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5 (175/305)

#175

태양을 담은 물에 피 한 방울. 다른 마물이라면 불가능한 소환식이지만, 오직 오케아노스이기에 가능했다. 내가 흡수한 그의 일부가 전령이자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정답을 알아내서 마냥 들뜬 나와 달리 아스레인은 썩 달갑지 않은 눈치였다.

“피가 필요하다고?”

“네. 한 방울이면 충분해요.”

“자네에게 오케아노스의 일부가 있기 때문인가?”

냉큼 고개를 끄덕이자 아스레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론은 이해해도 영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나 같아도 아스레인이 갑자기 피를 보겠다고 하면 일단 말리고 볼 테니, 그의 반응이 충분히 이해됐다. 그래도 지금으로선 차선책이 없었다. 

더 고민할 것 없이 실행에 옮기려고 옷소매를 걷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피를 빼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땅한 도구를 찾다가 문득 아스레인이 들고 있는 검이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싶어서 슬그머니 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그걸로 손끝을 살짝만 벨 수 있을까요?”

말투가 너무 캠핑장에서 집게 빌리는 사람 같았나. 뒤늦게 어색한 웃음을 곁들이자 아스레인이 인상을 팍 찡그렸다.

“뭐?”

“아, 역시 안 되겠죠….”

아무래도 그렇겠지. 날렵한 검신을 손에 댔다간 최소 붕대 행이겠지. 꽤 두꺼워 보이는 아코니툼의 표피도 단숨에 잘려 나갔는데 내 손가락 정도는…. 보랏빛 늪이 금세 붉게 물드는 모습을 상상하곤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아스레인이 착잡한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하아…. 이리 줘 보게.”

“네? 뭘요?”

“손.”

아, 직접 해 주려는 건가? 검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나를 혼자 두기엔 영 불안했나보다. 

얼른 손바닥이 위를 보게 올려놓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어느새 단검으로 바꿔든 아스레인은 조심스럽게 칼날을 내 검지 끝에 대었다. 이윽고 날렵한 검 날이 살갗을 슥 베고 지나갔다.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 만큼 따끔하긴 했지만, 생각보단 아프진 않았다. 송골송골 맺히는 핏방울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이런 걸 하고 고맙단 소릴 들어야 하다니….”

“그야 제가 부탁한 거잖아요.”

슬쩍 올려다보니 아스레인의 미간이 방금 전보다 훨씬 으그러져있었다. 마치 그 자신이 칼에 찔리기라도 한듯 아파하는 표정에 나도 모르게 히죽 웃어 버렸다. 내가 종이에 베여도 온갖 치유 마법을 쓸 사람이라니까. 정말.

“뭐가 그리 웃긴 건가.”

“헤헤, 아니에요.”

“…얼른 하지.”

“네!”

여전히 못마땅해하는 아스레인을 뒤로 하고 늪을 향해 손을 뻗었다. 검지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핏방울을 보다가 살포시 눈을 감았다. 

일단은 이 방법이 옳다며 호언장담하긴 했지만, 정말 오케아노스가 부름에 응할지는 미지수였다. 닉스나 히페리온처럼 내게 마냥 호의적이진 않았으니까. 혹시 오케아노스에게 내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면…. 아니, 그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나타나야만 했다.

그날, 오케아노스는 반신반의하는 내게 이렇게 말했으니까.

“한 번 이어진 물길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으니….”

머릿속으로 광활한 바다를 그리며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오케아노스.”

나지막이 이름을 중얼거리자마자 공기의 흐름이 우뚝 멈췄다. 그나마 적막을 메꿔 주던 나뭇잎 스적대는 소리마저 깨끗하게 사라졌다. 불안한 낌새에 퍼뜩 눈을 뜨니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핏방울이 떨어진 곳에서부터 거대한 소용돌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서서히 몸집을 키워나가는 소용돌이는 마침내 하늘로 높이 솟아올랐다.

꼭 용이 승천하는 것 같은 물줄기 너머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도 없이 이름만 부르다니, 짐이 호랑이 새끼를 주웠나 보구나.]

느긋한 말투로도 특유의 위압적인 분위기는 조금도 숨겨지지 않았다. 사석에서 마주쳐도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는 이는 내가 알기론 단연 그뿐이었다.

“…전하. 오랜만에 뵙네요.”

바다의 주인- 오케아노스가 라포 늪에 당도했다. 어느새 아코니툼이 내뿜는 달콤한 향기는 단숨에 사라지고 바다 내음만 물씬 풍겨왔다. 이윽고 뿌연 물안개 사이로 조각을 빚은 듯 완벽한 자태가 드러났다. 산호로 만들어진 왕관에 물처럼 흘러내린 투명한 베일, 그리고 이마를 가로지른 붉은 흉터가 압도적이었다.

“갑자기 불러내서 죄송해요.”

[그래도 염치는 있어서 다행이구나.]

입꼬리를 비뚤게 올린 오케아노스는 뒤늦게 내 뒤로 시선을 돌렸다. 

