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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91화 (190/222)

191화

하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흑마인을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다. 동현은 상당히 이기적이고 욕심도 많은 인물이었는데 세론은 그런 동현을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존재였기에 동현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고 있었다. 잘못했다가는 언제 개박살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동현이 지금은 성격이 조금 좋아졌지만 거의 움직이는 폭탄과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동현을 아는 사람들은 스스로 조심을 하고 있었다.

―세론, 1호 말고는 아직 완성이 되지 않은 거냐?

―1주일 정도면 모두 완성될 수 있습니다, 마스터.

―그러면 1주일 후에는 이들에게 은신술도 알려주도록 해. 나를 따라 은밀히 해야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기 마스터, 제가 은신술은 알고 있지만 마기를 이용하는 은신술은 모르는데요?

세론이 만능은 아니기에 은신술을 새롭게 만들 수는 없었다. 동현이야 그냥 지시만 하면 되지만 세론의 입장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이들이 숨어는 있어야 하지 않냐?

―그 정도는 은신술이 없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마스터.

세론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주변의 기운에 동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은신술이 따로 필요하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새겨주는 것은 세론이었기에 가네마가 익히고 있는 은신술 정도를 새롭게 익히려면 아무리 흑마인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 숨어있을 수만 있으면 되지. 아무튼 완성되면 내 주위에 숨어 있으라고 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스터.

동현의 지시를 들은 세론은 1호에게 바로 지시를 내렸다.

“1호, 너는 항상 마스터의 주변에 숨어서 대기를 해라.”

“알겠습니다, 세론님.”

1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동현은 1호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1호 정도는 동현에게는 절대 해를 입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보고는 없지?

―키메라를 죽이는 자들에 대한 단서를 잡았습니다, 마스터.

그 이상한 존재들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고 하자 동현의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

―그래, 단서를 얻었다면 이제부터 놈들을 추적할 수 있다는 말이지?

―예, 지금도 추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놈들의 배후에 대해선 알 수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오래된 조직이 뒤에서 이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라고 오래된 조직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동현은 세론의 말을 듣고는 무언가 생각에 빠진 표정이었다. 한국이나 동남아시아에도 그런 비밀 조직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특히 중국에는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놈들이 있다는 사실에 동현은 그런 조직들을 어찌 대할지를 고민하는 중이었다.

사실 눈에 보이고 확인만 되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보이지 않는 적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픈 동현이었다. 머리가 좋기는 하지만 생각을 깊이 하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동현이었기에 세론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시아에도 그런 조직이 있으니 유럽이나 미국에도 있을 것이고 그런 놈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놀고 있으니 자신이 찾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동현이었다.

―세론은 우선 전 세계의 비밀스러운 조직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라. 이는 암영단에 도움을 요청하면 될 것이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세론은 지금 동현이 무언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동현은 움직이지 않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스타일인데 그때는 이미 놈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절대 그대로 두지 않았다. 동현은 손을 대면 상대가 절대 살아남을 수 없도록 뿌리까지 박살을 내는 인물이었다.

―암영단이 힘들면 흑마인을 움직이게 하고. 무슨 말인지 알지?

흑마인이라면 그 이상한 존재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놈들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세론은 바로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놈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겠습니다, 마스터.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에게 적이 될 놈들은 그냥 없애버리면 되는 거야. 인정을 보이면 언젠가는 우리가 당하게 되는 것이 세상사니까.

동현은 이계에서 지낸 일을 생각하며 그동안 자신이 정말 험하게 살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구에서는 이계와는 다르게 사람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가는 언제 죽는지도 모를 정도로 사라지기 때문에 동현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적에게는 자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동현이었기에 일단 적이라고 판단되면 그때부터는 무자비하게 공격을 했다.

어둠의 존재는 오랜 세월 존재해 왔지만 이번처럼 강한 적은 없었기에 이들이 그나마 맥을 이어올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존재를 적으로 두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어둠의 존재라는 단체가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동현의 무식함과 세론의 정밀함이 있기에 어둠의 존재의 위치를 아는 것도 결국 시간 문제였다.

‘마스터의 말대로 놈들이 먼저 우리를 공격하였으니 적이고, 그런 적이라면 그대로 두는 것은 나도 싫다. 그러니 놈들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모아 저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고 죽여야 해.’

세론은 적이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 흡수를 하고 그 대상은 사라지게 했다. 이는 동현이 이계에서 항상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세론에게는 거의 세뇌 수준으로 인식이 된 것이었다.

공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흡수를 한다. 동현의 철칙 중에 하나였다.

―가만, 가네마는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거냐?

―예,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암영단의 힘을 가지고 갔는데도 아직도 놈들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면 이는 확실하게 숨어있다는 뜻이었기에 동현은 고민이 되었다. 사실 지금 암영단이 있어도 그렇게 할 일이 없기도 했다.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해 바쁘지만 시간이 있으면 이들도 모두 자리를 잡을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정보의 힘을 이용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 동현이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서 동현은 이미 이계에서 충분히 확인했기에 지구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약을 만든 놈을 찾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네.

―제 생각엔 약을 만드는 놈도 비급을 준 존재와 비슷한 단체에 속해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스터.

세론의 말을 들은 동현은 갑자기 머리가 번쩍였다.

