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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204화 (203/222)

204화

신관이 이곳에 온 것이 이미 천여년이 지났는데 그 기간에도 팔찌가 과연 작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세론 여기에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그 팔찌는 누군가가 보관을 하고 있다고 보이는데 말이야.”

“목걸이가 있으니 팔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마스터.”

“좋아, 팔찌를 찾도록 하자.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오랜만에 이계의 인물을 만난 기념으로 물건을 회수하도록 한다.”

그런 동현의 말에 세론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은 개뿔이 팔찌에 있는 아공간이 탐이 나서겠지.’

세론은 동현이 유일하게 보물에 대한 욕심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저렇게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동현은 상자를 회수하고 다른 것은 없는 것을 확인하자 바로 철수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만 가자. 여기서는 더 이상 얻을 것도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예, 마스터.”

동현과 세론이 철수를 하자 입구에는 아직도 대장이 혼자 묵묵히 경계를 서고 있었다.

“세론 여기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으니 강력한 마법진을 설치하여 누구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해아.”

“알겠습니다. 마스터.”

세론은 동현의 말대로 강력한 마법진을 설치하였고 그 진은 세론이 새로 개발한 진이었는데 자연의 기운이 남아 있는 한 영원이 없어지지 않는 강력한 진이었다.

이는 현대는 마나석이 없고 마나가 부족하기 때문에 마법진을 설치하여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현과 세론, 그리고 대장은 조용히 입구를 벗어나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동현의 앞을 막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잠시만 멈추시오.”

한 노인이 무리들을 이끌고 있는 것 같았다.

동현은 노인을 보고 바로 이들이 신전을 비밀리에 지키고 있는 수호자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슨 일입니까?”

동현은 이들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였다.

“우리는 한가지 확인을 할 것이 있어 멈추게 하였으니 양해를 해주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노인의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노인이 꺼낸 물건은 바로 작은 검이었다.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 아니라 그냥 장식을 하는 그런 검이었다.

노인은 동현의 대답을 듣지 않고 장식으로 만들어진 검을 들고 동현에게 다가왔다.

아마도 신기에 반응을 하는 물건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신기의 힘은 동현이 이미 흡수를 하였기 때문에 단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동현의 몸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정중하게 동현에게 사과를 하였다.

“정말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실례를 용서하시고 가시는 길을 그냥 가시기 바랍니다.”

노인은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는 물러났다.

노인의 옆에 있는 다른 남자들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노인과 함께 물러갔다.

동현은 이들이 이러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동현이 거둘 수는 없었다.

신을 따르는 무리들은 거의 광적인 믿음 때문이었다.

동현은 그런 무리들을 자신이 이끌고 싶지 않았고 이들은 그냥 이대로 살고 있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현이 입구를 벗어나면서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동굴의 안으로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마법진을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산을 허물기 전에는 절대 누구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다.

동현이 사라지고 나서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동굴의 입구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도 신기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 같군요.”

“휴우, 걱정이구나. 신기는 왜 아직도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인지 말이다. 신기의 선택을 받아야 그 배신자들을 처리할 수가 있을 것인데 말이다.”

노인과 남자들은 그렇게 중얼 거리며 동굴의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들이 입구로 들어가자 갑자기 입구에서는 강력한 뇌기를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우르르르 번쩍!

“헉! 이것이 어찌 된 일이냐?”

노인과 남자들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마치 신기의 힘이 작동을 하는 것 같아서였다.

이들이 말하는 신기에는 강력한 뇌기가 담겨 있어 만지는 순간에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죽거나 크게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신기가 노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얼마전부터는 신기를 만지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신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이런 강력한 기운이 진동을 하니 아마도 신기가 화가 나서 그런 것으로 노해를 하게 되었다.

“어서 물러나라. 아마도 신기가 노한 모양이다.”

노인과 남자들은 그렇게 뒤로 물러나게 되었고 이들이 물러나자 다시 입구는 평범한 입구로 변해버렸다.

“어르신 신기가 저렇게 강력하게 거부를 하는 것을 보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 구나. 당분간은 이곳을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잘못하다가는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들은 신기가 노했다고 생각하며 다시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동현은 터키에서 얻은 목걸이를 보며 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마을에서 하루는 묵고 갈 생각이었지만 동현이 생각을 바꾸고 바로 차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비행장이 있는 큰 도시로 가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호텔에 도착을 하자 세론에게 물었다.

“세론 보물이 있는 다른 장소는 어디냐?”

“아직 받은 정보가 없는데요?”

세론은 이번 정보를 얻는데도 제법 많은 자금이 사용하였다.

보물을 찾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물이 있는 곳을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곳이 있지 않냐?”

“그런 곳은 정보비를 너무 많이 달라고 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정보비를 많이 달라고 한다고?”

