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평소에는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은 개운하면서도 아주 상쾌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유, 정말 기분이 좋네요.”
미연이 일어나면서 하는 소리에 동현은 그런 미연을 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약 기운이 강해 이제부터는 항상 그런 기분을 느낄 수가 있을 거야.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임신도 가능 할거야.”
동현은 우선은 미연이 안심을 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을 하였지만 실질적으로 임신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자기 정말 고마워요. 이런 상쾌한 기분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요.”
미연은 진심으로 아주 기분이 좋았고 마음까지 상쾌해지고 있어 하는 소리였다.
“그래, 당신이 그렇게 말해 주니 나도 고마워. 미리 이렇게 해야 했는데 미안해.”
“아니에요. 자기가 나에게 뭐가 미아해요. 나는 정말 행복하고 좋은 남편을 만나 너무 좋은 걸요.”
미연의 얼굴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동현도 그런 미연의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둘은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교환하고는 서로를 안게 되었다.
“우선 샤워를 하고 우리 아무도 없는데 어때?”
동현의 눈빛에 미연은 부끄러운 얼굴을 하였지만 동현이 원하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동현과 미연은 그렇게 뜨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오붓하게 저녁을 먹게 된 동현은 기분이 좋은 얼굴을 하며 부모님을 보았다.
“아버지 제가 삼을 얻어서 달였는데 두 분도 드세요.”
“응? 산삼을 얻었다는 말이냐?”
“예, 이번에 아는 분의 도움으로 삼을 얻어 약으로 달였습니다. 아내가 몸이 약해 임신을 못한다고 하여 구하게 되었는데 두 분이 드셔도 되는 양이라 준비를 했어요.”
동현은 그냥 삼을 구했다고 하면 야단을 맞을 것 같아 미연의 핑계를 댔다.
동현의 어머니는 미연이 임신을 하지 못하자 병원에 가라고 하였을 정도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연이 병원에 갔다 와서는 몸이 약해 그렇다는 말을 들었기에 동현이 삼을 구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었다.
“잘했다. 안 그래도 며느리 몸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준비를 하려고 하였는데 삼을 구했다니 아주 잘하였다.”
동현은 어머니의 말에 달인 약을 병에 보관을 하고 있다가 드리게 되었다.
“여기 삼을 다른 약재와 함께 달인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드셔야 합니다. 삼은 오래 두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하니 말이에요.”
“그래, 알았다.
동현의 아버지는 삼을 달인 약이라는 말에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날 저녁에 동현의 부모님은 산삼을 달인 약을 드시고 나니 몸에 열이 나고 힘이 나는 것 같아 오랜만에 노년의 몸을 불태우게 되었다.
“여보 우리 오랜만에 한번 해봅시다.”
“아이, 이이는 소리 듣고 애들 깨요.”
“아니 그놈들도 안하고 사나? 그리고 이층에 있는데 무슨 소리가 난다는 거요?”
동현의 아버지는 오랜 만에 안아보는 아내의 몸에 절로 기운이 나는 기분이었다.
두 분의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자 동현은 뜻하지 않는 선물을 얻게 되었다.
동현의 집안에 경사가 생겼는데 바로 어머니와 아내의 동시 임신이었다.
동현은 늦둥이 동생과 아이를 동시에 얻게 되어 황당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니 건강하시라고 산삼을 드렸더니 동생을 만들어 버리시네?”
“호호호, 우리 어머니 아직 건강하시니 좋잖아요.”
미연은 어머니와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되어 한편으로는 좋았고 한편으로 이상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하였는지 동현과 이렇게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동현의 아버지는 아내의 임신에 하루가 즐거운 얼굴이 되었지만 아내는 아니었다, 나이가 있는 민망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허허허, 이 나이에 늦둥이를 보는 놈이 있으면 나오라고 해요.”
“이이는 그만 해요. 나는 창피해 죽겠구만.”
“허허허, 창피는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지.”
“며느리로 임신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같은 집에 도저히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도 문제이고요. 그러니 이참에 애들을 나가서 살라고 하는 것이 어떠세요?”
동현의 엄마인 박 여사는 진심으로 며느리와 한 집에 창피해서 같이 있고 싶지가 않았다.
동현의 아버지도 아내의 얼굴을 보며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가 갔지만 솔직히 아들이 구한 집인데 나가서 살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었기에 바로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아내를 안심을 시켜야 했다.
“험, 내가 동현이와 이야기를 해보겠소.”
“그렇게 하세요.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있고 당신이 너무 힘이 강해서 그냥 잠을 자기도 그런 것 같으니요.”
박 여사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는 동현이 산삼을 주는 날부터 가지게 되었는데 요즘은 정말 세상을 사는 맛이 나고 있었다.
단지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살고 있으니 부부관계에 조금은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박 여사는 그런 것이 아직은 창피했다.
박 여사는 흥분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비병을 지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소리를 죽이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흥분이 조금은 반감이 되는 것 같아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현과 며느리가 없으면 마음 놓고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년의 부부는 이제 달라지고 있었다.
김 성민도 아내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를 알기에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내가 총대를 메자. 마누라를 위하는 일인데 무슨 짓을 못하겠냐.’
