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203화 (202/222)

203화

동현의 주변에는 그런 동현의 엄청난 기운 때문에 주변의 공기가 진동을 하는지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마스터 고정 하세요.”

세론의 말에 동현은 다시 마음을 진정 시켰다.

“신기라니 어떻게 여기서 신기의 기운을 느끼는 거지?”

“그것은 저도 모르지만 분명히 여기 아래에서 신기의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몸으로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마법으로 추적을 하니 신기였습니다.”

동현은 잠시 눈을 감고는 주변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다.

동현이 아무리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땅속까지 확인을 할 수는 없었기에 주변을 먼저 확인하고 있었다.

동현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사람들도 기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동현은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갑자기 눈빛이 빛났다.

‘흐음, 이들이 신기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말이지?’

동현은 남자가 다른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여기에 신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세론 신기를 찾으려면 얼마나 파야 하지?”

“잠시만요.”

세론은 바로 마법으로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세론이 보고를 했다.

“대략 오십여 미터는 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여기는 신전의 지붕 같고 다른 곳이 따로 통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현은 세론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마을이 신기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저들은 신전의 존재도 알 것이고 이곳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세론의 말대로 신전이 아니라도 저들은 신기가 있는 곳을 들어가는 길을 알고 있을 수도 있었다.

“세론 신기의 기운이 흐르는 방향을 찾아서 보고해.”

“예, 마스터.”

세론은 동현의 말투가 바뀌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력대 대장은 세론의 지시로 이동을 하였는데 아마도 세론이 무력대의 대장을 통해 다른 입구를 찾기로 한 모양이었다.

세론이 움직이자 출입구는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마스터 여기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세론이 움직인지 한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보고가 들어왔다.

동현은 세론이 있는 곳으로 급하게 이동을 하였다.

물론 걷는 것처럼 위장을 하면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동현이 도착한 곳은 거대한 바위가 있는 곳이었다.

“저기 보이는 곳이 출입구 같습니다. 마스터.”

동현은 세론의 대답에 바위의 옆에 있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는 신기하게도 가까이 가서 보기 전에는 발견할 수 없는 작은 동굴이 있었고 지금은 동굴의 입구를 무언가로 막고 있었다.

위치도 참 신기하게 잡고 있어 절대 발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세론이 신기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면 동현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누군지 재주가 좋네. 이렇게 입구를 만들 수도 있고 말이다.”

“어느 방향으로 보아도 입구를 감출 수가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인간이었을 겁니다.”

동현은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을 보고 대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부셔라.”

“예.”

무력대 대장은 바로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을 향해 발을 날렸다.

꽝!

내기를 잔득 담은 발길질에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이 박살이 났다.

동현은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지만 돌 같이 생겼지만 돌은 아니고 다른 물질인데 알 수가 없었다.

“세론 여기 이 물질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게 우선 일부만 거두어라.”

“예, 마스터.”

아공간에 돌처럼 생긴 물체를 이동 시키고 동현은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은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 있었는지 잔잔한 불빛이 주변을 밝혀주고 있었다.

동현은 한참을 걸어가니 전방에 희미하지만 조금은 밝은 빛이 보였다.

“저기 보이는 건물에서 느껴지는 겁니다. 마스터.”

세론이 느끼는 신기의 힘은 저 작은 건물의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현은 세론이 말을 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었기에 그저 천천히 건물의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이 세계에도 신기가 있다는 사실에 동현은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분명히 신이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신기는 존재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신기는 누가 만들었다는 말인가?’

동현은 혼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작은 건물의 문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문을 열려고 손을 데니 문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거부를 하였다.

동현은 신기의 기운이라는 것을 알기에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감히 너 따위가 나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동현은 그렇게 말하면서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문을 향해 뻗었고 문은 그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강제로 열리고 말았다.

문이 열리자 그 안의 풍경이 보였는데 고대의 제사장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돌로된 제단이 보였고 그 위에 신기를 지닌 물건이 올려져 있었다.

동현은 천천히 신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우우우웅웅

신기는 위험을 느꼈는지 스스로 울기 시작했다.

동현은 신기에게 다가가 손으로 신기를 잡으려고 하였다.

우우웅

파지지직!

신기는 동현이 손이 잡히지 않으려고 스스로 번개를 만들었지만 그런 신기의 힘은 동현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짓이었다.

동현에게는 이미 신기의 기운이 몸속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동현이 신기를 잡자 신기의 기운들이 급속하게 동현의 몸속으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신기는 동현에게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파지지직!

우우우웅

하지만 동현의 몸에 있는 신기의 힘이 지금 신기가 가지고 있는 힘 보다는 강했기에 신기는 모든 기운을 동현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신기는 그저 평범한 물건으로 변해버렸다.

동현은 신기의 기운을 흡수하였지만 별로 만족을 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신기라고 있는 것이 겨우 요 정도의 힘이야? 이런 것이 무슨 신기야?”

동현은 신기의 기운을 몽땅 빨아먹고는 그런 소리를 하자 세론이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아니 빨대를 꽂은 것처럼 마지막 한방울까지 쪼옥 빨아먹고는 저런 소리나 하고 도대체 욕심이 얼마나 강해진 거야?’

세론은 동현을 보며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동현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론은 빠르게 스캔을 하며 보물이 있는지를 찾기 시작했다.

