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7 (147/305)

#147

한바탕 소동이 있던 탓에 평소보다 일찍 짐을 꾸렸다. 아침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을 때, 어제 우릴 맞이해 준 소년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그 덕분에 마음 편히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여관 밖으로 나왔다. 꽤 산뜻한 출발이라 생각했건만, 문 너머의 풍경을 보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

분명 새벽에만 해도 하늘은 제법 맑았다. 하지만 어느새 먹구름이 찾아왔는지, 흰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다. 심각한 폭설 수준은 아니어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고지대만큼이나 날씨가 변덕스러운 곳이 극지방이었으니까.

일단 우리에 묶어 둔 순록을 데리고 마을을 떠났다. 북방에서 나고 자란 순록은 이정도 눈쯤은 우스운 듯 보였다. 게다가 눈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나와 달리 순록은 아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만약 아스레인이 고삐를 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대로 길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슬슬 마을이 보이지 않을 즈음에 아스레인이 물었다.

“춥진 않나?”

“덕분에요. 그보다 시지프는 어디쯤에 있을까요?”

“글쎄. 계획이 틀어졌으니… 그쪽에서도 공격적으로 움직이겠지.”

공격적으로, 라. 물론 꾀를 쓴 덕분에 무관한 사람들이 사건에 연루되는 것은 막았지만, 문제는 시지프였다. 갑자기 웬 신이 나타나 앞길을 막을 줄은 몰랐을 테니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 계획이 막혔다 하더라도 그대로 손 놓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당장 자신의 수하를 효율적으로 굴려 이카로스를 찾겠지. 황제와 제국을 위해 뭐든 한다는 태도가 나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라비린토스는 아직 멀었을까요?”

중심부로 꽤 오래 나아간 것 같은데, 어째 주변 환경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희끄무레한 시야로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뿌리를 내린 나무 몇 그루와 얼어붙은 대지만 보였다. 애초에 어디서부터 라비린토스인지 어떻게 아는 걸까. 표지판이라도 적혀 있나. 아니면, 울타리라도 있나?

의아해하던 차에 아스레인이 먼발치를 넌지시 내다보았다.

“마침 보이는군.”

그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굵은 눈발 사이로 무언가가 보였다. 점차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명해지는 그것은 다름 아닌 빙산이었다. 거대한 언덕을 연상시키는 빙산은 왠지 모를 괴리감이 느껴졌다. 이 일대에 저만 한 크기의 빙산이 떨어질 만한 빙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문득 시지프가 열람했다는 순례 기록이 떠올랐다.

“설마 저게 사제가 봤다던 빙산인가요?”

“아마도 그렇겠지.”

“하지만 저건 아무리 봐도….”

빙산이 아니라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바위산이었다. 예전 바위틈으로 흘렀던 물줄기가 통째로 얼어붙는 바람에 빙벽으로 오인한 것 같다. 휘날리는 눈을 뚫고 들어가니 바위산의 독특한 구조가 점차 드러났다. 정상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마치 공을 끌어안은 팔처럼 설원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공간은 말 그대로 거대한 스노우 볼이었다.

“그날 사제는 빙산이 아니라 ‘라비린토스’를 봤군.”

마법으로 형성된 결계는 돔 모양으로 라비린토스를 덮고 있었다. 지붕 같은 결계로 인해 특정 구역 안에서만 거친 눈보라가 쳤다. 비록 예상과는 달리 입구를 지키는 경비병은 없었으나, 굳이 둘 필요는 없어 보였다.

“이곳이… 버려진 미궁 라비린토스….”

결계 안에서부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길은 잃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온 마법 없이는 발을 들이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어째서 라비린토스가 악명 높은 죄수들이 들어가는 감옥으로 쓰였는지 알 수 있었다.

조심스레 안장에서 내려와 라비린토스 앞에 멈춰 섰다. 불과 한끝 차이인데도 마법으로 인해 결계 안과 밖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섣불리 발을 들이지 못하고 슬그머니 아스레인의 눈치를 살폈다.

“…들어가도 괜찮은 거겠죠?”

“단지 눈보라를 위한 결계일세. 달리 함정은 없네.”

함정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긴장이 풀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이곳에 스스로 들어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안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이카로스가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숨어 지냈을 그를 떠올리며 겨우 결심을 내렸다.

“순록은 잠시 두고 가는 게 좋겠죠?”

“아무래도.”

괜히 눈보라에 휘말려 고생시키고 싶진 않았다. 순록을 결계에서 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데려다 놓고 콧등을 살살 쓸어 주었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챙겨 온 마른 풀을 충분히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 정도면 라비린토스에 다녀오는 사이 배고플 일은 없을 것이다. 그대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순록이 풀을 먹기는커녕 내 뒤를 슬슬 따라왔다. 가다가 뒤돌아보면 멈추고, 또 따라오기를 반복했다.

이미 고삐를 놓은 지는 오래였다.

“으음…. 왜 그래?”

먹이가 부족했나 싶어 마른 풀을 더 내려놔도 소용없었다. 나를 물끄러미 응시하는 새까만 눈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거였다. 조용히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옛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그만 숲으로 돌아가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의 누르와 꼭 닮아 있었다.

