고 전후로 자신의 팔뼈가 관통한 채였다. 마치 입에서 주먹이 튀어나와 있는 것 같은 기괴한 몰골이었다.
“내 아우는 네까짓 놈이 비웃어도 되는 사내가 아니다.”
마초는 그 말을 남기고 등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달려온 유범과 충소는 곽사의 처참한 시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 공자, 대체 어떻게 싸웠길래…….”
“별것 아닙니다. 그보다 유 중랑장.”
“말씀하시오.”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폐하를 알현하게 해 주십시오.”
“으음…….”
유범과 충소는 신음 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폐하께 상주하여 곧 자리를 마련하겠소이다.”
마초는 삿갓을 다시 집어 들어 쓰며 고개를 끄덕였다. 삿갓의 넓은 챙이 푸른 눈을 다시 가렸다.
* * *
곽사군의 수는 적지 않았지만 선봉에 서서 싸우던 곽사가 죽으니 다들 전의를 상실했다. 그러나 천자에게 칼을 들이댄 이상 투항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 여기저기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아마 저들은 백성들을 약탈하며 도적떼처럼 살아갈 것이다.
곽사에게 동조한 풍익태수와 풍익의 호족들은 그날로 전원이 참수되었다. 천자를 억류하려다 실패했으니 평소 같았으면 곱게 죽지 못하고 갖은 악형을 받았을 것이다. 천자 일행에게 시간이 없으니 참수로 대신한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다행스러운 결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 잠깐! 나는 정서장군과도 인맥이 있소! 정서장군부에 사람을 보내 주시오! 이 팽가가 폐하의 충신임을 증명해 주실 것이오!”
곽사의 처남 팽가는 그렇게 외쳤지만 아무도 들은 척하지 않았다. 곽사에게 줄을 대고 갖은 패악질을 다 부리던 팽가였지만 곽사가 죽자 한순간에 허무하게 목이 달아났다.
태수와 호족들이 전부 죽으니 순식간에 풍익은 권력의 공백 상태가 되었다. 죽은 태수 대신 천자에게서 태수의 인수를 받은 것은 풍익의 하급 관리 장기였다. 그는 평소 모아 둔 협객들을 이끌고 천자를 겁박하는 곽사의 뒤를 치기 위해 달려온 공이 있었다.
‘지금 풍익은 치안이 마비된 상태다. 이런 곳의 태수 자리를 맡으면 목숨이 위험하지. 하지만… 한미한 집안 출신인 내가 출세하려면 남들이 꺼리는 자리를 받는 수밖에.’
장기는 의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야망도 있는 사내였다. 그래서 군말 없이 인수를 받아들었다. 관중의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잘 버티기만 하면 장기는 명태수로 이름이 남을 것이다.
‘지금은 장안의 이각과 홍농을 기반으로 하는 장제, 서량의 정서장군이 서로 견제하는 형태다. 이각이든, 장제든 쉽사리 풍익으로 출병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계산도 있었다.
어가는 풍익을 떠나 다시 동쪽으로 향했다. 목표는 홍농군이었다.
다시 하루 동안의 지리한 행렬이 이어진 후, 천자 일행은 어느 작은 마을에서 묵게 되었다. 천자와 고관들은 적당한 집을 찾아 묵었지만, 병사들은 풍찬노숙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날 밤.
천자가 묵는 마을 정장의 집에서 천자와 마초가 마주 앉았다.
“신 마초, 황상 폐하를 뵙습니다.”
마초는 천자를 대하는 예법대로 네 번 절하고 일어났다.
원래대로라면 천자는 높은 단에 올라 신하들을 굽어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격식을 차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 천자 유협은 집주인인 정장이 쓰던 침상에 그저 걸터앉았다. 마초에게도 굳이 방바닥에 부복할 필요 없이 호상(胡床, 의자)에 앉도록 권했다.
마초는 사양하지 않고 호상에 걸터앉아 소년 천자를 마주 보았다. 유협이 입을 열었다.