[이런, 이번엔 당신까지 계시는군요.]

설마 아스레인이 함께일 줄은 몰랐는지, 물빛 눈동자가 흥미롭게 반짝였다. 오케아노스가 꽤 반갑게 인사하는데 반해 아스레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스레인과 사이가 안 좋은 마물은 닉스가 아니라 오케아노스일지도 모르겠다.

대차게 무시당했는데도 오케아노스는 아랑곳 않고 내게 말했다.

[어서 용건을 말해 보게나.]

“아, 용건이 있는 건 제가 아니라 이 마물입니다.”

곧장 아코니툼을 소개하려는데, 이상하게 늪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둘러 고개를 휙 돌려보니 아코니툼이 저 멀리 머리만 반쯤 내놓은 채로 숨어있었다. 막상 오케아노스를 보려니 부끄러워진 걸까. 아니면, 그가 내뿜는 마력에 겁을 먹은 걸까.

괜찮다는 의미로 살짝 손짓을 하자 짙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왔다.

“겨우 만났는데 멀리서 보기만 할 거예요?”

[하지만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기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잖아요.”

우물쭈물거리던 아코니툼은 힘겹게 늪에서 빠져나왔다. 다리를 제외한 상체가 전부 늪 밖으로 나오자 거의 나무만 했다. 가만히 서있으면 꽤나 위협적일 것 같은데, 잔뜩 긴장해서 주춤거리는 몸짓 때문에 약간 우스울 지경이었다. 흐물흐물 거리는 다리로 몸체에 달라붙은 진액을 닦아낸 그녀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라, 라포 늪의 아코니툼이라고 합니다.]

한껏 굳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오케아노스가 심드렁하게 되물었다.

[그래서?]

[그날 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신…. 아니, 오케아노스 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짐이 그대를 구했다고?]

[예…!]

언제 기운 없었냐는 듯 아코니툼의 두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그건 사랑하는 이의 눈이었다. 이토록 온몸으로 동경을 표하는데도 오케아노스는 한 겨울처럼 냉랭하기만 했다.

[기억이 없다만.]

[제 모습이 변해서….]

[아니, 정확히는 내 나라의 백성이 아닌 이상 어찌 되어도 상관없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에게 무관심한 태도는 아스레인을 닮은 것 같기도…가 아니지. 물론 오케아노스가 빈말 따윈 죽어도 하지 않는 마물이란 건 알지만, 옆에서 듣는 내가 상처받을 지경이었다. 할 말을 잃은 아코니툼은 길쭉한 다리만 삐걱댈 뿐이었다.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얼른 사이에 끼어들었다.

“씨앗이 잘못 흘러 들어가 오케아노스 님의 바다에서 태어났대요.”

[호오.]

약간 관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금세 무심한 투로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보란 듯이 늪에 살고 있지 않느냐.]

“그건….”

[유감을 표해도 어쩔 수 없어.]

여지를 단칼에 잘라낸 오케아노스는 아코니툼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늪의 마물이여. 더 이상 늪을 더럽히지 말고 이만 흙으로 돌아가거라.]

끝났다.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긴 했지만, 오케아노스 만큼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이제 된 건가? 뭐, 마지막 배웅이든 인사든 그대가 알아서 하게.]

이윽고 가차 없이 걸음을 돌리는 오케아노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도 아코니툼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왠지 소심한 그녀에게서 아스레인을 짝사랑하던 시절의 내가 겹쳐 보였다. 그래서 무례한 걸 알면서도 굳이 오케아노스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전하.”

[아직도 할 말이 남았더냐.]

“그….”

[짐의 앞을 가로막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겠지.]

한 번 말해 보라는 듯 가느다랗게 뜬 눈동자가 서슬 퍼렇게 빛났다. 

지금 내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 걸까. 괜히 끼어들었다가는 오히려 아코니툼이 비참해질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꾹 깨물며 뒤로 물러섰다. 

“…아뇨. 아닙니다.”

애초에 오케아노스가 라포 늪에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으며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창백한 손이 시야를 가르며 다가왔다. 가볍게 턱을 그러쥐기에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머리를 들었다. 어느새 오케아노스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기껏 표정을 숨기면 뭣하나. 눈빛을 바꾸지 못하는데.]

붉은 흉터만큼이나 선명한 입술이 기다란 호선을 그렸다. 미소까지 지으니 꼭 시스템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얼굴은 닮아도 상대는 오케아노스였다. 감히 손을 쳐 내지도 못하고 뻣뻣하게 서 있자 아스레인이 짧게 혀를 차며 오케아노스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쯤 하지.”

[살짝 닿았을 뿐인데, 어찌 그리 성을 내십니까.]

“…….”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군요.]

오케아노스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며 나를 흘겨보았다. 그 눈빛은 평소와 달리 잔뜩 날이 서 있어서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끝끝내 손을 거두면서도 그의 얼굴에 서린 불쾌한 기색은 사라지지 않았다.

[짐이 저자에게 거짓으로라도 희망을 주길 바랐겠지.]

