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0 (260/305)

#260

카르사 대륙에 인접한 바다는 총 두 곳이다. 오케아노스 바다와 폰토스 해. 면적을 따지자면 오케아노스 바다가 압도적으로 크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더 넓고 깊은 곳에 숨겨 놨다고 추측하는 쪽이 맞겠지. 하지만 어떻게 오케아노스가 다스리는 바다에 아스레인의 뿔을 숨겼단 말인가.

별안간 깊은 생각에 잠기자 휘브는 내 옆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동이 트기 전에 출발해야겠어요.”

“예? 갑자기요?”

휘둥그렇게 뜬 녹색 눈동자에 당황하는 빛이 서렸다. 갑자기 도망자 신세가 된 것도 모자라 대뜸 떠나겠다고 하니 놀랄 만도 했다. 하지만 휘브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방금 막 라비린토스에서 힘들게 돌아온 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할 만큼 염치없진 않으니까.

침대에서 일어나 오파러스의 발톱으로 넝마가 된 로브를 벗으며 말했다.

“휘브는 이만 학교로 돌아가요. 아무리 아멜리의 기사라고해도 학교까진 쫓아오지 못할 거예요.”

“그럼 형님은 어디로 가시는데요?”

“오케아노스 바다요.”

목적지를 말하자 휘브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케아노스 바다는 선원을 잡아먹는 바다로 악명 높다. 심해에 도사리는 수많은 마물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웬만한 사람들은 발을 들이는 것조차 꺼린다. 그러니 휘브가 선뜻 따라가겠다고 나서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같이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라비린토스에서 해준 일 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됐으니까요.”

휘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걸음을 돌렸다.

“잠깐 시장에 가서 새 옷을 사 올게요.”

이윽고 문으로 나서려는데, 나직한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았다.

“말은 탈 줄 아십니까?”

대뜸 날아온 질문에 문 앞에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틀림없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휘브는 전혀 농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진지한 태도에 놀라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아뇨.”

“그럼 거기까지 어떻게 가려고요?”

“굳이 말이 아니더라도 갈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마차라든가, 마을과 마을을 오가는 짐꾼의 도움을 받는다든가. 미리 생각해 둔 방법을 줄줄이 읊자 휘브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탄식했다. 뭐가 문제냐는 듯 쳐다보니 그의 입꼬리에 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아~ 이럴 때는 말을 몰아 줄 사람이 필요하네요, 라고 말해야죠.”

자리에서 일어난 휘브는 느른한 발걸음으로 내게 다가와 말했다.

“바다까지만이라도 같이 가겠습니다.”

“휘브.”

“솔직히 조금 쫄리긴 하는데, 그게 또 묘미 아니겠습니까?”

천연스러운 미소를 짓는 휘브에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대체 무엇이 그를 이토록 용감하게 만든 것인가. 원래부터 흥미를 좇는 성격인 건 알았지만, 제게 이득이 없거든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순수하게 타인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되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요?”

솔직하게 묻자 잠시 고민하던 휘브는 옆으로 시선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글쎄요. 사랑인가?”

“아직 농담할 여유는 있나 보네요.”

피식 웃음을 흘리며 휘브에게 손을 내밀었다.

“다쳐도 전 몰라요.”

“그렇게 말해 놓고 제일 먼저 걱정해 줄 거 압니다.”

짓궂은 미소를 지은 휘브는 흔쾌히 내 손을 맞잡았다. 그리하여 몬테나 숲에서 시작된 우연한 만남은 오케아노스 바다까지 향하는 모험으로 이어졌다.

현재 위치는 대륙의 중심부에서 살짝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다행히 남서쪽에 길게 드리운 바다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가는 길에 마을이 많아서 쉬어 가기도 편하겠지만, 동시에 우리의 행적을 목격한 이들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목격자를 줄이기 위해 새벽과 늦은 밤을 골라 이동하기로 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니 사방은 짙은 어둠으로 깔렸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여관을 빠져나왔다. 시장에서 새로 산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휘브가 구해 온 말을 끌고 마을 입구로 향했다.

“길을 쭉 따라가면 다음 마을이 나올 거예요.”

“길이 보이긴 할지 모르겠네요.”

휘브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을 입구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나마 마을엔 집 곳곳마다 횃불이 설치되어 야심한 밤에도 잘 보였지만, 마을 밖은 터무니없이 어두웠다. 랜턴이라도 없으면 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어둠이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 게 있죠.”

나름 비장하게 시장에서 산 물건을 꺼내자 휘브가 호기심에 눈을 빛냈다.

“그게 뭐예요?”

“횃불을 대신할 야광화예요. 이걸 걸면 주변이 어느 정도 밝아진다더군요.”

밤에 숲을 건너는 약초꾼과 상인의 눈이 되어 준다던가. 랜턴 안에 담긴 야광화는 마치 여러 마리의 반딧불이 모인 듯 환하게 빛났다. 랜턴에 줄을 엮어 말에게 걸어 주려다가 문득 기둥에 붙은 벽보를 발견했다. 아른거리는 불빛 아래 희미하게 얼굴을 묘사한 그림이 보였다.

