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2 (202/305)

#202

살얼음판 위에 얼음송곳이 꽂혔다. 날벼락이 치듯 쩡쩡거리며 갈라진 얼음은 대사제가 선 자리를 위협했다. 노골적으로 심중을 떠보는 질문에 줄곧 평온을 유지하던 버시스마저 당황하고 말았다. 유난히 커진 동공이 바쁘게 대사제와 아스레인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그건….”

버시스가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대사제가 살짝 고개를 돌렸다. 바람에 나뭇잎 휘날리듯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는 분명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눈치 빠른 버시스는 곧장 대사제의 곁으로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당황으로 물들어 있던 얼굴은 금세 편안해졌다. 이내 버시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전했다.

“신께서는 그저 기도하는 이들에게 응답하실 뿐이다…라고 하시는군요.”

웬만한 도발은 통하지 않는다는 건가. 꽤나 신중한 성격인가 보다. 하다못해 목소리의 떨림이나 눈짓, 얼굴 근육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모든 게 막혀 있으니 답답함을 넘어서 불리하게 느껴졌다.

저 새하얀 베일 너머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그나저나 만찬이 정말 호화롭네요. 이런 자리를 빈손으로 오면 안됐는데….”

얼어붙은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미끼를 던지자 버시스가 덥썩 물었다.

“하하, 아닙니다. 귀중한 손님이니 대접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신경써 주시니 영광이에요.”

준비한 성의를 봐서 일단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물론 손끝까지 긴장한 지금으로서는 썩은 고기를 가져다 놔도 무슨 맛인지 모르고 입에 넣을 것 같다. 뭐부터 먹을지 고민하는 척 눈을 굴리다가 문득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근데 대사제님께서는 안 드시는 건가요?”

나와 아스레인 앞에는 쓰임새에 따라 모양이 제각각인 포크와 나이프가 여럿 놓여 있었다. 그러나 정작 만찬에 초대한 대사제 앞에는 흔한 물잔조차 없었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연방 갸웃대자 버시스가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중대한 축도를 앞두셔서 단식 중이십니다.”

“아….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전부 카르사 제국을 위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동이시죠.”

버시스의 말에 동조하면서도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수상한 만찬 자리에서 우리만 배를 채우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 무럭무럭 자라나는 의심이 ‘설마 약이라도 탄 거 아니야?’라는 곳까지 닿은 순간 생각을 멈췄다.

그 사이 버시스는 또 다시 대사제의 말을 듣고 전했다.

“대사제께서 어서들 편히 식사하라고 하시네요.”

계속 대신해서 말을 전달하는 광경이 외부인인 내게는 그리 평범하게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버시스는 불평은커녕 이 상황 자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악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버시스 부사제님도 여러모로 노고가 많으시겠어요.”

“예?”

“늘 대사제님을 보좌하고 곁에서 말씀도 대신 전하셔야 하잖아요.”

“전혀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게는 은혜로운 일이니까요.”

빛나는 눈에는 더할 나위없는 자긍심이 드러났다.

대사제가 실은 어떤 사람인지, 그가 어떤 내막을 갖고 있는지는 버시스에게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신성도시란 작은 세계 안에서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양이다. 그러니 자꾸만 세계의 질서를 흩트리려는 내가 곱게 보이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이 섬의 밑바닥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나는 알아야겠다.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편하게 말씀하세요.”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테이블에 기대며 말했다.

“휘브가 안내해 준 덕분에 성전에 있는 석상을 둘러봤어요.”

“아! 제국을 지켜 주시는 신 말씀이시군요.”

“네. 그런데 성전에 헤메라 님의 석상은 언제쯤 생길까요?”

대사제가 반대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반응을 보고 싶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천진난만하게 물어봤다. 역시나 헤메라의 이름이 거론되자 갑자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왠지 대사제의 얼굴을 가린 베일 너머로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는지, 그의 얼굴에 어색한 웃음이 번졌다.

“이런, 헤메라의 신자셨습니까.”

“아뇨. 저는 아니고… 건너 건너 아는 분이요.”

“아직 신도가 적은 걸로 아는데, 신기한 인연이군요.”

기분 탓인가. 은근히 대답을 피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최근엔 신전에 이아페의 불꽃도 안치됐다고 들어서요. 이 정도면 석상이 지어지길 기대해도 되는 거겠죠?”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니 버시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 정말요? 왜요?”

“안 그래도 의회에서 해당 안건으로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부결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의회에 속한 사제 대부분이 동의했지만, 저기 떡하니 앉아 있는 대사제가 반대해서 부결시킨 거겠지. 하지만 처음 듣는 것처럼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자 버시스는 친절하게도 설명을 덧붙였다.

