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화
동현은 강북 최고의 조직의 중간 보스인 비룡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헉! 비룡이라면 미아리파의 중간 보스잖아?’
남자들은 동현의 말에 놀라고 있었다.
“어, 종암동에 제법 실력이 있는 조직이야. 무슨 일이 있냐?”
“거기서 나를 담그려고 파견을 왔네. 내일 나와 좀 만나야겠다.”
동현의 대답에 비룡은 기겁을 하고 있었다.
감히 천하의 동현을 건드린 놈이 있다는 것과 그것도 종암동에 작은 조직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였다.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은 바로 강북 최고의 조직이었기 때문에 동현을 건드린 조직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현이 지금 자신과 대화를 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화가 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비룡은 덕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강북의 조직들은 모두 동현을 건드리지 않기로 은연 중에 합의를 보았고 실지로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신봉파라는 작은 조직에서 그런 동현을 건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골치가 아프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미친놈이 난리를 치면 아마도 강북에 남아 있는 모든 조직들이 작살이 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동현이 강남에서 일본의 야쿠자들을 어찌 처리를 하였는지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강남에 속해 있는 조직들이 비밀로 하고는 있지만 이 세계에서 비밀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전국의 모든 조직에 다 소문이 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미친놈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자 사실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만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어……언제 만날까?”
비룡은 떨리는 소리로 물었다.
“내일 바로 만나자 내가 깔까?”
“아니 장소를 애기 해주면 내가 갈게.”
“아니다. 내일 강북으로 가야하니 내가 갈게 내일 점심시간에 보도록 하자.”
“그……그래. 그렇게 하자.”
비룡은 상당히 껄끄러운 얼굴을 하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대화를 마치고 눈앞에 있는 놈들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차안에 미연이 있다는 생각이 나자 바로 놈들을 보며 말을 했다.
“저놈을 데리고 최대한 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 실시!”
“실시!”
세명의 남자는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칼을 데리고 사라지고 있었다.
지금은 아픈 것 보다는 동현의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놈들이 사라지자 바로 미연이 있는 차로 갔다.
하지만 미연은 동현이 놈들을 패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자신의 신랑을 응원하고 있었다.
동현은 미연의 얼굴을 보니 걱정을 하는 얼굴이 아니라 무언가 신이 나 있는 얼굴이라 한숨만 나왔다.
‘어떻게 신랑이 건달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걱정을 하는 모습이 없냐?’
동현은 자신이 건달들을 팬 기억을 하지 않고 미연의 빈응에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만 나와.”
“예,”
미연은 동현이 나오라고 하자 바로 차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현에게 한 마디를 하였다.
“오빠 진짜 짱이에요.”
동현은 미연의 말에 바로 기절을 하는지 알았다.
차에서 내리자 바로 하는 소리가 요즘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쓰고 있어서였다.
“미연아 너도 그런 말을 사용하고 있는 거야?”
“호호호, 그럼요. 저도 신세대라고요.”
동현은 미연의 반응에 조금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미연과 만나면서 저런 모습을 보지 못해서 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미연이 새롭게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전보다는 밝아졌다고 보면 되는 일이겠지만 동현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쩝! 마누라가 신세대가 되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 애교로 넘어 가야지 뭐.”
동현은 인상이 조금 재미있게 변하자 미연은 그런 모습을 보고는 크게 웃고 말았다.
“호호호, 오빠 정말 재미 있는 표정이네요. 그런 모습은 자주 보았으면 좋겠네요.”
“넵! 명령을 접수 하지요. 마님.”
“호호호. 좋아요. 아주 좋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처신 하세요.”
미연과 동현은 아주 즐거운 미소를 지으면 집으로 들어갔다.
한편 한칼과 그 일행은 지금 차를 타고 가면서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다.
“형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으으으,, 병원……으로……가자……무지 아프다.”
한칼은 사지가 모두 부러졌고 그 고통이 제법 심했지만 기절을 하지 않고 병원으로 가자고 하고 있었다.
우선은 자신의 몸을 먼저 치료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동생들도 그런 한칼의 몸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는 했지만 자신들도 결국 병원의 신세를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차를 병원으로 돌렸다.
조직의 일이야 이미 벌어진 일이니 이제는 후회를 해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칼과 동생들은 이미 조직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할지를 알고 있기에 조용히 사라지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조직으로 돌아갔다가는 절대 멀쩡한 몸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일 간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우리 조직도 무사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고 결국 우리는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럴 바에야 지금 잠수를 하는 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다.’
동생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건드렸는지를 알게 되자 겁부터 났었다.
동현이라는 인물은 이들도 자주 들었던 전설의 괴물이었는데 그런 인물을 건드렸으니 그 성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직으로 돌아갈 생각을 아예 버리고 있었다.
물론 자신들에게 이런 청부를 한 인물은 그냥 둘 생각도 없었다.
단지 아직은 몸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급한 것이 몸을 먼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라 병원으로 가고 있을 뿐이었다.