“유범, 마우, 충소는 모두 짐의 충직한 신하들이다. 그들로부터 그대의 이름을 들은 지 오래다.”
“망극하옵니다.”
보통의 경우 ‘신이 비록 미욱하오나…’ 따위 겸양의 말과 함께 천자가 자신을 기억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마초는 그렇게만 대답했다.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뜻이었다.
유협은 쓴웃음을 짓고 물었다.
“그래, 짐을 보자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
마초는 주변을 흘긋 돌아보았다. 방의 한쪽 구석에 환관 두 명만이 시립해 있었다.
“그 이유는 폐하를 독대하여 고하겠나이다.”
“독대라.”
천자는 독대를 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히 권위를 세우기 위한 방편만은 아니었다. 천자를 경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천자와 일부 신하들의 친소관계에 의해 주요 현안이 결정되는 것을 막고 원리원칙에 의해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마침 유협 자신도 마초에게 궁금한 점이 있었다. 유협은 환관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잠시 물러가라.”
“폐하, 하오나…….”
“물러가라고 하지 않느냐. 이 자가 짐을 해치려는 마음이 있으면 지금도 충분히 해칠 수 있으나, 이 자는 충신이라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말고 물러가 있거라.”
유협은 그렇게 환관들을 물리치고 다시 마초에게 물었다.
“그래서 그대의 용건은 무엇인가?”
“세 가지 청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하나씩 말해 보게.”
“첫째, 신의 정체는 당분간 비밀로 해 주십시오. 이제 곧 장제의 조카 장수가 어가 행렬에 합류할 것입니다. 신은 마가군 수장의 아들이자 마가군의 대표로 이곳에 와 있습니다. 장수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대가 곽사를 베는 큰 무공까지 세웠는데, 이는 누구의 공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말인가?”
“황실의 호위 중 무예가 뛰어난 자들 몇몇이 곽사를 베고 힘이 다해서 죽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두 번째는 무엇인가?”
“둘째로 좌중랑장 유범을 신과 함께 숨겨 주십시오.”
“유범을?”
“그렇습니다. 신과 신의 아비 마등은 익주목 유언에게 양식을 빌리면서 그 장자 유범의 안위를 부탁받았습니다. 유범은 이각과 대립하던 자라서 벌써 몇 번이나 생사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지금 관직을 내놓고 은둔한 것으로 꾸미고 폐하를 따르고 있는데, 당장은 괜찮겠지만 만약 장수가 합류하게 되면 혹시나 유범을 제거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타당한 말이군. 그 또한 가(可)하다. 세 번째 청도 말하라.”
“세 번째는…….”
마초는 유협을 마주 보았다.
어린 몸에 피로가 극에 달했겠지만 유협의 자세는 꼿꼿했다. 표정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눈꺼풀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피로와 싸우고 있는 것이다.
마초는 소년 천자의 씩씩한 모습을 보며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행렬의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궁녀와 환관들을 최대한 수레에 태우십시오. 수레가 모자라면 기물을 버려서라도 속도를 빠르게 하십시오. 걸음이 느린 자들은 교대로 수레에 태워서 정예 보병의 행군 속도에 행렬의 속도가 맞춰지도록 해 주십시오.”
“그건 어째서인가?”
“이 행렬은 너무나 위험하기에 무슨 변고가 생길지 모릅니다. 최대한 빨리 홍농에 도착해야 합니다.”
“홍농에 가면 위험이 사라진다는 말인가?”
“홍농에는 상서 가후가 있습니다. 상황이 꼬이더라도 그가 계책을 낼 것입니다.”
마초는 가후와 은원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인간 가후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를 떠나서 그의 지모에는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다.
“세 가지 청을 모두 허한다. 궁녀와 환관들을 수레에 태우는 문제는 전례나 예법 때문에 반대가 좀 있겠으나, 그건 짐이 책임지고 처리하겠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마초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모으고 깊이 고개를 숙였다. 사대부 사이의 정중한 인사법인 읍(揖)이었다.
그러나 천자를 대하는 신하라면 인사를 할 때 절을 하지 결코 읍을 하지는 않는다. 유협은 그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마초라는 사내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구나.’
