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이간계 (1)
마초가 마등에게 계책을 올린 후부터 마가군과 여포군, 곽사군은 며칠간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다.
마초와 방덕, 서황으로 이루어진 주력은 주로 여포군과의 싸움에 집중했다. 여포 본인은 한 번 큰 싸움을 이기자 다시 흥미를 잃었는지 다시 미오성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마등과 마초의 목이다. 어느 정도 싸움이 무르익어서 마등과 마초의 목을 벨 기회를 잡았을 때 다시 나올 생각이었다. 그때까지는 하던 대로 환락을 즐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듯했다.
곽사군 쪽 싸움을 맡는 것은 마등과 철리길이었다. 곽사군의 수가 많았지만 철리길은 아단부의 강족 궁기병들을 지휘해서 빠르게 치고 빠지며 곽사군을 괴롭혔다. 다만 수적 열세와 치고 빠지기 작전의 한계로 큰 피해는 입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본래 3군의 진영은 마가군을 사이에 두고 서쪽 미오성에 여포군, 동쪽 장평관에 곽사군이 진을 치고 있는 형태였다. 그러나 미오성과 장평관 사이의 평지에서 소규모 접전을 계속 벌이다 보니 전선은 점점 변했다. 어느새 마가군의 진영이 점점 북쪽으로 밀려나서 3군의 진영은 세모꼴을 그리게 되었다.
마가군이 위로 밀려나자 자연스럽게 여포군과 곽사군 사이에도 다시 연락이 재개되었다. 그때쯤 곽사의 군막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다.
“풍익의 장기라고?”
곽사는 잘려 나간 코를 매만지며 손님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표기장군. 풍익군에서 연사 벼슬을 하고 있는 장기, 자는 덕용이라고 합니다. 표기장군께서는 나라의 대들보이자 우리 풍익군의 큰 어른이시기도 하니, 싸움터에 나가 계신 어른을 위로하고자 하찮은 위문품들을 좀 가져왔습니다.”
곽사에게 찾아온 것은 20대 중반의 장기라는 청년이었다. 풍익군은 곽사의 처남 팽가가 대호족으로 제후나 다름없는 권세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보나 마나 팽가가 군의 하급 관리 하나에게 곽사에게 인사를 하고 오라고 시킨 모양이었다.
“처남도 하여튼 쓸데없는 짓을 잘한단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술을 잔뜩 가져온 것이냐?”
장기는 오랜 기간 원정을 떠나 있는 군대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좋은 술을 수레 채로 싣고 왔다. 곽사가 묻자 장기가 은근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도 가져왔지요.”
장기가 무릎을 꿇고 종이로 싼 주머니 몇 개를 올렸다. 이 시대에 귀한 종이를 포장지로 쓸 만한 물건은 흔하지 않다. 주로 비싼 약재들이나 종이로 포장을 한다.
“이건 인삼이구만.”
“무려 육천 리 밖에서 온 고구려 인삼입니다. 장군께서 혹시나 몸이 허해지실까 싶어 팽 대인이 보내셨습니다.”
곽사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다. 귀한 인삼을 보자 마음이 동했다.
그런데 그 옆의 종이 쌈지에는 인삼이 아닌 다른 게 들어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건 뭔가?”
“이것은…….”
장기가 말없이 곽사에게 쌈지를 내밀었다. 직접 확인하라는 뜻이었다.
쌈지를 열어본 곽사의 표정이 풀어졌다.
“오호.”
“앵속, 최상등품입니다.”
곽사는 잠자리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이후, 앵속에 취한 여자하고만 관계를 갖는다. 본인이 앵속을 즐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구하기 힘든 앵속을 대량으로 써재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장안 일대의 앵속 공급은 이각이 꽉 틀어쥐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곽사의 처 팽 씨는 남편에게 앵속을 공급해서 첩질을 원활하게 하도록 만드는 이각에 대해 분노가 쌓일 대로 쌓인 상황이었다.
어쨌거나 항상 앵속을 필요로 하는 곽사는 장기가 가져온 앵속을 보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치연(이각의 자)에게 받는 것보다 물건이 더 좋은 듯하군. 이건 어디서 구한 것이냐?”
‘걸려들었구나.’