재형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마음편하게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다음날 동현은 비룡을 만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비룡도 동현이 온다고 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착을 하면 바로 연락을 해야 한다. 알겠냐?”
“예, 미리 지시를 내려 놓았습니다. 형님.”
“그 새끼는 분명히 꼬투리를 잡으려고 할 거야. 그러니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겠지?”
“예, 솔직히 덤빌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기나 합니까?”
동생의 대답에 비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지로 강북에서는 감히 동현과 일대일 맞짱을 붙을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엄청난 무력을 당해낼 재주가 없으니 동현에게 시비를 거는 건달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뒤끝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원한을 가지게 되면 그 조직을 절대 그냥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대일이 아니면 게릴라 전을 해서라도 조직을 무너지게 만드는 그런 놈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벨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이냐?”
“지금 막 도착을 했습니다.”
“알았다. 바로 나가도록 하마.”
비룡은 동생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빠르게 나가고 있었다.
최소한 동현이 도착을 했으니 마중을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동현은 비룡이 있는 작은 건물에 도착을 하자 입구에는 제법 많은 건달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서오십시오. 형님.”
이들은 동현이 차에서 내리자 가장 정중하게 구십도로 인사를 하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건달들의 인사에 인상이 써졌지만 이내 비룡을 생각하고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비룡이 전에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너그럽게 넘어 갈 수가 있었다.
“비룡은 없냐?”
“지금 내려오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끝나면서 입구에 비룡이 도착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비룡을 보고 이제는 제법 조직의 간부라는 티를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 이제 제법 간지가 나는 구나.”
“오랜만이다.”
“그래, 얼굴을 보는 것은 제법 오래 되기는 했지.”
“우선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
“그러자.”
동현도 길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렇게 대답을 했다.
동현과 비룡은 바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은 그냥 일반적인 사무실과 그리 다르지 않게 끄며져 있었다.
“비룡이 출세를 하기는 했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 그런데 어제 이야기에 대해 듣고 싶다.”
비룡은 동현이 온 용건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손님이 왔으면 차라도 한잔 줘야 하는 것이 아냐?”
“그렇지 무슨 차로 줄까?”
“그냥 녹차나 줘라.”
비룡은 바로 녹차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인터폰으로 내렸다.
“여기 녹차 두잔만 가지고 와라.”
“예, 사장님.”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녹차를 가지고 들어왔고 동현은 그냥 묵묵히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후루룩, 좋다. 역시 녹차는 몸에 좋은 차야.”
비룡은 동현이 그렇게 하고 있을 때 솔직히 지금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다.
동현이 찾아 온 이유에 대해 알고 있으니 동현이 이야기를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녹차를 모두 마신 동현이 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제 나를 노린 놈들이 있었는데 신봉파라고 하드라. 문제는 말이야 나와 우리 마누라를 함께 노렸다는 거야. 놈들의 본거지는 이미 파악 해 두었지?”
“아니 그놈들이 미치지 않았으면 절대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을 텐데?”
비룡은 동현의 이름만 들어도 절대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을 텐데 그런 짓을 하였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
“여기 강북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 너희 조직이 아니냐?”
동현의 입에서 드디어 조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비룡은 잔득 긴장을 하게 되었다.
혹시 자신의 조직에도 보복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우리 조직은 이번 일에 절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말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내가 묻는 것은 그런 질문이 아니잖아?”
동현이 약간 짜증이 난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비룡은 그만 오금이 저리고 말았다.
비룡은 강남에서 동현이 저지른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엄청난 짓을 벌이고도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확실하게 처리를 하였거나 아미면 나름 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실력이 문제였다.
그만큼 엄청난 무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자신의 조직에 적대감을 가지게 되면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강북은 우리 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암동의 그런 작은 조직까지 관할을 하지는 않고 있다.”
비룡은 동현이 궁금해 하는 것을 그대로 알려주었다.
이제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기서 전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동현과는 절대적으로 전쟁을 하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동현의 실력이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동현의 주변에는 강남의 조직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였다.
강남의 조직도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상당히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강북을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 밀리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동현의 실력이 가장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종암동이라는 곳에는 그럼 누가 관리를 하고 있는 거냐?”
“그런 작은 동네는 그냥 자체적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아무리 큰 조직이라고 해도 모든 조직들을 다 관리할 수는 없는 일인 말이야.”
동현도 비룡의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미 건달의 습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다만 동현은 건달들과 연관이 되고 싶지 않아 이들이 움직이는 영역을 인정해주고 있는 것 뿐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칼을 뽑은 것은 이미 자신과 전쟁을 하겠다고 밖에 볼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그러면 나는 종암동의 조직만 상대를 하면 되는 건가?”
“그 신봉파의 우두머리를 불러줄까?”
“아니 그릴 필요는 없다. 내가 직접 찾아갈 생각이니 말이야. 대신 안내나 부탁할게.”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잔인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