그는 젊은 나이에 절정고수라고 할 만한 무공과 함께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지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가 벌이는 일은 항상 무모할 만큼 대담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왔다.
지금의 행동도 그렇다. 천자가 권하는 자리를 한 번도 사양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천자를 독대했다. 천자에게 절이 아니라 읍을 한다는 것도 상식 밖이다. 진정한 충신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자의 태도는 절대 충신의 그것이 아니다. 반면 이 자가 벌인 행동을 보면 진정한 충의지사 아닌가.’
마초는 단신으로 장안에 잠입해서 지극히 위험한 공작을 벌여서 이각과 곽사의 세력을 깎아냈다. 그 과정에서 유범, 마우, 충소에 가후까지 끌어들여서 천자가 믿을 수 있는 친위 세력을 만들었다. 그러고도 자신을 전혀 내세우지 않고 천자의 행차를 따르고 있었다.
심지어 어제는 목숨을 돌보지 않고 서량 최강으로 불리던 무장 곽사와 단기접전을 벌여서 그를 꺾었다.
유협은 마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마초, 짐도 그대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
“하문하소서.”
“그대는 충신인가?”
유협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왠지 이 사내에게는 그래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보통내기가 아닌 자다. 아직 어린 내가 복잡하게 계산해 봤자 수 싸움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유협의 말을 들은 마초는 물끄러미 유협을 바라보다 대답했다.
“아닙니다.”
“하하하!”
유협은 자기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웃음이 터졌다. 천자 앞에서 충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자는 14년 인생에서 처음 보았다. 아마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유협은 다시 물었다. 목소리는 어느새 어린아이같이 높고 밝아져 있었다. 원래 그는 천자에게 어울리는 꾸며낸 저음의 목소리로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경계가 느슨해진 것이다.
“그러면 그대는 무엇인가? 역적인가?”
“역적은 더욱 아닙니다.”
“그래, 아무리 봐도 그대는 역적은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유협이 밝은 목소리로 묻자 마초도 긴장이 풀려서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어전이니 아주 솔직하게 고하겠습니다.”
“물론이다. 솔직하게 고하라.”
“신은 영웅입니다.”
“푸하하하!”
유협은 이제 더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서안을 손바닥으로 탕탕 치면서 웃었다. 밖에서 시립해 있던 환관들이 그 소리에 놀라서 뛰어 들어왔다가 폭소하는 천자를 보고 다시 슬금슬금 밖으로 나갔다. 유협은 그 나이의 소년답게 깔깔 웃고는 웃느라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아, 이런, 미안하네. 그대는 진지했을 텐데.”
“진실이란 게 그렇습니다. 알고 보면 터무니없는 경우가 많지요.”
마초는 빙글빙글 웃으며 대략적인 사정을 설명했다.
한나라 조정이 포기한 서량 땅에서 자라온 이야기.
난세가 됐으니 적당히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고자 했던 이야기.
그 와중에 동생 마휴를 잃고 그의 유지를 받들어 영웅이 되기로 맹세한 이야기.
회귀한 이야기는 빼고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유협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점점 진지하게 변했다. 마휴가 죽고 그의 의지를 잇게 된 부분에 이르자 천자 유협도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가. 안타깝구나.”
“그러니 신은 아우를 잃은 형으로서, 아우의 뜻을 이어받아 이 난세를 끝낼 작정입니다. 먼저 폐허가 된 관중을 재건해야겠지요. 그러려면 이각을 쳐 없애야 합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유협이 마초에게 불쑥 물었다.
“그렇다면 조정에 입조하는 것이 어떤가?”
“조정이라면, 신과 신의 아비에게…….”
“천자를 끼고(挾天子) 제후들을 호령하라(令諸侯)는 말이다. 그대도 알겠지만 짐은 백관들을 통솔할 힘이 없다. 그러니 이 자리를 부지하려면 다른 군웅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 역할을 서량 마가군이 하면 어떻겠는가.”
유협의 눈은 진지했다. 마초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폐하,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