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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201화 (200/222)

201화

대통령은 한 차장이 하는 말속에 정부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위정자들이 이용만 하고 결국 토사구팽을 당했으니 저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아마도 엄청날 것으로 상대를 죽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무인이라는 것이 때로는 암살자도 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였다.

“그러면 천룡문은 다른 가문과는 다르게 정부에 그런 감정이 없지 않ㄹ나요?”

대통령은 우선 공략할 천룡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머너 여섯 가문의 이야기를 하였던 것이다.

한 차장도 머리가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노련하게 상대를 하는 바람에 넘어가고 말았다.

“천룡문도 제가 알기로는 제법 오랜 시간동안 문파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가문과는 달리 한동안은 일인 전승의 문파였다고 들었습니다. 천룡문이 생긴지 솔직히 다른 가문도 정확하게는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무예를 보면 전통의 무예였기에 상당히 오랜 시간을 유지하였던 문파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천룡문도 정부의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이번 일도 억지로 부탁을 하여 하게 된 겁니다.”

한 차장의 말을 들으면 대통령은 천룡문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그래도 천룡문은 정부와 연관이 된 일이 없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정을 천룡문에 알려주고 부탁을 하면 가능할까요?”

한 차장은 대통령이 천룡문의 도움을 받고 싶어 저런 것을 알지만 결코 천룡문을 움직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생각을 하던 한 차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천룡문에 도움을 받고 싶으시면 직접 찾아가셔서 진심으로 말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는 천룡문의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여 마음을 움직이면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한 차장은 천룡문과 같은 문파는 진심으로 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대통령도 한 차장과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천룡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이제 천룡문에 대한 문제는 오로지 대통령이 결정을 하여 움직여야 했다.

한 차장이 돌아가고 대통령은 혼자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천룡문도 오래된 문파라고 했지만 최근 강력한 무력을 얻은 문파이니 이들을 어떻게 하든 설득을 해야겠다. 다른 가문들 보다는 가장 우선적으로 천룡문을 설득하게 되면 그들을 이용하여 다른 가문도 협력을 받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천룡문을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문제이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천룡문을 정했으니 이제부터는 천룡문을 어떻게 공략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정부의 힘을 사용하면 천룡문을 곤란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절대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원한만 생기게 되니 아마도 앞으로 정부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방해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혼자 아무리 고민을 해도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 잠시 정신을 식히기 위해 산책을 하기 위해 정원으로 나갔다.

조용히 발소리를 죽이며 걸음을 걷고 있는데 정원의 한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 어디에 계시는 가요? 저를 구해주시고는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만나지도 못하는 군요.”

대통령은 정원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니 자신의 딸인 소연이 하는 말이었다.

‘응? 저 아이가 누구를 저렇게 보고 싶어 하는 거지?’

혹시 딸이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대통령인 정 기철은 소연이 있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정원에는 조용히 산책을 하기를 원해 경호원들이 안에는 없는 장소였다.

여기는 가족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외부에만 경비를 하고 있었다.

기철이 소연의 옆으로 가보니 소연은 지금 유일하게 있는 여못의 앞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보고 싶어요. 흑흑흑.”

기철은 소연의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심어준 놈이 어떤 놈인지 정말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런 놈이 생겼다는 것이 기철은 알수 없는 질투심이 강하게 가슴을 차지하게 되었다.

‘어떤 놈의 새끼가 감히 우리 소연의 마음을 훔쳐 간거야? 내가 알기만 하면 당장 가서 패죽이고 싶네. 정말로.’

기철의 내심은 그렇지만 일단 소연을 더 지켜보기로 하였다.

“당신이 나를 구해주는 그 순간부터 저는 당신을 사모하게 되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당신은 그냥 사라지고 없더군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소연의 말을 듣고 있던 기철은 이제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천룡문의 무인들 중에 한명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의 딸이 위험에 처해있을 때 구해주었으니 소연의 여린 마음에 상대에 대한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고 상대는 그런 사정을 모르고 소연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이는 문파에서 내려진 지시였기도 하지만 대통령의 딸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소연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고 그런 모습은 강렬하게 소연의 마음에 파고 들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소연의 상사병이 생겼다고 판단이 되었다.

기철은 소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하였지만 그렇다고 인정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철은 소연을 두고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기철이 사라지고 나자 소연은 눈빛이 빛났다.

“호호호, 아빠는 아직 내 상대가 아니에요.”

소연은 아빠인 기철이 산책을 나오는 것을 알고는 이런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너무 간단했다.

나가고 싶은데 지금 소연은 감금을 당하고 있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소연이 말한 남자를 보고 싶기는 했지만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하고 싶었다.

혹시 인사를 하면서 서로가 더 친해질 수는 있겠지만 소연도 첫사랑은 믿지 않았다.

순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소연도 알 것은 다 알고 있는 나이였다.

