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기근을 피하는 방법
마등은 마초를 보며 말했다.
“앞으로 기근이 들 것이라… 사실 지금도 이미 흉년이다. 네 덕에 보리 1만 석을 얻어서 간신히 급한 불은 껐지만, 인근 고을들을 돌아보니 올가을 수확량도 많지 않을 듯하다.”
“예. 군졸이 이제 1만을 헤아리기 때문에 군량도 더 필요합니다. 여름 보리농사는 완전히 망했으니 만약 가을걷이도 시원치 않다면 인근의 군현들에 구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풍익에서 구해 온 보리 1만 석은 이번 겨울을 나면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되면 내년 봄에는 정말로 버티기 어렵게 되겠지.”
“아버지, 더 심각한 것은 내년입니다. 내년은 여름 내내 비가 오지 않아서 올해보다 더 심한 흉작이 될 겁니다. 관중에는 식량 부족으로 지옥도가 펼쳐지게 됩니다. 우리가 있는 천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등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마초가 내쳐 말했다.
“제 꿈이 사소한 것에서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3년간의 날씨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런 흉작은 제 삶에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찌하면 좋겠느냐?”
“그동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세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마초는 생각해 둔 방안을 설명했다.
“첫째는 작물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가군의 영향력이 미치는 천수와 부풍의 십여 개 현 백성들에게 포고령을 내려 밀과 벼 대신에 가뭄에 강한 수수와 기장을 심도록 하는 것이지요.”
“수수와 기장이 가뭄에도 잘 자라기는 하지만 요즘은 농가에서 많이 심지 않는다. 밀농사를 주로 지어서 가뭄이 들면 수확량이 뚝 떨어지지. 일부 벼농사를 짓는 마을은 더욱 심하고.”
“맞습니다. 그래서 밀과 벼 대신 강제로 수수와 기장을 심도록 포고해야 합니다. 우리의 세력권 바깥에 있는 군현에는 ‘수수와 기장을 심었는데 풍년이 들면 같은 무게의 밀과 교환해 주겠다’고 공포하여 최대한 수수와 기장을 심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백성들에게 강제로 작물을 바꾸게 하려면 쉽지는 않겠구나. 허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른 방법도 있느냐?”
“두 번째 방법은 익주에서 빌려 오는 것입니다.”
“익주에서……?”
“예. 익주는 일 년 내내 비가 많이 내려서 흉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곡식이 남아도는 익주목 유언과 동맹을 맺고, 나중에 이자를 지불하더라도 익주에서 곡식을 빌려 와서 서량과 관중 백성들을 구휼하는 것입니다.”
193년 현재, 마등은 비밀리에 익주목 유언과 서신을 교환하고 있었다. 이각과 일전을 벌이려면 부족한 물자를 지원해 줄 동맹 세력이 필요하다. 남쪽에서 비옥한 곡창지대를 끼고 있는 익주목 유언이 적임자였다.
유언 역시 야심만만한 사내였기 때문에 중앙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가 자리 잡은 익주는 물자가 풍부하나 원정을 떠나기에는 군사력과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유언은 자신에게 후방지원을 받아서 무력을 행사해 줄 군벌과 동맹을 맺고자 했는데, 장안 근처에서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있는 마등이 적임자였다.
마초는 마등이 이미 유언과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사실은 이 아비의 뜻도 그러하다. 우리에게는 유 익주의 도움이 필요하고, 유 익주도 우리를 필요로 할 것이다. 너한테 말하지는 않았지만 유 익주와는 이미 서신을 교환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게 있구나.”
“무엇입니까?”
“두 가지 방법 모두 내년 여름 이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수수와 기장을 심는다 한들 내년이 되어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유 익주와의 동맹도 하루빨리 추진하기는 하겠지만 처음부터 곡식 수만 석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당장 내년 봄을 날 곡식이 없다는 것이다.”
“맞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 세 번째 방법은 무엇이냐?”
마초는 마등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빼앗는 겁니다.”
“빼앗는다면 누구로부터?”
“부풍군 미현에 가면 동탁이 쌓은 미오성이 있습니다.”
미오성.