“태오 군의 지인처럼 신도가 존재하기에 대사제께서 불을 허락하긴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아페에 들이기엔 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레톤이나 현황제가 따르는 메디스에 비하면, 헤메라는 햇병아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대사제가 헤메라의 석상 건립을 반대한 데에는 진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곰곰이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는데, 버시스가 상냥한 투로 물었다.

“혹시 헤메라의 신도이신 분이 지금 이아페에 있나요?”

“모르겠네요. 그리 친한 지인은 아니라서요.”

이 말을 테세스가 들으면 조금 상처받으려나. 억울하게 눈썹을 일그러뜨린 테세스의 얼굴을 떠올리니, 문득 잘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못 본 지 오래된 지인 생각에 엷은 미소를 머금으니 버시스도 따라서 눈웃음을 지었다.

한결 분위기가 풀어졌으니 지금쯤은 물어봐도 괜찮겠지. 아! 하고 탄성을 내뱉으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맞다. 부사제님은 카인이라는 분을 아세요?”

“카인…이요?”

“네. 이아페에 카인이란 이름을 가진 사제가 있다고 들어서요.”

조금이라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일까 손끝까지도 세밀하게 지켜보았다. 한동안 턱을 어루만지며 고민하던 버시스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요. 이아페에 등록된 사제 명부를 전부 외우고 있지만, 그런 이름은 처음 듣는 것 같네요.”

“…그런가요?”

“그 이름을 어디서 들으신 겁니까?”

“항구에서 들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잘못 들었나 봐요.”

어리숙한 웃음으로 얼버무리자 버시스도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그 후로 대충 앞에 있는 요리를 포크로 찍어 먹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기억이 잘못되지는 않았다. 꿈속에서 엿본 바로는 분명 그 사제를 ‘카인’이라 불렸다. 심지어 엄청난 신력을 가진 사제가 이아페의 부사제씩이나 되는 이가 모를 리 만무했다.

이윽고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만 공허하게 울렸다. 아스레인은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아까부터 조용히 대사제만 쳐다보고 있었다. 족히 열 명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성대하게 차려진 만찬에 손을 대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그때 침묵을 꿰뚫고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눈짓을 하자 문 앞에 서있던 하인이 문을 열었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법한 아이가 들어와 공손히 인사했다.

“중요한 만찬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일인가.”

“의회에서 대사제님을 급히 찾으십니다.”

“…의회에서?”

심상치 않은 일임을 느낀 버시스는 즉시 대답했다.

“금방 모시고 가겠다고 전하 거라.”

“예.”

명을 받은 하인이 나가자마자 버시스는 정중하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아스레인 교수님. 그리고 태오 군. 보신 대로 일이 생겨서 이만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잘됐다. 안 그래도 이 많은 음식을 혼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곤란하던 참이었다. 게다가 세례식 때 질문하지 못한 부분은 거의 다 물어봤다. 물론 내가 알아낸 건 별로 없지만, 오늘 처음 대사제를 마주한 아스레인은 다를 것이다.

일부러 인심 쓰듯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했다.

“괜찮아요. 급한 사안 같은데, 어서 가 보세요.”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기껏 만찬에 초대해 드렸는데, 이렇게 되니 아쉽네요.”

“다음을 기약하죠.”

“그래야겠군요.”

서로의 얼굴엔 미소가 만연한데,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야 아무도 다음을 기다리지 않을 테니까. 이내 버시스는 시중을 들던 하인을 불러다가 말했다.

“손님을 배웅하는 길에 실수하지 말고 섬세히 지켜보거라.”

이상한 곳으로 새진 않는 지 감시하라는 말처럼 들리는 건, 내 착각일까. 아무렴 새하얀 감옥 같은 곳에 다시 들어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대사제를 향해 인사했다.

“그럼 축도하시는 날만 고대하겠습니다.”

그때까지도 대사제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고고한 학처럼 고개를 들고 앉아 있었다. 이윽고 만찬 장소를 나서니 이제는 익숙하기까지 한 하인이 서 있었다.

“또 너구나.”

환한 미소로 반겨 주자 하인은 살짝 뺨을 붉혔다. 정문을 열어줄 때와는 달리 갈색 머리카락을 하얀 리본 끈으로 가지런히 묶은 채였다.

“잘 어울린다.”

나지막이 속삭이자 하인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리본을 슬쩍 어루만졌다.

“아까는 미안했어.”

복도를 걸어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하인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 대화가 될 것 같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이곳 생활은 어때? 사제님께서는 잘 대해 주셔?”

하지만 안부를 묻는 게 한계인 모양이다. 어린 하인은 입을 꾹 다물며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금세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모습에 더는 다가가지 않고 한 발 물러섰다.

“미안. 내가 또 곤란하게 했구나.”

사뿐히 닿았다가 떨어지는 정도로만 아이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 내 손이 닿는 순간 어깨를 흠칫 굳혔으나 싫어하는 기색은 없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열리겠지만, 나와 계속 대화를 했다가 이 아이가 대사제의 눈 밖에 나도 문제였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어느새 정문에 다다라선 하인을 향해 살짝 손을 흔들었다.

