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동현은 세론의 말대로 싸게 정보를 얻어 그래도 한 개라도 건졌다는 생각이 나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하기는 그렇기는 하네. 우선 장신구들을 가지고 가서 감정을 해보도록 하자. 영국에 가면 감정을 잘해준다고 하니 가서 감정을 받아 보자.”
영국의 소더비경매장이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하는 소리였다.
경매를 하기 위해 경매장에서는 감정을 잘하는 이들이 항시 대기를 하고 있어서 물건의 정확한 감정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물건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본인이 그 감정비를 부담을 해야 하지만 만약에 경매를 해도 문제가 없는 물건일 경우에는 감정비를 경매장에서 부담을 해주었다.
세론은 동현이 지금 영국으로 가자는 소리에 놀라서 물었다.
“마스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국으로 가신다고요?”
“영국에 가서 감정만 받고 한국으로 가면 되잖아?”
“아니 집에 사모님이 기다리고 계시는데 영국으로 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동현은 세론의 대답에 미연에게 간다고 날짜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오늘 전화를 해주고 영국까지 들렸다 가자. 이런 물건이 있는데 감정도 받지 않을 수는 없잖아.”
동현은 대단한 물건을 발견하였다는 생각에 지금도 가슴이 떨려왔기에 하는 소리였다.
다른 물건들이야 그리 가치가 없다고 해도 하나는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진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되면 그 가치는 엄청나기 때문에 감정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세론은 동현이 참 무언가에 애착심을 보이는 것을 보니 또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고, 저러다가 아니라고 하면 또 지랄을 할텐데..’
세론은 동현이 진품이라고 생각하는 물건이 만약에 가짜로 판명이 나면 바로 성질을 부리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눈빛이 되었다.
여하튼 동현은 그렇게 다시 영국으로 가게 되었다.
외국에 용병회사를 보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보물찾기만 하고 있는 동현이었다.
영국에 도착을 하여 동현은 가장 먼저 감정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우선은 감정을 하는 사람을 먼저 찾아야했다.
“세론 영국에 가장 감정을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어디 사는지도 확인해라.”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런 정보야 금방 파악을 할 수가 있었기에 세론도 바로 대답을 했다.
동현이 감정사를 먼저 찾는 이유는 만약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가짜라면 경매장에 가서 개망신을 당하는 것 보다는 감정사를 찾아 감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돈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면이라는 것이 있는 동현이었기에 먼저 확인을 해보고 나중에 경매를 하려고 하였다.
세론은 바로 감정사를 수배하였고 이내 세론의 정보에 감정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영국에서는 제법 명성을 가지고 있는 감정사였기에 진위를 가릴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마스터 카이트라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영국에서는 제법 명성을 가지고 있는 감정사라고 합니다.”
“오, 그러면 어디 사는지는 알지?”
“예, 주소도 있으니 금방 갈 수가 있을 겁니다.”
“당장 찾아가서 감정을 받아 보자.”
동현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확인하고 싶어 지금 안달이 나 있었다.
세론은 그런 동현의 마음을 아는지 바로 차량을 준비하였다.
전 세계를 가도 렌트카는 다 있었기 때문이다.
세론이 수배를 한 자동차는 제법 고급차였기에 무언가 조금 있어 보이는 것처럼 보였다.
“차가 너무 고급스럽지 않냐?”
동현은 이상하게 이런 것에는 돈을 잘 쓰지 않으려는 아주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스터 감정사들은 없는 사람과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서 그런 대접을 받으면 감정을 제대로 해주겠습니까? 어느 정도는 있어 보여야 감정을 해도 제대로 해주지요.”
세론의 말을 들으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에 동현은 더 이상 태클을 걸지 않았다.
세론은 그런 동현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었다.
물론 운전은 대장이 하고 있었다.
동현은 세론의 말에 아공간에서 아주 고급스러운 정장을 꺼내 입고 있었는데 지금의 동현은 누가 보아도 있는 재벌가의 후손처럼 보일 정도로 멋져 보였다.
차는 한 저택의 앞에 도착을 하였고 세론은 차가 멈추자 바로 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가서 우리가 도착을 했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세론님.”
대장은 세론 덕분에 각국의 언어를 사용 할 수가 되었기에 세론이 지시를 하였다.
대장이 저택의 입구로 가서 벨을 누르니 안에서 대답이 들렸다.
“누구세요?”
“오늘 약속 한 감정을 받기 위해 왔습니다.”
“아, 감정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자 대장은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이런 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한 남자가 천천히 문을 열고 있었다.
“내가 카이트입니다, 어떤 물건을 감정하려고 하는 겁니까?”
세론은 카이트에게 오늘 감정할 물건의 가치를 알고 싶다고 하며 상당한 금액을 감정비로 제시하였기 때문에 카이트는 거절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동현은 카이트가 나오자 바로 차문을 열고 내렸다.
동현의 손에는 작은 상자가 있었고 카이트는 차에서 내리는 동현을 보고 제법 돈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흠, 차를 보고 사람을 보니 제법 돈이 있는 사람이네. 감정비 때문에 걱정할 이유는 없을 것 같구나.’
