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8 (98/305)

#98

의식 없는 채로 장치에 연결된 아스레인과 그 주변을 돌아다니는 괴한.

의심할 여지는 충분했다. 하필이면 두꺼운 로브로 전신을 가려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 홀로 전전긍긍하는 사이, 괴한은 마치 보석상에 온 것처럼 마석을 하나씩 들어 올리며 품질을 확인했다.

“이 마석은 못 쓰겠네. …아쉬워라.”

대체 누구지? 의원을 대신해 아스레인을 돌봐주러 온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아스레인이 치료받는 틈을 타서 저택에 침입한 거라면… 망설일 때가 아니다. 반드시 먼저 뒤를 잡아야 한다. 당장 눈에 띄는 무기는 없고, 마법사라 하더라도 그 전에 제압하면 그만이다.

빈틈을 노리려 숨을 죽이고 그의 행동을 눈으로 쫓았다.

“……?”

그러다 문득 이유 모를 기시감을 느꼈다. 착각이 아니다. 분명 저 여유로운 뒷모습을 어디선가 봤었다. 그때도 이렇게 숨어서 지켜봤었던 것 같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인물이 스쳐 지나가던 그때였다.

“살기를 숨기는 방법부터 제대로 배워야겠구나.”

달칵, 괴한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정확히 문 뒤에 숨어 있는 나를 향했다. 이미 들켜 버린 마당에 더 숨어 있을 필요는 없었다. 천천히 문 앞으로 걸어 나와 여전히 등을 보이고 선 그에게 물었다.

“여기서 뭘 하시는 거죠?”

“그건 내가 할 소리 같은데….”

뒷말을 삼킨 괴한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아래로 하늘색 눈동자가 예리하게 빛났다. 이윽고 로브를 벗으니 차분한 잿빛 머리카락에 고급스러운 옷차림이 드러났다. 그 순간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본 적 없으나, 나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다.

“아벨이 손님을 초대한단 말은 없었거든.”

아벨. 그 애칭이 쐐기를 박았다. 어째서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한 걸까.

“당신은….”

“나를 아나?”

대체 왜 황태자가 여기 있지? 어째서 아무도 없는 아스레인의 저택에 호위도 대동하지 않고 황태자만 덩그러니 있는 걸까.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보니 태자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아차, 싶어 황급히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알아보는군.”

“학술대회에 오셨을 때 멀리서나마 봤었습니다.”

“학술대회라면, 아벨이 가르치는 학생인가?”

“아스레인 교수님 아래서 배우고 있는 태오라고 합니다.”

순순히 이름을 밝히자 예상 밖의 반응이 돌아왔다.

“아! 네가 그 소문의 태오구나?”

“저를 어떻게….”

“모를 수가 없지.”

태자는 로브를 소파에 내려놓으며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걸음걸이에서조차 숨길 수 없는 품위가 느껴져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이내 홍차의 향기가 묻어나는 손끝이 귀걸이를 살짝 건드렸다.

“아벨도 참. …고전적인 방법을 좋아한다니까.”

가볍게 후후 웃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어느새 한 뼘 앞으로 다가온 태자가 나를 노골적으로 훑어보았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눈빛에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발끝만 바라보고 있었다. 멋모르고 태양을 올려보았다간 한순간에 눈이 멀지도 모른다.

바짝 긴장한 게 느껴졌는지, 미소를 머금은 목소리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진심으로 만나고 싶었어. 나는 이 제국의 황태자- 칼리온 데우 에브게니아라고 한다.”

듣기만 해도 저절로 엄중해지는 소개였다. 황태자에게 살기를 드러냈으니 자칫 잘못 움직였다간 사형감이다. 아무리 누군지 몰랐다고 하더라도, 형장 앞에선 변명거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속내를 알 리 없는 태자, 칼리온은 부드러운 투로 말했다.

“고개를 들고 편하게 일어서도록 해. 무릎 아프게 그러고 있지 말고.”

“어찌 저 같은 평민이 전하를 대면할 수 있겠습니까.”

“어서.”

짧은 한 마디가 내뿜는 위압감에 억눌려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니 처음보다 훨씬 유해진 태도가 눈에 띠었다. 내가 아스레인의 제자이기 때문일까. 호선으로 말린 입매에 호의가 가득 묻어났다.

“이번 사건에서 태오, 네 공이 크다고 들었어.”

“아….”

“진즉 치사(致辭)했어야 하는데, 워낙 처리해야할 일이 많아서 늦어 버렸네.”

“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겸손하구나. 제국에 너 같은 인재가 많아야 할 텐데…. 안 그래?”

“…영광입니다. 전하.”

말투도, 목소리도… 하다못해 눈빛마저 부드러운데 어째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다. 자칫 삐끗하면 곧바로 가시밭으로 떨어지는 위험한 곡예였다. 날카로운 긴장감 속에서 여유롭게 박수를 치는 관객은 칼리온뿐이었다.

“그래도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봐. 내가 할 수 있는 한 전부 들어줄게.”

“정말 뭐든지 괜찮나요?”