장기는 자신도 모르게 승리의 미소가 떠오르려는 걸 억누르고 곽사를 바라보았다.
“서량에서 구했습니다.”
“서량에서? 내 고향도 서량인데, 서량에 앵속이 그리 많던가?”
“앵속이 원래 서역에서 들어온 풀 아닙니까? 그러니 중원보다 서량이 풍토가 더 잘 맞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최근 서량에서 앵속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앵속, 즉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꽃의 원산지는 분명치 않지만 중국 대륙보다 훨씬 서쪽인 것은 확실하다. 지중해와 중동에서는 이미 기원전부터 아편을 이용한 기록이 있다.
그렇다고 서량에서 잘 자라는지는 장기도 잘 모르는 일이다. 어쨌든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니 적당히 그럴싸하게 말을 만들어, 되는 대로 주워섬겼다.
“그게 누구인가?”
“마수성입니다.”
마등의 이름을 듣자 곽사가 얼굴을 찌푸렸다.
“흠, 그렇다면 그놈을 빨리 때려잡고 앵속 밭을 뺏어야 하겠군. 여포에게 선수를 뺏기면 곤란하겠는걸.”
“표기장군, 외람되오나 그러면 마수성을 잡는 것보다 먼저 앵속 밭부터 뺏는 게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앵속 밭이 어디 있는 줄 알고? 하여튼 글 읽는 놈들은 머리 좀 돌아간다 싶으면 꼭 엉뚱한 소리를 한단 말이야.”
“그…그렇군요. 지금은 마수성의 앵속 밭이 어디 있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군요.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장기는 그렇게 겸연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좋아, 여기까지면 돼. 이제 곽사가 마등 장군에게서 캐내고 싶은 것이 생겼다.’
그러니 마등이 만나자고 하면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곽사의 군영에 굳이 오래 머무를 필요는 없었다. 장기는 그 즉시 일행과 함께 다시 풍익군으로 길을 떠났다. 장기는 풍익으로 돌아가는 말 위에서 고개를 돌려 미오성 방면을 돌아보며 혼잣말을 했다.
“맹기, 그대가 서찰을 보내 일러 준 계책대로 실행했소. 이번 싸움에서 꼭 이기고 다시 만납시다.”
비옥한 관중 평야는 옛날 말이다. 동탁의 뒤를 이은 이각과 곽사의 수탈, 연이은 기근으로 관중은 하루가 다르게 황폐해져 가고 있었다.
황폐해진 관중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이각, 곽사 대신 좀 더 합리적인 인물이 이 일대의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조조라던가, 아니면… 마등 정도면 괜찮겠지.”
그게 풍익군의 젊은 관리 장기의 생각이었다.
* * *
미오성 인근, 여포군의 진지.
장수 학맹이 군리 진의록에게 말했다.
“그래서, 마초 휘하의 월길이라는 자가 내응한다고?”
“그렇습니다. 원래 강족 소두령인데 우리에게 귀부하고 싶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지?”
“여인들을 먼저 오백 명가량 보내겠다고 합니다.”
“으흠, 여인들? 강족 여인이라…….”
학맹의 눈이 빛났다.
수장 여포는 항상 군영에 많은 여인들을 끌고 다닌다. 본능에 충실한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미오성을 맡는 대가로 대사마 이각에게 이천 명이나 되는 장안 처녀들을 받아낸 그다. 오백이나 되는 강족 여인들을 끌고 온다면 마다할 리 없다.
“알았다. 온후께 그렇게 보고하겠다.”
“그러면 저도 사자를 보내서 날짜를 잡으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래.”
진의록은 마가군과 몰래 내통해서 정보를 빼내 주고 있었다. 이감에게 재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전투에서 여포가 마초를 대파하는 것을 보자 생각이 좀 바뀌었다. 아무래도 마등과 마초가 여포를 당해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면 나도 따로 살길을 찾아야지.’
그때 접근한 것이 마가군의 월길이었다. 싸움의 승패가 여포 쪽으로 기우는 것 같으니 여포군에 귀부하겠다는 것이었다.
‘강족들이야 원래 신의가 없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물러나는 진의록을 학맹이 불러 세웠다.
“잠깐, 진의록. 사자로는 네가 직접 가라.”