성민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바로 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현은 미연의 사무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가 드디어 임신을 하여 요즘은 미연의 얼굴에 항상 행복감이 넘치고 있어서였다.
드드드
“여보세요?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지금 바쁘지 않으면 시간 좀 낼 수 있냐?”
“그러세요. 제가 갈까요?”
“그래, 집으로 좀 오너라.”
“예, 아버지.”
동현은 아버지의 목소리에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이시지?’
동현은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미연에게는 말을 했다.
“나 잠시 집에 좀 갔다 올게.”
“아까 전화가 아버님 전화였어요?”
“응, 집에 좀 오라고 하시네. 할 말이 있다고 말이야.”
“어서 가보세요.”
미연은 그렇게 말을 해주었다.
동현은 미연의 사무실을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동현이 집으로 오고 있을 때 박 여사는 아들을 보기 부끄럽다고 가게로 도망을 가고 없었다.
요즘은 동현을 보는 것도 창피하다고 하면서 기피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배가 부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창피한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기는 동현이 어머니인 박 여사를 살살 놀리는 재미를 느끼고 있으니 박 여사가 더욱 그런 아들을 피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집에 도착한 동현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아버지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 저 왔어요.”
“그래, 여기 와서 좀 앉아라.”
동현이 자리에 앉자 성민은 힘들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그동안 아픈 몸을 하고 있어서 사실상 부부관게를 하지 못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요즘 동현이 구해준 산삼을 먹고 나서는 몸이 전과는 다르게 뜨거운 밤을 보낼 수가 있어 어머니가 많이 좋아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같은 남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아들과 그런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성민도 창피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이해를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한참을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있던 동현은 아버지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를 충분히 알아듣고 있었다.
“아버지는 저희가 어떻게 했으면 하세요?”
“나는 솔직히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당분간은 너희가 분가를 했으면 싶다. 이제 몸이 건강해지니 몸이 전과는 달라서 말이다.”
결국 부부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그런 부모님이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다면 자신이 분가를 하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제가 바로 집을 알아볼게요.”
“험, 그래 고맙구나. 그런데 돈은 있냐?”
“예, 돈은 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집은 구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애비가 되어 집도 구해주지 못하고 미안하다.”
성민의 눈에는 정말로 미안하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젊었을 때는 가족들을 생각지 못하여 돈을 벌지 않아 아내가 고생을 하였는데 이제는 늙어서도 같은 처지라 자식인 동현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늙어서 호강을 한다고 이제 집도 생기고 해서 정말 행복하게 살게 되어서 좋았는데 지금은 더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동현에게는 미안했다.
“아버지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집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런데 가끔 놀러오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요?”
“이놈이 놀러오는 거야 당연히 해야지. 나도 손주는 보고 싶다.”
성민은 새롭게 자식이 생기는 것도 좋았지만 동현의 자식인 손주도 좋았기에 하는 소리였다.
“헤헤헤, 손주가 보고 싶기는 하군요.”
동현은 그렇게 웃으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동현은 아버지와 대화를 마치고는 바로 집을 나왔다.
차를 타고 가면서 미연이 있는 곳으로 가면서 혼자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집을 구하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 미연이가 어떻게 생각할지가 고민이네?’
동현은 미연이 오해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생각이었다.
미연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요즘은 항상 즐거운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 이는 태교 때문이었다.
엄마가 즐거운 생각을 하면 아이에게도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열심히 즐거운 일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동현이 들어왔다.
“어머, 자기 금방 왔네요?”
“음, 여기 앉아서 이야기 좀 하자.”
동현의 표정을 보니 이야기가 좀 심각한 것 같았다.
“알았어요. 차는 드시겠어요?”
“아니 차는 필요 없고 당신과 이야기가 급해.”
동현은 미연을 앉히고는 아버지와 한 이야기를 미연에게 그대로 전해 주었다.
이번에 구한 산삼 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몸이 건강하게 되어 과거와는 다르게 부부관계를 하시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미연은 그런 말을 남편이지만 동현에게 듣고 있으니 이상하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한참을 이야기한 동현은 미연의 생각을 물었다.
“당신 생각은 어때?”
미연은 동현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니 지금 집에서 자신들이 있는 것이 두분에게는 불편하니 나가서 살자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미연도 분가를 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이다.
“자기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미연이 자신이 먼저 나가자고 하면 동현이 오해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의견을 물었다.
“나는 가게 근처에 집을 얻었으면 좋겠는데 어때?”
가게 근처에 집을 얻으면 출근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미연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일이었다.
얼마 지나면 임신 때문에 배가 부르니 멀면 멀수록 가게에 출근하는 일이 힘들어 지기 때문이었다.
“저야 찬성이지요. 이제 조금 있으면 배가 부르게 되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가까운 곳이 최고지요.”
============================ 작품 후기 ============================
건드리지마를 시작할 때는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벌써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십여편만 더 올리면 완결이 날 것 같네요.
이번 작품은 제가 참 히들 때 시작을 하여 내용에 문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참 열심히 쓰려고 하였는데 막상 쓰고 나면 이상하고 그거참...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데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지 독자분의 마음에 딱 들게 되지는 않습니다.
여하튼 그동안 건드리지마를 사랑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건드리지마를 완결하면 신작으로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지금 건드리지마는 완결이 난 상태이고 신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작이 나오면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