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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04화 (303/305)

#외전 04화

“호숫가에 혼자 있길래 데려왔어요.”

“흐음.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건가.”

“그런 것 같아요.”

어느새 그분께서 다가와 금색의 용맹한 눈으로 저를 살펴보았습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페넥이군.”

역시 저를 알아봐 주시는군요! 반가운 마음에 꼬리를 세차게 흔들자 그분의 표정이 부드러워졌습니다. 마력의 양으로만 따지면 이곳에 있는 누구보다 우월하지만, 두렵기는커녕 왠지 이분이라면 저를 지켜 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페넥이요? 줄곧 숲에서 사는 종족이라고 들었는데….”

“겨울이 오기 전에 더 따뜻한 지역으로 넘어가려다가 낙오된 것 같네.”

엄마를 찾아 달라고 부탁하려는데, 두어 걸음 멀리서 대뜸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왠지 시끄럽다 했더니 또 당신이었군요.]

숲을 집어삼키는 불꽃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엄마가 저 붉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를 데려가는 인간보다도 위험하다고요! 흰 갈기의 품에서 경계심을 드러내자 그 불꽃이 지그시 노려보았습니다.

[보통은 보금자리를 옮기다가 잃어버린 새끼는 가망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습니까?]

“이카로스! 애가 듣겠어요.”

뭐, 뭐라고요? 정말인가요? 그럼 저는 버려진 건가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흰 갈기가 한 손으로 제 귀를 막아 주려는 것 같았지만, 전혀 소용없었습니다. 꼬리를 축 늘어뜨리자 그림자를 닮은 마물이 혀를 쯧 찼습니다.

[야. 애한테 왜 그러냐.]

[전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불꽃은 어깨를 으쓱이며 시선을 피했습니다. 모두가 그에게 모진 말을 하지 말라고 제지할 뿐, 그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저는 정말로 혼자가 된 걸까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다들 어린아이에게 너무 가혹하시네요.]

침울해져 있던 그때 문 쪽에서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사슴이 개울가를 건너듯 우아한 걸음걸이로 다가온 이는 유독 청명하게 빛나는 하늘색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째서 이곳에는 엄청난 마물들이 줄지어서 나타나는 걸까요. 이제 생각하길 포기해 버렸습니다.

[프로메테우스.]

그들 중 가장 먼저 회색의 뱀에게 말을 건 이는 그림자였습니다.

[인간들 사이에 처박혀 있던 거 아니었니?]

[이제 막 일을 끝내서 아버지를 뵈러 온 참이에요.]

아무래도 이쪽도 사이가 영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런 걸 ‘호랑이 싸움에 지렁이 등 터진다’라고 하던가요. 뭔가 좀 달라진 듯하지만, 아무튼 거대한 마력 사이에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형님. 여전히 입버릇이 별로시네요.]

[너야말로 인간들한테 윗사람을 대하는 예의는 안 배웠니?]

[나름대로 예우를 갖추고 있는 건데, 제 배려를 몰라 주시니 섭섭하네요.]

[막 태어났을 땐 제법 순수하니 귀여웠는데…. 어쩌다 이렇게 썩었을까.]

[전부 형님 덕분이죠.]

지금 저만 조마조마한가 봅니다. 아무도 말리질 않습니다. 그래요. 호랑이 싸움에 사자나 곰이 끼어들 이유는 없습니다. 저 같은 지렁이나 바닥에 딱 붙어서 혹시 불씨가 튀진 않을까 불안해하는 겁니다. 몸을 콩 벌레처럼 둥그렇게 말고 버텨 봤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괜찮아. 다들 좋은 분들이야.”

좋은 분? 싸우길 좋아하는 분이 아니고요? 흰 갈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저를 다급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더는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천천히 두 발을 뻗자 푹신한 감촉이 발바닥에 느껴졌습니다. 설마… 하늘에 있는 구름을 베고 있는 건 아니겠죠.

[으음…….]

살짝 뒤척이니 주변 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피곤했나 봐요.”

“그럴 만도 하지. 어린 개체는 마력에 쉽게 영향을 받으니까.”

흰 갈기와 그분의 목소리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하늘나라는 아닌가 봅니다.

“이 아일 보고 있으니까 옛날에 누르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라요.”

“그때도 네가 발견해서 데려왔었지.”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그때 누르는 정말 작고 귀여웠는데….”

“그 말을 누르가 들으면 꽤나 상처 받겠는데?”

“후후, 지금이 귀엽지 않다는 얘긴 아니었어요.”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오고 가니 덩달아 긴장이 풀렸습니다. 그럼 이만 눈을 떠도 괜찮겠죠…?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들자 한 뼘 앞에서 흰 갈기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일어났네! 몸은 좀 어때?”