심지어 인상이 묘하게 익숙한 것 아닌가.

“잠깐. 이거… 우리 아니에요?”

유심히 살펴볼수록 점점 확실해졌다. 그림 아래는 짤막한 문장도 쓰여 있었다.

밀색 머리카락에 녹색 눈을 가진 남자와 진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을 가진 남자를 수배 중. 한쪽은 키가 훤칠하고, 한쪽은 다소 왜소함. 도주 중인 죄인이니 발견 즉시 마을 경비대에게 말해 달라고 쓰여 있었다.

“역시 밤에 이동하길 잘했어요.”

“그러게요. 이건 제법 큰일이네요.”

어느새 옆에 다가와 수배 벽보를 보던 휘브는 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좀 더 잘생기게 그려 주지.”

어처구니없는 말에 나도 모르게 까칠한 반응이 튀어나갔다.

“지금 그게 문제예요?”

“그게 문제죠. 솔직히 그림보단 잘생겼잖아요.”

말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휘브는 아예 벽보 옆에 똑바로 섰다. 제대로 비교해 보라며 손짓을 하는데 썩 고운 말이 나갈 것 같진 않았다. 체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에게로 걸음을 돌렸다. 그러자 냉큼 뒤따라온 휘브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도 기념인데, 벽보 떼어 갈까요?”

“됐어요. 수배 전단을 훼손하면 우리가 여기 지나갔다는 걸 눈치 챌 거예요.”

“오~ 그럴싸하네요.”

한숨을 푹 내쉬자 휘브는 씩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살면서 지명수배에 이름도 올려보고 하는 거죠. 안 그래요?”

“휘브는 참… 긍정적이라서 좋네요.”

“그게 내 매력이긴 해요.”

반어법이 안 통하는 것도 매력이고.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겨우 삼켰다. 랜턴을 마저 말의 가슴 쪽 고삐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나서 말했다.

“이만 출발하죠.”

“네네~”

장난스럽게 대답한 휘브는 먼저 말에 올라타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아스레인과 함께 탔을 때를 떠올리며 그의 손을 잡고 안장에 안착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능숙하게 고삐를 잡고 움직이던 휘브는 내 폼이 의외라는 듯 말했다.

“어째 같이 타는 게 익숙해 보이네요.”

“아, 전에 아스레인이랑 탄 적이 있거든요.”

“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휘브는 당황한 듯 얼어있었다.

“왜요?”

“하하, 아뇨. 지금 이 모습을 보시면 꽤 화내시겠다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렇겠죠.”

예전에 휘브와 라비린토스에서 있었던 해프닝으로도 질투를 샀었지. 다른 사람이라면 꼴불견이다 싶지만, 상대가 아스레인이니 마냥 좋기만 했다. 이런 게 콩깍지인가. 며칠 떨어져 있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보고 싶다. 무사하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씁쓸한 표정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자 휘브가 넌지시 물었다.

“…보고 싶은가 봐요?”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절로 멋쩍은 웃음이 지어졌다.

“티 나요?”

“모르면 바보죠. 그보다 힘들면 같이 다니자고 하지 그랬어요.”

“뭐, 괜찮아요. 어차피 이 일만 끝나면 계속 붙어 있을 테니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휘브는 바람이 새듯 픽 웃으며 중얼거렸다.

“아~ 눈꼴 시리네.”

이윽고 고삐를 단단히 쥔 그는 밤길을 빠르게 헤쳐나갔다. 그 덕분에 동이 틀 무렵, 다음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몬테나 숲에서 꽤 멀리 떨어진 이 마을에는 아직 수배 소식이 닿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으니 여관방을 구해서 낮 시간동안 눈을 붙이기로 했다.

겨우 침대가 두 개 있는 방을 구해 안으로 들어왔다. 층고가 높아서 그런지, 창밖 풍경이 탁 트여있었다. 무거운 로브를 벗고 창문을 열자 저 먼 곳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유독 날씨가 맑아서 그런가. 듬성듬성 놓인 언덕 너머로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보였다.

“와, 여기서도 바다가 보이긴 하네요.”

휘브가 등 뒤를 지나가며 작게 탄성을 흘렸다. 천천히 뒤돌아보니 그는 이미 벽 쪽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밤새 달려왔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햇빛이 방해되지 않도록 커튼을 치며 말했다.

“수고했어요. 휘브. 밤에 다시 출발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자 둬요.”

“네엡.”

길게 늘어지는 투로 대답한 휘브는 등을 돌리고 누웠다. 금방 색색 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하니, 어지간히 졸렸던 모양이다. 나도 따라서 맞은편 침대에 누워 자려는데, 불현듯 커튼 사이로 햇살 한 줄기가 흘러들어왔다.

혹시 휘브의 잠을 방해하지 않을까 커튼으로 다가가는 그때였다.

[태오.]

반짝거리던 햇빛이 한데 모여 새의 형상을 만들어 냈다. 곧바로 손을 뻗으니 하얀 새가 다가와 단단한 발톱으로 내 팔을 움켜쥐었다

 “키코!”

