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동현의 말대로 이들은 모두 약을 이용해 내공을 키운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공을 만든 무인과는 차이가 있었다. 단지 내공이 조금 더 강하기 때문에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질 수도 있었다.
물론 동현이 그런 수호대를 위해 무공을 알려줘 내공과 어우러지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근본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호대원들을 항상 수련시키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부작용으로 수호대원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었다. 단시간에 내공을 키운 것인데 부작용이 없을 순 없는 일이었다.
이들이 키메라라면 다르겠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생긴 힘은 나중에 엄청난 부작용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동현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힘들지만 계속해서 수련을 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내공이 몸속에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영민은 자신도 내공을 인위적으로 키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문주님, 그럼 아이들은 인위적으로 내공을 키우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내공을 키우는 약이 무한정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아이들은 처음부터 차분하게 키우려고 하는 거다. 약이 넘쳐난다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동현은 내공을 키우는 약을 앞으로도 많이 만들 수 있었지만 천룡문의 미래를 생각해서 약으로 만들어진 무인보다는 정상적으로 내공을 키운 무인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을 했다. 실질적으로도 그렇게 만들고 싶었고 말이다. 단, 지금은 강한 무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제로 내공을 키운 것이었다.
그러나 영민은 내공을 키우는 약이 없다는 동현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동현에게 내공을 키우는 약이 무한정으로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수련은 기초적인 체력 훈련부터 시작해서 차분하게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라.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예. 그리고 지금 지내고 있는 곳이 좁은 것 같아서 주변에 새로 건물을 지어야겠습니다.”
영민은 아이들이 생긴 후 거처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천룡문이 좁다는 소리에 동현은 바로 허락을 해주었다.
“옆에 있는 터에 새로운 건물을 짓도록 해라. 이번에는 조금 크게 짓도록 하고.”
동현의 허락에 영민의 얼굴이 환해졌다.
“알겠습니다. 전에 공사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바로 짓도록 하겠습니다.”
영민은 처음부터 천룡문의 일에 관여를 했기 때문에 공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인부들도 그 당시에 일을 했던 사람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번 공사도 그들에게 부탁할 생각이었다.
영민과 대화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동현에게 세론이 급하게 말을 걸었다.
―마스터, 해외에 무기를 팔려고 하는 키메라들의 연결 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응? 무슨 소리야? 끈이 사라지고 있다니?
용병들과 세론 그리고 동현은 키메라가 되면서 정신적인 끈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절대 배반을 할 수 없는 놈들이었다.
세론이 지배하는 모든 키메라는 동현에게 충성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직접 끈이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들은 세론의 마스터가 동현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세론보다는 동현의 지시를 더 높은 명령으로 인식하고 따르게 되어있었다. 결국 키메라와의 끈은 동현보다는 세론에게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마스터, 키메라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키메라가 죽을 수도 있냐?
―예, 아직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으니 더 강한 자를 만나게 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마스터.
세론의 보고에 동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키메라가 비록 아직은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의 인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키메라를 죽일 정도로 강한 자가 유럽에 있다는 건 동현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누군지 찾았냐?
―아직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상한 기운을 사용하는 존재라는 것은 파악을 했습니다.
―이상한 기운이라니?
―키메라를 죽이는 기운은 마기 같으면서도 마기보다는 약한 그런 기운이었습니다, 마스터.
동현은 그런 기운이 지구상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세론, 놈이 어떻게 키메라들을 해치우는 거지?
―놈은 키메라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생기가 모두 빠져버린 키메라는 더 이상 살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현은 생기를 흡수한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니, 생기를 흡수한다는 말이냐?
―예, 키메라의 기운을 그대로 흡수해 상대를 죽게 하고 있었습니다.
―뱀파이어도 아니고 무슨 그런 놈이 있지?
동현은 이계에서 뱀파이어가 사람의 피를 빨면서 기운을 흡수하는 것이 생각나 말했다.
뱀파이어는 사람의 피를 빨면서 그 사람을 자신의 수족으로 부릴 수도 있었고 죽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뱀파이어에게 피를 빨려 죽은 사람은 모두 미라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을 떠올린 동현이 급히 세론에게 물었다.
―세론, 죽은 키메라의 몸은 정상이었냐?
―마스터, 키메라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를 빨리기는 해도 미라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상대는 뱀파이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세론도 상대를 뱀파이어라고 의심을 하기는 했던 모양이었다.
동현은 아직도 지구상에 뱀파이어 종족이 남아있는지 심히 의심이 되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는 자신을 상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전이라면 조금 고전을 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힘을 찾았기 때문에 뱀파이어가 아니라 그 할아비라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흠, 그러면 뱀파이어는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누구지?
―아직 키메라가 남아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동현은 아마도 놈은 누군가의 청부나 지시로 키메라들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론,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해라. 놈에게 그런 청부를 한 조직도 어떤 놈들인지 알아내고 말이야.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놈들이 누구인지 확실히 조사를 하겠습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현은 비록 키메라지만 누군가 자신과 연관이 있는 조직을 무너뜨리는 것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런 조직은 자신을 건드린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순 없는 문제였다.