동탁이 붙인 이름은 만세오였지만 흔히 미오성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동탁이 자신의 재물을 보관하고 향락을 누리기 위해 쌓은 거대한 성채였다.
“미오성이라면 그 크기가 황궁에 필적한다는 거대한 성채가 아니냐? 게다가 이각이 미오성에 애첩이라도 숨겨 놨는지 수시로 드나든다고 한다. 그런 미오성을 탈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오성이 목표가 아닙니다.”
“미오성이 아니라면……?”
“미오성은 동탁의 별장이면서 요새이기도 합니다. 이 요새에 군량을 공급하기 위한 보조 군량고가 있습니다. 미오성 북쪽의 산기슭에 숨겨져 있는데, 지금이라면 족히 3만 석은 있을 것입니다.”
회귀 전, 마초는 194년에 벌어진 이각과의 싸움에 출전했을 때 비밀 군량고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군량고를 탈취했을 때는 군량의 양이 1만 석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그 해의 기근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1년 전이다. 지금이라면 3만 석이 넘는 군량이 쌓여 있을 것이다.’
“제 기억이 맞는지 미현에 따로 척후병을 보내서 확인해 봤는데 분명히 군량고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탈취해서 밀 3만 석을 얻는다면 내년까지는 넉넉히 버틸 수 있습니다.”
마등과 이각은 지금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 군량을 탈취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등에게는 이미 결심이 서 있었다.
“좋다. 미현의 군량고를 습격해서 이각의 군량을 탈취한다. 기도위 마초, 이번 일을 그대에게 맡기겠다.”
마초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고쳐 앉아서 두 손을 모아 군례를 취했다.
“주공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 * *
“헉, 헉, 그렇게 돼서 지금 우리가 군량 탈취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거군요.”
“그렇지. 어어, 발밑 조심하라고. 이 산비탈에서 굴러 버리면 치료해 줄 의원도 없어.”
마초와 나관중은 부하 수십 명과 함께 산을 넘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말을 타고 가겠지만 산세가 너무나 험해서 결국 말에서 내려서 말고삐를 잡고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나관중은 죽도록 힘들었지만, 힘을 쥐어 짜내며 다리를 옮겼다.
‘나는 이제 원나라의 소금 장수가 아니라 어엿한 한나라의 마궁수다. 관운장도 마궁수였고 나도 마궁수인데 이깟 산길이 힘들다고 쓰러질 수야 없지.’
이상한 데서 동기부여를 하면서 힘을 내는 나관중이었다.
“헉, 헉, 그런데 공자, 그런데 군량 탈취 작전을 준비하는데 이 산속에 있는 강족 부락에는 왜 가는 겁니까?”
“왜긴. 기동로를 확보하기 위해서지.”
“기동로요?”
“그래. 우리 둔영에서 미현까지 진격하려면 견수를 따라 배를 타고 내려가는 게 가장 빠르지만, 그랬다가는 이각군이 미리 알고 대비를 취할 확률이 높지. 그래서 이곳 기산의 산자락을 따라 북쪽으로 우회해서 습격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기산 북쪽은 강족 부락이 여름을 나는 하영지(夏營地)라서 사전에 강족 부락과 기동로를 사용하겠다고 협의하러 가는 거야. 수레를 나를 사람이 부족하니 하는 김에 인력도 좀 빌리고 말이야.”
“기산이라면… 이곳이 바로 그 기산입니까?”
“기산이 그 기산이지, 그럼 저 기산도 있나?”
나관중은 기산이라는 말을 듣자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마초는 나관중이 뜬금없이 혼자 감상에 젖는 것을 몇 번 보았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왜, 이번엔 또 누구 생각이 난 거야? 관우인가, 아니면 공명인가?”
“공명… 아니, 제갈 승상의 생각이 나서 그렇지요. 아무리 산길이 힘들어도 기산이라면 여섯 번이라도 나아갈 수 있습니다. 크흑! 승상! 승사앙!”
나관중은 제갈량을 생각하며 폭포수같이 눈물을 쏟았지만, 그걸 지켜보는 마초는 시큰둥했다.