고대의 신전이라는 곳에는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신기도 있지만 분명히 보물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비록 입구를 인간이 관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신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니 다른 인간이 아직 선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기는 인간을 선택하고 그런 선택을 받은 인간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동현은 선택과는 상관없이 신기의 기운을 통째로 흡수를 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신전의 보물을 차지할 자격이 가지게 되었다.

비록 강제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론이 보물을 찾기 시작하자 동현은 신기의 기운을 담고 있었던 물건을 보고 있었다.

그냥 접시 같은 물건이 신기를 담고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져서였다.

“흠, 그냥 접시도 신기의 기운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이 접시에 내가 모르는 다른 물질이 있는 건가?”

동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접시를 자세하게 관찰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접시에는 미약하지만 미스릴이 접시의 안에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응? 이곳에 어떻게 미스릴이 있는 거지?”

현대에서는 미스릴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았는데 아직도 미스릴이 남아 있는 물건을 보게 되자 동현은 잠시 이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제 더 이상은 가지 못하는 세계지만 그곳의 기억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짐시지만 아련한 기억속에 동현은 빠져있었다.

세론은 열심히 보물을 찾았지만 아직은 발견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람의 손길이 스쳐간 곳을 발견하였고 벽이 있는 건너편에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케이 찾았다.”

세론은 드디어 보물이 있는 곳을 찾았다는 생각에 바로 보고를 하려고 하다가 멈추었다.

동현의 눈이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왜 저러지? 아직까지 한 번도 저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세론은 그건 동현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지금 입구는 무력대의 대장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세론이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대장은 신기를 발견하고는 바로 입구를 봉쇄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바로 입구를 막으러 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동현이 정신을 차렸고 세론은 그런 동현에게 바로 보고를 하였다.

“마스터 보물이 있는 장소를 발견하였습니다. 아직 그 안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비밀 공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동현은 비밀 공간이라는 말에 눈빛이 빛났다.

“당장 가자.”

동현은 세론이 알려주는 곳으로 갔다.

동현이 도착한 곳은 앞이 막혀 있는 곳이었는데 그 안에는 다른 공간이 있는 정소였다.

“흠, 누군지 모르지만 여기를 들어가는 입구를 따로 만들어 두었던 것 같은데?”

동현은 지금 보고 있는 벽은 천연적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공적으로 길을 만들기는 하였지만 벽 자체는 천연적인 벽이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잠시 벽을 보다가 몸속의 기운을 올려 벽을 강하게 때렸다.

일종의 벽공장이었는데 진동을 강하게 주어 소리가 나지 않게 내부적으로 박살을 내는 무공이었다.

꽝!

아무리 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고 하여도 동굴이라는 점 때문에 진동이 없을 수는 없었다.

와르르르

동현의 벽공장에 벽이 무너졌고 그 안에는 또 다른 공간이 나타났다.

그런데 공간에는 보물은 없었고 하나의 돌탁자에 작은 상자만 놓여 있었다.

동현은 빠르게 탁자위에 있는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책과 목걸이가 담겨 있었다.

동현은 목걸이를 보는 순간 상당히 놀라는 눈빛을 하였다.

“응? 이 물건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동현이 보고 있는 목걸이는 바로 마법이 담겨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세론도 동현이 놀라는 것에 목걸이를 보았고 동현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어? 저거는 실드가 있는 목걸이네요?”

마법이 없는 세상에 마법이 담겨 있는 목걸이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 동현은 빠르게 책을 들어 그 안의 내용을 보았다.

그 안에는 고대의 언어와 함께 쓰여져 있는 글이 있었는데 바로 동현과 세론이 살았던 이계의 글이었다.

동현과 세론은 책의 내용을 살펴보았는데 내용을 보고 나서는 이해를 하는 눈빛이었다.

“우리보다도 먼저 여행을 한 사람이 있었네. 비록 신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은 바로 크라이센 대륙의 신관이었던 자가 남긴 이야기들이었다.

신기가 남아 있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고 신관이 마지막 유언을 들어줄지를 고민하는 동현이었다.

여기서 유일하게 이계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던 곳이라 동현이 갈등을 하고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고민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을 하였겠지만 지금은 이계의 그리움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에 약간 마음이 약해 있었다.

이계의 신관은 차원이동을 당하면서 모두 세가지의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그중에 하나를 제자로 삼은 놈이 가지고 도망을 갔다는 말이었다.

그 물건은 가장 강력한 마법이 담겨 있는 것으로 바로 팔찌였는데 그 안에는 아공간도 있어서 모든 보물을 그 안에 두었는데 제자가 욕심을 내는 바람에 신관에게 독을 쓰고 팔찌를 훔쳐 도망을 갔다는 말이었다.

물론 팔찌의 아공간은 신성력이나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자는 사용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팔찌에는 또 다른 기능이 있었는데 바로 팔찌의 주인을 스스로 보호하는 기능이었다.

목걸이에 있는 실드 보다는 더 강력한 실드가 이중으로 보호를 하기 때문에 팔찌를 착용하고 있으면 암살을 당할 염려는 없다는 말이었다.

팔찌를 찾으려면 목걸이가 있어야 했고 그 목걸이는 동현이 가지게 되었으니 동현이 갈등을 하고 있었다.

우선은 팔찌 안에 있다는 보물이 가장 탐이 났고 그 다음에 궁금증과 호기심이었다.

이계의 물건이 아직도 그런 효과를 볼 수가 있는지가 궁금해서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