칼리온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흔치 않은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상대는 황태자다. 이걸 신분 상승의 통로로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고작 눈에 보이는 금이나 나를 배부르게 할 작위가 아니었다.

“그럼 알려주세요.”

오직 태자만이. 아니, 일국의 태자이기에 알 수 있는 정보를 원했다.

“아스레인 교수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유롭던 표정에 한줄기 금이 갔다.

“진심이야?”

“…예.”

“원한다면 준남작위를 내려줄 수도 있어. 평생을 쓰고도 남을 금화도, 태양을 담은 보석도 줄게. 어때?”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알고 싶은 건 교수님의 상태입니다.”

일순 무거운 침묵이 방 안을 맴돌았다. 말없이 나를 노려보던 칼리온은 한쪽 입꼬리를 비뚤게 올렸다.

“곤란하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칼리온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곤히 잠든 아스레인에게 다가갔다. 오랜 정적 끝에 그가 무거운 음성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과다 마력증이라고 들어 봤니?”

“…아뇨.”

“나도 아벨 덕분에 처음 접했어. 쉽게 말해 거대한 마력에 육체가 버티질 못하는 거야. 이렇게나마 마력을 빼내지 않으면, 폭주하는 코어에 집어삼켜져 끝내 부서지고 말아.”

“부서진다뇨? 그게 무슨….”

“죽는다고.”

뭐? 툭 벌어진 입술이 떨리는 숨을 뱉어 냈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가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와 이해하는 데도 한참 걸렸다. 하지만 칼리온은 멈추지 않고 진실을 털어놓았다.

“원래는 한 달 전에 진즉 했어야 했는데…. 너도 알다시피 일이 줄지어서 터져서 주기가 너무 길어졌어. 그래서 열흘 후에 깨워 달라고 했던 아벨의 부탁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어. 상태가 좀 안 좋아야지. 완전히 육체가 부서지기 직전이었다니까?”

육체가 부서진다. 아스레인이… 사라진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이 이상하게 떨리던 이유를 이제야 깨달았다. 거대한 마력을 버티지 못한 몸의 전조 증상이었다. 차갑게 식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렁거리는 감정을 겨우 삼켰다.

“지금은… 괜찮은 건가요?”

“다행히도. 하지만 안심하긴 일러. 코어가 불안정해진 탓에 전보다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

황금사과 때문이다. 안 그래도 몸이 안 좋은 사람이 부작용으로 인해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고집을 부려서라도 쉬게 만들었어야 했다. 아스레인이 나한테 질리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의원을 만나게 했어야 했다. 늘 자신에 대해서는 둔하던 사람이었는데, 그걸 똑똑히 알고 있었는데….

칼리온은 잔뜩 일그러진 내 얼굴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게 진심이냐고 물었잖아. …모르는 게 나았을 텐데.”

모르는 게 나았다고? 1초라도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거란 후회만 남았다.

마음을 놓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주먹을 꽉 쥐었다. 그 탓에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금 벌어져 손바닥부터 팔꿈치까지 저릿저릿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으나, 오히려 다행이었다. 복잡하게 얽힌 머릿속이 조금씩 차분해져 갔다.

“그럼 이 마석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칼리온은 묵묵히 상자에 담긴 금빛 마석을 집어 들었다. 그러곤 보석을 감정하듯 촛불 앞에 비춰 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 카르사 제국이 마법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설마 이걸로 실험을 하는 건가요?”

“너도 알잖아. 이렇게 품질 좋은 마석은 구하기 힘들다는 걸.”

일순 머릿속이 새하얘져 호흡하는 방법조차 잊었다.

아스레인의 병이 제국의 번영과 연관이 있었다니…. 호기심에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본 대가가 바로 이거였나. 하지만 신화와 달리 이 상자엔 희망조차 남지 않았다.

환멸감으로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니 칼리온은 능청스럽게 고개를 기울였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이 마석을 강탈해 간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하하! 재밌네.”

방을 쩌렁쩌렁 울리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우뚝 멈췄다.

“…지금껏 태자인 내 앞에서 감히 황실을 의심하는 자는 없었는데.”

어느새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갑자기 날카롭게 갈린 칼날을 목에 들이밀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주춤거리며 물러서자 칼리온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긋 웃었다.

“칭찬이야. 누구든 함부로 믿어서 좋을 건 없지. 하지만 이번엔 잘못 짚었어.”

“…네?”

“공교롭게도 아스레인 가문이 황실에 마석을 제공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어.”

“교수님이 처음이 아니라는 건가요?”

“그래. 가문을 계승받으며 대대로 희귀병도 물려받고 있지.”

“전혀…몰랐어요.”

“당연한 일이야.”

칼리온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마석이 담긴 상자를 탁 닫았다. 비로소 뒤집혀 있던 독수리 문장이 제자리를 되찾았다. 굳은살 없는 고운 손이 사나운 맹수를 길들이듯 독수리를 느릿하게 쓰다듬었다.

“아스레인 가문에 관한 진실은 오직 에브게니아의 성을 물려받은 자만이 아는 극비니까.”