“혹시 혼자 있기 싫어?”

“…….”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오랫동안 사람이랑 지내서 말의 뉘앙스를 읽기라도 하는 걸까? 가볍게 손짓을 하니 순록은 순순히 옆으로 다가왔다. 다시 먹이를 챙기고 고삐를 쥔 채 돌아오니 아스레인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네는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거는 것 같군.”

“하하, 마물에게 말을 걸다보니 버릇이 됐나 봐요. …좀 이상하죠?”

“나름 칭찬이었네만.”

어깨를 으쓱인 아스레인은 앞서서 라비린토스로 들어갔다. 그를 따라 발을 들이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방금 전의 함박눈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였다. 다행히 아스레인이 자그마한 구체로 주변을 감싼 덕분에 날카로운 얼음에 피부가 베일 일은 없었다.

“웬만해서 가까이 붙어서 걷게.”

나직한 목소리에 곧장 아스레인의 팔을 붙잡았다. 그대로 눈 폭풍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따금씩 설원 위로 이상하게 생긴 돌이 보였다. 하얗고 둥그런 것이 눈뭉치 같기도 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순록의 발에 채여 데구루루 굴러간 돌에 웬 구멍이 나있었다. 그제야 알아챘다.

“…윽.”

그게 백골이라는 걸. 아마 예전에 이곳을 도망치다 실패한 죄수들의 것이겠지. 거의 결계 앞에 다다른 그들은 조금만 더 가면 출구라는 것도 모르고 죽었겠지. 눈밭 아래 묻힌 백골의 수를 상상하니 온몸에 오한이 끼쳤다. 깜빡 정신을 놓는 순간 미궁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이다.

메마른 입술을 꽉 깨물고 아스레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때였다.

“…님.”

“응?”

어디선가 낯선 음성이 들렸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자 아스레인이 의아한 눈초리로 내려다보았다.

“무슨 일인가.”

“웬 목소리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걸어가려고 하자 이번엔 또렷한 소리가 발목을 붙잡았다.

“…헤메라 님.”

환청이 아니다. 마물의 능력도, 마법에 현혹된 건 더더욱 아니었다. 곧장 소리가 들린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쪽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뭐?”

“계속 목소리가 들려요.”

누군가가 헤메라를 불렀다. 아니, 자세히 들어 보니 헤메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의 이름을 무작위로 부르고 있었다. 살려 달라고 간청하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꺼질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누구든 좋으니 기도를 들어 달라는 것 같았다.

“안 들리세요?”

“…전혀.”

어째서 아스레인에게도 들리지 않는 음성이 내게만 들리는 걸까. 설마 간절한 기도는 신에게 닿는다는 건가? 이유가 무엇이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남아 있었다. 조용히 머리를 굴리자 아스레인이 내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

“혹시 모르니 일단 가서 확인하지.”

“아, 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원 위에 웅크린 인영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바짓단 아래로 보이는 발목이 새빨갛게 부어 있었다. 눈에 미끄러져서 발목이 삔 모양이다. 만약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웅크린 상태로 동사하고 말았을 것이다.

“저기… 괜찮으세요?”

뒤늦게 인기척을 느낀 사내는 고개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절망으로 눈물범벅이 된 얼굴에 한 줄기 희망이 피어올랐다.

“아아…! 신이시여.”

“미안하지만, 신은 아니네.”

냉랭한 아스레인의 대답에 사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깊게 뒤집어쓴 후드 안으로 얼굴을 확인하곤 크게 동요했다.

“다, 당신은….”

“…나를 어떻게 알지?”

살짝 벌어졌던 입이 흡 하고 닫혔다. 사내의 요란한 반응을 보곤 대번에 알아챘다.

“혹시 시지프 쪽 사람인가요?”

“……!!”

맞구나. 씁쓸한 미소를 흘리니 사내가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머리를 조아렸다.

“제발 죽이지만 말아 주십시오.”

“그런 짓은 안 해요.”

단호하게 말을 잘라내도 새파랗게 질린 입술은 끊임없이 떨렸다. 결국 짐 꾸러기 안에 넣어 온 여분의 모포를 꺼내어 그의 어깨에 둘러 주었다. 그제야 사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짧고 검은 머리카락과 투박한 이목구비에 더불어 건장한 체격은 꼭 용병 일을 할 것처럼 보였다.

“이름이 뭐예요?”

“테세스…라고 합니다.”

성이 없는 평민. 시지프나 아이리스처럼 누군가에게 성을 물려받거나 후원을 받고 있지도 않다. 순박한 시골 청년 같은 테세스가 어쩌다 시지프를 따라오게 된 건지 궁금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거죠?”

“모르겠습니다. …왠지 신께서 저를 이쪽으로 인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신이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재차 물었다.

“사제이신가요?”

“아뇨. 저는 한때 사제가 되기 위해 수행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사제의 꿈은 접고, 수행원의 위치로 신전에서 잡일이나 하고 있지만요.”

“그럼 왜 시지프 씨와 함께 일하는 거예요?”