―놈들이 익히고 있는 것이 마공이라고 했으니 그 약물을 이용해 마인들을 양성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네. 만약에 약물을 이용해 마인들을 만들고 있다면 그놈들은 정말 용사가 되지 않을 놈들이니 철저하게 확인을 해서 뿌리까지 뽑아야 할 거야.

동현은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놈들은 절대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그런 놈들은 그 뿌리까지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론은 그런 동현의 사상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동현의 말에 바로 공감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 제가 책임지고 놈들의 뿌리까지 철저하게 확인을 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더 이상 약물은 없으니 놈들도 어떤 반응을 보일 테니까 그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욱 은밀하게 놈들을 추적해야 한다.

동현은 세론이 추적을 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주의를 주었다.

―가네마는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놈들이 저렇게 숨어있다면 나오기 전에는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보단도 가네마가 있어야 제대로 가동이 될 수 있으니 우선은 들어오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론은 가네마가 은신술이 뛰어나 동현에게 이쁨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정보를 모으는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가네마를 외부로 돌리는 것은 반대를 하고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능력이 있는데 가네마는 정보를 모으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인재였다.

세론의 말에 동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세론의 말대로 놈들이 숨어있다면 가네마가 아니라 그 할아버지가 와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가네마는 그들을 찾기 위해 무리를 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가네마에게 연락을 해서 우선은 돌아오라고 전하고 가네마와 암영단이 정보 단체를 확실하게 책임을 지라고 해.

―암영단은 정보 단체를 책임지는 데 반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암영단이라고 하지 말고 정보단이라고 부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암영단은 지금 이대로 유지를 하고 말입니다.

―각 단은 정원이 100명인데 반이나 빠지면 곤란하지 않을까?

―암영단이 하는 일은 은밀하게 움직이는 것이니 오히려 적은 수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보단도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되는 것이 그들이 직접 정보를 모으는 일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밑에 있는 이들이 더욱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옵니다. 정보단은 그런 정보들 중 확실한 것을 구분하면 되니 그리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세론은 세부적으로 각 단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동현은 머리를 쓰는 것은 질색이었지만 자신과 관계가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조직이 조금 커지는 것인가?

동현의 질문에 세론이 바로 대답을 했다.

―우선 천룡문의 가장 큰 조직은 수호대입니다. 수호대는 인원을 정하지 않았기에 각 대를 100명으로 기준 삼으려고 합니다. 아직 수련을 마치지 않은 이들도 있는데, 이들은 예비 수호대로 편성을 했습니다. 수호대는 지금 세 개의 대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암영단은 50명이고 정보단도 50명, 마지막으로 흑마인이 100명입니다. 그런데 흑마인들의 이름은 새롭게 만들어야 해서 편의상 이들을 무력대라고 불렀습니다.

세론은 키메라는 천룡문의 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거론하지는 않았다. 세론은 이제 더 이상 키메라는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천룡문의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네? 언제 그렇게 모은 거야?

―모두 소개로 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우리 가족은 지금 누가 보호를 하고 있는 거지?

동현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가족들의 경호였다. 만약에 가족들 중에 누구라도 다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그 순간 동현은 폭발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되기 때문에 세론은 특별히 동현의 가족들에 대한 경호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부모님은 암영단 1개조가 보호하고 있었고 미연도 암영단의 인물들 중에 가장 실력이 좋은 세 명이 보호를 하고 있었다.

―암영단이 가족들에 대한 보호를 확실하게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암영단이 보호하고 있으니 설사 총으로 암살을 하려 해도 보호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세론은 동현의 가족들을 보호하는 자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주었는데, 바로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이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세론이 방탄복에서 착안해 총알이 절대 옷을 통과할 수 없게 만든 것이었다. 세론은 이 옷을 나눠주면서 만약의 경우 몸으로라도 막으라는 지시를 해두었다.

안심하라는 세론의 말에 동현은 무언가 조치를 해두었다는 것을 알았다. 가족들에 대한 경호만 확실하다면 동현은 걱정이 없었다.

―참,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시냐?

―그냥 평소와 같이 가게를 보고 계십니다.

―아니, 가게를 팔라고 말씀드리는데 왜 팔지 않는지 모르겠다.

동현은 부모님이 편하게 사셨으면 했는데 가게를 계속하시니 조금은 답답했다.

―그래도 그냥 집에 있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움직이시는 것이 도움이 되니까 그대로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작품 후기 ============================

에구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가족들과 찜질방에 간다고 해서 예약을 올려두었다가 12시에 직접 올려놓고 예약을 취소했는데 그냥 취소가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요.

앞으로는 예약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간만에 예약씨스템을 사용했다가 이런 요상한 경험도 당해 보네요.

그런데 취소를 했는데 어째서 취소가 되지 않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아무튼 저의 잘못이니 무조건 사죄를 드립니다.

건드리지마와 두려워 하지마 두개가 다 예약 때문에 문제가 생겼기에 중복이 되는 부분은 아예 삭제를 하였습니다.

하여튼 그놈의 찜방이 말썽이네요.

어제 가지만 않았어도 바로 고칠 수가 있었는데...

간만에 땀 좀 뺀다고 가서는 이런 일이 생긴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예약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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