가늘게 뜬 눈매 사이로 하늘색 눈동자가 흉흉하게 빛났다. 비밀을 들여다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는 것만 같았다. 어째 원치 않게 같은 배를 탄 기분이 들어 시선을 피했다.

“아무튼 아스레인은 선대 때부터 제국엔 없어선 안 될 소중한 혈통이야.”

“그래서 전하께서 직접 관할하러 오시는 거군요.”

“비밀이 새어 나가면 안 되는 이유도 있지만, 아벨만큼은 내가 직접 돌보고 싶었어. 고마운 사람이니까.”

“고마운… 사람이요?”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거든.”

아스레인이 칼리온의 목숨을 구해 줬다고? 처음 듣는 이야기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칼리온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아마 알고 있을 텐데?”

“제가요?”

“내 동생이 사고로 죽었다는 거.”

“…아.”

그제야 떠올랐다. 칼리온은 어릴 적 사고로 동생을 잃어 계승권을 독차지하게 됐다. 단지 비극적인 사건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칼리온은 마치 남의 이야기를 전하듯 술술 사정을 털어놓았다.

“나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어. 다행히 난 아벨 덕분에 극적으로 살았지만… 동생은 이미 죽은 후였지. 아마 그때 아벨이 날 구하지 않았더라면, 여기서 널 마주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동생이었을 거야.”

“…죄송합니다.”

“죄송할 게 뭐가 있어. 그보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오히려 다행이야.”

“네?”

순간 귀를 의심하며 고개를 퍼뜩 들었다. 당혹스러운 나와 달리 칼리온은 퍽 덤덤하게 말했다.

“형님, 형님 하면서 따라다니던 그 어린 것과 언젠가 계승권으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머리 아팠거든. 하지만 이젠 왕위로 동생과 대적하지 않아도 되잖아?”

평범한 발상은 아니었다. 보통 가족이 죽으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 하더라도 슬퍼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칼리온은 달랐다.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동생의 죽음을 후련하게 여기는 눈치였다.

표정을 관리할 여유마저 사라져 자연스레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자 칼리온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 비정상적이지. 하지만 이 핏줄을 타고난 순간부터 평범한 가족은 없어.”

“…….”

“적이냐, 아군이냐. 둘 중 하나일 뿐이지.”

천천히 다가온 칼리온은 내 어깨를 그러쥐며 귓가에 속삭였다.

“그런 점에서 넌 아군이었으면 좋겠네. 난 능력 있는 사람을 아주 좋아하거든.”

숨결이 닿은 목에서부터 전신으로 소름이 끼쳤다. 손길이 떨어진 후에도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스레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여리고 다정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조금씩 정사에 개입하면서도 막상 황위에 오르길 두려워하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부드러운 미소로 무장한 칼리온은 지독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반론할 여지없이 완벽한 황제의 재목이다.

충격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자 칼리온이 팔을 툭툭 쓸어 주며 말했다.

“잡담은 이만할까? 자세한 이야기는 아벨한테 직접 듣도록 해.”

“…곧 깨어나시는 건가요?”

“어제에 비해 마력이 확실히 옅어졌으니 오늘 안으로 눈을 뜨겠지.”

그의 시선이 아스레인에게 닿았다. 고요한 우물 같은 눈동자에서는 섣불리 속내를 읽어낼 수 없었다. 본능이 소리쳤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사람만은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그럼 난 아이들을 불러올게. 슬슬 장치를 빼야 할 것 같아.”

“제가 갈게요.”

“괜찮아. 아벨을 보러 여기까지 온 거잖아?”

제대로 정곡이 찔려 입을 꾹 다물었다. 칼리온은 키득거리며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혹시 내가 오기 전에 깨어나면, 대신 설명해줘.”

“…네.”

칼리온이 방을 떠난 후, 묵묵히 아스레인 곁을 지켰다. 죽은 듯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니 온갖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과다 마력증이라고 들어봤니? 쉽게 말해 거대한 마력에 육체가 버티질 못하는 거야.’

마력이 희미하다 못해 부족한 나는 마냥 아스레인이 부럽기만 했다. 설마 그게 선대에서부터 이어지는 유전병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아스레인의 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마석을 주기적으로 추출해야한다는 사실도. 그리고 아스레인이 만들어 낸 마석 덕분에 카르사 제국이 이토록 번영할 수 있었다는 것도. 그가 선물한 귀걸이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녔으면서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것도.

“힘들었죠? 혼자서….”

감정이 벅차올라 애꿎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주고 싶어 조심스레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주는 그때, 손목이 턱하고 붙잡혔다.

“……!!”

이름을 부를 새도 없었다. 우악스러운 힘에 이끌려 저항 한 번 못하고 침대에 누웠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나와 아스레인의 자세가 뒤바뀌어 있었다. 분명 침대에 누워 있던 아스레인은 어느새 양팔로 나를 가둔 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스레인?”

초점을 잃은 금색 눈동자로 당혹감에 물든 얼굴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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