이번 해외 무기 판매원은 예전에 마피아를 하던 작은 조직이었는데 동현과 세론이 가장 악질적인 놈들을 골라 키메라로 만든 것이었다.
키메라가 되면서 마피아가 아닌 용병으로 행동하게 했지만 이미 마피아로 얼굴이 알려져 있던 놈들이라 신분을 들켰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동현과 세론은 걱정이 없었다. 이들에게서 배경을 알아내려 해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키메라에게는 배신이라는 말이 절대 존재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들을 죽일 수는 있어도 배후를 알아낼 수는 없었다.
세론은 남아있는 키메라의 수가 아직도 제법 많기 때문에 이들을 이용해 상대의 정체를 확실히 파악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키메라는 단독으로 행동하고 생각을 하지만 세론이 통제를 시작하면 모든 움직임을 세론이 관리할 수 있었다. 키메라가 보는 것은 세론도 함께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
‘어떤 놈이 감히 나의 무기들을 건드렸는지 몰라도 너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주도록 하마.’
세론은 점점 동현과 비슷한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세론은 주인을 닮은 존재였기 때문에 동현과 오랜 시간 생활한 세론이 그를 닮지 않을 수 없었다.
세론은 곧 남아있는 모든 키메라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최근에 자신들을 가장 주시하고 있는 눈들이 어디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또 다른 조직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세부적인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어둠의 정보 조직은 복종의 검을 이용해 비밀의 방을 열게 되었고 그 안에 있던 최종 병기를 꺼낼 수 있었다. 최종 병기는 바로 뱀파이어였는데 그냥 뱀파이어가 아니라 만들어진 뱀파이어라는 것이 문제였다.
이미 모든 뱀파이어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더 이상 찾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뱀파이어의 피를 이용해 새로운 종족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어둠의 정보 조직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 군림하고 있는 조직 중 하나였는데 이들은 자신들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했고 덕분에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신종 뱀파이어는 비록 그 수는 적지만 죽지 않는다는 것과 햇빛을 보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달랐다. 이들은 사람의 피를 흡수하는 방법이 아니라 피는 그냥 두고 생기만 빨아먹었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도 않았다.
그리고 신종 뱀파이어는 뱀파이어 특유의 능력인 안개화가 되기 때문에 야간에는 특히 위험한 존재들이었다. 안개로 변해 인간에게 접근해 죽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뱀파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마늘이나 기타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도구에는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 요상한 종족으로 변한 것이 문제였다.
이들에게 통하는 유일한 것이 있다면 신성력이었는데 현대는 그런 힘을 가진 인물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더욱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마스터, 그 용병들을 죽이고는 있지만 이상하게 놈들의 배후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음, 죽일 수는 있지만 배후는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놈들의 정체입니다.”
“정체라니?”
“예, 놈들의 정체를 확인하니 예전에 사라졌던 작은 마피아 조직의 일원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강해질 수 있었던 게 놀랍기만 합니다.”
어둠의 정보 조직은 마피아의 일원이 갑자기 강해져서 나타난 것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저렇게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자신들은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무기를 파는 건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정녕 놈들의 배후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하였는가?”
“예, 이상하게도 놈들은 어떤 제재를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저희 힘으로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정신 조작의 하나가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아직 놈들의 아지트는 어디인지 모르는가?”
“예, 지금도 찾고 있지만 아직 놈들이 있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군 그래.”
이들은 마피아의 일원을 매우 강하게 만드는 그 비법을 배우고 싶어 했다. 어둠의 정보 조직은 신종족인 뱀파이어를 이용해 용병들을 납치하려고 시도했지만 키메라는 절대 납치를 당하지 않았고 끝까지 반항해서 결국 죽일 수밖에 없었다.
어둠의 정보 조직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는 도저히 놈들에게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놈들을 찾아 죽이지 않고 놈들이 움직이면 그 뒤를 캐려 하고 있었다. 놈들의 아지트를 찾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지트라면 무언가 다른 게 있을 것이고 그 아지트를 습격하면 놈들에게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놈들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놈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고, 다른 곳은 어떤가?”
“현재 까르망 조직은 저희들이 무기를 지급해서 위험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격이 심하기 때문에 이제 예전의 조직으로 남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흠, 까르망 조직의 보스인 브링카가 아깝군 그래.”
“예, 보스의 기질도 있는 좋은 자였지만 지금은 아까워도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죽이기엔 아까운 인물이니 우선은 조금 더 지켜보다가 결정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마스터.”
어둠의 정보 조직이 예전의 힘을 다시 찾아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힘도 생겼으니 더 이상 숨어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진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세론이 키메라를 움직여 이들의 동향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동현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모두 팔기는 했지만 자금은 전부 아공간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누구도 자금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동현은 무기를 팔아 상당한 자금을 챙기고 있었다.
무기가 동이 나자 결국 세론은 키메라를 이용해 상대의 무기를 갈취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에고 주말이라 손님이 오셔서 어제는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주말이면 이미 준비를 하여 예약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휴우, 이거 하루 한편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욱 손구락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