“이만 갈게.”

그대로 걸음을 돌려 문밖으로 나가는데, 문틈으로 불쑥 튀어나온 손이 내 팔을 붙잡았다. 뒤를 휙 돌아보니 하인이 두 눈을 똑바로 뜬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지는 못하고 겨우 용기를 내어 손을 뻗은 것 같았다. 뭔가 할 말이 있나 싶어 고개를 숙이려던 순간, 하인은 내 손바닥에 글자를 적기 시작했다.

마침내 완성된 문장은 다소 암담했다.

‘아무것도 말할 수 없어요.’

하인이 말을 못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럼 설마 소리를 내면 안 되는 건가 싶어 입모양만 움직였다. ‘왜?’ 하고 물으니 하인이 다시 손을 움직였다. 밀담하는 내내 하인은 연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내 불안하게 떨리는 검지로 써 내려간 문장은 간결하고도 은유적이었다.

‘불은 신의 눈이니까.’

의미심장한 시구만 남기고 하인은 도망치듯 문을 닫아 버렸다. 멍하니 제자리에 서있자 아스레인이 곁에 다가와 안색을 살폈다.

“괜찮나?”

“네. …저는요.”

하지만 저 아이는 괜찮은 걸까. 일단 내가 어서 사라져 주는 쪽이 도와주는 길일 것 같다. 아스레인과 함께 수도원으로 돌아오자마자 단단히 문단속부터 했다. 그러곤 뒤를 돌아보니 아스레인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대화를 엿들어 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네. 아무래도 대사제는 부사제의 머릿속으로 의식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군.”

“네? 의식이요?”

“마법의 일환이지. 뭐, 부사제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지만.”

그래서 중얼거림조차 들리지 않은 거구나. 마법에 대해 잘 모르는 부사제로선 그냥 대사제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여긴 듯했다. 의식을 전달하는 거라면 도청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왠지 단서를 건져 낼 구석 하나가 막힌 것 같아 속이 답답해졌다.

“혹시 버시스에게 느껴지는 건 없었어요?”

“음. 아주 단편적인 기억을 읽는데 성공했지만, ‘카인’에 대한 정보가 없었네.”

“…카인을 모른다는 얘기가 거짓말이 아니었나보네요.”

결국 버시스는 대사제의 말을 전하는 도구일 뿐인 건가. 버시스도 내막을 알고 있으리란 예상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안 그래도 아득한데, 뒤이어지는 아스레인의 말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대사제는 제 기억에 마법으로 결계를 쳐 뒀더군.”

“기억에… 결계를요?”

“음. 쉽지 않아 보였네. 애초에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을 쓰는 인간은 없거늘….”

예전에 이카로스가 얼음에 갇혀 있을 때, 결계를 해제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었다. 마법으로 만든 결계는 마치 어려운 수식과도 같아서 풀기 위해 역산하는 난도는 시전자마다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그런데 제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아스레인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

“…역시 그가 정화석을 가져간 카인이 틀림없어요.”

아스레인은 동조하듯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까 하인은 뭐라고 하던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왜?”

“…불은 신의 눈이니까.”

곱씹어도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또 신탁인 건가 싶어 눈살을 찌푸렸다.

“근데 이게 무슨 소린지….”

“축도로군.”

“네? 축도요?”

“그건 유피테르가 황제로 즉위하던 날에 직접 읊은 기도문일세.”

천천히 숨을 들이쉰 아스레인은 나직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불은 신의 눈이요,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불 앞에 참되노라. 타오르는 불길이 꺼지지 않는 한 신의 나라도 영원하리니. 아아, 신께서 보내신 인간이 영원한 불꽃으로 제국을 이롭게 하니라.”

문장 하나하나에 뼈가 있었다. 그중에도 단연 인상적인 부분은 시작이었다.

“…신의 눈….”

노래 같은 기도문과 방금 전 하인이 보인 태도가 실타래처럼 엉켰다. 하인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도 마치 감시당하는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끝내 제단의 꺼지지 않는 불을 바라보며 중얼거린 휘브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게 꼭 감시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결코 눈을 감지 않는 감시병처럼.’

번개라도 맞은 듯 눈이 번쩍 뜨였다.

카르사 제국 내 모든 신전은 이아페의 제단에서 불꽃을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제국 곳곳에는 황제의 군사보다도 더 많은 불씨가 퍼져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역사 속에서 전설로 내려진 불이니까. 신의 강림을 나타내기 위한 증표로 반드시 안치해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알 것 같다. 모든 신전에 불꽃을 둬야 하는 진짜 목적을.

“설마….”

뒷말을 줄이며 올려다보자 아스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제단의 불씨가 감시망인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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