“사제님께서 시지프 님과 함께 가라 명하셨습니다. 그것도 수행의 일환이 될 거라고….”

순례 기록을 열람했다던 북쪽 신전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하지만 눈보라 때문에 아무것도 안 보여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신 입술을 잘근거리는 테세스는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많이 무서웠을 그의 어깨를 천천히 토닥거리다가 불현듯 한 가지 문장이 뇌리를 스쳤다.

‘훗날 신의 뜻을 가진 이가 이 앞을 지남에도 하얀 베일에 뒤덮여 죄인을 알아보지 못한다.’

설마. 하지만 무서울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신의 뜻을 가진 이, 라비린토스, 그리고 하얀 베일. 신탁에 등장한 인물이 어쩌면 테세스 일지도 모른다.

“…정말 신께서 이쪽으로 인도하신 걸지도 몰라요.”

“예? 그게 무슨….”

영문 모를 소리에 테세스가 당황한 사이, 아스레인이 끼어들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시지프 쪽 사람이라 해도 일단은 구해야죠.”

“그가 우리의 위치를 불어 버릴 수도 있네.”

서슬 퍼런 금색 눈동자가 테세스를 흘겨보았다. 칼바람보다 매서운 경계심을 느낀 테세스는 어깨를 흠칫 떨었다. 사자만 한 몸집을 가진 겁 많은 토끼를 보는 기분이었다. 혹한의 설원 위에 두고 갈 거라 예상했는지, 테세스는 체념한 듯 고개를 숙였다.

물론 아스레인의 말처럼 배신할 가능성도 있지만.

“갑자기 사라졌으니 시지프도 조만간 그를 찾아 이쪽으로 올 거예요.”

이미 테세스가 라비린토스에서 실종되었단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수하가 걱정되었든, 라비린토스를 의심해서든 곧 이곳으로 들어올 게 분명했다. 시지프라면 눈보라를 무산시킬 마법사도 있을 터. 어차피 라비린토스에서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테세스를 구해도 될 것 같았다.

다행히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아스레인은 가볍게 손을 털어 내며 말했다.

“방법이 하나 있긴 하다만.”

“정말요?”

이윽고 아스레인이 우아하게 손짓하자 거구의 사내가 공중에 붕 떴다. 갑자기 몸이 떠올라 놀란 테세스는 우왁! 소리를 지르며 버둥거렸다. 공포에 질린 테세스는 곧 순록의 등에 무사히 안착했다. 마법을 거둔 아스레인은 고삐로 쓰던 끈을 풀어 안장과 테세스의 허리를 단단히 묶었다.

“이대로 마을까지 보내도록 하지.”

“괜찮을까요?”

“…설원에서 순록보다 더 확실한 길잡이는 없을 걸세.”

완전히 짐짝 취급이 되었는데도 테세스는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예기치 못한 호의에 당황한 듯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아스레인에게 무어라 말하려던 그는 결국 내게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를 왜… 도와주시는 겁니까.”

“당신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

“단, 여기서 우리를 만났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 줄래요?”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테세스의 입지가 위험해질 것이다. 곤란한 듯 인상을 찌푸리자 테세스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른침을 삼키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니 아스레인의 걱정만큼 입단속을 할 필요도 없어 보였다.

다시 한 번 허리를 묶은 매듭을 확인하고 순록을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부탁해. 이 사람을 안전한 곳에 데려다줘.”

“…….”

커다란 눈동자로 나를 고요히 응시하던 순록은 이내 머리를 돌려 터벅터벅 걸어갔다. 왠지 누르를 닮은 순록이라면 무사히 테세스를 마을로 인도해 주리란 확신이 있었다. 금세 눈 폭풍 사이로 들어가는 그들을 바라보다가 걸음을 돌렸다.

“아스레인.”

“음.”

“역시… 이 근처 같죠?”

길게 말할 필요 없었다. 아스레인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정말로 신탁이 이행되고 있는 거라면, 중요한 것은 테세스의 존재가 아니었다. 눈 폭풍에 시야가 가려진 테세스가 바로 앞에 두고도 보지 못한 ‘그’가 근처에 있다. 그 사실만이 귀중한 정보였다.

“떨어지지 말게.”

아스레인의 도움 하에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 지점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차 없이 몰아치던 눈보라가 우뚝 멈췄다. 마치 태풍의 눈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여전히 얼어붙은 산으로 둘러싸인 걸 보니 아직 라비린토스 내부임은 확실했다.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 중심부에 놓인 거대한 얼음 조각을 발견했다.

시야를 방해하는 눈보라가 사라진 덕분에 멀리서도 똑똑히 보였다.

“…아.”

생물체를 머금은 호박석처럼 얼음 안에 무언가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펼쳐진 여섯의 날개. 그 중 깃털이 전부 빠져 새하얀 뼈를 드러낸 것은 하나뿐이었다.

“순리를 배반한 자. …한때는 창공을 지배했으나, 이젠 새하얗게 썩은 날개.”

확실했다.

“흔들리지 않는 별을 바라보며… 녹지 않는 감옥에 갇힌다.”

저건 이카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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