카이트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동현이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 감정할 물건은 바로 저 상자에 담겨 있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카이트의 앞에 도착을 하자 아주 유창한 영국식 영어로 말했다.
“제가 감정하고 싶은 물건은 바로 이 상자에 있는 것들입니다.”
카이트는 동양인이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자 조금은 의외의 눈빛을 하며 동현을 보게 되었다.
“우리말을 아주 잘 하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카이트라고 하는 감정사입니다.”
카이트는 동현이 정중하게 말을 하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인사를 하였다.
“아, 제가 먼저 소개를 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 저는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왔습니다.”
“아, 한국분이셨군요.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카이트는 감정할 물건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지만 동현의 말에 더욱 기분이 좋았다.
동현과 카이트는 안으로 들어갔다.
카이트는 우선 동현이 자리에 앉자 카이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물건이 어떤 것인지 들을 수 있을까요?”
동현은 카이트의 앞에 상자를 놓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이름을 말하면 아실 겁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가 생전에 사용을 하던 목걸이입니다. 그리고 다른 물건에 대해서도 감정을 받았으면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동현의 대답을 듣고 있는 카이트는 동현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다빈치가 생전에 사용을 하던 목걸이가 진품일 경우에는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정말로 그분의 물건입니까?”
“저도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감정을 하지 못했기에 이렇게 조용히 감정을 받고자 오게 된 겁니다.”
동현은 담담한 눈빛을 하며 카이트를 보았다.
저런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면 절대 사기를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은 카이트는 바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게 되었다.
카이트는 상자의 안에 여러 가지의 장신구들을 보았는데 대중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귀족들이 사용을 하던 장신구였고 제법 오래 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가치가 그리 나가는 물건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현이 말한 목걸이를 보자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고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들어서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카이트가 조심스럽게 감정을 하기 시작하자 동현은 그런 카이트를 조용한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말도 없이 감정을 하고 있던 카이트가 목걸이를 내려놓았다.
“여기 상자에 담겨 있는 장신구들은 모두 중세 시대의 귀족들이 사용을 하던 장신구입니다. 아직도 그런 유물들은 많이 있어 그렇게 가치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목걸이는 다빈치가 사용을 하던 물건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영사적인 고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그 가치를 말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 물건이 역사적으로 증명이 된다면 아마도 그 가치는 상상도 하지 못할 금액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진품으로 보입니다. 단지 아직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아 가치를 정하지는 못합니다.”
고대의 물건들은 그 가치를 누가 사용을 하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다빈치가 사용을 하였던 진품이라고 해도 문제는 누가 증명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목걸이에 이름만 있다고 해서 증명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물건이 진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가치가 상당하다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만약에 증명을 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건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가 있겠지요.”
동현은 카이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된 물건이라고 해서 모두가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물건을 증명을 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기에 오늘 카이트를 만난 일은 손해가 아니었다.
“잘 알겠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진품이라고 해주셨으니 물건이 중세 시대의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군요.”
“시대가 그 정도는 되어 보이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목걸이를 보았는데 무언가 다른 장치가 되어 있는 것 같군요.”
동현은 자신도 발견을 하지 못한 다른 장치를 카이트가 보았다고 하자 놀랍다는 얼굴을 하였다.
“다른 장치가 있다고요?”
동현은 놀람을 숨기지 않고 물었다.
“예, 그 목걸이에 있는 펜던트는 아마도 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열수 있는 방법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카이트는 펜던트에 다른 장치가 있어 그 안에 무언가를 보관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동현은 카이트의 대답에 바로 세론에게 투시를 하라고 하였다.
‘세론 펜던트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 해라.’
‘예, 마스터.’
동현과 세론은 펜던트가 중요한 물건이라는 생각만 했지 그 안에 다른 것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고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카이트가 그런 사실을 알려주자 세론은 바로 확인을 하였다.
‘마스터 펜던트의 안에는 작은 양피지가 있습니다. 글이 너무 작아서 확인을 하려면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아주 흐뭇한 미소를 얼굴 가득히 담았다.
이로서 다빈치가 사용을 하던 목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가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빈치가 생전에 사용을 하던 것이라면 그 안에 있는 양피지에는 엄청난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목걸이가 진품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게 되었기에 동현을 기쁘게 해주었다.
카이트는 동현이 갑자기 입가에 미소를 담자 의문스러운 눈을 하고 보았다.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났습니까?”
“아닙니다, 펜던트에 다른 장치가 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지만 혹시 그 안에 다른 무언가가 있으면 진품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렇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카이트가 보는 자리에서 목걸이의 펜던트를 들었다.
이미 세론의 보고로 안으로 열수 있는 장치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동현이 펜던트를 열려고 하는 것에 카이트도 흥분된 눈빛을 하며 보고 있었다.
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진짜로 다빈치의 유물이라는 밝혀지게 되면 세상이 놀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펜던트를 자세하게 살펴보았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 펜던트를 조작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