“진짜 놀고 있네. 역사서 속에 있는 사람이 뭐가 그렇게 좋을까? 그럴 시간에 현실의 인생에 집중하라고.”
“현실의 인생이 삼국지가 돼버렸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승상, 어째서 마속이 등산을 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까! 오늘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제가 마속의 몫까지 등산을 하고야 말겠습니다!”
나관중은 하늘을 우러러 울면서 제갈량을 부르고 마속의 일을 탄식했다.
“그러고 보니 마속이 나중에 북벌을 말아먹는다고 그랬지? 똑똑해 보이던 친구였는데 왜 그랬을까?”
마초가 촉한에서 표기장군으로 있던 시절 마속은 촉망받는 젊은 관리로 성도령을 지내고 있었다. 마초는 총명해 보이던 마속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나관중이 말아먹는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사실 똑똑하다던 젊은 관리가 전쟁터에 나가서 이상한 짓을 하는 건 드문 일도 아니지.’
안타깝게도 제갈량이 북벌을 하면서 노렸던 기산은 훨씬 서쪽에 있는 산이고, 지금 일행이 오르고 있는 기산과는 이름만 같을 뿐이었다. 그것을 알 리 없는 나관중이 평소 흠모하던 제갈량을 생각하며 눈물을 삼키는 동안 일행은 산 중턱에 위치한 강족 부락에 도착했다.
마초의 나이 또래로 보이는 젊은 강족 청년이 나와서 마초와 나관중을 맞았다.
“맹기 공자!”
“아, 오르곤인가? 오랜만이구나.”
마초와 오르곤은 서로 오른손을 가슴께로 들어서 맞잡았다. 강족의 인사법이었다.
“더운 날 산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겠군요. 어서 오십시오. 족장께서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그 전에 시원한 물이 있으면 이 친구에게 좀 주고.”
오르곤은 탈진해 쓰러질 지경의 나관중을 부축했다.
“헛, 한인들은 군사들도 이 길을 다니기 힘들어하는데 서생께서 이 길을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아, 저는 서생이 아니라 마 도위의 휘하에 마궁수로 있는 나관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족 말을 아주 잘하시는군요?”
“하하, 보아하니 이곳 출신이 아니신 듯합니다. 요즘은 강족들도 한족 말을 못 하면 살 수가 없어요. 뭐, 우리 부족이야 아직도 한족 말을 못 하는 노인들이 많은 편이지만.”
나관중은 강족을 처음 봤다. 나관중이 살던 원나라 말기에는 강족을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강성해져서 서하를 세운 탕구트족이 강족의 한 갈래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서하가 칭기스 칸에 의해 멸망한 후 강족의 흔적을 찾기는 매우 힘들었다.
오르곤은 나관중과 마초를 큰 천막으로 안내해서 쉬면서 족장을 기다리게 했다.
처음 보는 강족 부락을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던 나관중이 마초에게 물었다.
“역사서에서만 보던 강족을 이렇게 직접 보니 신기하군요. 그런데 딱 봐도 우리와는 습속이 많이 달라 보이는데, 공자께서는 어떻게 강족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신 겁니까?”
“나도 강족이잖아. 강족 피는 4분의 1뿐이지만.”
“아…….”
마초의 할머니, 즉 마등의 어머니는 강족 여인이었다. 마초의 푸른 눈과 높은 콧대는 이민족 출신인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나관중은 실례되는 질문을 한 듯하여 입을 다물었다. 마초는 나관중을 보며 피식 웃었다.
“강족과 혈연이 닿아 있으면 아무래도 유리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지. 내가 강족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었던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입니까?”
“일단 말이 통하니까. 나는 어릴 적 외할머니께 강족 말을 배워서 간단한 대화는 할 수 있지. 그리고 이건 강족이나 선비족이나 흉노나 마찬가지인데, 유목민들은 힘 있는 자를 숭상하는 풍습이 있다. 젊은 시절 강족 부락마다 돌아다니면서 씨름 대회에서 몇 번 이기니까 나를 좋아라 하더군.”
“씨름이요? 강족 씨름을 할 줄 아십니까?”