괜찮다는 의미로 천천히 눈을 깜빡이자 흰 갈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인간의 표정을 아직 잘 읽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안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흰 갈기는 이곳이 자신들의 보금자리이며, 쓰러진 내가 쉴 수 있도록 조용한 자리로 옮겼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달리 궁금한 거 있니?”

[누르…는 누구예요?]

“아아, 들었구나?”

혹시 동족일까 싶어 묻자 흰 갈기는 선뜻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딱 너만 한 새끼 마물을 구한 적이 있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걱정했지만, 지금은 아주 멋지게 자랐지.”

[그 아이는… 무리로 돌아갔나요?]

“아니. 안타깝게도 혼자 남았어. 하지만 다른 마물들과 숲에서 잘 지내고 있단다.”

그럼 저는 그 ‘누르’라는 아이와 같은 처지가 되는 걸까요. 아직 혼자서 사는 법 같은 건 엄마한테 배우지 못했는데도, 괜찮은 걸까요? 저는 ‘누르’만큼 강한 마물이 될 수 있을까요? 불안한 마음이 겉으로 드러난 건지, 흰 갈기는 저를 부드럽게 안아 주며 속삭였습니다.

“걱정 마. 넌 우리가 꼭 돌려보내 줄게.”

신기한 일입니다. 가을처럼 을씨년스럽던 마음이 마법처럼 편안해졌습니다. 다른 마물들보다 강하지도, 특출한 기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의 말은 정말로 이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편안하게 그의 가슴에 기대자 그가 웃을 때마다 조용한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맞다. 유피. 히페리온한테서 연락은 왔어요?”

“아직. 하지만 그리 멀리 가진 못했을 테니 내일 안으로 찾을 수 있을 걸세.”

찾을 수 있다는 건 저희 가족 얘기겠죠? 이곳에 온 후로 처음 들은 긍정적인 말이었습니다. 한시름 놓으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서로를 잡아먹을 듯 살벌하던 마물들이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요?]

“아, 그게…….”

흰 갈기는 곤란한 듯 눈치를 살피더니 내게 귓속말했다.

“네가 쓰러지자마자 유피한테 혼나서 다들 돌아갔어.”

[호, 혼이 나요?]

“응. 어린아이 앞에서 뭐 하는 짓이냐고.”

저… 때문에 혼이 난 걸까요. 아니, 그보다 어디서 한 자리 할 것 같은 분들이 혼이 났다고요? 전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들 쉬이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 같은 위세를 떨치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흰 갈기가 더욱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유피가 여기 우두머리거든.”

저도 모르게 숨을 헙, 하고 들이쉬었습니다. 우두머리! 역시 자태가 남다르다 했더니 이 엄청난 마물의 무리를 이끄는 분이셨군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돌아보니 그분은 약간 당혹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헤메라….”

“하하, 농담이에요. 농담.”

강자에게 붙는 건 약자의 생존본능입니다. 이분의 곁에 있으면 다른 마물에게 공격당하진 않겠죠. 흰 갈기의 품에서 벗어나 얼른 그분의 손에 꼬리를 착 붙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등에 있는 털이 바짝 설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참아 내야 합니다. 손등에 뺨을 비비며 최대한 몸을 납작하게 엎드리자 흰 갈기가 신기하게 쳐다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유피가 좋은가 봐요.”

“자네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런 거 아닌가.”

“에이, 아니에요. 이 아이도 아는 거죠. 누가 자신을 지켜 줄지를.”

차분한 금색 눈동자가 저를 지그시 내려다보았습니다. 가만히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예전에 엄마가 해 준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이 나쁜지 착한지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었죠. 그땐 무슨 소린지 잘 몰랐지만, 이젠 알 것 같습니다. 흰 갈기만큼 상냥한 느낌은 아니지만- 저를 바라보는 그분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습니다.

“불안에 떨 것 없네. 내일이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테니.”

제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는 손길에 저절로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습니다. 이런 분이야말로 우두머리의 재목인 거겠죠. 어느새 곁에 다가온 흰 갈기가 눈높이를 맞추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자, 들었지? 한 밤만 지나면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정말요?]

“그럼! 유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거든.”

유피라는 분은 역시 대단한 존재셨군요. 점점 더 존경심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유일한 능력자라는 생각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어째 제 반짝거리는 눈빛이 부담스러우셨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좁혔습니다.

“…그런 눈으로 쳐다봐도 당장은 힘드네.”

[네!]

“그러니까 오늘은 얌전히 쉬고.”

[네!]

“대답은 잘하는군.”

그분의 명령대로 푹신한 곳 한가운데 몸을 둥글게 말아 누웠습니다. 그러자 흰 갈기는 “오늘은 셋이서 자야겠네요.”라고 말하며 제 옆에 누웠습니다. 그러곤 자연스럽게 손짓을 하더니 그분까지 눕혀 버렸습니다. 어느새 저는 그분과 흰 갈기에 사이에 껴 버렸습니다. 하지만 불편하기는커녕 집에 돌아간 것처럼 아늑했습니다.