“네… 네? 제가 직접이요?”
“그래. 네가 가서 적진을 보고 돌아와.”
진의록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제 이감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월길의 귀부를 받으려고 하는데, 그가 직접 갔다가 이감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그러나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이런 제길, 망했다…….’
진의록은 속으로 오만 욕을 다 했지만,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학맹은 그런 진의록을 천천히 보며 생각했다.
‘저 녀석이 뭔가 수상해. 일전에 온후께서 어떤 미색이 뛰어난 여인을 자신의 첩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저자가 누구인지 못 찾았다고 발뺌을 했지. 혹시 저자의 아내가 아닐까?’
여포는 미색이 있는 여인이면 유부녀든 뭐든 가리지 않는다. 어느 날 여포가 우연히 미색이 뛰어난 여인을 발견하고 첩으로 삼겠다고 데려오라고 했는데 일을 맡은 진의록이 여러 핑계를 대면서 못 찾았다고 발뺌을 했다. 학맹은 여포에게 진상했어야 할 미녀를 혹시 진의록이 빼돌려서 자신의 아내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하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뒷구멍으로 엉뚱한 일을 꾸미고 있을 수도 있지. 만약 저자가 뒷구멍으로 일을 꾸몄었다면 마등에게 사자로 가서 목이 잘리겠지.’
뒷구멍으로 일을 꾸민 적이 없어도 목이 잘릴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까지는 학맹이 알 바 아니었다.
* * *
며칠 후, 마가군 진지.
진의록은 월길이 안내하는 대로 외딴 군막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불안했기에 끊임없이 주위를 흘끔거리고 있었다.
“이보시오, 월길 두령. 내가 그 이감이라는 자를 만나면 죽은 목숨이오. 그러니 그런 일이 없도록 조용히 우리끼리 얘기를 끝냅시다.”
“핫하하하, 진 선생은 걱정도 팔자시오. 내가 다 생각이 있는데 뭘 그리 겁을 내시오? 이감은 오늘 진중에 없으니 마음 푹 놓으시오.”
월길은 크게 웃으며 진의록을 안심시켰다.
“자, 시장하실 테니 여기 술과 안주나 들면서 얘기합시다.”
군막에는 조촐한 주안상이 차려져 있었다. 진의록은 한숨을 내쉬며 술 한 잔을 털어 넣었다.
“그래서, 여인들은 언제 보내려는 것이오?”
“닷새 뒤가 달빛이 없는 날이오. 그날이 좋지 않겠소?”
“흠, 그러면 월길 두령의 귀부는?”
그렇게 두 사람이 논의하던 중, 갑자기 군막이 벌컥 열렸다.
“월길,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비…비장군?”
월길은 사색이 돼서 군막을 열어젖히고 들어온 사람을 쳐다보았다. 이민족과의 혼혈인지 푸른 눈을 한 잘생긴 청년이었다.
월길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보자 진의록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비장군이라면… 저자가 마초구나. 아아, 여기서 이렇게 죽는구나…….’
진의록은 눈물을 쏟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진의록과 월길을 멀뚱멀뚱 바라보던 마초가 갑자기 손뼉을 탁 쳤다.
“아, 이분이 그 사자로구만?”
“예… 예?”
“월길 이 녀석아, 사자를 접대하면서 이런 조촐한 상이 말이 되냐? 이미 나관중이 제대로 된 상을 다 준비해 놨다고. 잘 모르겠으면 물어가면서 일을 해야지, 하여튼 쯧쯧…….”
마초는 그렇게 월길을 타박하며 진의록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하하하, 소장이 선생을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이쪽으로 드시지요.”
“예?”
진의록은 영문도 모르는 채 마초에게 손목을 잡혀 밖으로 끌려갔다. 옆에서 따라가는 월길을 바라보며 갖은 눈짓을 했지만, 그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짓을 보낼 뿐이었다.
마초가 진의록과 월길을 데려간 것은 비장군의 치소로 사용 중인 큰 군막이었다.
“으하하하, 시장하실 테니 일단 식사를 하시지요!”