반가운 마음에 이름을 부르자 키코는 기분 좋게 짹짹거렸다. 그림자에 숨어 있던 코로도 고개를 불쑥 내밀고 말했다.

[나도 있어.]

“둘 다 어서와. 잘 다녀왔어?”

[어. 왠지 전령 새가 된 것 같은 기분이지만.]

한참 투덜거리던 코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전언이야.]

“무슨 전언?”

[그 인간이 네게 전해 달라고 했어.]

그 인간? 설마 태자 쪽에서도 키코로를 통해 소식을 전한 건가. 어서 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키코는 인간의 언어를 흉내 내어 말하기 시작했다.

“미안. 고집 센 경들을 설득하느라 답이 늦었네. 이제야 모든 준비가 끝났어.”

칼리온이 말하는 ‘준비’라는 것은 아무래도 황권 교체겠지. 위험하게 군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친황제파인 귀족들을 설득하고 다녔다는 소식은 꽤나 의외였다. 하지만 어떻게 설득한 거지? 황제의 연회에 온 귀족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나로선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곧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재밌는 건 뭔지 아니? 언제까지고 폐하의 편을 들 줄 알았던 이들이, 참 쉽게도 내 손을 잡아 줬다는 거야. 노쇠하고 눈 먼 자에게 제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나.” 

아아. 결국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그들도 썩은 동아줄을 버리고 마는구나.

“그건 그렇고, 우리 폐하도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셨나 봐. 아무리 내가 은밀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모르실 줄은 몰랐는데…. 애석한 일이지만, 경들의 말마따나 더 이상 그분의 손에 제국이 퇴보하는 걸 두고 볼 순 없지.”

이렇게 된 이상 태자가 황위에 올라도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대를 이어받겠지. 신의 사자라는 사명에 취해 눈이 먼 미노스만 제외하고, 새로운 황제에게 감히 반기를 들지 못할 것이다.

그 후 키코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전언이 거기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낮게 깔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있지. 태오. 나도 언젠가 아버지처럼 될까? 내게도 에브게니아의 피가 흐르잖아.”

내게 말을 거는 게 아니라 혼잣말임을 알면서도 순간 어깨가 흠칫 떨렸다.

에브게니아의 피라. 혈통으로 따지면 카르사 제국은 선황 때부터 단단히 뒤틀려 있었다. 마물과 전쟁을 벌인 시오 황조도 마물을 지키려는 명목만 내세운 에브게니아 황조도 전부 세계의 균형을 이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칼리온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당신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리온.”

벌써부터 스스로가 부패할까 걱정인 황제는 섣불리 자만에 빠지지 않을 테니까.

“아아, 쓸데없는 말을 하고 말았네.”

자조적인 웃음을 흘린 칼리온은 이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조만간 폐하께서 코카서스 산으로 직접 군을 이끌고 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황성이 빈 그때, 자연스럽게 옥좌의 주인이 바뀔 거야.”

산꼭대기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제야 알게 된 건가. 아니면, 뿔을 되찾아 아스레인에게 나아갈 나를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쓰는 것인가. 이유가 무엇이든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제국을 막진 못할 것이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나의 친구.”

그 말을 끝으로 칼리온의 전언은 끝이 났다. 그토록 골머리를 썩이던 황실 문제를 드디어 한시름 놓았다. 칼리온에 의해 최측근은 물갈이 되고 세계는 차차 균형을 이루겠지. 이제 내가 맡은 일만 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날개를 퍼드덕거리는 키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마워. 키코, 코로.”

[아니야.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뻐.]

[흥! 우린 비싼 몸이라고. 알겠냐?]

그 후 키코로는 창밖으로 훨훨 날아갔다. 햇빛이 반득거리는 순간 사라져 꼭 마법을 보는 것 같았다. 다시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우려다가 이쪽을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뭐예요. 안 자고 있었어요?”

“웬 모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깼습니다만….”

전부 들었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딱딱하게 굳은 휘브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 주고 있었다. 남도 아니고 휘브가 들었으니 딱히 상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침대에 누우려는데, 휘브가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겁니까?”

“글쎄요. 어떨 것 같아요?”

질문을 그대로 돌려주자 당혹이 묻어나는 녹색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이미 들은 이상 귀를 씻어 낼 수도 없을 테다. 늘 자신만만하던 그가 돌처럼 굳은 모습이 재밌어서 장난기가 꿈틀거렸다.

“그래서 저를 역모죄로 밀고하실 건가요?”

얄궂은 어투로 묻자 휘브가 퍽 심각한 얼굴로 마른세수를 했다.

“이미 나도 같은 죄를 지은 거 아닙니까?”

“맞죠. 휘브, 당신이 저를 따라다닌 순간부터 우린 공범이었어요.”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생긋 웃으니 휘브의 낯빛이 살짝 달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창백했던 안색에 왠지 혈색이 도는 듯했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나를 빤히 쳐다보던 휘브는 이내 샐쭉 웃으며 말했다.

“하하, 나 그런 거 좋아해요.”

그 표정이 좀 바보 같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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