“잘 자. 좋은 꿈꾸길.”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습니다.

***

흰 갈기가 준비해 준 먹이를 먹고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호숫가였습니다. 잠자는 저를 데리고 호수를 건넜나 봅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그사이 또 새로운 존재가 등장했다는 거였습니다.

[다른 페넥 무리는 무사히 내 영역에 들어왔으니 걱정 말게나.]

“고마워요. 히페리온.”

[후후, 그대의 부탁이니 당연한 것을.]

나뭇결이 보이는 듯 어두운 갈색 피부를 가진 그에게선 이슬에 젖은 풀의 시원한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나뭇잎과 같은 색의 눈과 마주치자 그가 인자하게 웃었습니다. 부드러운 인상 덕분인지, 어제 봤던 다른 마물들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순간 나무의 모습은 사라지고 푸르른 나뭇잎만 팔랑팔랑 날아다녔습니다. 꼭 나비 같았습니다. 호기심에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는데, 흰 갈기가 제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습니다.

“자, 그들을 따라가도록 해.”

[네?]

“가족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 거야.”

가족이란 말에 귀가 쫑긋 섰습니다. 저 멀리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얼른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에 나뭇잎 나비를 따라가려다가 우뚝 멈춰 섰습니다. 엄마가 은혜를 입었으면 꼭 인사를 하라고 그랬었거든요.

[저… 그러니까…… 감사했습니다.]

뒤를 돌아보고 꾸벅 머리를 숙이자 흰 갈기가 가볍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 …셀릭스.”

[셀릭스요?]

“응. 네 꼬리가 버들 같으니, 셀릭스라고 부르고 싶은데… 안 될까?”

셀릭스. 냄새로 서로를 구별하는 저희에게 이름은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왠지 페넥 일족의 막내가 아니라 셀릭스라고 불린다니, 특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흰 갈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좋아. 셀릭스. 네 앞길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마지막으로 본 그의 미소는 봄볕처럼 따스했습니다.

그 후 나뭇잎 나비를 한참 동안 따라갔습니다. 언덕을 오르고 수풀을 지나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슬슬 지쳐 갈 즈음 저 멀리서 그리운 냄새가 바람을 타고 다가왔습니다. 냄새를 따라 고개를 들자 하루 내내 머릿속으로 그리고 또 그리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윤기 흐르는 털과 뾰족한 귀, 그리고 늠름한 엄니를 가진 우리 일족의 우두머리. 

[엄마!!]

[얘! 너 대체 어디 있던 거니.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죄송해요….]

반가운 마음도 잠시, 우렁찬 호통에 저절로 털이 쪼그라들었습니다.

[너 때문에 벌써부터 숲의 주인께 신세를 졌잖니.]

[숲의 주인이요?]

그게 누구냐고 묻자 엄마는 됐다며 풍성한 꼬리로 바닥을 탁 쳤습니다. 그러고는 어서 새로운 보금자리로 돌아가자며 앞서 걸어갔습니다. 혼난 것도 혼난 거지만, 이제 엄마를 만났으니 제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해야겠죠.

[그보다 엄마, 들어 보세요. 저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긴장과 함께 말문이 탁 풀려서 열심히 경험담을 풀었습니다. 호숫가에서 처음 만난 물빛의 마물부터, 지하에서나 볼 법한 그림자와 숲을 집어삼키는 불꽃, 모든 걸 꿰뚫어보는 하늘색 눈, 봄날의 향기를 풍기던 나무. 그리고 계속 내 곁을 지켜 주던 흰 갈기와 위대한 우두머리까지. 주절주절 늘어놓자 엄마는 걸음을 멈추고는 한심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진짜라니까요! 그 흰 갈기가 저한테 셀릭스라는 이름까지 지어 줬어요.]

[셀릭스…?]

[네! 그리고 그 옆에 계신 분은 제가 생전에 마주친 어떤 마물보다 강해 보였어요.]

[네가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니.]

[정말이에요. 엄마가 봐도 깜짝 놀랐을걸요? 금빛 갈기가 바람결에 흔들리는데 꼭….]

금빛 갈기. 그 단어가 튀어나오자마자 엄마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금색의… 마물이라고?]

[네. 인간의 모습을 하고 계셨지만, 아무리 봐도 저희와 같은 마물이었어요.]

처음이었습니다. 천적을 봐도 늠름하게 저희를 지켜 주던 엄마가 그렇게나 동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 순간 엄마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더니 한쪽 앞발을 내밀고 머리를 낮췄습니다. 겁을 먹거나 적대감을 사지 않으려는 행동과는 달랐습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인사였습니다.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아무런 대답도 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로 중얼거렸습니다.

[정말로 그분께서 돌아오셨구나.]

엄마는 그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그분의 정체를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엄마의 말대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셀릭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진 마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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