“…그래도 마지막이니까요.”

[하지만 쓸데없는 희망은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네.]

어깨를 으쓱인 오케아노스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상에 살지 말고 현실에 살거라. 제 아무리 희망을 품어도 세상은 결코 변하지 않으니.]

비수만큼이나 날카로운 말이었으나, 틀린 것 하나 없었다. 희망은 나아가는 힘이 될 수는 있어도 결국 인생을 바꿔 주지는 않으니까. 쓰디쓴 약을 마신 것처럼 입 안이 쓰라려서 조용히 마른 침을 삼켰다. 이대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줄 알았으나, 등 뒤에서 불쑥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케아노스 님.]

아코니툼이었다. 

[전혀 유감스럽지 않습니다. 그때도 당신께서는 웬 불순물이 굴러 들어왔다며 저를 쳐 내셨죠. 하지만 침입자라 죽이는 게 아니라 심복을 시켜 어린 저를 육지로 보내주셨습니다.]

띄엄띄엄 말을 잇는 그녀는 안쓰러울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겨우 인간의 눈을 피하기 급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것도 없는 바닷가에 갑자기 흙이 쌓이더니 마침내 늪이 되었습니다. …저는 압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이라는 걸요.]

이윽고 아코니툼은 긴 몸체를 수그리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꺼이 내어주신 늪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뵐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정말로요.]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끝낸 그녀는 어쩐지 후련해 보였다. 솔직한 마음이 닿지 않더라도 이대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잠자코 듣고 있던 오케아노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라포 늪의 아코니툼이라고 했느냐.]

[예!]

드디어 마음이 바뀐 걸까 싶었지만, 오케아노스는 여전히 신랄한 말만 내뱉었다.

[고작 그대를 위해서 짐의 권능을 쓴 건 아니다. 그건 자연의 순리였지.]

[그….]

[그곳에 늪이 생긴 덕분에 산 것이라면, 단지 그대가 거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었던 거야.]

결국 이렇게 끝나는 건가….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말이었다. 이젠 아코니툼도 오케아노스의 말에 수긍하는지, 힘없이 늪으로 스르르 들어갔다. 하지만 용기를 내는 자에겐 늘 기회가 있다고 했다.

[그래도 이것 또한 운명이라고 한다면-]

저벅저벅 늪으로 걸어 들어간 오케아노스는 아코니툼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다음 생엔 짐의 바다에서 태어나길 빌어 주마.]

[…예?]

[불만이더냐.]

[아, 아뇨! 그럴 리가요. 반드시… 꼭 뵈러 가겠습니다.]

아코니툼의 눈에서 또 다시 진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우울로 가득한 늪의 보랏빛이 아닌, 맑고 투명한 눈물이었다. 소녀처럼 기뻐하는 기색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백성들에겐 한없이 관대한 오케아노스이니, 아코니툼에겐 반드시 행복한 미래가 될 것이다.

다시 걸음을 돌려 섬으로 다가오는 오케아노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는 가볍게 손짓하며 인사를 막았다.

[감사 인사는 됐네. 그대를 위한 일이 아니니까.]

그러곤 아스레인을 향해 살짝 목례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또 인사를 무시할 줄 알았으나, 아스레인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요새 바다는 어떻지?”

[후후, 아직은 조용하지만…. 원래 폭풍이 치기 전에 고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케아노스는 우아한 걸음걸이로 다가와 아스레인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다.

[듣자하니 여전히 망설이시는 것 같던데. …일전에 드린 제안, 저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슨… 제안을 말하는 거지? 내가 모르는 사이 그들끼리 은밀한 대화를 주고받은 모양이다. 다른 마물이라면 몰라도 오케아노스는 왠지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그는 내가 아는 마물 중 가장 인간에게 적대적인 존재였으니까. 해안가의 폭풍우도 일시적인 협상으로 멈춘 것뿐이었다.

미심쩍은 눈초리로 흘끔 올려다보니 마침 오케아노스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당분간 이 인간과의 생활을 말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렸다.

[한낱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우리의 세계는 영원하다는 것을.]

이윽고 오케아노스는 아스레인의 귀에 대고 자그맣게 속삭였다.

[그러니 저희에게 온전한 …의 기회를.]

그 말을 끝으로 오케아노스는 신기루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저 그가 서 있던 자리만 물이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정말 알 수 없는 마물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생각했던 것보다 잘된 일이 아닐까. 아코니툼도 제 마음을 전부 전했고, 다음엔 바다에서 보자는 말까지 들었으니 만족스러웠다.

“하아, 너무 긴장했나 봐요.”

잔뜩 쪼그라든 마음을 달래며 아스레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불쾌하게 일그러져있었다.

“왜 그래요? 아스레인.”

왠지 걱정이 앞서서 그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

“오케아노스가 무슨 소리를….”

하지만 말을 채 끝낼 수도 없었다. 갑자기 품에 끌어안은 아스레인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며 중얼거렸다.

“방금 오케아노스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말게.”

“네?”

“유한하더라도 상관없네. 지금 함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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