단지 청순한 외모를 보면 저런 앙큼한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한편 한 차장은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나서 고민이 되었다.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네?”

한 차장의 고민은 대통령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몰라서였다.

국가를 강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몰랐다.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은 한 차장의 입장에서 상당히 거북한 말이었다.

“우선은 천룡문을 먼저 설득을 하려고 하니 문주를 만나 이야기를 해볼까?”

한 차장은 속이 답답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현이 다른 것은 몰라도 어떤 문제라도 시원하게 해결을 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는 동현을 만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감정이 그만큼 동현이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고 있어서였다.

동현의 주변이 하나 같이 천룡문을 이용하려고 할 때 동현은해외의 용병회사를 만드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세론 아직도 사무실이 완공이 되지 않은 거냐?”

“오늘 마무리를 합니다. 마스터.”

사실 세론이 해외로 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고를 받아서 처리를 하니 그런 것이지만 동현은 일이 생각처럼 빨리 진행이 되지 않아 조금 짜증이 나려고 하였다.

“오늘 마무리가 되면 출국할 애들은 준비를 마친 거냐?”

“예, 이미 여권하고 준비는 마쳤습니다. 내일 바로 출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호, 그래? 이번에 나도 외국에 좀 나가야겠다. 그 이상한 종족이라는 놈들을 구경도 할 겸해서 말이다.”

세론은 동현이 나간다고 하자 가장 기뻤다.

세론은 사실 동현이 있어야 백프로 힘을 사용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세론도 동현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말이다.

무력으로 따지면 세상에서 동현을 당할 인간이 없을 것이다.

머리도 나쁘지 않지만 본인이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니 거기에는 방법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에게는 알려드리지 않아도 됩니까?”

“어제 이야기를 했으니 급한 일이라고 하면 될 거야.”

세론은 동현이 참 편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신이 생각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는 아주 편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사모님에게 미리 말씀을 하시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

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동현도 조금은 찔리는지 움찔거렸다.

동현은 유일한 약점이 바로 가족들이었는데 이도 부모님과 미연의 가족들을 빼고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일가친척이라는 말은 동현에게는 씨도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현은 오로지 자신의 가족들만 챙기는 인물이었고 그런 인물에게 친척을 방패로 삼아 덤비면 동현은 친척이 다치는 것도 불구하고 놈을 박살을 낼 인간이었다.

그만큼 동현은 이기주의였고 자기만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아내에게는 일단 이야기를 하고 가야겠다.”

동현이 부모님에게는 강짜를 부리지만 이상하게 미연에게는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은 미연이 울기 시작하면 동현은 감당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 그게 좋은 생각입니다. 마스터.”

동현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미연에게 연락을 하였고 미연도 그렇게 막힌 여자가 아니었다.

“그러니 일이 있어 나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응, 내가 있는 곳이 이번에 해외에 용병 회사를 만들었어 그래서 내가 나가서 일을 조금 봐주어야 해서 나가야 해.”

“자기가 가야 하는 일이라면 가야지요. 알았어요. 그런데 얼마나 걸려요?”

“아직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아마도 한 일주일 정도는 걸릴 거야.”

동현이 일주일이라는 말을 하자 미연은 바로 물었다.

“자기 혹시 병원에 가기 싫어 나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미연의 날카로운 질문에 동현은 속이 뜨끔했지만 철판 신공을 이럴 정말 잘 작동을 하였다.

“에이 내가 그럴 리가 있어? 이번에는 정말 일 때문에 그런 거야.”

미연은 사실 동현이 자신 때문에 창피함을 참으면서 병원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동현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고 말이다.

한결 같은 동현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 미연이었기에 동현이 다른 여자를 만난 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동현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여자야 솔직히 주변에 널리고 널렸지만 동현은 그런 여자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미연만 보고 살고 있었다.

“알았어요. 너무 오래 있지 마세요. 몸도 생각해야지요.”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동현의 다정한 음성에 미연은 달콤함을 느꼈다.

부부가 되어서 몸으로만 사랑을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었다.

동현처럼 항상 말로 언제든지 여자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능력이었다.

동현은 미연의 문제를 해결하고는 입이 절로 벌어지고 있었다.

“세론 당장 갈 준비를 하자.”

“예, 마스터.”

세론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덜 떨어진 놈.’

세론의 한마디였다.

천룡문은 해외로 나갈 인물들을 이미 선정을 하였기 때문에 바로 연락을 하여 내일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동현은 오늘은 천룡문에서 자려고 하였다.

아름다운 아내의 옆이 좋지만 내일은 외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해서 오늘은 외박을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은 상태였다.

“세론 우리 사무실을 먼저 구경하고 오자.”

“마스터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일 가서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동현은 세론의 말을 들으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그러면 놈들을 추적하는 일은 어찌 되고 있는 거야?”

“그게 이상하게도 무력대가 출동을 하고 나서는 놈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갑자기 놈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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