“예, 그들은 보물의 가치를 따져 정보비를 받고 있는데 대략 한 이십퍼센트 정도의 정보비를 달라고 해서요.”

동현은 보물이 있는지 확인도 되지 않은 그런 정보를 가지고 그렇게 엄청난 돈을 달라고 한다는 말에 놀라고 말았다.

“이야 세상 사람들은 참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네. 그런데 그거 사기 아니야?”

“정보라는 것이 대부분이 그러니 어쩔 수없는 거지요.”

동현은 저렇게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조금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바로 관심을 거두었다.

“그러면 다른 보물이 있는 곳은 모르는 거냐?”

“한개 더 있기는 한데 솔직히 자신이 없는 곳이라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터.”

“어딘데?”

세론은 동현이 재촉을 하자 어쩔 수없다는 듯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보물이 있다는 곳은 그리스였는데 확실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세론이 조금 망설이고 있었지만 이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리스입니다. 마스터.”

“그리스라 그거도 신화의 보물이냐?”

그리스는 원래 신화의 나라였기에 하는 소리였다.

“이번에는 신화속의 보물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보물입니다. 왕관이라고 하는데 그리스가 강성 했을 때 가지고 간 물건이라고 합니다. 왕관에 엄청난 보석들이 달려 있어 왕관의 가치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왕관이라는 말이지? 현존하는 왕관들이 그렇게 값어치가 높은가?”

왕관에 대해서는 동현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왕관에 비싼 보석들을 박아 두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동현이었다.

“보석도 보석이지만 현대에서는 보석 때문이 아니라 고대의 물건이라고 하여 더 많은 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론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그대로 이야기해주었다.

“흠, 고대의 물건이라.. 우리나라에도 고대의 물건들이 제법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동현은 고대의 물건이라는 말에 이렇게 외국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한국이나 중국에도 그런 물건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만약에 국내에서 찾는다면 더 많은 보물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동현에게는 세론이 있어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바로 탐색을 할 수는 있겠지만 보물이 어디 흔하겠는가?

동현의 생각과는 달리 세론은 지금 자신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자책을 하고 있었다.

‘에고 또 내가 그런 소리를 해서 고생을 자초한 거네.’

세론은 보물을 찾는 것은 결국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고는 그런 불만이 생겼다.

동현은 그런 세론의 생각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선 그리스로 가보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돌아가면 되니 말이다.”

동현은 오랜만에 외국에 나왔기에 이왕이면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였다.

여행은 아내와 함께 가는 것이 좋겠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혼자 여행을 하려고 하였다.

동현이 그렇게 생각을 하자 세론은 바로 비행기를 예약하기 위해 움직이게 되었다.

동현은 그렇게 그리스로 출발을 하였고 세론은 왕관이 있는 장소를 다시 확인을 하게 되었다.

동현은 누가 보아도 정말 한량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가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흑마인들이 사라지고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게 되어 결국 다시 제작을 하기 위해 금고에 있는 책자를 찾았는데 그 책자가 보이지가 않아 내부자의 배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흑마인의 흔적은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고 치지만 흑마인을 제작하는 책자는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무슨 소리인지 알겠나?”

“회주님, 저도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금고의 비밀번호는 저와 회주님만 알고 있는데 금고가 털렸다는 것은 누군가가 번호를 알고 있다는 것인데 말입니다.”

군사인 사 진명은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번 사건에 회주인 장 명부가 개입이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군사만 그런 것이 아니고 회주인 장 명부도 군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저놈이 나 모르게 비밀리에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이 아니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놈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비밀리에 알아보아야겠다. 이놈이 감히 나를 배신하였다는 증거만 나오면 너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장 회주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군사가 개입이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비밀스러운 장소를 어떻게 알고 흑마인이 사라지게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흑마인은 명령을 지시하는 특수한 피리를 가진 사람 외에는 절대 말을 듣지 않는 존재였기에 장 회주와 군사인 사 진명이 보관을 하고 있었는데 그 피리와 함께 흑마인이 사라졌고 흑마인을 제작할 수 있는 책자들마저 사라졌으니 더욱 의심이 가는 장 회주였다.

중앙회는 이렇게 지금 서서히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사 진명은 회주를 의심하기 시작하자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은밀히 모집을 하고 있었다.

물론 장 회주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지지하는 무리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번 사건에 장 회주가 개입이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흑마인은 특수한 피리를 소지한 사람의 지시만 듣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실험을 하였지만 그 방법외에는 흑마인을 통제를 할 수 없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흑마인이 한기도 아니고 몽땅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은 누군가 개입을 하지 않고는 절대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 진명의 진심으로 하는 말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도 그 말에는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주님을 의심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요?”

사 진명은 그 말에 바로 대꾸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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