군막 안에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전쟁터 어디서 구했는지 음식이 삼십 가지가 넘는 듯했다. 심지어 한쪽에는 금을 타는 악공과 춤을 추는 무희까지 동원되어 연회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무희는 남자처럼 키가 컸는데 춤사위는 뭔가 어설펐지만, 미색은 뛰어났다.
‘아니, 전쟁터에 진수성찬에 악공에 무희라니… 이자들은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것인가?’
진의록은 그 모습을 보며 기가 막혔다.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월길도 당황한 눈치였다.
만면에 웃음을 띠고 진의록에게 술과 안주를 권하던 마초는 어느 정도 자리가 무르익자 은근하게 물었다.
“자, 그래서 곽 장군께서는 뭐라고 하셨소?”
“곽 장군이요?”
진의록이 되묻자 마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때 월길이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비장군, 이분은 곽사군이 아니라 여포군 진영에서 온 사자입니다.”
“뭐야? 여포군에서 사자가 왜 와?”
마초가 인상을 팍 쓰면서 월길을 돌아봤다. 월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 그렇지! 저희 강족 부대의 부녀자들 몇몇이 여포군에 포로로 잡혔고, 여포군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부녀자 몇몇이 또 저희 부대에 잡혔는데, 서로 교환을 하려고 얘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뭐야,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러면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지!”
“그저께 말씀은 드렸는데, 비장군께서 알았다고…….”
“내가 그랬어? 흠… 어쨌든 알았다. 에잉, 괜히 헛짓거리만 했네.”
마초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저 비장군, 이 음식들은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곽 장군이 보낸 사자에게 대접할 음식이니까 빨리 다시 정리해!”
마초는 그렇게 버럭 화를 내고는 군막을 나섰다. 얼떨떨하게 있던 진의록은 월길이 눈치를 주는 대로 다시 원래의 군막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의록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가 보기에는 마초에게 영락없이 들키게 된 것을 월길이 기지를 발휘해서 적당히 잘 둘러대고 위기를 모면한 듯 보였다.
“월길 두령, 곽사 장군과 무슨 얘기가 되고 있소?”
“나도 자세한 건 모르오. 윗대가리들끼리 뭔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오. 뭐 우리 같은 아랫것들이 윗대가리들 속을 어찌 알겠소?”
월길은 그렇게 투덜거렸다.
월길이 진의록을 끌고 사라지고 나서 잠시 후.
마초는 다시 군막 안으로 들어왔다. 금을 타던 악공과 춤을 추던 무희는 어느새 자리에 앉아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있었다.
“하여튼 둘 다 먹기는 잘 먹는구만.”
“저희가 만들었지만, 맛은 참 좋네요. 태양 소저… 아니, 태양 부인 덕분에 더욱 맛있게 만들었습니다.”
“하하하하! 이게 다 마궁수 선생이 기발한 요리법들을 알려준 덕이지요!”
남은 음식들은 악공으로 변장한 마궁수 나관중과 무희로 변장한 태양 부인 양하원의 입속으로 사라져갔다. 마초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관중이야 마궁수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하원 너는 굳이 여기까지 와서 고생이 많았군. 무희 노릇까지는 안 해도 됐는데.”
“재밌잖아? 기왕에 하는 거 제대로 해야지. 혼인해서 집안에 들어앉으니까 바깥일 할 기회도 없고 심심하다고.”
양하원은 볼에 잔뜩 음식을 쑤셔 넣은 채 대답했다. 여포군의 사자에게 산해진미를 대접하려면 밥 짓는 병사들이 아니라 음식을 잘 만드는 여염집 아낙의 솜씨가 필요했다. 그래서 동원된 게 양하원이었는데 바깥일을 하는 게 상당히 즐거운지 필요 이상으로 열정을 쏟아서 무희 흉내까지 내게 되었다.
“비장군, 어쨌든 이걸로 저 여포군의 사자는 우리가 곽사와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을 품게 되겠군요.”
“그래, 여기까지는 무사히 왔다.”
마초가 씩 웃었다.
“내가 지난 생에 당했던 계략을 그대로 되돌려 주지. 이 계략을 짜냈던 게 가후라고 했던가? 지난 생에는 이 계략에 내가 당했지만, 이번에는…….”
나관중과 양하원이 마초를 바라보았다.
“여포가 당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