“강족 씨름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유목민들은 어디 할 것 없이 씨름을 즐긴다고. 어릴 때 재미있어 보여서 열심히 배웠던 적이 있지. 덕분에 나중에 전쟁터에서 잘 써먹기도 했지. 창술이나 검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전에서는 몸싸움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까.”
“그렇군요. 그러면 공자께서 강족들에게 명망이 높았던 건 강족 말을 할 줄 알고 씨름을 잘해서 그런 것이었나 봅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지. 하지만 이민족과 교류하는 게 말 잘하고 씨름 잘하는 것만으로 된다면 누가 그 고생을 하겠느냐?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마초는 씩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자기 잘난 얘기를 하는 중년 남자가 으레 그렇듯이 말이 길어졌다.
“강족은 한인들과 서로 주고받는 거래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한인 관리들은 꼭 거래가 좀 된다 싶으면 이민족을 교화한다면서 엉뚱한 오지랖들을 부린단 말이야. 공맹의 도리라던가, 앞으로는 정착해서 농사를 지으라던가, 관리들을 대하는 예법이 어떻고… 강족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얘기지. 나는 항상 강족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받아 갔다. 셈이 정확하고 쓸데없는 요구는 하지 않았으니 강족 입장에서는 신뢰가 갔겠지.”
마초는 조정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립적인 군벌이었다. 다른 한인 관리들은 조정의 관리였기 때문에 이민족을 교화하는 행동을 취해야만 하는 입장의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나는 싸움을 잘하면 강족이나 선비족도 부곡으로 받아들였지. 이민족들 입장에서는 저 마초라는 자는 우리를 차별 없이 대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과연, 공자께서는 뭔가 다르셨군요. 그런데 강족과 거래를 하면 어떤 거래를 하는 겁니까?”
“내가 팔았던 것은 주로 곡식과 비단이야. 강족도 인구가 늘어날수록 양만 키워서 먹고 살기는 쉽지 않거든. 초보적인 수준으로나마 농사를 같이 짓는 부족들이 많은데 농업 생산량은 한족을 따라올 수 없지. 그리고 강족들은 한족의 비단을 좋아해서 비단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부족장의 권위를 나타내는 수단이 된다. 강족들은 곡식과 비단을 끊임없이 필요로 하고 나는 그것을 공급해 줬지.”
거기까지 얘기했던 마초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고 있었다.
“반면에 강족들이 한인에게 팔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나? 말, 양, 그리고 인력 정도야. 일반적인 한인 지방관이라면 크게 탐을 낼 물건들이 아니지. 하여 강족들 입장에서는 한인과 대등하게 거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면 나에게는 그것들이 잔뜩 필요했지.”
“어째서 필요했습니까?”
“전쟁을 하려 했으니까. 말은 당연히 많이 필요했고, 양고기는 보존 군량을 만들기 위해, 인력은 조조와의 싸움에서 병사로 쓰기 위해. 그러니까 저치들에게는 내가 최대 거래처였던 거지. 간단한 이치다. 아마 그들은 누가 됐든 한인 유력자와 그런 큰 규모의 교역을 하고 싶었을 거야. 그런 교역을 해 준 사람이 나밖에 없었을 뿐.”
말을 이어 갈수록 마초의 표정이 점점 씁쓸해졌다. 강족의 군사를 빌려서 조조와 싸우던 시절의 일이 떠오른 탓이다.
“하여튼 옛날 얘기를 하면 항상 뒷맛이 쓰구만.”
“제가 괜한 걸 물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 부족도 공자께서 원래 아시던 부족입니까?”
“아아, 이 아탄 부족은 어릴 때 자주 왕래했었지. 저 오르곤 녀석과 씨름도 자주 했었고. 이때쯤 교류가 뜸해졌었는데 듣자 하니 하영지에서는 이각군과 싸우고, 동영지에서는 양추군과 싸우면서 세력이 많이 약해져서 먼 서쪽까지 이주했다고 하더군. 그래서 회귀 전에는 제대로 같이 뭘 해 본 적이 없어.”
하지만 이제부터는 긴밀하게 교류해 볼 작정이었다.
그때, 천막의 장막이 걷히고 족장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